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 슬로워크에는 시작하는 비즈니스를 위해 뭐든지 함께 하는 ‘뭐든지 스튜디오’라는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초반에는 스타트업솔루션팀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팀 브랜딩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스타트업솔루션” 발음이 어렵다.
  • 이름은 직관적이지만, 딱딱하다(재미없다). 연구소 같다.
  • 팀의 미션, 비전이 없어 일을 받을 때 기준이 없다.




전통적인 브랜딩은 브랜드 아키텍처, 이해관계자 세팅, 브랜딩 전략, 포지셔닝, 빅 아이디어(키워드), 슬로건 등이 필요합니다. 그 중 꼭 필요한 내용만 뽑아 5가지 단계로 진행하였습니다.


  1. 팀 포지셔닝

  2. 키워드 도출

  3. 브랜드명, 미션

  4. 브랜드명 시각화

  5. 브랜드 어플리케이션



1. 팀 포지셔닝

첫 단계 팀 포지셔닝을 하며, 팀의 차별화와 사업영역을 설정합니다. 포지셔닝을 하기 위해 작업한 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외부(뭐든지 스튜디오가 통제 불가능한 외부 환경)

  •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

스타트업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문서로 스타트업 생애 주기, 성공 요소, 디자인 등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를 참고하였습니다.

  • 동종업계(디자인 스튜디오) 분석

뭐든지 스튜디오의 브랜드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는 문서로 각 스튜디오의 서비스, 특징, 로고 형태, 메인컬러 등을 조사했습니다.


2) 내부(뭐든지  스튜디오가 통제 가능한 내부 환경)
  • 팀 컨셉정의서

뭐든지 스튜디오의 서비스 형태와 세부 목표를 설정하는 문서로 스타트업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 형태를 설계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표


동종업계(디자인 스튜디오)분석표


팀 컨셉정의서


위 자료들을 바탕으로 뭐든지 스튜디오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액셀러레이팅 스튜디오로 포지셔닝을 완료했습니다.  



2. 키워드 도출

키워드란? 기업의 핵심이 되는 가치를 형용사나 단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키워드는 1단계의 문서(스타트업 생태계 분석, 동종업계 분석, 팀 컨셉 정의서)에서 추출합니다.


  1. 추려내기: 각 문서에서 단어, 문장 키워드 도출

  2. 다듬기: 추려낸 키워드 중 문장형태는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로 대체

  3. 키워드 그룹핑: 주제, 문맥 연관성을 기준으로 분류

  4. 우선순위 나열: 먼저 키워드를 그룹핑

  5. 핵심단어 선정: 각 그룹별 핵심 단어를 하나씩 선정



뭐든지 스튜디오의 핵심 키워드


3. 브랜드명 및 미션

도출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브랜드명을 도출합니다. 네이밍 작업이 어려울 때 추천하는 방식은 작가 정신님의 브랜드 네이밍 도출 방법입니다. 처음 네이밍을 잡아보는 분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네이밍 방법론

(정신 작가님의 워크숍 “콜 마이 네임”에서 발췌)


네이밍 후보 나열

(국문, 영문, 의미, 목표, 도메인확보, 상표권 등을 함께 체크합니다)



관찰생활, 노드, 케첩, 그라운드 웍스, 스타트업을 위한 스튜디오 등 다양한 네이밍이 도출되었고, 그중 핵심 키워드(효율적인, 전문적인, 파트너 적인, 도전적인)가 잘 연상되는 “뭐든지 스튜디오”로 선택하였습니다.



4. 브랜드명 시각화

이제 브랜드명을 시각화하는 단계입니다. 마인드맵을 이용하여 ‘뭐든지’라는 단어의 시각적인 요소를 찾아봅니다. ‘뭐든지’라는 단어가 내포한 도전적인 이미지가 일차적으로 연상되었습니다. 이제 연상된 각 단어의 시각적인 요소를 연결합니다.


마인드맵


뭐든지 의미 확장 방법

뭐든지 띄어쓰기 → 뭐든지 가능한 공간, 가능성을 담은 공간

뭐든지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띄어쓰기 시스템으로 표현




5. 브랜드 어플리케이션

어플리케이션을 확장할 때는 고객과의 접점을 체크하여, 브랜드에 필요한 부분을 제작합니다. 뭐든지 스튜디오의 경우 미팅에 필요한 명함, 간단한 소개카드, 설문카드(뭐든지 이야기해요) 등을 제작하였고, 초반은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시작하였습니다. 중반 이후부터는 웹사이트를 개발하여 뭐든지 스튜디오의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뭐든지의 서촌 맛집 (푸터에 숨어 있어요!)




뭐든지 스튜디오가 브랜드를 설계한 방법이 정답은 아닙니다. 각 브랜드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필요하죠. 적절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브랜드 전체를 아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는 뭐든지 스튜디오가 브랜드 설정 초기에 도움받은 도서들입니다.




  1. 「디자이닝 브랜드 아이덴티티」 by 앨리나 휠러

  2. 「브랜딩 불변의 법칙」 by 알 리스&로라 리스

  3. 「브랜드 경험」 by Unitas BRAND

  4. 「브랜드 갭」 by 마티 뉴마이어




   

작성: 박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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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간행물이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연속적으로 출판되는 간행물을 말합니다. 발행 주기에 따라 일간, 주간, 월간, 계간, 연간 등으로 나뉘며, 같은 제호로 다양한 이슈들이 정기 발행되기 때문에 디자인할 때 고려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 호에 통일감이 있되, 매번 달라지는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 즉 같으면서 달라야 한다는 거죠.


저는 작년 한 해 동안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계간 소식지 디자인을 하면서 계속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간행물마다 다르겠지만, 유엔난민기구 소식지는 같으면서도 매번 ‘완전히’ 다르게 디자인해야 하는 특징이 있었달까요. 여러 내적 갈등 끝에 해결 방안을 찾아내가며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같되 다른 디자인, 이렇게만 해도 느낌날 수 있는’ 팁을 공유합니다. 2016년 발행된 한국 유엔난민기구 소식지 ‹With You› 봄·여름·가을·겨울호(통권 21-24호)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난민을 보호하고 영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유엔(UN)기구



‹같아야 하는 것›



1. 브랜드 색상

메인 색상과 서브 색상을 함께 사용합니다. 유엔난민기구 소식지는 유엔난민기구 국제 공통 브랜드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파란색을 메인 색상으로, 노란색과 회색을 서브 색상으로 지정했습니다.



2. 간행물 제목 시그니처

표지에 드러나는 제목은 정기간행물의 얼굴이죠. 로고와는 또 다른 개념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정기간행물의 통일성을 가장 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공식 리뉴얼이 아닌 이상 함부로 변경하면 안 됩니다. 위치는 고정하면 좋지만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하게 변경해도 됩니다.



3. 표지 서브 그래픽

의미가 있다면 적용하면 좋습니다. 소식지 콘셉트를 더 강하게 인식할 수 있죠. 다만, 매호 바뀌어야 하는 요소를 너무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설정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가장자리에 적용한 프레임 그래픽 정도면 적당합니다.



4. 브랜드 서체

제목뿐만 아니라 서문, 본문, 인용구 등 매호 반복되는 부분은 서체를 지정하여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다양한 표현을 해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별 제목은 주제를 더 강조할 수 있는 서체로 유연하게 변경해도 좋지만, 바꾸기 전에 지정 서체를 변경하면서까지 강조해도 되는 콘텐츠인지 한 번 더 고민해보아요. 유엔난민기구 소식지는 무료 서체로 제목과 본문을 동일하게 사용했는데요, 영문은 유엔난민기구 국제 공통 브랜드가이드라인에 따라 라토(Lato), 국문은 본고딕(Noto Sans CJK KR)을 사용했습니다.



5. 여백과 단

규칙적인 여백과 단은 일관성을 더해 주는 데 한 몫 합니다. 어떤 표현을 하더라도 기본 비율만 유지하세요. 유연한 구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본 단을 여러 개로 나누고 시작해도 좋습니다.



6. 꼭지별 아이콘

한정된 분량 안에 다양한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소식지의 특성상 효율적인 페이지 활용이 중요합니다. 일반 서적이나 보고서처럼 꼭지별로 속표지(도비라)를 넣기는 어렵죠. 매번 콘텐츠가 다양하게 표현되므로 꼭지별 아이콘을 쪽표제(하시라)에 적용하면 꼭지별 구분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7. 변치 않는 페이지 설정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기 위해, 일부 페이지에서는 고정된 디자인을 설정해 놓는 것이 안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소식지에서는 변치 않는 포맷의 콘텐츠가 있어서 디자인을 고정한 페이지를 설정했는데요. 뉴스(기관 소식) 페이지입니다. 보통 소식지마다 있는 대표 콘텐츠이므로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겠네요. 살짝 변형은 할 수 있게 융통성있는 가이드를 잡아야 합니다. 이런 페이지가 뒷받침되어 주어야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소식지가 될 수 있겠죠.



달라야 하는 것



1. 주제를 담은 사진(혹은 그래픽)

같은 성격을 띠고 계간별로 발간되지만, 호마다 강조하는 주제는 다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잘 드러내기 위해서 유엔난민기구 소식지에서는 주제를 강조할 수 있는 사진(그래픽)을 큰 비율로 구성했습니다. 위 그림처럼 표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80% 내외로 설정한 거죠.



2. 헤드라인

헤드라인을 배치하는 경우, 사진(그래픽)과 더불어 해당 호의 주제를 쉽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더 강조가 필요하면 서브 색상을 활용합니다.



3. 계간 구분

계절별 특성이 중요한 성격의 계간지는 아니지만, 계절감이 드러나는 대표색을 적용하면 계간 구분이 쉽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소식지에는 표지 QR코드에 계절색상을 입혔습니다.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하는 게 중요한데요. 아주 중요한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색깔을 과하게 쓰면 안 쓴 것만도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4. 목차 여백

호마다 콘텐츠별 제목과 콘텐츠 개수가 달라집니다. 이를 위해 목차 여백은 유연하게 줄었다 늘었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강조 콘텐츠 페이지

가장 큰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페이지입니다. 이전 호와 동일한 꼭지이지만 같은 느낌이면 안 되고, 주제가 묻어나는 특별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매번 다른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점이 규칙인 셈이죠. 앞서 말한 같아야 하는 것들만 준수하고자 노력한다면 어떤 표현을 하든 상관없습니다. 기존과 같아야 할 최소한의 중요도순을 ‘색상 > 서체 > 여백과 단’으로 정하고 자유롭게 디자인해보세요. 해당 호의 주제에 맞는 디자인적 특징이 중요한 페이지입니다.



부딪혔던 여러 난관들 중 하나로 클라이언트의 상반되는 요구사항도 있었습니다.



‘통일된 디자인 가이드 잡아주세요’ vs ‘이 페이지 제목은 다른 서체 써주세요’

‘서체 가이드 잡아놨는데, 이 페이지 제목만 다른 걸 써달라니!’ 애써 잡아놓은 규칙이 무너지고 통일성이 깨질 것만 같은 요청이죠. 이런 경우는 제 경험상, 고객이 유일한 해결 방안을 서체 변경이라고 판단해서 요구하는 게 아니라 ‘주제 표현이 더 잘 되도록 디자인을 보완해달라’는 뜻일 가능성이 크죠. 이때 디자이너가 조금만 힘을 더 쏟는다면 고객과 디자이너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물을 이끌 수 있습니다. 살짝 터득한 그 노하우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반영 후 추가 시안 준비

일단 요구사항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서체를 변경해서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가이드를 준수하여 수정한 시안을 추가로 준비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방향을 파악하여 디자이너의 기준으로 보완하는 겁니다. 고객은 디자이너만큼 수정될 디자인을 조화롭게 상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서체 변경은 간단해보이므로 그것만 바뀌면 원하는 느낌이 나지 않을까 추측하기 쉬운 거죠. 이때 디자이너의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 시안을 추가로 내밀면 설득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많은 공력이 들겠지만 고객과 디자이너 둘 다 윈윈할 수 있는 방법임은 부인할 수 없겠죠?


2.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면서 설득

디자인 결을 해치는 요구사항으로 판단된다면 과감히 적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왜 반영할 수 없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말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고객은 디자이너만큼 결과물을 상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끝까지 설득이 안 될 때도 있지만 반은 성공합니다.


같되 다르게 정기간행물 디자인하기, 도움이 됐나요? 유엔난민기구 소식지만의 특징을 고려하여 한 해 동안 진행한 작업을 정리한 글이라 모든 정기간행물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기간행물을 작업하게 된다면,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나마 참고할 수 있는 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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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westruck wanderer


미술 대학을 다닌 분들이라면 아마 ‘존 버거(John Berger)’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1학년 때 거의 모든 수업의 참고도서 목록에 존 버거의 책이 있었습니다. 그중 몇몇 책은 한국어 번역본이 없기도 했고, 그나마 한국어로 번역된 책도 반도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언젠가 읽어야 하는데’ 라는 마음의 짐만 안긴 채 책장에 고이 꽂혀있었는데요. 지난 2017년 1월 2일, 존 버거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책을 꺼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 <본다는 것의 의미(about looking)> 등의 많은 책을 남긴 존 버거는 미술비평가 외에도 사회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미술비평을 시작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통찰력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왔습니다.


1972년, 버거의 저서<다른 방식으로 보기> 출간에 앞서 같은 내용으로 제작된 BBC 강의시리즈는 방영 후 미술 비평계가 급변할 정도의 큰 파장을 몰고 왔다고 합니다. 작품의 양식이나 형식을 분석하던 전통적인 서양미술의 해석방법을 뒤집고, 정치, 사회적인 시각을 도입한 혁명적 관점으로 현재까지도 일부 보수적인 학계에서는 버거의 책을 금기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19세기 말 유럽 부르주아 문화의 이면을 드러낸 장편 소설 <지(G)>로 비평가가 아닌 소설가로서 맨부커상까지 받았던 존 버거의 대표 저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 속 문장들로 그가 제시했던 새로운 관점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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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 1972

출처: 열화당



사물을 보는 다른 방식

버거는 미술작품을 보는 기존 방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미적 가치, 진실, 작가의 천재성, 형식, 취향 등 우리가 기존에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반적인 기준들은 사실 미술 작품을 신비화하여 알 수 없는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가진 특정 지배계급에 의해 학습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미술 작품을 대할 때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 바라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또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p.10


“하나의 이미지라는 것은 재창조되거나 재생산된 시각이다.” -p.12


“과거의 미술은, 특권을 지닌 소수가 지배계급의 역할을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역사를 새로 꾸며내려고 하기 때문에 신비화하는 것이다.” -p.14



불편한 누드화

펠렉스 트루타.jpg

펠릭스 트루타 <누워 있는 바쿠스 여신>, 1844

출처: wikipedia


미술관에서 과감한 포즈의 여성 누드화를 감상하는 것과 야한 잡지 또는 영화에서 여성의 나체를 보는 것의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미술관에서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여성의 나체 그림을 아주 태연하게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미술관의 그림은 ‘예술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 작품을 외설적으로 보는 것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되곤 합니다.


존 버거는 이러한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주었는데요. 유럽 유화의 한 범주인 누드화에서 여자들을 일종의 구경거리로 보이게 하는 몇몇 기준과 관습을 다양한 그림을 예시로 들어 언급합니다.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주어진 한정된 공간에서, 남자들의 보호, 관리 아래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자들의 사회적 존재는 이렇게 제한된 공간 안에서

보호, 관리를 받으며 그 여자들 나름으로 살아남으려고 머리 쓰고, 애쓴 결과로

이룩된 것이다.” -p.54


“남자들은 행동하고 여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남자는 여자를 본다.

여자는 남자가 보는 그녀 자신을 관찰한다. 대부분의 남자들과 여자들 사이의

관계는 이런 식으로 결정된다. 여자 자신 속의 감시자는 남성이다. 그리고

감시당하는 것은 여성이다. 그리하여 여자는 그녀 자신을 대상으로 바꿔 놓는다.

특히 시선의 대상으로.”-p.56


“벌거벗은 몸(naked)이 누드(nude)가 되려면 특별한 대상으로 보여져야만 한다.

(특별한 대상으로 보는 것은 대상으로서의 그 몸을 이용하도록 자극한다) 벌거벗은

몸은 있는 그대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지만, 누드는 타인에게 보여지기 위한

특별한 목적에서 전시되는 것이다. (중략) 누드는 절대로 벌거벗은 몸이 될 수

없는 운명이다. 누드는 복장의 한 형식이다.” -p.64



Angelo_Bronzino.jpg

아뇰로 브론치노 <시간과 사랑의 알레고리>, 1545-1550

출처: wikipedia


이 그림은 피렌체의 대공작이 프랑스 왕에게 보낸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여인에게 입을 맞추는 소년은 큐피드고, 여인은 비너스인데요. 버거는 이 그림에서 비너스의 자세는 두 사람의 입맞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의 육체 각 부분은 그림을 보는 남자의 눈에 잘 보이도록 배치되었으며, 그림을 보는 남자의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려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여성성이 남성성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상적인’ 관객이 항상 남자로 가정되고 여자의 이미지는 

그 남자를 기분 좋게 해 주기 위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말에 의심이 

든다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 보면 된다. 이 책에서 전통적인 누드화를 아무 

작품이나 하나 고른 다음, 그림 속 여자를 남자로 바꾸어 보자. 머릿속에서 생각만 

해도 좋고 직접 그려 봐도 좋다. 그리고 그런 전환이 얼마나 폭력적인 것인지를 

살펴보기 바란다. 이미지 자체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관념에 대한 폭력 말이다.” -p.77



자랑질의 수단

Hans_Holbein.jpg

한스 홀바인 <대사들>, 1533

출처: wikipedia


버거의 또 다른 ‘새롭게 보기’는 수많은 서양의 유화 작품들이 자신이 소유한 것들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려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시기든 예술은 지배계급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버거는 특히 다른 시각예술에 비해 ‘유화’에 국한하여 설명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유화 기법은 이전의 템페라 기법이나 프레스코 기법으로는 힘들었던 묘사를 보이는 것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화 시대 이전의 작품들 역시 부를 찬양했다. 그러나 여기서 부는 고정된 

또는 신성한 사회적 질서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유화는 새로운 종류의 부를 찬양

했다. 이 새로운 종류의 부는 매우 역동적이면서 금전적 구매력의 제한만을 받을 

뿐이다. 그리하여 그림은 금전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탐나는 

물건인가 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야만 했다. 이렇게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의

 ‘매력’은 소유자가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만족감을 시각적으로 

줄 수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p.106


Thomas_Gainsborough_-_Mr_and_Mrs_Andrews.jpg

토머스 게인즈버러 <앤드루스 부부>, 1750

출처: wikipedia


위 그림에 대해 존 버거는 “두 사람은 지주이며, 땅 주인으로서의 자세나 표정에서 이미 배경이 되는 자연을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라고 말해 이러한 해석에 격분한 로렌스 고잉 교수는 “이 그림은 철학적 즐거움에 빠진 인물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고, 더럽혀지지 않는 원형 그대로의 대자연에서 느끼는 진정한 빛이 주는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버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앤드루스 부부가 오염되지 않은 대자연에서 철학적인 즐거움을 느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와 동시에 그들이 자신들의 소유지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중략) ‘더럽혀지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려면 그 땅을 소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우리가 

‘자연적’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의와 관련해서는 엄격한 재산권의 제한이 있었다. 

(중략)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앤드루스 부부가 자신들의 땅을 보며 느꼈던 

즐거움 중에, 지주로서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었고, 그 즐거움은 

자신들의 땅을 실제처럼 보이게 했던 유화의 능력 덕분에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우고 있는 문화사에서는 그런 해석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처럼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더욱더 분명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다.” 

-p.127



미술과 광고

마지막으로 버거는 오늘날의 광고와 유화작품과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과시하기 위해 "당신이 소유한 것들이 곧 당신"이라는 유화의 형식과 보는 사람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며 "당신이 소비하는 것이 곧 당신"이라고 말하는 광고는 참 많이 닮았으면서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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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satr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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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 <풀밭 위의 점심>, 1863

출처: wikipedia


 "광고는 굉장히 많은 부분을 유화라는 언어형식에 의존하고 있다. 그것은 같은

것에 대해 같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p.157


"광고는 소비사회의 문화다. 광고는 이미지를 통해 바로 이 소비사회가 스스로에

대해 갖는 신념을 선전한다. 이 이미지들이 유화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유화란 무엇보다도 사유재산에 대한 찬양이었다. 그것은

당신이 소유한 것들이 곧 당신이라는 원리에서 나온 미술 형식이다." -p.161



이처럼 시각 예술 분야를 정치, 사회적 관점, 인종, 젠더 문제 등으로 분석한 존 버거의 관점은 미술 비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버거는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은 후 상금의 절반을 흑인운동단체인 블랙팬서에 기부하고, 나머지 절반은 유럽 이민노동자 문제를 주제로 한 <제7의 인간(A Seventh Man)>을 출간하였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단순히 수많은 미술비평가 중의 한 명으로만 생각했던 존 버거가 2012년 한국어 번역본의 첫 페이지에 한국 독자들을 위해 남긴 메시지를 이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자들을 위해 새 눈에 대해 너절한 글을 쓰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계속 싸워나가시기 바랍니다!" -p.5 한국의 독자들에 보내는 글 中



수많은 이미지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는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른 방식으로 보기' 위해 싸워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존 버거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전시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잘 가요, 존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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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lpais


<다큐멘터리 “퀸시의 사계절: 존 버거의 4개의 초상”>

2016. 틸다 스윈튼 제작


<특별전 “그의 책 속으로 돌아간 존 버거”>

2017. 1. 6. - 1. 22. 서울 종로구 청운동 류가헌 갤러리


참고: <다른 방식으로 보기>, 한겨레, 중앙선데이, 연합뉴스, 매일경제

이미지 출처: awestruck wanderer, theguardian, 열화당, wikipedia, isatrends, newy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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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이하 ADAA)는 그래픽디자인, 웹, 앱, 일러스트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걸쳐 우수 작품을 선정하는 디자인 공모전입니다. ADAA의 수상부문은 파인아트(Fine Art), 커머셜(Commercial),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 총 3가지로 크게 나뉘는데요.


이 중에서도 ‘소셜 임팩트’는 2015년에 새롭게 생긴 수상부문으로 오늘날 관심 가져야 하는 다양한 이슈에 관해 시사점과 교훈을 담는지가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됩니다. 2016년 소셜 임팩트부문의 우승은 어떤 작품이 차지했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GAyBCs

[Photography / Print / Illustration / Graphic] 부문 Winner


GAyBCs는 다양성 존중에 관한 책입니다. 기존의 어린이 알파벳 공부 책을 응용해 새롭게 해석하고 리 디자인(redesign)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기존 알파벳 책은 A부터 Z까지에 해당하는 단어를 일반적으로 가장 친숙한 단어로 설명하죠. 이를테면 A엔 Apple, B는 Banana처럼요. 하지만, GAyBCs에서는 각각의 알파벳에 상응하는 단어를 다양성과 관련된 단어로 바꿔놓았습니다.


알파벳 C에 해당하는 단어로 쓰이던 ‘Cupcake’ 대신 ‘Coming out(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용어)’으로 바뀐다거나, U에 해당하는 ‘Umbrella’ 대신 독특함을 뜻하는 ‘Unique’로 바꾸는 식이죠. 기존 단어에 상응하는 그림들도 새 의미에 맞게 바꾼 뒤 설명도 덧붙였는데 이런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완성되어 작품의 독특함을 더해줍니다.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재치 있는 해석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Biotop

[Video Editing / Post-Production / Animation / Motion Graphics] 부문 Winner

Biotop from Jola Bańkowska on Vimeo.


Biotop은 서식지 손실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짧은 애니메이션입니다. Biotop은 Tx2정책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는데요. Tx2정책은 서식지 손실로 인해 야생호랑이 수의 급격한 감소에 위기를 느껴, 2022년까지 야생 호랑이의 수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리자는 취지의 정책입니다.


영상의 시작 부분에서 하나둘씩 뽑혀나가는 나무는 우리가 행하는 무분별한 산림 벌채를 상징하는데, 산림 벌채로 숲이 파괴되고 호랑이가 멸종된다는 메시지를 반전효과를 통해 보여줍니다. 완성도 높은 영상미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명쾌하게 전달해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Friction

[Web / App / Game Design] 부문 Winner

Friction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겪는 접근성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제작된 모바일 앱입니다. 우리 주변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하게 고안된 시설들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문제가 되는 경우를 맞닥뜨리더라도 개인이 할 수 있는  해결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Friction은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제안을 내놓습니다.


앱 사용 원리는 간단합니다.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시설을 마주했을 때 앱을 실행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은 장소와 설명을 입력한 후 내용을 발행하면 공개적으로 공유가 됩니다. 사용자들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되는 안건에 투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당자들이나 기관에 해결요청을 하게 됩니다.



오늘날 관심 가져야 하는 사회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어떻게 풀어냈는지 우수 작품들의 사례로 살펴보았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관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신문이나 뉴스의 글보다도 한 장의 포스터가 가진 파급력이 사람들의 이목을 더 집중시키죠. 디자인이 사회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접근할 때 우리 사회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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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parody)는 특정한 작품의 소재나 고유한 문체를 흉내 내어 희화화하는 방법, 또는 그런 방법으로 만든 작품을 말합니다. 흔히 풍자와 위트,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치 패러디는 특히 권력 억압적인 상황에서 그 위력이 강해지는데요. 익숙한 소재로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으로 쓰입니다.


패러디는 대중이 작품 생산의 주체, 정치적 의견 표현의 창의적 주체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재밌고 쉬운 정치 참여 방법이 될 수 있는 패러디.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었고, 또 현재 우리 가까이에서는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몇 가지 작업을 통해 소개합니다.


조나단 반브룩(Jonathan Barnbrook)은 1990년부터 서체 디자인, 광고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 영국 출신의 그래픽디자이너입니다. 조나단 반브룩은 2000년대의 정치적 이야기들을 패러디를 통해 풀어냈는데요.



기업파시스트(2001)


조지 W. 부시의 공식 인물사진에 바코드를 이용해 히틀러를 표현했습니다. 자본주의(기업)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부시의 정치적 과업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진화(2001)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본듯한 유인원에서 인간으로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입니다. 이 다이어그램에서 인간은 군인으로, 그 군인은 총구를 인류에게 겨누며 위협하는 인간으로 다시 진화합니다.



전지전능 기업상표 만다라: 세속적 욕망을 넘어서(2003)



만다라는 영적인 해탈과 극락왕생, 모든 법을 갖추어 모자람이 없음, 정신적으로 완벽한 경지를 뜻하는불교의 기호라고 할 수 있는데요. 두 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 만다라 시리즈는 사실 물질적인 탐욕의상징인 다국적 기업들의 로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코카콜라, 맥도날드, 말보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로고들을 볼 수 있습니다.(오른쪽 그림)



로사마 맥라덴(2003)



이 그래픽은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과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 맥도날드의 로날드 맥도날드를 합쳐놓은 모습입니다.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은 ‘attack(공격)’입니다. 오사마 빈라덴은 9.11테러로 시민을 attack(공격)하고, 맥도날드는 일상에서 인류의 건강을 attack(공격)합니다. 생명을 위협한다는 면에서 다국적기업 맥도날드와 오사마 빈라덴을 같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나단 반브룩은 이러한 결과물이 세상을 자연스럽게 해석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해석이 있다면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국내/국외의 정치적 상황은 패러디를 시도하기에 적절한 시기인 것 같은데요.



사그마이스터&월시 디자인 스튜디오 | 트럼프 풍자 핀 뱃지



사그마이스터&월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트럼프를 풍자하기 위해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약 50개 정도의 트럼프 풍자 일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은 것을 지적하며, 일러스트와 트렌드 아이템인 핀 디자인을 통해 정치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높이고자 했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비방 메시지나 상투적인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디자인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환기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뭐든지 스튜디오 |  제품디자인 프로젝트 ‘Honest Glasses’



뭐든지 스튜디오에서는 ‘Honest Glasses’ 라는 핀을 만들었는데요. 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검찰, 법원 출두를 할때 검은뿔테안경을 애용하는 것에 착안하여 ‘귀엽고',’진지한' 뱃지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Honest Glasses’는 정치인사를 패러디함과 동시에 끊임 없이 정치에 눈을 돌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Honest Glasses는 2017년 1월 10일까지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집회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패러디를 통해 재밌게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깃발과 피켓 디자인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조나단 반브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종류의 정보도 사람들의 생각을 한순간에 바꾸지는 못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서 정치적으로 이상적인 사회를 제시하고, 사람들은 다시 자신의 생각을 그것에 더한다. 나는 이러한 방식이 성공적일 거라고 믿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의사 표명이 이러한 세계화를 만들어 낸다.” 한 번의 패러디는 그저 사회와 정치에 대한 냉소를 만들어내는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 및 출처: 내일의 진실전, 조나단 반브룩 홈페이지,  사그마이스터&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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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크기를 맞춘 도형 조합 A, B가 있습니다. A, B 중 사각형과 원의 크기 비율이 같아 보이는 조합은 무엇인가요?  저는 B조합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A는 가로 세로 크기를 똑같이 맞췄으며, B는 상대적으로 면적을 고려해 원형의 크기를 사각형보다 조금 더 크게 그렸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눈에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시각적 보정’이라고 합니다.


디자이너, 혹은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세한 크기를 똑같이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오브젝트를 인식하는 것과 사람이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때론 아주 정확한 것이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형태 사이의 차이점을 보완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최근 저는 이러한 시각적 보정에 대해 요목조목 잘 정리된 루크 존스(Luke Jones)의 “Optical Adjustment”를 읽었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추가 사례를 덧붙여 함께 소개합니다. (“Optical Adjustment”의 원문 번역글은 강수영님의 “시각적인 보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도형에 따른 크기 조정하기





앞서 살펴본 원과 사각형의 크기 조절부터 다시 볼까요? 사방 80pixel의 영역 안에서 사각형은 원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합니다. 우리 눈은 사방 길이를 통해 크기를 인식하기 보다는, 면적을 보고 어림잡아 비슷한 크기를 가늠합니다. 사각형보다 원의 크기를 조금 더 크게 그려주면 비교적 두 도형의 크기가 동일해 보입니다.






2. 시각적 무게 중심 고려하기






시각적 무게 중심에 따른 정렬은 플레이 버튼 아이콘을 통해서 해볼 수 있습니다. 원형과 삼각형을 중앙 정렬하면 A 아이콘처럼 됩니다. 중앙에서 빗겨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는 삼각형의 무게 중심이 원형의 중심과 맞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형태의 오브젝트를 정렬할 때는 무게 중심을 고려하여 B 아이콘처럼 수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면적 대비 색상 조정하기







면적에 따라서 색상의 무게감이 달라집니다. A는 파란 아이콘에 비해 텍스트 컬러가 살짝 연해 보입니다. 이렇게 넓은 면적과 비교적 좁은 면적(텍스트/라인)에 같은 색상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좁은 면적의 컬러를 조금 더 짙게 수정해주면 면적의 넓이와 상관없이 (비교적) 동일한 색상으로 인지됩니다.







3. 형태를 고려해 오브젝트 정렬하기






이번에는 슬로워크에서 디자인한 DMZ국제다큐영화제 시그니처를 예시로 정렬을 살펴보겠습니다. 자세히 보면 시그니처의 우측 가장자리에 ‘~제' 로 끝나는 첫줄과 ‘-29.’로 끝나는 마지막줄이 있습니다. 온점은 한글보다 공백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A처럼 정직하게 정렬하면 마지막줄만 움푹 들어간 것 처럼 보입니다. 이를 B처럼 튀어나오게 수정해주는 것이 보기에 자연스럽습니다.  









4. 명도에 따라 굵기 조정하기






4번의 컬러 조정과 같은 맥락으로, 오브젝트의 명도에 따라 굵기가 달리 보일 수 있습니다. 좌측의 흰색 텍스트와 우측 상단 검은색 텍스트(굵기 조정 전)는 같은 굵기의 폰트입니다. 검은색 텍스트가 상대적으로 가늘어 보여서 조금 더 굵게 수정했습니다. 네거티브, 포지티브 적용을 동시에 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하곤 합니다.







5. 영문폰트와 한글폰트 조합시 조정하기






한글폰트와 영문폰트를 조합해서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집디자인 툴인 인디자인 프로그램에는 ‘합성글꼴’이라는 기능이 있어 숫자, 영문, 국문, 기호 등을 각각 다른 폰트로 지정하고 세세하게 크기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폰트를 억지로 이어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크기값이 같아도 한글폰트가 더 커보입니다.(좌측 텍스트) 이때 크기와 높낮이를 직접 조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우측 텍스트)








6. 커닝(글자 간격 조정)하기








왼쪽 텍스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자의 각기 다른 모양 때문에 배열이 균등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때 글자의 형태를 고려해 적당한 간격으로 보이도록 수정하는 것을 커닝(kerning)이라고 합니다. 커닝은 상대적으로 공백을 많이 가진 글자(숫자 1, 알파벳 A, W, V)일수록 조정을 필요로 합니다. 디자인을 전공하면 가장 기초적으로 배우는 부분임에도, 저는 커닝을 완벽히 하는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커닝을 연습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완성도에 따라 점수도 매겨줍니다. 간단하게 여러분의 눈썰미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확인해보세요. -> 커닝 해보기








참고: Luke Jones - Optical Adjus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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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몇 쌍이 결혼식을 올리는지 아시나요?


통계청에 따르면 올 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혼인 수는 약 20만 쌍에 이른다고 합니다. 1쌍 평균 400장의 청첩장을 인쇄 제작한다고 했을 때, 1년 동안 사용되는 종이의 양은 8천만 장 이상이 됩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결혼하는 커플의 수가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종이가 청첩장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죠.

종이 사용을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청첩장 브랜드가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수동 한 쪽에 자리한 친환경 청첩장 브랜드 ‘이베카(Ibeka)’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고요, 친환경 청첩장 브랜드 이베카를 운영하는 정다운 이라고 합니다.

이베카(Ibeka)라는 이름의 어감이 특이한데요? 무슨 뜻인가요?
‘I Believe in Karma’를 줄인 말인데 10년 전쯤 여행 중에 만난 분과 나누던 대화 중에 나왔던 이야기예요. ‘인연(업보/인과응보)을 믿는다.'라는 뜻인데, 그때의 기억이 인상 깊어 줄여서 아이디, 닉네임 등으로 쓰다 보니 자연스레 계속 사용하고 있어요.






친환경 청첩장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친구들이 결혼할 때 청첩장을 만들어 주게 되었는데, 한 번의 결혼식을 위해 소비되는 청첩장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보통 청첩장은 고급스럽게 만들길 원해서 후가공이 많은 편인데, 결혼 후 바로 버려지는 일회성 인쇄물이라 낭비 요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점을 개선할 수 없을까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죠.

이베카가 다른 친환경 청첩장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이런 고민을 시작되면서 친환경 용지(재생지나 FSC인증 종이 등)나 콩기름 잉크 사용 등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용재료의 친환경적인 접근을 고려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런 접근 방식은 기본이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종이 사용량이나 인쇄 과정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서 만들고 있어요.  봉투없는 카드, 책갈피로 활용 가능한 카드처럼 종이사용을 줄이는 디자인과 스탬프를 이용해 인쇄공정을 생략하는 카드 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봉투 없는 카드]  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봉투-카드 일체형으로 종이 사용을 50% 정도 줄일 수 있다.



[북마크나 명함 사이즈의 작은 초대장]

친구들에게는 최소화한 형태의 작은 사이즈의 초대장을 사용하고,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카드로 대신할 수 있다.




[DIY 초대장 키트] 최근 작은 결혼식이 많아지면서 소량을 직접 제작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 경우을 위한 키트로, 무지 카드와 봉투에 커스텀스탬프를 이용해 다양한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온라인 청첩장도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온라인 청첩장과 다른 점이 있나요?
이베카 온라인 초대장의 특징은 ‘온라인, 오프라인이(종이) 결합된 초대장 자동제작 플랫폼’ 인데요, 보통은 종이 청첩장과 모바일 초대장 디자인이 따로 되어 있는데 이베카는 종이 초대장의 디자인이 그대로 온라인 초대장으로 연계되어 있어요. 반대로 온라인 초대장을 메인으로 제작하실 경우, 제작한 온라인 초대장을 엽서형 카드로 바로 소량 제작(디지털 프린팅) 하실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체가 결합하어 어떤 방식으로든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고, 정보를 입력하면 바로 반영되는 자동제작 플랫폼이라 24시간 언제든 제작 및 수정을 실시간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모바일청첩장] 모바일청첩장과 오프라인청접장의 디자인이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한다



독립 스튜디오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첫 직장은 LG전자였어요. 그래픽디자인팀에서 6년 동안 패키지와 브랜딩을 담당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 대기업에서 비슷한 일들을 하다 보니 좀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하우스를 떠나 에이전시로 옮겨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그 후엔 독립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독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만드는 손작업과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병행하는 저만의 소소한 공간을 계속 생각했었어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지인들의 청첩장 의뢰를 하나둘 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드로 발전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이 주로 이베카를 찾나요?
요즘은 스몰웨딩을 추구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작지만 자연스럽고 특별한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가끔 생각지도 못한 연예인들이 찾으실 때도 있어요.


박솔미, 한재석 청첩장


육중완 청첩장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손작업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주로 주변에 있는 식물들을 그려서 작업합니다. 화려하고 이름있는 꽃보다는 스튜디오를 오가며 발견한 길가의 들풀이나 평범한 꽃들을 수집해서 손그림으로 옮기거나 사진을 찍어 카드 디자인에 적용해요.





디자인의 모티브와 작업하는 방식이 특이한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우리 주변에 평범해 보이는 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다르고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결혼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평범한 사람이지만 나에게만은 특별한 사람이 되는 과정인데, 특별함 역시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생각되고요. ‘작거나 평범해서 잘 발견되지 않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통해 그런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청첩장 말고 다른 작업도 하시나요?
청첩장 외 다른 스테이셔너리 작업도 하고 있어요. 주로 의뢰를 받아서 회사나 단체의 행사 초대장 등을 제작하고, 그 밖에 실크스크린과 레터프레스 등을 이용한 일반 상품용 카드도 만들고 있어요.






작업실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며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젝트하다’라는 이름으로 작업실을 사용하지 않는 평일 저녁과 주말에 다른 분들이 가게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2년 정도 되었는데 현재는 모든 시간이 꽉 차서 6개의 가게가 각기 다른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가게 메뉴나 공간 공유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웹사이트(projecthada.co.kr)도 개설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베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청첩장으로 과도하게 사용되는 종이 사용을 줄여보기 위해서였어요. 앞으로는 종이 인쇄보다는 온라인 초대장을 더 활성화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이나 단체의 오픈행사 초대장 문의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초대장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대장 플랫폼을 만들다 보니 예전에는 특별한 날 카드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감성이 있었는데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바쁜 일상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그런 걸 챙길만한 여유가 없어진 거겠죠. 그래서 초대장뿐 아니라 특별한 날을 기념할 수 있는 카드를 온/오프라인으로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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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문제의식으로 시작된 고민은 이베카라는 브랜드를 통해 작지만 필요한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느리지만 진정성 있게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이베카와 정다운 대표를 응원합니다.  




작성: 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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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실생활에서 사고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재난이 닥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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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의 MINIM+AID(미니메+이드)키트

일본의 스튜디오 넨도(Nendo)에서 디자인한 재난 대비용 미니멀 키트입니다. 많은 방재 용품들이 하나의 배낭 안에 들어갑니다. 재해 속에서 바로 찾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가벼운 실린더형 케이스에 필수 품목이 포함된 키트를 개발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부피가 크지 않아 평소에 현관 앞에 비치하고, 위급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배낭에 끈이 달려 있어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랜턴은 충전 가능한 배터리와 LED 전등, 아코디언처럼 접히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고, 바닥에 두는 고정형과 발밑을 비추는 손전등형 두가지로 사용 가능합니다.



케이스에는 상비약, 안경 등 개인적으로 중요한 물품을 넣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는 손잡이를 돌려 수동 충전이 가능하며, USB 포트가 내장되어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함께 구성된 랜턴의 충전이 가능합니다.


가장 긴 케이스에는 우의가 들어있고, 우의를 제거한 케이스는 수통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케이스의 뚜껑에는 호루라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넨도의 MINIM+AID 키트는 실제로 올 여름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약 18,000엔에 구매 가능합니다. 다른 키트, 생존 배낭과의 가장 큰 차이는 간편한 휴대성과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구성품이라는 점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인 경우, 생존 배낭과 함께 보조 키트로 구비해도 좋을 아이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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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타카하시(Yuta Takahashi)의 쓰나미 앱


지진과 함께 오는 또다른 재앙에는 쓰나미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진에 민감한 일본이니만큼 쓰나미에 대한 경각심도 높은데요, 일본의 디자이너 유타 타카하시가 쓰나미 앱을 제안했습니다.


‘쓰나미 앱’은 지진이 시작되면 즉각적으로 쓰나미 위험을 감지해 경고를 보냅니다. GPS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현 위치를 파악하고, 쓰나미의 높이를 예측해 쓰나미가 지나갈때까지 정보를 보내줍니다. 주요 기능은 일본 기상청(Japan Meteorological Agency)에서 제공하는 5단계 숫자 시스템과 세 가지 색, 그리고 세 가지 정보 지표를 이용합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15,000명의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그 중 90%가 익사했습니다.  Wearhernews의 쓰나미 연구에 따르면 피난을 시작하는 순간의 2분이 생명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지진이 시작되면 예상 외로 28%의 사람들이 도망가지 않고 남아 있는다고 하는데, 피난을 위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희생자들 중 5분의1은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피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쓰나미 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다카하시 디자이너의 앱은 아직 제안 단계이지만, 매우 직관적으로, 단순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제 위급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용가능한 앱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라인에서 ‘LINE 재해속보’ 공식 계정을 운영중입니다. 한국 내 지진 규모 2.0 이상이 발생하면 메시지가 발송되는 시스템입니다. 라인을 사용하신다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라인의 재해속보 공식 계정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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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브루터(Arthur Brutter)와 아이도 브루노(Ido Bruno)의 지진 대비용 테이블



“바닥에 웅크려라, 단단한 테이블이나 가구 밑으로 들어가라, 움직임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라”

미국 국토안보부에서 발표한 지진 발생시 행동 양식입니다. 하지만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충분히 보호해 줄 만한 구조물이 없을 때 말이죠.


이스라엘의 아더 브루터와 아이도 브루노 교수도 같은 생각으로 지진 대비용 테이블을 제작했습니다. 브루터는 어린 학생 두 명이 충분히 들어 올릴 수 있을만큼 가볍고, 지진 발생이 잦은 국가에서 구매 가능하도록 저렴하며, 1톤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테이블을 고안했습니다. 이 테이블은 구조상 상판에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켜, 특히 아래로 짓누르는 힘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테이블은 이스라엘 군 시설, 이탈리아 페두아 대학에서 검증을 거친 뒤 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2016년 대만의 학교에 117개의 테이블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지진 대비 훈련 중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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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Volvo)의 라이프 페인트



도시의 자전거 이용자들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스웨덴의 자동차 업체 볼보에서 빛을 반사하는 스프레이를 제작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매년 19,000명 이상의 자전거 사용자가 부상을 당하는데, 라이프 페인트 프로젝트는 특별히 영국의 거리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전거용으로 고안되었습니다.




라이프 페인트는 작은 스프레이 캔에 들어있고, 빛 반사 입자와 액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량의 헤드라이트가 빛을 비추면 스프레이가 뿌려진 표면이나 직물은 가시성 높은 물체로 변합니다. 페인트는 스웨덴의 스프레이 제작 업체 알베도 100(Albedo 100)과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이 업체는 이전에 반려견이나 말 전용으로 비슷한 제품을 개발한 적이 있습니다. 라이프 페인트는 사용 후 약 1 주간 지속되고, 직물이나 표면의 손상없이 씻어낼 수 있습니다. 페인트가 도시의 자전거 사용자들을 위해 고안되기는 했지만, 피부에 닿아도 안전한 물질이라 보행자나 어린이 용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  페인트를 활용해 제작한 포스터. 검정 종이에 빛을 비추면 메시지가 드러납니다


라이프 페인트는 현재 영국 켄트 지역의 자전거 판매점에서 시범 사용되고 있으며 점차 영국 전역과 국제적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볼보는 “2020년에는 볼보 차에 의해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재난과 사고는 닥치고 난 후에는 이미 늦습니다.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최고의, 최선의 방법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더욱 철저하게, 일상에서 놓친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준비 해보세요.


작성: 최선주



출처: 넨도, Yuta Takahashi, CNN, Volvo Lifep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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