소리 없는 메아리, 가리왕산은 지난 금요일 버닝데이에 출품된 달력 중 하나로 가리왕산의 현재를 알리기 위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500년 원시림 가리왕산. 그곳은 지금 2018 평창올림픽 단 3일을 위해 나무와 식물들이 베어져 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슬로워커들이 가리왕산을 직접 다녀와 그 심각성을 잘 알 수 있었는데요. 지금 이 시점에 우리는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가리왕산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슬로워커, 가리왕산 보고 바로가기>


가리왕산은?

세종 때부터 왕실에 바치는 산삼 채취를 위해 봉산(출입을 금지한 산)으로 나라가 관리하면서 500년 이상 훼손되지 않은 우리나라 유일의 원시림입니다. 사시나무, 왕사스레 나무, 백작약 등 국내 최대의 신갈나무가 있으며, 우리나라 어디서도 보기 힘든 거대한 나무와 희귀한 수목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하늘다람쥐, 담비, 노루, 은판나비, 까막딱따구리, 만병초, 노랑무늬붓꽃 등 여러종의 동식물이 함께 서식하는 곳입니다.


지금 가리왕산은?

활강스키장 건설로 인해 사라져야 하는 나무는 5만 8,516그루에 달하며(출처:강원도 중봉 알파인 경기장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2015년에는 70%정도의 벌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키장 건설 후 생태계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되지 못한 상태이며 이후에 산림복원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낫다고 합니다. 



쓰러져가는 가리왕산 나무들



디자인을 들어가며 

1차 회의를 통해 산과 관련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등고선, 메아리, 스키라인 등 키워드에서 선의 이미지를 공통으로 발견하였고, 이것을 메인 그래픽 형태로 가져왔습니다. 12달을 채울 가리왕산의 동식물을 조사하여 연관된 달로 순서를 정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까막딱따구리는 4월(4~6월에 알을 낳는 시기)에 배치하였고, 노랑무늬붓꽃은 5월(4~5월에 백색의 꽃이 핀다), 은판나비는 6월(6~7월에 활동) 이렇게 각 달과 연관 지어 매치하였습니다. 



가리왕산 달력(달력표지와 4월)



가리왕산의 메아리를 표현하고자

블랙을 사용하여 차분하게 표현하였고, 미색의 종이를 사용하여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하였습니다. 12달 그래픽은 선으로 표현하여 마치 산을 나타내는 등고선, 울림을 표현하는 메아리를 연상시킵니다. 단순하지만 각각의 특징을 표현하였습니다. 까막딱따구리의 경우 수컷의 머리 꼭대기에 붉은색의 깃털이 관처럼 있어 이 부분을 특징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이미지 하단에는 그달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짧게 넣어, 가리왕산의 동식물을 알려주고자 하였습니다. 


1차 공유(중간피드백 반영)

“등고선과 메아리를 표현한 점이 좋다.", ”안녕 달력과 비슷하다.”, "등고선 느낌이 더 확실하게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그 중 메아리와 등고선 느낌에 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선의 간격을 넓혀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을 강조하였습니다.  



1차공유시 받은 중간 피드백


중간피드백이 반영된 달력의 4월, 5월, 6월





메아리가 퍼져 나가길

2015년에는 가리왕산의 70%가 벌목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달력을 넘길수록 가리왕산의 동식물은 하나둘씩 터전을 잃어가고 있을 테지요. 그런 의미에서 한 해의 달력을 보며 가리왕산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올림픽은 지구촌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경기라고들 하지요. 이제는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고귀한 자원도 함께 어우러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가리왕산 사진 출처:녹색연합



종달새, 코알라, 금붕어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