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집숍을 둘러보면 향초부터 비누 등 셀러들이 직접 만들고 개발한 개성 있는 수공예 브랜드가 눈에 많이 띱니다. 저는 사실 어려서부터 손재주 있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 수공예품을 보면 마냥 부러웠습니다. 재주와 밥벌이를 하나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요. 끈기가 치명적으로 부족한 저는 오늘도 관련된 책만 보고 있는데요, 그중 유용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손재주로도 먹고삽니다는 수공예숍 창업 분투기를 담은 책으로 개업 자금부터 유용한 사이트, 홍보 노하우까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창업 프로세스인 '미래의 수공예숍 오너를 위한 스타트업 가이드'내용을 일부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LESSON 1. 나만의 수공예숍을 열기까지


나는 왜 수공예숍을 차리고 싶은가? 손재주를 취미로만 묵히기는 아까워서,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하며 살고 싶어서, 회사 다니기 싫어서 등 이유야 많겠지만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는 아닌가? 자신에게 어떤 손재주가 있는지 파악하고 취미를 넘어서 전문적으로 제품 개발이 가능한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기술이 부족하다 판단될 경우 다양한 교육기관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게 좋습니다. 





LESSON 2. 수공예를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 찾기


유튜브, 블로그 등으로 정보를 얻거나 전문서적을 구입해 독학하는 사람도 있지만, 빨리 체계적으로 수공예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검증된 교육기관을 이용하길 권합니다. 공공기관이나 여성 대상의 단체에서 진행하는 강좌는 일반 사설학원에 비해 수업료가 저렴하거나 무료로 배울 수 있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LESSON 3. 자본 규모별 수공예숍 유형 알아보기


수공예숍은 다른 분야에 비해 특별한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창업 비용이 적게 듭니다. 적게는 100만 원부터 많게는 4천만 원 수준이었으며 운영 유형에 따라 자금 규모가 다릅니다. 특히 처음에는 창업지원센터의 공간 지원을 이용해 공방 없이 창업하고 브랜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뒤 더 큰 자금을 들여 독립된 공간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자금이라면 어떤 형태로 창업할 수 있을지 자금 규모별로 차릴 수 있는 유형을 살펴봐야 합니다.






LESSON 4. 창업 지원 프로그램 제대로 노리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사무 공간을 빌려주거나 시설과 장비, 운영비, 홍보 방법, 재무 및 회계 교육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정부 지원 사업의 70% 정도가 1월에서 5월 사이에 마감되니 창업 시기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믿을 수 있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챌린지 1000프로젝트1인창조기업 마케팅지원사업, 시니어창업센터

 




LESSON 5. 내 가게와 딱 맞는 동네 찾기


입지 선정은 사업 성패의 70%를 차지할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상권 정보 홈페이지에서는 상권 분석과 통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권을 조사할 때에는 유동인구 수, 통행 차량의 수와 시간대, 주변 상권의 개발 계획, 주거 형태 등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러한 조사 방식이 요즘 시장이나 수공예 분야의 창업에 매번 들어맞는 것만은 아닙니다. 중심상권 대신 조금 더 싼 옆 골목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고 사업 특성에 맞는 지역을 선택해 운반비를 절약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LESSON 6.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자금이 부족해 전문가에게 의뢰하지 못한다고 포기하긴 이릅니다. 스스로 브랜드 이름을 짓고 로고 디자인을 하는 팁이 있습니다. 그 중 브랜드명 쉽게 짓는 법을 소개합니다.
쇼핑, 믹싱, 세팅의 스미스 이론 활용 콜마이네임이라는 이름 짓기 수업을 운영하는 네이미스트 정신이 개발한 '스미스(S.M.S)이론'에 따르면 먼저 관련 단어를 쇼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호텔 이름을 짓는다면, 호텔이 소개된 잡지를 보거나 호텔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단어를 쇼핑하듯 모읍니다. 단어를 지우거나 덧붙이면서 이름 후보를 추려내는 것이 믹싱, 완성한 이름을 국문, 영문 버전으로 갖추고 홈페이지 주소 등을 만들어 브랜드 론칭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게 세팅입니다.





LESSON 7. 수공예숍 필수 등록 마스터하기


상거래 행위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업자등록이 필요합니다.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할 경우라면 통신판매업신고도 해야합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물건을 그냥 팔아도 괜찮은지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통신판매업의 경우 6개월간 매출이 600만 원 이하거나 거래가 10건 이하면 신고 면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공예숍 오너들은 한 번만 신고해두면 떳떳하게 거래할 수 있으니 미루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LESSON 8. 성공한 수공예숍 오너들의 홍보 노하우


1) 블로그 최적화: 블로그는 오래된 것일수록 좋고, 바로 활동을 시작하지 않아도 일단 만들어놓습니다. 처음부터 상업적인 글을 올리지 말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들로 채웁니다. 두 달 정도 50개 이상의 글을 꾸준히 올리면 실적에 따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시 상위 노출됩니다.
2) 파워 블로거의 인기를 활용: 따라 하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파워 블로거를 눈여겨봅니다. 용기 있게 자신이 만든 제품을 보내 홍보를 부탁해봅니다.
3) SNS 특징에 맞게 홍보: SNS는 소상공인이나 1인 기업인들에게 인기 있는 홍보 수단으로, 인기 있는 SNS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가 있습니다. 브랜드와 일관된 이미지 관리를 위해 확실한 콘셉트를 설정하고 각 SNS를 운영합니다.





LESSON 9. 플리마켓 판매 vs 편집매장 입점 판매


플리마켓과 편집매장은 자신의 매장 없이도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통 채널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많아졌습니다. 플리마켓과 편집매장 판매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자신의 제품에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각 레슨 별 주요 부분만 요약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실제 창업 과정은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참고 도서: 손재주로도 먹고삽니다 박은영, 신정원


by 하늘다람쥐 발자국





(광고)


Posted by slowalk

출퇴근 시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의 작은 화면에 집중한 채 시간을 보냅니다. 옆자리에 누가 앉는지도 모르고 지나치곤 하는데요, 암스테르담의 지하철에는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인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암스테르담의 '언더그라운드(Ondergronds)'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다 보면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치고 헤어지는 것을 수없이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지나침은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함께 아무런 의미가 없곤 합니다.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는 이렇게 흩어지는 순간을 의미 있게 만들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아티스트이자 인도에서 전시를 열기도 했던 카리나


카리나의 이야기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는 11월 15일, 22일, 28일, 29일에 걸쳐 진행되었는데요, 참여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선정된 16명의 암스테르담 사람들의 간단한 스토리를 웹사이트에서 확인합니다. 그 후 대화가 가능한 시간대를 신청하면 랜덤으로 연결된 상대와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은 2시, 3시, 4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정한 시간이 되면 비바우츠트라트 지하철역(Wibautstraat Metro Station)으로 가서 함께 지하철을 타고 2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 됩니다.



한때는 군인이기도 했던 제빵사이자 번역가인 프레이크



프랑스어를 가르쳤고, 암스테르담 시니어 LGBTQ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마레이커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는 의도적으로 서로 다른 세대를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는 프로젝트 진행자인 줄리앙 토마스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그는 세대 간의 소통 단절이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분열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소셜디자이너입니다. 그의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패러데이 카페도 슬로워크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죠.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으세요, Faraday Cafe)



 오랫동안 재봉사로 일해온 엘리너



스마트폰 덕분에 요즘엔 대화 없이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일하다 보면 옆에 앉은 사람인데도 무의식적으로 메신저로 대화를 걸곤 합니다. 사실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해도 되는데 말이죠. 조금 귀찮더라도 오늘은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주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눠보는 건 어떠세요? 생각보다 많은 얘기를 나누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



출처 : Ondergronds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사랑의 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체벌은 아이의 훈육을 위해 불가피하게 필요한 것이라는 의견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떨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아이들의 관점에서 체벌이 가혹한 폭력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한 아동권리영화제를 개최합니다.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아동권리영화제의 홍보물 작업을 슬로워크에서 진행했는데요, 더 많은 사람이 아이들의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아동권리영화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이번 아동권리영화제에는 총 9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폭력에 노출된 연약한 존재인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들입니다. 모든 영화는 무료상영이며,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페이스북 아동권리영화제 소개 보기

▶ 아동권리영화제 신청페이지 바로가기



[소원]

감독: 이준익 / 한국 / 2013년 / 122분 / 12세이상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던 '조두순 사건'으로 불리는 아동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준익 감독은 이런 아픔을 겪는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영화에 담았다.



[아들]

감독: 장 피에르다르덴,뤽 다르덴 / 벨기에,프랑스 / 2002년 / 102 / 전체관람가

청소년 재활기관에서 아이들에게 목공 기술을 가르치는 중년 목수 올리비에가 새로 맡아 가르치게 된 소년과 맺는 관계를 중심으로 한 영화다. 비극적인 사고로 아들을 잃었던 올리비에는 목재소에서 아들을 죽인 아이를 만난다. 올리비에는 폭력에 대해 처벌과 복수라는 결말 대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피부색깔=꿀색]

감독: 융 헤넨,로랑브왈로 / 벨기에,프랑스 / 2012년 / 75분 / 12세이상

실제 해외입양되었던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았다. 입양아였던 감독 자신에게 새겨진 깊은 상처를 드러내 보이면서 한국의 입양정책을 되돌아보도록 한다.



[디스 이즈 잉글랜드]

감독: 셰인 메도우스 / 영국 / 2006년 / 102분 / 청소년관람불가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웠던 198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가난한 계층의 열두 살 소년 숀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숀이 스킨헤드 집단에 들어간 후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배타적 민족주의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드러낸다. 



[아무도 모른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일본 / 2004년 / 140분 / 전체관람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여러 영화를 통해 어른들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는지를 그려왔다. 도쿄로 이사 온 소년 아키라와 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방치와 무관심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도희야]

감독: 정주리 / 한국 / 2014년 / 120분 / 청소년관람불가

가정폭력과 그 폭력을 '교육'이라고 용인해주는 마을에 사는 소녀 도희에 관한 영화다. 가정폭력은 폭력의 한 형태일 뿐이지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자전거 탄 소년]

감독: 장 피에르다르덴,뤽 다르덴 / 벨기에,프랑스 / 2011년 / 87분 / 12세이상

한 달 후에 데리러 오겠다며 보육원에 아이를 맡긴 아버지가 사준 자전거. 그러나 아버지는 연락이 두절되고, 주인공 소년 시릴은 그 자전거를 찾아야만 한다.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아이를 방치하고, 믿음을 저버린다는 것 또한 폭력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영화다. 



[도가니]

감독: 황동혁 / 한국 / 2011년 / 125분 / 청소년관람불가

작가 공지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청각장애 특수학교에서 일어난 교장, 교사들의 제자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를 계기로 경찰의 사건 재수사 등 사회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의미 있는 작품이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 이란 / 2011년 / 124분 / 12세이상

씨민과 나데르 부부가 별거를 하며 겪게 되는 사건들을 그린 영화다. 엄마, 아빠 중 누구와 살 것인지라는 잔혹한 질문 앞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를 통해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이란 사회의 성과 계급의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영화 상영 외에도 강연과 토크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되는데요. [체벌로 멍드는 아동의 뇌, 비폭력훈육방법은?] 이라는 제목의 개막강연을 시작으로 해외입양 문제를 다룬 영화[피부색깔=꿀색]의 전정식 감독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11월 22일에는 영화[자전거 탄 소년] 상영 후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씨네토크 시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영화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체벌을 막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체벌 근절이 '사회에서 모든 형태의 폭력을 줄이고 방지하기 위한 핵심전략'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만큼 체벌은 더이상 사랑의 매가 아닌 폭력입니다.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한 어른들의 태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아동권리영화제 신청 페이지 바로가기



참고: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영화제 리플릿


by 산비둘기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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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회를 맞이한 [아시아미래포럼]은 세계의 번영과 지속가능성 사이의 균형 찾기라는 취지를 가진 포럼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균형, 새로운 아시아: 신뢰와 협동의 경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꾸민 행사였는데요. 경제 전환기에 놓인 중국을 필두로 국가, 지역, 계층 간 심화되는 불균형 속에서 현상을 이해하고 나아가 미래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새로운 균형’을 위해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 책임과 행동이 어떤 것이 있을지 다양한 연사와 토론자의 강연을 듣고 왔는데요. 포럼 내용 중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지역 협력”에 대한 일본, 싱가포르의 발표 사례를 공유합니다. 



일본은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로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를 이야기 했습니다. 1960년대 전쟁 이후 도심에 살던 사람들이 도시화가 진행되고 자동차가 발달하며 도시 외곽으로 흩어져 살게 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됩니다. 중심 도시에 사람이 줄어들어 도시는 황폐해져 가고, 빈집이 늘어 범죄에 악용되는 등 도시문제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안된 것이 콤팩트 시티입니다. 



콤팩트시티는 자동차로 이동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을 다시 중심 시가지로 모이도록 도심부를 압축, 활성화한 도시인데요. 걸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시 인프라를 압축적으로 구성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 도시를 생활하는데 더 편리한 환경친화적 도시입니다.

콤팩트시티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치츠쿠리(まちづくり, 마을 만들기) 운동을 1960년대부터 지속해왔습니다. 전쟁 전후 마을 재건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마을에 필요한 시설과 활동을 만들기 위해 자치회를 여는 등 지역주민 주도로 펼친 마을 자치 활동입니다. 





포럼에서는 마치츠쿠리의 예로 교토의 폰토초(先斗町) 지역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폰토초는 오래전부터 게이샤 유흥가로 유명한 곳입니다. 최근들어 새로 생긴 음식점과 카페 등이 늘면서 길가에 큰 광고판들이 늘어나 기존 경관을 해친다는 위기감에 폰토초 마치츠쿠리가 활성화되었습니다. 마치츠쿠리 회의에 참가한 주민들은 상점의 가판 정비 등 오랜 지역 경관을 다시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요. 불규칙하게 길거리에 늘어섰던 기존 옥외 광고물을 없애거나 작은 크기로 변경하는 등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시민의 참여와 노력으로 마을을 가꿔나간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이지만 경제, 삶의 질, 지속발전 가능한 환경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는 도시입니다. 이를 지지하고 있는 기반은 바로 “시스템”인데요. 장기적인 도시계획과 다양한 도시 지배구조를 통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구 도심 지역인 탬파인즈(Tampines) 시범개발을 사례로 싱가포르 도시 개발에 주민 참여가 얼마나 활발한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템파인즈는 25만 명이 살고있는 오래된 지역입니다. 지역이 오래된 만큼 녹지와 교통시설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꼽을 수 있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 워크숍을 꾸미고, 다양한 논의를 통해 교통과 녹지가 부족한 템파인즈의 청사진을 그려보고, 그 계획을 실현해가는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에선 다양한 도시정책에 시민이 참가하여 목소리를 내는 Bottom up 방식의 시민 참여형 도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강연을 들으며 작년 여름, 인천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경기장 보물찾기” 프로젝트가 떠올랐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시민의 빚으로 남겨진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시민들이 모여 워크숍을 진행하고 직접 그 활용 방안을 제안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실제 정책에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한국에서 주민 참여형 마을 만들기 사업은 쉽지 않습니다. 시민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것이 첫째로 어렵고, 둘째로 그 의견을 들어주는 정부 역시 귀를 닫거나 벌여놓은 일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부가 늘어가고 있고, 시민들도 하나둘 자신들이 마을을 가꾸고 도시를 바꾸는 힘을 가졌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경기장 보물찾기 바로가기


지속 가능한 도시의 조성을 위해선 물리적인 개발 만으론 충분치 않다. 지역 주민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역 관리 방안이 보다 중요한 성공 열쇳말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일본 간사이 지방 사례 초록 중


아시아 미래포럼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도시의 이야기가 오가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등 아시아 미래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세션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개발을 넘어 부의 재분배를 통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시기가 왔습니다. 위기에 놓인 세계와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지식인의 탁상 토론에서 나아가 모두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는데요. 그 답은 결국 시민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세상을 그려봅니다. 


출처 아시아미래포럼한겨레신문NDSLTown Heritage Society of Niigata 

by. 사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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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지난 9월 25일 오후, 장소는 뉴욕 유엔본부 회의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이 자리에 함께 모인 193개 회원국 대표들로부터 기립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무슨 일이었을까요? 





바로 지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개발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가 공식 승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유엔에서는 160여 개국 정상들을 포함해 193개 회원국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SDGs를 승인한 이번 일을 두고 역사적인(historic) 일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는데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과연 무엇이길래 이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지 슬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이하 SDGs)는 전 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앞으로 15년간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목표들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SDGs를 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이행되어 온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천년개발목표(MDGs), 절반의 성공


MDGs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세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2001년에 유엔에서 채택된 개발 목표들을 말하는데요, 모두 8개의 목표와 21개의 세부목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MDGs가 만들어지고 나서부터 국제사회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또 주기적으로 목표 달성 정도를 측정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MDGs를 이행하는 마지막 해인데요, 그렇다면 근 15년이라는 기간 동안 MDGs의 목표들은 얼마나 달성되었을까요?


(출처: 앰네스티 웹사이트)



유엔의 보고서들에 따르면, 21개의 세부목표 중 극심한 빈곤 상태의 감소, 안전한 식수에의 접근성, 슬럼 거주자 삶의 질 개선 등에서는 목표에 대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고, 보편적 초등교육과 말라리아 및 다른 질병의 퇴치에서는 부분적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다른 많은 목표들은 2015년 말까지 달성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기간에 지구 차원의 불평등과 사회문제 그리고 환경오염은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않거나 더 심각해졌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MDGs가 '완전히 실패했다'거나 '전혀 의미가 없다'라고만 말할 수는 없는데요, 그 이유는 국제사회가 처음으로 빈곤에 관한 공동의 목표에 합의하고 15년간 노력해 왔다는 사실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표 달성를 떠나 실제 상당한 진전을 이룬 분야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이런 점에서 MDGs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 이후, MDGs에서 SDGs로


SDGs는 MDGs가 종료되는 2015년 이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가져가야 할 새로운 개발 목표, 즉 'Post-2015 개발의제'를 고민하면서 만들어진 목표입니다. SDGs에 대한 논의는 2012년 브라질에서 개최되었던 리우+20(Rio+20) 회의 때부터 공식적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이후 정부, 비영리기구, 기업 등 다양한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 프로세스를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특히, MDGs의 한계점과 이행에서의 시행착오에 대한 반성이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SDGs는 MDGs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진일보된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채택된 SDGs는 17개 목표(Goal)과 169개의 세부목표(Target)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MDGs의 8개 목표에 비해 훨씬 넓은 영역에서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Goal 1. 모든 국가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Goal 2. 기아의 종식, 식량안보 확보, 영양상태 개선 및 지속가능농업 증진

  Goal 3.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웰빙(well-being)을 증진

  Goal 4. 모든 사람을 위한 포용적이고 형평성 있는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교육 기회 증진

  Goal 5. 성평등 달성 및 여성·여아의 역량 강화

  Goal 6. 모두를 위한 식수와 위생시설 접근성 및 지속가능한 관리 확립

  Goal 7.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 보장

  Goal 8. 지속적·포괄적·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생산적 완전고용과 양질의 일자리 증진

  Goal 9. 건실한 인프라 구축,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화 진흥 및 혁신

  Goal 10. 국가내·국가간 불평등 완화

  Goal 11. 포용적인·안전한·회복력 있는·지속가능한 도시와 거주지 조성

  Goal 12.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 패턴 확립

  Goal 13.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대처하는 긴급 조치 시행

  Goal 14.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해양·바다·해양자원 보존과 지속가능한 사용

  Goal 15. 육지생태계 보호와 복구 및 지속가능한 수준에서의 사용 증진 및 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 

              사막화 대처, 토지황폐화 중단 및 회복 및 생물다양성 손실 중단

  Goal 16.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평화적이고 포괄적인 사회 증진과 모두 가 접근할 수 있는 사법제도, 

              모든 수준에서 효과적·책무성 있는·포용적인 제도 구축

  Goal 17. 이행수단 강화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재활성화



그런데 위의 17개 목표들을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솔직히 저는 주제가 방대할 뿐 아니라 내용도 이해하기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169개 세부목표들까지 읽는다면 많이 머리가 아플 것 같기도 하네요. 게다가 MDGs도 모두 달성하지 못했는데 과연 그보다 훨씬 많은 SDGs를 2030년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원대하고 방대한 목표를 제시하게 된 데는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기존에 추구하던 MDGs는 인간과 사회적인 측면에 치중해 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SDGs는 사회발전 측면뿐 아니라 환경적인 지속가능성과 경제적인 번영까지 동시에 강조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균형 있게 이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각국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던 방식을 탈피하여 기업과 비영리기구 등 다양한 개발 주체들 간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SDGs의 또다른 특징은 보편성에 있다고 합니다. MDGs가 개도국과 절대적 빈곤에 초점을 맞춘 목표였다면, SDGs는 선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빈곤과 불평등을 모두 포함한다는 점에서 더 보편적인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SDGs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모든 주체들이 참여하고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고 동시에 국가와 지역의 상황에 맞게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SDGs, 행운을 빕니다


SDGs의 내용을 담고 있는 유엔 보고서(Transforming our world: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보면 유독 "보편적인(universal)," "통합된(integrated)," "변화시키는(transformative)," "이해관계자(stakeholder)"와 같은 단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만큼 SDGs가 우리 모두 공유해야 할 목표이며 세계 곳곳에서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 행동하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려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SDGs에 대해서도 걱정의 시선이 존재합니다. SDGs가 과연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잘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세분화된 목표들이 통합적인 시각과 접근법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원대한 목표들에 비해 이를 실행가능하게 할 방법이나 재원은 빈약하지 않은지, SDGs의 이행 책임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갈등은 해소될 수 있는지, 또한 지구의 지속가능성 위기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기업이 SDGs의 주된 주체로 활동하는 상황이 모순은 아닌지 등 제기되는 문제들도 다양합니다.  


어쨌거나 193개국 대표들의 기립박수와 함께 SDGs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국제사회가 새로운 15년의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SDGs 달성을 위해 생겨난 세계 각지의 파트너십 이니셔티브들만 해도 벌써 1,700개를 훌쩍 넘었습니다. 2030년에 SDGs가 얼마나 목표를 이루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구상의 대다수 국가들이 모여 합의한 이 목표에 행운을 빌어주고 싶네요. 





여러분 중에도 혹시 SDGs를 처음 들어보셨다면 앞으로 SDGs를 기억하시고 행운을 빌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SDGs를 위한 또 하나의 파트너십 이니셔티브를 실행하신다면 더없이 좋겠죠!



출처: UN 웹사이트, UN 트위터


by 장수하늘소 발자국

Posted by slowalk



가족들과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 방송이 들렸습니다. 그 내용은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니 베란다, 화장실, 세탁실, 복도, 화단, 주차장 등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굉장히 구체적인 장소들을 언급한 '경고 방송'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웃집의 담배 냄새가 창문을 타고 들어와 화가 난 어느 주민의 신고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방송을 듣고는 흡연자이신 아버지는 밖에서도 제대로 못 피는데 내 집에서도 내 맘대로 못 피면 '도데체 어디서 피라는 이야기'냐며 우울해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문득 간접흡연 피해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요새 흡연자들은 정말 갈 곳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대부분 금연인데 반해, 과 몇 년 전만 해도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몇 십년 전에는 실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거의 모든 장소에서 흡연이 가능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흡연자들은 자유로웠습니다. 심지어는 운행 중인 비행기 안에서도 흡연이 가능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모습 (사진출처 In-flight service in the 1950s )




하지만 오늘날의 흡연자들은 공공장소에서도, 심지어는 아파트나 사무실에서도 불편하게 담배 피울 곳을 찾아다니고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사람들을 변화시킨 열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 답 중 하나는 물론 강력한 법안 또는 벌금일 것입니다. 하지만 강제적인 수단을 배제하고도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우리가 직면해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학적 증거

세계적으로 흡연을 금지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20세기 초반에도 반(反) 담배 감정이 존재하여, 흡연 비판론자들은 1904년 독일 최초의 반 담배 단체인 "비흡연자 보호를 위한 독인일 담배 반대자 협회(Deutscher Tabakgegnerverein zum Schutze der Nichtraucher)"를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39년까지는 담배 소비량이 증가하며, 반 담배 운동의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1930년대 미국에서는 흡연금지법을 만들어 시행하였지만 법안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였습니다.



나치의 금연 포스터 (사진출처http://www.godemn.com)



하지만 흡연의 위험을 밝혀낸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930년대 독일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크게 진행되었습니다. 이 당시 독일은 담배와 폐암의 관계를 처음 증명했으며 '간접 흡연(Passivrauchen)'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흡연 여성의 모유에는 니코틴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여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그 결과 1930년대 말부터 제2차 세계 대전 초반까지 독일의 흡연율이 줄어들었습니다. 

 이것이 온전히 과학적 연구 결과의 힘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흡연과 건강에 대한 연구가 없던 이전에 비해 확실한 과학적 증거가 나오게 되면서 많은 영향을 줬던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쉽고, 재밌게, 그리고 대중적으로

George Mason 대학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Edward Maibach 교수에 의하면, 사람들의 움직임을 변하게 하는 중요한 열쇠는 단순한 메시지를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부터 계속해서 듣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뢰할 만한 사람은 의사, 정치인,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등 다양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신뢰할 만한'사람인 유명인이 전하는 쉬운 이야기가 엄숙하고 형식적인 공익성 짙은 것들보다는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2011 금연 광고 (보건복지부)


사진출처 TobaccoFreeCa.com


사진출처 TobaccoFreeCa.com


 

첫 번째의 공익광고와 두 번째, 세 번째의 유머가 있는 광고 중 어떤 것이 더 친근하게 다가올까요?


인기 있는 소설가들이 전하는 메시지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소설가 스티븐 킹은 니코틴 중독자였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편소설 <금연주식회사>를 발간했고, 일본의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수필집에서 자신의 금연이야기를 다루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식 금연법이 유명해졌습니다.


스스로와의 전쟁

누군가의 습관을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려운 과정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 중에도 습관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일, 건강을 회복하는 일. 작게는 매일 늦잠 자는 버릇을 고치는 일까지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빠르게 변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뤄낸 결과는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들이 항상 좋은 방법이며 금연에 무조건 성공하는 방법들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그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에 어떤 좋은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또 그 변화를 주기 위해서 어떤 수단을 사용하여야 하는 지를 곰곰이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담배 값이 인상되어도 세금 걷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내시고 폐가 썩어가는 모습이 나오는 공익광고를 보시고도 다 거짓말이라고 하시며, 오늘도 쿨하게 담배를 입에 무십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저와 아버지의 담배와의 전쟁이 아버지 스스로와의 전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저녁에는 이 영상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출처: 위키백과, grist

by 수달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반드시 그 동네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가게가 있죠. 작은 가게는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넘어서 그 동네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슬로워크가 있는 서촌 역시 곳곳에 작은 가게들이 모여 이 동네만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주변에 공사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동네의 문화를 만들어온 작은 가게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슬로워크와 같은 골목에 있는 헌책방 가가린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가린은 2009년에 문을 열어 7년간 서촌 골목에 자리해 왔습니다. 연회비 2만 원, 또는 평생 회비 5만 원을 내면 팔고 싶은 책의 가격을 스스로 책정하여 판매할 수 있는 책방입니다.    



언제든지 지나가다 들러 책을 구경하고, 문 앞에 무가지들을 담아 놓은 카트에서 재밌는 인쇄물을 골라 가져가는 재미도 있었죠. 동네의 작은 가게는 이처럼 부담 없는 이웃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가가린의 소식은 안타깝고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서촌뿐만 아닌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미 프렌차이즈로 뒤덮여 본래의 색을 잃은 많은 동네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이웃과도 같은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늘은 늘 그 자리에 있는 서촌의 작은 가게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커피공방

수많은 프렌차이즈 카페들 속에서 7년 동안 통인동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매년 노동절과 멤버스데이에는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행사와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을 빌려주는 소소한 배려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사장님 부모님이 직접 키운 수박으로 만든 수박주스가 인기메뉴입니다.      


뽀빠이화원

3대째 운영 중이며, 주인아저씨의 따님이 미인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하네요. 이를 증명하듯 가게 문에 꽃집아가씨의 연락처와 SNS 주소도 적혀있습니다. 따님이 개발한 미니꽃다발이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청하식당

30년이 넘은 서촌 토박이 백반집입니다. 트랜디한 식당들 속에서 집밥이 먹고 싶을 때 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식으로 나오는 요구르트 또한 정감 있고요. 단 카드결제 시 눈칫밥을 좀 먹어야 합니다.  



효자베이커리

대형 베이커리에 밀리지 않고 3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동네 빵집입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콘브레드이며, 많이 사면 서비스로 빵을 몇 개 더 얹어준다고 하네요. 건너편 효자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하와이카레

문을 연 지 겨우 일 년이 넘었지만, 어느 가게보다도 동네 가게같은 느낌입니다. 주인의 집이 통의동이어서 그런지 지나가는 어르신께 인사드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밥과 카레소스가 리필이 된다는 것. 



디미

오픈한지는 7년 정도 되었으며, 디자인을 전공한 두 명의 주인이 독학으로 요리를 배워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저녁이 되면 옆 가게인 라바에서도 맥주와 함께 디미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동네 작은 가게들의 공통점은 정감 가는 분위기와 주변 가게들이 서로 교류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매일 서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으로서 작은 가게들이 모여 만드는 재미있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가린은 어제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잘가, 가가린.



by 산비둘기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요즘은 여름 휴가뿐만 아니라 평소에 여행 다니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여행 중 가본 숙소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Vienna)에도 특별한 호텔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도 않고 평범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Magdas Hotel을 소개합니다. 





마그다스 호텔에는 게스트를 위한 78개의 객실과 도시 정원이 있습니다. 관광객, 내국인, 비행기 환승을 위해 잠시 투숙하는 환승객 등 여러 사람이 모여드는 이곳은 여느 다른 호텔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죠. 하지만 호텔과 연결된 2개의 아파트에는 기존 호텔과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부모를 잃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난민이 되어 버린 청(소)년들을 위한 주거 공간입니다. 작년 11월부터 카리타스(Caritas)가 오스트리아에 온 25명의 난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이곳에 거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마그다스 호텔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6개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이들 중, 몇몇은 처음 오스트리아에 온 날부터 이곳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객실 청소부터 조식 요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호텔 바에서 일하는 마지드(Majid)는 이라크에서 소수 종교의 일원으로 박해를 받아 도망쳤고 리셉션에서 일하는 딘니스(Dinnis)는 기니비사우에서 정치적 망명자가 되어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호텔은 난민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과 디자인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1960년대 양로원이었던 건물을 활용해 재사용할 수 있는 요소와 새로운 것이 만나 지금의 호텔로 재탄생됐습니다. 





업사이클링 가구를 현대적인 가구와 조화롭게 배치했고 기존 붙박이장은 테이블, 침실용 탁자, 코트 걸이로 개조했습니다. 그리고 로비의 커피 테이블과 선반은 기부받은 오래된 책상의 상판을 활용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객실에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미술 작품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 대학생들 작품이라네요.





이곳은 호텔을 이용하는 게스트와 관광객 그리고 난민 모두를 위한 사람과 환경, 문화를 생각하는 공간입니다. 오스트리아를 간다면,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마그다스 호텔에서 따뜻한 사람들과 지내보세요. 





출처ㅣmagdas-hotelalleswirdgut


by 코알라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