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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슬로워크와 발걸음을 맞추는 사람들

슬로워크에는 슬로워커 이외에도 슬로워크와 발걸음을 맞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외주 작업자들입니다. 이들은 실제로 고객이 의뢰한 작업의 납기일을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거나 필요한 역량이 부족할 때, 회사에 직접 고용된 형태가 아닌 단건 계약 형태로 함께합니다. 



에이전시인 슬로워크에서도 ‘외주 작업’을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현재 슬로워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웹, 컨설팅, 편집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주 작업이 종종 발생합니다. 내부의 일정이 바빠서 외부에 일을 대신 맡긴다는 접근은 최소화하고 있으며, 내부에서 갖추지 않은 역량을 제공해 주는 역할이자 협업 파트너로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해 수립된 슬로워크의 경영원칙 중 제 2항 가치사슬의 지속가능성 지향 및 제 5항 비즈니스 윤리에 준합니다.

PM 및 기획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저에게 있어서도 외주 작업은 프로젝트의 꽃으로 활짝 피거나, 때로는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이 되어 곤란을 주기도 합니다. 저를 제외한 슬로워커들이 생각하는 외주 작업자, 그리고 슬로워크와 함께하는 외주 작업자분들의 의견을 모아 ‘우리’가 일해 나가는 방식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슬로워크가 생각하는 ‘외주 작업자’란?
포스팅 작성을 위해 슬로워크 내부 구성원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는데, 의외로 각 직군별로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는 각 인원별, 직군별 경험에 의한 의견으로, 각각의 의견이 슬로워크의 입장 전체를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우선 전반적으로 ‘외주 작업자’에 대해서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 팀 내부에서 소화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조력자 (PM 혹은 기획자)

  • 멀리 떨어져서 일하지만 좋든 싫든 같이 일할 수 밖에 없는 동료 (PM 혹은 기획자)

  • 지금 슬로워크에 내재되어 있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사람 (작업자)



이렇게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으나, 

 

  •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되어 작업 결과물에 대한 확신이 없는 - 특히 일을 처음 맡길 경우 - 작업자(PM 혹은 기획자)가 됨


이와 같은 의견 역시 존재했습니다. 

함께 했을 때의 경험
좀 더 디테일하게 함께 일했을 때의 경험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 의뢰한 분야에 대한 일만 수행하는 전문직인 경우 빠르게 요청한 일을 처리해주는 장점(작업자)이 있음

  • 슬로워크에는 없는 분야별 전문 지식과 좀 더 객관적인 외부의 견해를 가지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하는 경우도 있음 (PM 혹은 기획자)

  • 위와 같은 경우 우리가 모르는 분야의 지식이나 팁을 공유하거나 직접 알려주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거나 더 나아가서 프로세스의 개선을 이끌어 내기도 함 (작업자, 임원)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 내부에서 아예 보유하지 않은 인적 자원인 포토그래퍼, 일러스트레이터, 스토리작가의 경우, 조직 내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진행하거나 그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기대를 뛰어넘는 의견 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이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기술을 익힐 수 있음 (PM 혹은 기획자, 작업자)

  • 다른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기술들을 접할 수 있음 (작업자)

  • 이에 따라, 서로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프로젝트 진행시 본인의 전문 분야(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됨 (PM 혹은 기획자)


확실히 테두리 밖의 경험을 접하면서 필드에서 직접 배워나가는 점이 모든 구성원들에게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설문결과에서 부정적인 경험은 긍정적인 경험보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더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으로, 회사끼리의 계약이라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거래 대신 개인의 역량을 통해 시간이나 창의력 등의 무형적 자산을 제공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점, 회사와 외주 작업자 간의 해석에 의한 차이가 존재하는 점 등이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여기에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의견 중 다수의 의견에서 공통점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다수의 의견을 차지했던 부정적인 경험은 ‘소통’의 어려움이었습니다.

  • 외주 작업자는 프리랜서이거나 다른 프로젝트와 함께 병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 조율을 세심하게 해야함 (PM 혹은 기획자)

  • 같이 작업하려고 밤까지 기다리거나(작업자) 심지어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PM 혹은 기획자)에 매우 난처해짐

  • 큰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자주 보는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바로바로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불편한 경우(작업자)가 있음

  •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두거나 함께 작업하면서 체크할 사항이 있을 때는 미리 소통 시간을 정하고 업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함 (PM 혹은 기획자)


 


사업책임자(PM)이자 팀장, 이윤과 매출담당인 ‘나’와 ‘외주 작업자’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입장과 사업책임자의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 저는 슬로워크 입사 이전부터 많은 부분에서 외주 작업자와 함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위에서 나열한 여러가지 긍정적, 부정적 측면 이외에 직무상으로, 그리고 인간적인 측면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고객에게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내부에서 처리하지 않고 외주 인력을 참여시킬 때 가장 고민되는 점은 역시 ‘비용’ 입니다. 외주 작업자의 개인적인 역량과 시간을 이용해 최적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합당한 비용을 책정하고 지급하며 그에 상응하는 최대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많은 것들을 염두에 두어야 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다른 직업을 가진 외주 작업자의 작업 가능 일정에 따라 전체 스케줄을 면밀하게 고려하여야 함은 물론, 이를 수치화하여 사업 전체 비용에서 손실이 없는 수준의 외주 비용을 책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경영원칙에 위배되지 않도록, 외주 작업자의 자원이 평가절하 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서 합리적인 비용을 산출해 내어 회사와 고객, 그리고 외주작업자 모두 만족시키는 지점을 찾는 노력입니다. 이러한 노력과 학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십 수명에 달하는 여러 작업자 분들과의 관계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회사가 아닌, 개인으로 마주치는 인간적인 모습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신념과 라이프사이클을 위해, 자신만이 가진 역량을 토대로 프리랜서를 선택하셨던 분과, 가족의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업무 외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어 외주 업무를 수행하시는 경우도 있었으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 계시면서 슬로워크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시고 더 나은 슬로워크를 위해 기꺼이 도움을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슬로워크는 이러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함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과 사회의 변화와 문제 해결을 위해, 비즈니스 윤리를 지키면서 가치사슬의 지속가능성을 이룩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작성: 김명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