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면적이 남한의 2.7배, 그리고 인구는 부산보다 약간 많은 431만명 가량인 나라 뉴질랜드에는 키위와 유제품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제스프리(Zespri)폰테라(Fontera)가 있습니다.

 

 

 


제스프리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 새콤달콤한 키위로 제스프리는 연간 1조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 키위의 40프로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제스프리가 키위제국이 될 수 있었던 건, 뉴질랜드 전국토의 반 이상이 잘 발달된 목초지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 그리고 대규모 유통기업들 사이에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던 농민들이 스스로 만든 협동조합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97년, 수십개의 영세 협동조합을 이루고 있던 농민들이 뭉쳐 제스프리라는 협동조합 형태의 기업을 만들게 되었고, 생산 농가가 주인이 되어 대형 유통회사와 수입 농산물에 대항할 수 있었죠. 제스프리는 조합형 방식이지만, 농민들이 생산한 키위를 판매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주식회사입니다. 주식회사이지만 농민들이 함께 사업을 경영하는 조합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죠. 농민들은 키위의 판매가격은 물론 운송비와 마케팅비 등 모든 비용구조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제스프리가 얼마의 이윤을 정당하게 얻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농민들이 직접 회사를 소유하고 통제할수있도록 하여, 1인 1표의 원칙으로 제스프리 이사회의 이사는 농민들이 선임합니다. 이사 8명 가운데 5명은 농민으로, 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이 선출한 대표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는데요, 이런 민주적 운영은 조합원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사업참여를 촉진하게 되겠죠.

 

농민들이 주인이 되어 운영되는 협동조합기업답게 제스프리 홈페이지에는 제스프리 키위를 만들어가는 농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Meet our growers'페이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한 농부 Darren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Darren은 오클랜드에서 인쇄업을 하며 성공한 사장님이 되었지만, 제스프리의 키위농장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Katikati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로부터 '기르는 것'에 대한 열정을 배운 그는 소비자에게 최상의 품질의 키위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노력으로 최근에 그는  'industry award'에서 high-performing, sustainable farmers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의 일과 제스스프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네요. 

 

 

 

 

 

이런 시도로, 맛있는 제스프리 키위가 어떤 사람들로부터 만들어 지게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고객들은 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친근함이 커지고 마치 우리 가족이 키운 과일처럼 애착이 생기기도 할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세계적 브랜드는 낙동기업 폰테라 입니다. 역시 뉴질랜드 낙농가 90프로 이상이 가입한 협동조합 기업인 폰테라는 제스프리에 비해 브랜드 이름이 낯설기는 하겠지만, 한국을 포함해 140개국에 우유제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낙농 수출기업입니다.

 

 

 

세계 유제품 시장의 3/1을 차지하고 있는 폰테라는, 1만 500명의 농업인이 폰테라 지분 100%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주인입니다. 폰테라의 주식은 오로지 폰테라에 우유를 공급하는 낙농 농가만이 소유할수있고, 13명으로 구성된 이사진 역시 9명이 농민입니다. 그야말로 '주인의식'으로 똘똘뭉친 기업이라 할수있겠죠.

 

 

 

 

폰테라와 제스프리의 농민들은 기업의 성장이 자신들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나 연구비용, 해외 목장을 개척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것도 농민들이 먼저 나서 요구할 정도로 주인의식으로 똘똘뭉쳐 있습니다.

 

 

폰테라와 제스프리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나오기 까지는 농민들 스스로의 협동심이 가장 중요했겠지만,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의 지원이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1999년에 키위 수출창구를 단일화하는 법을 제정해 제스프리의 수출경로를 틔워주는 등 협동조합 기업들을 지원하는 아주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은 UN에서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 라는것, 알고 계시죠?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기념하고 한국 사회에 협동조합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자 우리나라 협동사회경제 187개 단체들로 구성된 '2012 세계협동조합의 해 한국조직위원회'가 지난 5월 10일에 출범했다고 합니다.

2012 세계협동조합의 해 한국조직위원회는 조직위원회 사이트  http://iyckorea.blogspot.com/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지평이 넓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농협,수협,신협,생협 등 8개 특별법에 정해진 8개 종류 이외의 협동조합은 설립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표되는 2012년 12월부터는 다양한 협동조합의 설립이 자유로워 진다고 합니다. 경제적 약자들이 서로 뭉치고 나누는 힘으로 뜻이 맞는 함께 한다면, 친구들, 동업자들, 농민과 소비자들이 힘을 모아 우리만의 기업을 세울 수 있겠지요?

 

 

 

"협동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한다”는 세계협동조합의 메세지 처럼,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생겨나 자기만의 이익보다는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사이트 | www.zesprikiwi.com/, www.fonterra.com, blog.naver.com/savethetable

 

by 나무늘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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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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