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글로벌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 이하 UNGC)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시민정신을 증진하기 위해 유엔의 주도로 만들어진 자발적 기업 이니셔티브입니다. 책임 있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나 조직이라면 어렵지 않은 절차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데요. 슬로워크는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수립한 직후인 지난해 12월에 UNGC의 회원사가 되었습니다. 그 내막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유엔 글로벌콤팩트 톺아보기


199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 비즈니스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 또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유엔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들에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런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다가 1999년 다보스 포럼에서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코피 아난 유엔 전 사무총장이 이 다보스 포럼에서 유엔 글로벌콤팩트 구상을 소개하면서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입니다. 유엔 글로벌콤팩트는 이듬해인 2000년 7월에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전 세계 기업, 유엔기구, 노동기구 및 시민단체의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하였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 때부터는 UNGC가 중점 추진 아젠다로 주목받으면서 활동 영역이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출범한 지 약 15년이 지난 지금 UNGC는 162개국에서 8,000개가 넘는 기업을 포함해 12,000개 이상의 다양한 기관과 조직들이 회원으로 참여한 세계 최대의 자발적 기업 이니셔티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2월 현재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소 등을 포함해 280개의 회원사가 UNGC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UNGC의 미션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기업들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에 걸친 UNGC의 10대 원칙을 회사의 전략과 운영활동에 내재화하도록 돕는 것. 그리고,

2) 기업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같은 유엔 차원의 아젠다들을 협력과 혁신을 통해 이행하도록 지원하는 것.



특히,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 바로 첫 번째 미션에 언급된 UNGC 10대 원칙입니다. UNGC 회원사라면 어김없이 이 4개 영역의 10가지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데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유엔 글로벌콤팩트 10대 원칙 (The Ten Principles)


인권, 노동, 환경과 반부패에 관한 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은 세계적인 협의 과정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선언과 협약에서 유래하였습니다. 


* 세계 인권 선언

* 노동에서의 권리와 기본 원칙에 관한 ILO 선언

*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 선언

* 국제연합 부패방지협약


1) 인권 Human Rights

   원칙 1: 기업은 국제적으로 선언된 인권 보호를 지지하고 존중해야 한다. 

   원칙 2: 기업은 인권 침해에 연루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한다. 


2) 노동 Labour

   원칙 3: 기업은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의 실질적인 인정을 지지하고,

   원칙 4: 모든 형태의 강제노동을 배제하며,

   원칙 5: 아동노동을 효율적으로 철폐하고,

   원칙 6: 고용 및 업무에서 차별을 철폐한다.


3) 환경 Environment

   원칙 7: 기업은 환경문제에 대한 예방적 접근을 지지하고,

   원칙 8: 환경적 책임을 증진하는 조치를 수행하며,

   원칙 9: 환경친화적 기술의 개발과 확산을 촉진한다. 


4) 반부패 Anti-Corruption

   원칙 10: 기업은 부당취득 및 뇌물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부패에 반대한다. 



보시다시피 10가지 원칙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이 원칙들을 기업의 경영에 어떻게 내재화할 수 있을지 실행 측면을 고민하기 시작하면, 그렇게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원칙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UNGC도 이런 10가지 원칙을 기업들이 잘 실행할 수 있도록 아래의 6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연구 및 기업과의 협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UNGC 원칙들을 경영활동에 통합하기 위한 방법론도 만들어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프레임워크는 UNGC Management Model이라고 하는데요. 기업이 UNGC 원칙을 내재화하고 CSR을 경영활동에 통합하는 전체 프로세스를 6단계의 과정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UNGC 경영 모델


1) 경영자가 UNGC 10대 원칙을 실천하겠다는 공식적인 선언을 합니다.

2) 10가지 원칙에 관한 이슈들이 회사의 경영활동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리스크, 기회 그리고 그 영향을 평가합니다.

3) 조직 현황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앞으로의 목표와 전략을 수립합니다. 

4) 회사의 경영활동과 가치사슬에 목표와 전략을 실행합니다. 

5) 목표 대비 실행한 성과가 어떠한지 측정합니다. 

6) 성과를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하고 소통합니다.



이 외에도 UNGC가 주도하여 기업, 국제기구, 민간단체들과 함께 추진 중인 세부 이니셔티브들에서는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성 경쟁력 강화, 아동권리 보호, 아동노동 근절, 기후변화, 수자원관리, 지속가능한 금융과 책임투자, 사회적 기업과 임팩트 투자, 공급망 지속가능성 등의 영역에 유용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UNGC에 가입하는 방법


UNGC는 자발적 이니셔티브인 만큼 기업들의 자발적이고 진정성 있는 참여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UNGC에 가입하는 절차가 그리 까다로운 것은 아니지만, 가입을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UNGC의 목표와 10가지 원칙을 제대로 준수하겠다는 선언과 친필 사인을 서신에 담아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하는 것입니다. 슬로워크도 아래와 같이 최고경영자인 소사 발자국의 서약과 멋진 사인을 담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2주 후 UNGC 본부의 간단한 심사를 거쳐 아래와 같이 UNGC의 회원사가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디자인 분야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초라고 하는데요, 이름은 슬로워크지만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은 남들보다 먼저 실천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마무리 


어떤 기업이든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고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CEO와 경영진이 CSR에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하고, 조직의 제도와 시스템에 CSR의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어야 하며, 또 일반적인 경영목표와는 다른 사회, 환경 측면의 목표들도 고민해야 합니다. 게다가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고 각자의 업무를 통해 실천할 수 있으려면 조직의 문화도 다루어져야 합니다. 슬로워크 같이 아직 규모가 작은 기업에게는 상당히 벅찬 일들이죠. 


이렇듯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업이 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UNGC의 10가지 원칙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장수하늘소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