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 자체로 영감을 주는 그들


화상 전화 등 기업용 협업 기기를 만드는 회사 폴리콤이 낸 변화하는 업무의 세계 디지털 백서에 따르면 세계 직장인 3분의 2가 원격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를 채용, 유지하기 쉽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워라밸(직장 생활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유지)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을 텐데요.


음, 그런데…정말 그럴까요?


물론 장점이 많은 근무 형태지만, 직접 하는 사람들만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고민거리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구성원 8명이 전부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디지털 사업부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원격근무를 ‘시간이든 공간이든 마냥 원하는 대로 일하는 업무형태’로 이해했는데,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네요.


디지털 사업부가 마침 함께할 UI/UX 기획자를 채용하고 있어서, 관련된 내용까지 현 기획자 및 프로젝트 매니저(이하 PM) 세 분과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부서장 키튼님()과, 형우()님, 훈()님입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로 사회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슬로워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각각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시나요? ^^


(이 분들이 전부 원격으로 일하신다구요! 요청에 따라 스티커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키. 2016년 슬로워크와 UFOfactory가 합병하면서 총인원이 60명을 넘는 회사가 됐는데, 소속된 한 분 한 분이 능력있는 개인이기 때문에 그들을 뒷받침하는 제도를 만드는 데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챙겨야할 것 같아요.

훈. 잘 지냅니다. 보통 10월에서 12월 중순까지 업무가 고돼서 울면서 일하는데, 올해는 다행히 안그래서요.


형. 입찰에 성공한 프로젝트의 착수 보고회가 있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3개월된 차우차우를 입양해서 이 아이에게 힐링받고 있어요. 밥 주면서 “산초~”(이름이 산초!)하면 쪼르르 오거든요. 그게 그렇게 좋아요.


Q. 세 분 다 업무에 대한 고민을 살짝 말씀해주셨는데 슬로워크의 기획자 또는 PM이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형. 어려운 질문이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와 연관해서 생각해보자면 중재와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고객사의 5개 팀, 그리고 슬로워크 팀장님과 개발인원, 마지막으로 외주인원까지 최대 17명과 소통했어요.


Q. 17명이요?


형. 네. 게다가 팀마다 결정권이 퍼져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PM으로서는 예산과 투입일수를 조정하고, 일정을 맞추고, 중간중간 산출물을 제출하면서 프로젝트를 병렬적으로 관리해야만 했습니다.


Q. 훈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훈. 맞아요. PM은 (형우님이 말씀하신) 복잡한 상황에서도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축구로 치면 감독처럼요. 근데 저는 '슬로워크의 기획자 또는 PM’이라 조금 다른 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저희 원격근무 하니까요.


Q. 오 그렇습니다. 슬로워크 디지털 사업부는 국내에서 추세가 되기 전부터 원격근무를 하고 계셨으니 인사이트있는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훈. 저희 팀에게 원격근무가 합리적인 이유는 의사결정 구조가 민주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말지 여부를 8명이 다 모여서 결정하거든요. 탑다운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소통할 경우 회의로 하루를 다 보낼 가능성이 크죠. 이런 것이 외부에서 보기에 새롭게 느껴질 것 같아요.  


형. 네. 저는 그렇게 원격근무하는 것이 좋아서 슬로워크에 입사했지만, 어떤 분은 이것 때문에 지원하지 않기도 해요. 부담스러워서요. 실제로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획회의를 할 때 다같이 디자인 시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야한다면 대면이 낫겠죠.


훈. 그만큼 원격근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면 구성원 각자가 이게 도대체 무엇인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하는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나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는 보통 한 가지 측면만 보여주는 경향이 커서 그것만 보고 ‘아, 원격근무하면 좋겠다'고 결정해버리거든요. 그러면 한계가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 원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체득하고 싶어서 제가 개인적으로 했던 실험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계속 돌면서 원격으로 일해보는 것이었어요.


Q. 네?


훈. 원격근무가 도대체 뭘까, 그 한계는 어디일까 생각하면서요.


(매일 아침 부서원이 모두 모이는 스탠드업 미팅 캡처 화면입니다)


Q. 아~^^ 그런데 듣고보니 문득 슬로워크는 애초에 왜 원격근무를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키. 저와 훈님은 UFOfactory 시절부터 원격근무를 했어요. 슬로워크와 합병한 뒤에도 자연스럽게 그 업무 형태를 이어왔죠. 저는 정시 출퇴근을 하는 것보다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산성이 높거든요. 다만 이게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원격근무하기 어려울 거예요. 단적으로 과거에 이것 때문에 퇴사한 분도 있었죠.


훈. 음, ‘왜 출퇴근을 해야하지?’를 먼저 고민하다보면 원격근무하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9시간 동안 특정 장소(예를 들면 사무실)에 모여있는 것, 즉 출근은 각자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원격근무를 하게 됐고요. 그러니 지금은! 원격이 기본, 출근이 선택인 팀이 된 것이죠.


Q. 새로운 시각입니다! 그럼 원격근무의 장점을 콕 짚어주시겠어요?


형. 저는 사실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슬로워크에 합류했어요. 유연하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낮에도 반려견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집중이 안되는 시간에는 잠깐 차나 커피를 마셨다가 이어가면 되니까요. 만족합니다.


키. 근본적인 변화를 언급하고 싶어요. 과거에는 회사가 정시출퇴근이나 사무실 근무를 제시하고 노동자는 받아들이는 형태였다면, 요즘은 노동자가 본인의 생체 리듬에 맞춰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원격근무 덕분에 노동자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죠. 출퇴근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본인에게 맞다면 원격근무를 하는 것이 좋겠죠. 만약 사무실 근무, 정시출퇴근 해도 괜찮다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지금 저희 구성원들은 대부분 원격근무, 유연근무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해외 원격근무 도전기 - 태국 코사무이 편을 참고해주세요!^^)


Q. 결국 이런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디지털 생산성 도구가 좋아져서겠죠?


형. 그런 이유도 있죠. 예를 들어 구글 Meet으로 화상 회의하면서 의견을 듣고 구글 드라이브나 컨플루언스로 회의록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생산성 도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쓸수록 편리하게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아요.  


훈. 생산성 도구는 그만큼 좋아졌으니 이제 잘 써야할텐데요. 그러려면 내부 소통방식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까? 어디까지 공유할까? 무엇을 어떤 생산성 도구를 사용해서 공유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같이 답을 찾아야죠.


키. 생산성 도구가 절대 만능이 아니라고 봐요. 슬랙을 써도 업무 처리가 늦을 수 있고 지라를 써도 효율적으로 일하기 어려울 때가 있죠. 결국 환경과 태도가 많은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 업무 형태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분과 일하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구성원 중 한 분은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데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신 뒤 낮에 집에서 원격근무를 합니다. 아이가 하원하면 또 보다가 재우고 이어서 일하고요.


(디지털 사업부가 개발중인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 자연어처리/딥러닝 기술로 뉴스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결과물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디지털 사업부가 제작한 서울시50플러스재단 포털. 50+ 세대를 위한 정책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통합 정보 제공 웹사이트입니다)


Q. UI/UX 기획자를 채용하는 공고에도 ‘원격근무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는 항목을 넣으셨죠. 그 외에 입사 지원하실 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형. 팀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서로 동기부여하고 결과물을 내기 위해 같이 달려가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주도적으로 일하시는 분이죠. 결과물이 업무여도 좋고, 개인의 토이 프로젝트여도 좋아요. 저희 팀은 워크숍에서 토이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할만큼 장려합니다. 저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디자인해보고 설문 사이트도 만들어봤어요. 결과적으로 이게 팀에서 수행하는 PM 업무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각 직군의 언어를 이해하니까 전보다는 조율하기가 쉬워져서요.


키.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일하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혼자 책임질 필요가 없는데 무리하다가 팀과 회사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협업,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분을 찾습니다.


훈. 저희 팀에 불만을 가지고 이를 고쳐 풀고 싶어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또 팀을 안 싫어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분이요... ^^;


(디지털 사업부는 지금 UI/UX 기획자 채용중!)


Q. 마지막으로 슬로워크의 디지털 사업부를 어떤 팀으로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키. 팀원이 지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면서 멘토가 돼줄 수 있는 기획자, PM이 있으니 많이 지원해주세요^^


형.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어요. 개인의 업무 능숙도도 중요하지만 서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훈. 다들 지속가능한 팀을 만들자고 이야기합니다. 즉 ‘일을 굉장히 잘하’는 것보다 어떤 일을 했을 때 ‘이후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지?’라며 열어두는 팀을 지향하죠. 그래서 저도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인터뷰, 정리 | 오렌지랩 테크니컬라이터 메이



Posted by slowalk

소셜섹터의 활발한 연결을 돕기 위해 시작한 오렌지레터, 

소셜섹터의 전문가그룹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굳건하게 할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더 큰 임팩트를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좋은 동료를 구하는 일


이 전에 변화의 시작을 알렸던 글 슬로워크xUFOfactory 합병 이후, 새로운 변화의 문 앞에 서서 이후 조금씩 만들어 왔던 변화입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26일 진행된 전체 워크숍을 기점으로 우리는 또 다른 중요한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바로 효과적인 회사의 조직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사업부 체제 도입'입니다.



슬로워크는 이제 7개의 강력하고 독보적인 사업부를 중심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와 함께 하는 소셜섹터의 이해관계자로부터 견고한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탄탄히 쌓겠습니다. 모든 사업부는 슬로워크의 미션과 부합하는 다양한 일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나갑니다. 그사이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일 그 이상을 해내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은 같은 목표를 갖고 서로 신뢰하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자, 그럼 슬로워크가 자랑하는 7개의 사업부를 소개합니다.


1. 함께 만드는 변화, 소셜임팩트 사업부

소셜임팩트 사업부는 ‘디자인과 기술을 활용해 소셜섹터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고객과 함께 사회의 여러 문제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누린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드, 디자인, 개발까지 한 번에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목적과 목표에 딱 맞는 기술을 설계하고 제작합니다. 소셜섹터에 꼭 필요한 IT 관련 교육 및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합병 전 슬로워크와 UFOfactory의 출발점이자 기반이 되었던 소셜섹터에 전보다 더 집중하고, 꾸준한 역량 강화로 우리가 해나가는 사업의 중심을 굳건하게 지켜줄 사업부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브랜드 경험 디자인, 진실탐사그룹 셜록 웹사이트, 생명의숲 웹사이트,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캠페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학대예방캠페인, 다양력 등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습니다.


2. 기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디지털 사업부

디지털 사업부는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는 최적의 기술’을 만들어 가는 사업부입니다. 자연어처리/딥러닝,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 기반 서비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한 웹 서비스 개발, 통계와 지도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업부는 이제껏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술에 과감히 도전하고 고객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기술을 개발합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 헤이그라운드 웹/앱 서비스, 미세먼지 건강영향 지도 시각화, 서울시50플러스재단 포털 등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습니다.


3. 쉽고 빠른 아카이브, 디지털아카이브 사업부

디지털아카이브 사업부는 ‘사회변화에 기여하는 웹 아카이브 솔루션 구현’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자료는 정리하고 새로운 자료는 질서있게 누적하는 웹사이트, 중소규모의 기업/기관/단체를 위한 가볍고 빠른 Web-oriented 아카이브, 처음부터 꼼꼼하고 질서있게 웹 문서를 누적하는 신규 웹사이트를 Drupal을 비롯한 오픈소스 CMS를 기반으로 구축하고 개선합니다.


서울정책아카이브, 경기도메모리, 오픈아카이브, 서울기록원 디지털 아카이브, 사람엔터테인먼트 등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습니다.


4. 브랜드와 전략이 만날 때, 크리에이티브전략 사업부

크리에이티브전략 사업부는 ‘Let business be humane’을 미션으로 선택받고 소비되는 상품, 매출과 확장으로 평가받는 비즈니스가 아닌 스스로 존재하고 사랑하는 브랜드와 비즈니스를 만듭니다. 조직 정체성에 기반한 크리에이티브 전략, 조직의 철학과 가치에 기반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 행동 데이터와 인지 경험 분석을 통한 경험 디자인 컨설팅이 모두 가능합니다. 


한국갤럽 조직 진단 및 통합 브랜드 컨설팅, 정부 사회혁신 브랜드 전략 컨설팅,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로켓펀치 브랜드 전략 컨설팅, 전국공공운수노조 이슈 캠페인 전략 컨설팅 등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습니다.


5. 당신의 아이디어 그 이상, 캠페이닝브랜드 사업부

캠페이닝브랜드 사업부는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슬로워크의 미션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그들의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액티비즘 관점에서 캠페인과 마케팅 전략을 설계하고 디자인적 사고를 통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브랜드 컨설팅을 합니다. 진정성 있는 과정을 거쳐 디자인, 영상,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로 그 성과를 이어갑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뮤지엄매너 ‘살금살금 고양이 eti'cat 처럼’, 서울시 종이절약 캠페인 ‘지금하자 종이(紙)는 금(金)이니까!’, 이디엠 리브랜딩 ‘유학을 넘어 교육으로, 교육을 넘어 경험으로’, 정부 사회혁신 브랜드 '보다 나은 정부', '우리곁에 반가운 변화' 등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습니다.


6. 더 민주적인 세상, 빠띠

빠띠는 우리 사회 각 영역에 민주주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IT플랫폼, 콘텐츠, 커뮤니티를 만드는 민주주의 활동가 그룹입니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드는 모두를 위한 안내서 ‘빠띠 민주주의 툴킷’과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플랫폼을 공공재로 만들고 운영합니다.


빠띠 민주주의 툴킷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민들이 주도하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입법 프로젝트 툴킷, 시민이 보다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참여형 시민토론 툴킷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어떤 아이디어를 우선 실행할지 시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시민 아이데이션 툴킷 있습니다. 


빠띠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플랫폼으로는 팀과 커뮤니티를 위한 민주주의 플랫폼 빠띠.xyz, 세상을 바꾸는 시민들의 일상 정치 플랫폼 가브크래프트, 행사와 미팅을 위한 최고의 실시간 토론 플랫폼 타운홀, 서울의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이 있습니다.


7. 모두를 위한 이메일 마케팅, 스티비

스티비는 ‘마케터의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 1) 통합된, 2) 자동화된, 3) 사용하기 쉬운 마케팅 메시징 도구를 제공하여 마케터의 어려움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미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티비가 제공하는 툴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마케팅 이메일을 만들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템플릿으로 이메일 마케팅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미리 설정한 행동이나 조건에 따라 발송되는 자동 이메일과 고객마다 개인화된 메시지 발송은 마케팅 효과를 더욱 높이도록 돕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IT 비즈니스부터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비영리단체까지, 이미 5,000개 이상의 팀이 스티비의 새로운 이메일 마케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포함한 전 직원의 행복을 위해 회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이나모리 가즈오, <남겨야 산다>


슬로워크는 앞으로도 단단한 기반 위에서 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겁게 일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이 최선을 다해 더 큰 임팩트를 내는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이제 큰 발을 내디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걸어주세요!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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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 CEO 권오현,

제4회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특별부문 최우수상 수상


(오른쪽이 시스)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시상식은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가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한 행사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똑똑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사용자 주권을 강조하며, 인간중심적이고 사람 친화적인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하도록 독려하며 평가하는 독창적인 시상식이죠.


특별부문 최우수상은 사람친화적인 기술에 기여한 주체나 조직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가 뛰어난 기술을 만들고 운영한 주체에게 주어집니다. 시스는 개인으로서는 최초로! 특별부문 수상자가 되었네요. 디지털 환경에서의 민주주의와 사회 참여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정보기술 플랫폼, 콘텐츠, 커뮤니티로 현실화해 각 영역에 민주주의 문화를 확산 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죠.


한편으로는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솔루션을 통해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고, 이러한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슬로워크의 미션을 지속적으로 추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럼 시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왔는지 살펴볼까요?^^


  • 우선 개발자 및 기획자로서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온라인 공론장인 아고라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회적인 의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죠.


(아고라 메인 페이지 캡처)


  • 다음으로는 국내 온라인 정치토론 공론장 빠띠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관심 두는 분야나,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회 이슈에 개입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네 개 종류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공론장을 만들었죠. 관련 툴킷을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빠띠 메인 페이지 캡처)


빠띠는 또한 서울시의 시민 정치 참여 플랫폼 민주주의서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 곳곳에 민주주의 문화를 퍼뜨릴 뿐만 아니라 제도,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합니다. 현재 슬로워크의 가족 회사죠.


  • 시스는 프로젝트 정당에도 참가했습니다. ‘나는알아야겠당’과 ‘우주당’이 그것이죠. 정치라는 것이 직업 정치인이나 정당에게만 배타적으로 주어진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도 디지털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나는알아야겠당은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목표로 한 온라인 프로젝트 정당입니다. 현재 법안선택 참여는 18,884건, 당원은 833명, 게시글은 753건입니다.

(나는알아야겠당 메인 페이지 캡처) 


‘우주당’은 같은 아젠다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해당 이슈가 해결될 때까지 결속했다가 해결되면 자유롭게 해산하는 정당입니다.


정말 여러가지 활동을 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주요 시위 지역인 서울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계 지도 맵핑을 한 일입니다. 독일, 폴란드, 태국, 미국 등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2017년에는 ‘특검시한 연장을 위한 서명' 및 시민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시민 행동 중 하나는 정치인에게 소셜 미디어로 메시지 남기기였고요. 6만 2천명 넘는 시민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우주당 메인 페이지 캡처)


아, 놓쳐서는 안될 사실 하나 더! 슬로워크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오픈 아카이브’도 이번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사회공공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짝짝)



(시상식 엠블럼도 사실 슬로워크가 만들었답니다~^^ 악수하는 두 사람의 형태로, 악수하는 두 손을 픽셀로 표현해 사람과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사람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형상화해 시상식의 취지를 드러냈습니다)


슬로워크 CEO 권오현은 “시작할 때 다른 분들이 저를 아끼는 마음으로, ‘고생할 것 같으니 시작하지 말라'고 했는데, 요샌 그래도 좀더 해도 되겠다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네, 사람을 위한 기술은 계속됩니다. 쭉-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18 수상작>


대상

- 한국야쿠르트 ‘코코'


이용자 부문 최우수상

- SNU 팩트체크 이용자 부문 우수상 - (주)카카오 찾아가는 코딩교실

- BLUEnLIVE 구라제거기

- SK텔레콤 Big Data Hub


사회·공공 부문 최우수상

-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사회·공공 부문 우수상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 - 여성가족부 디지털 성범죄 종합지원 서비스

- 보건복지부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


특별 부문 최우수상

- 슬로워크 CEO 권오현




정리 | 오렌지랩 테크니컬라이터 메이  

Posted by slowalk


2013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UFOfactory를 창업할 때는 소원풀이를 한다는 심정이 컸습니다. 안정적인 회사를 다니면서 남은 시간을 그때 막 관심을 받기 시작하던 공유기업 중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내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한번은 사회를 바꾸려는 곳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기반을 제공하는 일을 제대로 해봐야 아쉬움이 남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Daum에 입사하면서 잡았던 목표이기도 했고, 2010년에 Daum을 퇴사하면서 하게 되리라 기대했던 일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때 그런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 저를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고생할 게 뻔하고(그건 맞았어요), 생존하기는 불가능하다(아직 살아있네요!)며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조언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렇지만 회사를 다니며 남는 시간을 내어 사회를 바꾸려는 이들을 자원봉사 형태로 돕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는 힘들다는 생각은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가 지속가능하려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 저는 믿었어요. 저부터가 살아온 내내 월급이 필요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더불어 '어설프게 자원봉사를 하느니 한번은 기업을 만들어 도전하고, 주변 사람들의 예상대로 빨리 망하면 깔끔하게 포기하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망할 가능성을 높게 두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구성원들에게 실례일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회사를 운영하던 초기에 구성원에게 늘 “우린 언제든지 망할 수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기술을 익히는 데 집중하시면 좋겠다고 이야길 했고, 어디보다도 힘들 수 있는 이 영역의 일을 해내는 게 다른 영역에서는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다면, 회사는 내일이라도 문을 닫을 수 있도록 구성원의 퇴직금을 착실하게 적립하였으며, 회사에 빚을 만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어요. 지금 보니 무차입 경영입니다만, 비용은 매우 낮고 기술 이해도도 낮은 파트너들과 고민을 나누며 서비스까지 기획한다는 사업이 제가 봐도 망하기 좋은 아이템이었던 거죠. 한편으로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란 걸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적지 않았어요.


그랬던 UFOfactory가 3년을 버티고 예비사회적기업이 되었다가, 빠띠라는 ‘하면 망한다’는 이야길 들은 서비스를 만들고(그래도 빠띠는 다행히 스폰서가 있었어요!), 이후에 슬로워크와 합병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합병 후에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후에 열린 지난주 워크숍 때 확인을 해 보니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이 63명이고 직간접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다 합치면 100여 명 가까이가 됩니다. 사업부는 7개로 늘어났고, 각각의 사업부가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성장할 준비도 하고 있고요. 매출 역시 두 회사를 단순 합친 금액을 넘어서고 있고요.


NPO파트너페어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만났던 조직들, 우리가 만들었던 작업들,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을 조사해 보니 대략 이렇게 나왔습니다.


Slowalk+UFOfactory = Slowalk.

We are Creators for Change


Since 2005,

슬로워크와 손잡고 변화를 만든 조직 1100곳

디지털 시대에 꼭 필요한 PC/모바일앱 사용자 3천만 명

조직의 가치와 철학을 반영한 브랜드 700개

스티비를 통한 더 효과적인 이메일 3억 통

빠띠와 함께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든 51만 명


대부분 비영리조직이거나 사회적기업, 혹은 기관인 우리의 파트너가 1100곳이라니 저 역시도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들의 수 역시도 적은 수가 아닙니다. 아마도 제가 회사를 다니며 시간을 쪼개서 사회적기업이나 공유기업을 도왔다면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수치입니다.


그리고 처음 생각과 달리 이 섹터는 나름의 매력과 강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도 어느 틈에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요. 영리를 대상으로 하는 일과 비영리를 대상으로 하는 일의 균형이 맞아 돌아가면 운영에서도 안정감이 생기고, 무엇보다도 영리를 추구한다는 행위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로 바뀌면서 저희의 미션이 더 주목을 받게 되기도 했습니다.


어느 틈에 여기까지 왔나 싶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가벼운 마음은 이제 묵직한 책임감으로 변한지 꽤 되었고요. 그러나 한편으론 점점 더 제 역할이 줄고, 동료들과 동맹들이 멋지게 내는 성과들을 통해 제가 함께 살아간다는 안전감도 커져 갑니다.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와 그리고 우리와 어깨를 걸고 등을 대고 함께 사회에 도전하는 동료들과 동맹들이 앞으로 벌일 일들이 기대되고, 우리가 함께한 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글 | 슬로워크 CEO 권오현(시스)

(이 글은 시스의 개인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slowalk

지난해 3월,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으로 우리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과 쉼을 넘나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는 슬로워크라는 하나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60여 명의 슬로워커 개인이기도 합니다. 슬로워크를 만들고 있는 이 멋진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슬로워커’라는 이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료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이전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로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Photo by Kobu Agency on Unsplash)


얼마 전 우리는 ‘슬로워크xUFOfactory 합병 이후, 새로운 변화의 문 앞에 서서’라는 글을 통해 디지털, 디자인, 소셜이라는 세 가지 정체성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슬로워크, 그중에서도 ‘소셜임팩트 사업부'의 새로운 탄생은 그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데요.


소셜임팩트 사업부는 소셜섹터에 꼭 필요한 디자인과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다각도로 고민하며 그 해결을 위해 고객과 함께 도전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업부입니다. 이러한 미션의 배경에는 개발, 디자인, 브랜딩을 하는 최고의 팀들이 모여있고요.


특히 소셜임팩트 사업부에서는 구성원의 필수조건에 ‘사업부의 업무방식을 따를 수 있는 분'을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1) 모든 일은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다, 2)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정한 일정은 지킨다, 3) 적극적인 태도로 배운다 가 바로 그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저희도 못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만나봤습니다. 소셜임팩트 사업부의 기술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네 명의 사람들. 슬로워크가 자랑하는 김연주, 류태석, 오예슬, 이선화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슬로워커의 슬로워커, 김연주

슬로워크의 크리에이티브 부문 이사. 유일한 여성 임원이자, 최근 탄생한 소셜임팩트 사업부를 이끄는 리더다. 많은 사람이 그를 두고 진짜 슬로워커다운 사람이라고 얘기하지만, 스스로는 ‘잡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것저것 다 한다는 얘기다. 외부 IT 자문활동 등을 포함한 고객과의 만남, 기획 및 컨설팅 등을 주로 하고 퍼블리싱과 간단한 디자인도 아주 가끔 한다. 이런 배경에는 컴퓨터공학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웹디자인, 기획, 개발, 창업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업무와 삶의 궤적이 있다. 슬로워크에 합류하게 된 계기도 독특하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그의 성격에 일반 영리기업에서 돈을 버는 일은 스스로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땄다. 실습까지 모두 마치고 이제 업에 뛰어들기만 하면 됐었던 바로 그때,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분이 ‘너에게 지인짜 딱 맞는 일이 있다. 한 번만 만나봐라’ 하며 지금 슬로워크의 대표이자 당시 UFOfactory의 창업자이신 시스님을 소개해줬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하고만 일을 해온 포트폴리오를 보고 마음이 움직여 ‘그럼 잠깐만 해볼까' 하던게 여기까지 왔다. 그때의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최근에는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합류한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더 잘하게 하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부의 성격이 동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서의 책임도 물론 크게 느낀다. 슬로워크에서만큼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결혼과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다행히도 내부 조직문화와 분위기가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가 하는 일과 고민을 설명하려면 끝이 없다. 힘들다는 말이 나올 만 한데도, 아직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 더 많다는 그. 기술이나 일에 대한 게 아니더라도 ‘저 사람한테 물어보면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무래도 호구클럽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며 웃는데, 슬로워크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탁월함과 겸손’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이겠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폰부스. 집중이 제일 잘 되는 공간이다. 여름 VS 겨울.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도 일하지 않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제일 좋아하는 색깔? 검정.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시간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같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르베지왕.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대화나 책을 통해 얻는 수많은 정보.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스노우볼은 제외한다. 오아시스(슬로워크에 방문하는 누구나 이용가능한 냉장고)에 넣고 싶은 음료? 아메리카노. 갖고 싶은 초능력? 분신술.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음악 크게 듣기와 걷기.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김치찌개.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이야기 듣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깊게 생각하는 시간.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R.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구 의원...? 제일 좋아하는 문장?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즐겨찾기 되어있는 많은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같이 해볼까요?




경계없이 일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류태석

요즘은 초등학생도 코딩이 필수라고 하지만, 전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 중학생 때부터 취미로 코딩을 했다. 전공은 디자인을 선택했지만 기술에 대한 흥미는 꾸준해서, 대학교 1학년 때 코딩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중학생 때부터 익혀 온 기술로 당시 동기들에게 도움을 주어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인생에 정말 몇 안 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졸업 후 2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감성적인 발상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웹 개발자로 직업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디자인이 아직 남아 있어, 디자인도 잘하는 회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슬로워크에 합류했다. 퍼블리싱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지금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개발을 모두 하고 있다. 둘 다 하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왜 경계를 두어야 하냐’는 답이 돌아온다. 개발자로서 그는 왜 계속 슬로워크에 남아있을까. 일단 원격근무 때문이다. 원격근무를 하는 다른 회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시나 간섭을 하는 경우가 있어 진정한 원격근무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 하지만 슬로워크는 자유로운 근무환경이라는 취지에 맞게 원격근무를 운영하다보니,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개발자로서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일이 많을 때 집에서 집중하면 훨씬 효율이 좋다. 이런 환경에서 작업한 셜록프레스 웹사이트는 그에게 가장 인상 깊은 프로젝트 중 하나. 서로 전문가로서 할 일을 명확히 파악하고 존중하며 진행했던 작업으로,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부터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배울 점이 참 많았다. 개발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보다 그처럼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학습을 지지해주는 슬로워크가 잘 맞을 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프론트엔드 계의 고인 물, 썩은 물이 되고 싶다는 독특한 포부 속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문가로서 그 사람에게 딱 맞는 가이드를 주고 어떤 주제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바람이 있다. 이미 그런 사람인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없다... 여름 VS 겨울. 겨울. 덥고 습한 것, 그리고 모기를 굉장히 싫어한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퇴근 30분 전. 중요한 일은 이때 생각난다. 제일 좋아하는 색깔? 어두운 파란색. 차분하고 튀지 않아서 좋다.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집에 방충망이 있는데 벌레가 자꾸 들어온다.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결혼. 나를 정말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나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르베지왕. 맛도 나쁘지 않고 먹고 나서 속이 편하다.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팀 동료. 팀을 위하면서 각자 커리어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중간이 좋은 것 같다.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닥터페퍼, 체리코크. 갖고 싶은 초능력? 말을 하지 않고 의사전달 할 수 있는 능력.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잔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둘 다 좋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양보하기, 갈등 회피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경쟁하기, 갈등 직면하기.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뷰+워드프레스, 데이터분석.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게임큐레이터. 제일 좋아하는 문장? 포기하면 편해.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코타로 오시오의 곡.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반가워요. 제가 낯을 좀 많이 가리지만 인사는 꼭 할게요.




안 되면 되게 하는, 오예슬

디자인을 복수전공한 공대생. 주전공으로 UX 기획과 개발을 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위해 더 세련된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끼고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러면서 첫 사회생활도 디자이너로 시작했는데, 개발자와 함께 일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될 때가 있었다. 시안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거나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해주지 않는다거나. 거기에 디자인적으로 뚜렷한 취향 때문에 고객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던 평소의 고민이 더해져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를 직접 실천하게 된다. 개발자로 업을 바꾸게 된 계기다. ‘개발자로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찾던 그는 마침 웹 기반 사업을 시작하려던 슬로워크를 알게 된다. 디자이너가 많은 익숙한 환경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적당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4년 차. 지금은 PM, 기획, 프론트엔드 개발 등 안(못)하는 게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세 팀이 함께한 프로젝트였는데, 브랜딩과 웹을 같이 할 수 있던 경험이었다. 당시엔 서로 갈팡질팡을 많이 했다. 고생을 하다 보니 술도 많이 먹고. 그래도 결과적으로 어워드에 출품을 해서 상을 받기도 하고, 영화제에서도 가이드대로 꾸준히 잘 쓰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최근 소셜임팩트 사업부에 합류하면서는 더 넓어진 동료들의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소셜섹터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다른 사업부와 다르게 디자인, 개발, 브랜딩을 담당하는 팀들이 함께 있어 이전보다 더 다양한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다. 팀의 미래 말고, 본인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일을 잘하면서 잘살고 있는 여자 선배’가 되고 싶다. 평소 하고 싶은 게 많고 여기저기 얕고 넓게 관심을 두는 편인데 이런 상태로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 것에도 열정과 관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주변에 일하고 있는 여성 선배가 많이 없더라. 그런 사람 중에 하나, 또 남들이 보기에 ‘저렇게 살수도 있구나'하는 하나의 보기가 되고 싶다. 슬로워크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회의, TF, 스터디 등 거의 모든 활동에 그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관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그런 모임에 그가 꼭 필요해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 중정 덕분에 유리창이 많다. 여름 VS 겨울. 겨울. 추운 건 참아도 더우면 정신을 잃는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이른 아침 또는 늦은 밤. 제일 좋아하는 색깔? 흰색.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NPO국제컨퍼런스 준비와 휴가의 경계.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동료들과 운동 얘기를 종종 한다. 다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하노이102.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좋은 사람과의 대화. 말하다 보면 모든 것이 생각난다.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위스키. 갖고 싶은 초능력? 투명인간.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자기 전에 음악을 듣거나,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을 계속 본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두부가 있다면 둘 다 좋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의록 정리.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근거 없는 자신감.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UX Writing, 데이터 분석, 말하고 글쓰기.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세탁기능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 Free at last.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Jay-Jay Johanson의 Milan Madrid Chicago Paris.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오아시스에서 맥주 한잔해요, 괜찮아요.




더 챙기지 못해 아쉬운, 이선화

대학생 때부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거동이 어려우셔서 장애인 콜택시를 자주 이용했는데, 그때마다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구체적 그림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개발에 이르지 못하고 기획 단계에서 마무리 지었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마침 그런 성향을 알고 있던 한 선배가 시스님을 소개해 줬고 처음 만나 나눴던 대화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설득되어, 정신 차려보니 UFOfactory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 디자인으로 처음 시작해 기획, 퍼블리싱, 개발 등 여러 군데 손을 대봤고 지금은 팀장을 맡으며 기획, PM, 퍼블리싱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슬로워크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제도는 안식월과 자율휴가. 팀 내외부적으로 의견을 잘 조율하면 원하는 때에 제한 없이 잘 쉴 수 있다. 소셜임팩트 사업부가 생기면서는 동료애가 더 끈끈해졌다. 어떤 프로젝트가 있을 때 서로 물어가며 도움을 청하고, 정보공유도 훨씬 활발해져서 고객을 설득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 일할 때 더 든든한 느낌이랄까. 서로서로 칭찬하는 내부 문화도 한몫한다. 일하면서는 스스로 ‘온실 속의 화초' 같다는 생각을 한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엄청 이상한 고객을 만난 적은 없다. 밥이나 술을 사주시고, 또 어떤 분은 홍삼을 챙겨주시기까지 했다. 게다가 만나는 분들이 대부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진행하는 프로젝트 자체에 보람도 있고,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있다. 오히려 프로젝트에 애정이 커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게 더 많다.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더 해드리지 못해 아쉬운 게 많아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욕심은 전보다 줄었다. 예전엔 일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요즘엔 일하기 싫은 사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옛말에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고 했던가. 좋은 고객을 많이 만난 건 단순히 그의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싶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상황에 따라 조용한 곳. 여름 VS 겨울. 겨울.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언제? 아침10~12시와 밤 9시~12시. 제일 좋아하는 색깔? 무채색, 초록색.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 일거리 나눠주기. 나를 포함한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것? 조카가 웃는 것.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없다. 인생에서 제일 영감을 주는 것 혹은 사람?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오아시스에 넣고 싶은 음료? 두유. 갖고 싶은 초능력? 없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잔다.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된장찌개.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찾아가는 중이다.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체력. 요즘 배우거나 공부하는 것? 요리.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 백수. 제일 좋아하는 문장? 없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 없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서로에게 성실한 동료가 되어봅시다.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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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

나는 어쩌다 제주에 가게 되었나

슬로워크 생산성 엔지니어로 들어온 지 넉 달. 그동안 일을 하며 끊임없이 고민되던 것이 있었다. 바로 같은 팀에 시니어 엔지니어가 없다는 점. 내가 속한 오렌지랩에는 개발자가 나 혼자다. 시니어 엔지니어가 없더라도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동료 개발자가 있다면 서로 실패와 성공의 경험도 나누고 노하우도 전수받으며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우리 팀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다른 팀에 이런 이야기를 나눌 개발자가 많긴 하지만, 겹치는 업무가 별로 없는 데다 각자 맡은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 피드백을 요청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이런 상황에 대한 고민이 깊어갈 때쯤, 오렌지랩의 리더인 펭도님이 슬로워크의 대표이자 개발자 선배이기도 한 시스님과의 면담을 제안해주셨다. 내가 원하는 개발자의 모습은 어떤지, 좋은 개발자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시스님이 외부 개발자를 많이 만나볼 것을 추천해주셨다. 슬로워크와 한 가족인 빠띠의 달리님이 그중 한 명이었는데, 마침 빠띠에서 진행 중인 3주짜리 코딩캠프의 마지막 주차를 함께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다. 아니, 다른 개발자들과 코딩캠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무려 제주도라니! 고민할 필요가 뭐 있겠나. 바로 가겠다고 했다.


(용눈이 오름)


코딩캠프는 월요일부터 시작이었지만, 나는 이틀 전인 토요일에 비행기를 탔다. 제주도에 가는데, 우선 놀아야지! 토요일엔 김영갑 갤러리를 갔다. 용눈이오름과 제주의 바람을 담은 사진을 한참 바라보다 왔다. 얼마나 아름답던지. 일요일엔 일어나자마자 서핑을 했다. 태풍의 영향 때문에 파도가 높아서 서핑할 맛이 났다. 덕분에 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어서 코딩캠프 내내 화상약과 수딩젤을 바르며 지내야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창문 너머 보이는 푸른 바다가 일품!)


신입개발자, 제주에서 코딩하다

드디어 시작된 월요일, 코딩캠프의 시작이다. 오전에는 각자 회사 업무를 했다. 슬로워크는 워낙 원격근무가 활발하기 때문에, 같은 팀 동료들과 떨어져 일해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서야 본격적인 코딩캠프가 시작됐다. 주로 표선해수욕장 근처 카페에서 진행되었는데, 공간도 아늑하고 전경도 멋졌다. 코딩캠프에 참여한 다른 빠띠 개발자들과 처음 만나는 거라, 처음엔 거의 한시간 반 정도를 자기소개와 기대하는 것을 말하는 데 썼다.


내가 기대했던 건, 1) 슬로워크에 적용할만한 디지털 보안규정 사례 듣기, 2) 다른 개발자와 페어 프로그래밍 하기, 3) 빠띠 개발자와 친해지기 이 세 가지였다. 개발자들만 모인 자리라 “우리 전처리기만 돌리다가 끝나는 것 아니냐", “이거 끝나고 컴파일도 하는 거냐"하는 개발자 전용 농담이 난무했고 그게 무척 즐거웠다. 


(자주 갔던 카페의 주인님이 노트북으로 찜질 중)


물론 농담이나 하며 놀기만 했던 건 아니다. 현재 빠띠와 슬로워크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왜 직접 만들지 않고 돈을 주고 서비스를 쓰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엔지니어가 할 만한 일을 대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날 가장 신났던 것은, 빠띠 동료들이 내 개인 프로젝트를 보고, 괜찮은 프로젝트라며 깃허브(Github)에 별을 달아주고 기능제안까지 한 일이다. (슬로워크에서는 서로의 개인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주작러'라는 소모임을 하는데, 그곳에서 개인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있다.) 나는 평소에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타이머를 설정해두고 일을 하는데, 작업을 작은 시간 단위로 쪼개서 작업하고 강제로 회고를 하도록 하는 타이머를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다. 더 추가하고 싶은 기능도 있지만, 최근에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피드백을 받고 나니 더 힘이 났다.

(깨알 홍보: https://github.com/ErickRyu/Powerdoro)


(코딩캠프를 함께한 빠띠 개발자 초록머리님과 켄타님)


둘째 날엔 모놀리딕(monolithic)과 마이크로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켄타님이 커리큘럼을 구성해 온 ‘dapp 101’을 진행했다. 블록체인은 나와 거리가 먼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dapp을 만들게 되다니. 프레임워크도 있는 데다, 켄타님이 커리큘럼을 잘 정리해주셔서 하루 만에 간단한 투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여전히 이게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이 프로그램에 적절한 기술인지 이해는 잘 안 갔지만, 블록체인 세계에 한 발 쓱 담가본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머리를 썼으니 저녁은 맛있는 음식으로. 제주에 왔으니 회를 먹었다.


(달리님 댁으로 가는 길에 찍은 구름)


광복절이었던 셋째 날, 빠띠팀은 다른 날 대체휴일로 쉬기로 하고 평소처럼 일을 하고 나는 주로 개인 작업을 했다. 저녁에는 달리님 댁에서 바베큐 파티가 열렸다! 매일 그랬지만, 달리님 댁으로 가는 이날 따라 특히 구름이 너무 예뻐서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봤다. 드디어 도착한 달리님 댁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었는데, 달리님 아내분께서 우리의 어색함 때문에 숨이 막힌다는 피드백을 하셨다...하핳… 


(우리 친해요?)


넷째 날엔 거버넌스와 컨센서스에 대한 글을 읽고 대화를 나눴다. 빠띠팀과 있으면서 재밌었던 건, 이분들의 모든 대화의 끝이 민주주의였던 것. 정말 회사의 방향성과 일치된 분들이구나 싶었다.

(깨알 홍보: 빠띠의 슬로건은 “민주적인 삶과 문화를 만듭니다.”)


대망의 마지막 날. 크로스 페어 프로그래밍을 했다. 나와 달리님, 달리님과 초록머리님, 초록머리님과 켄타님, 마지막으로 켄타님과 나. 이렇게 돌아가면서 두 명이 페어프로그래밍을 하고 나머지 두 명은 관찰을 했다. 내가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상을 정했고, 목표는 개발모드와 프로덕트모드 분리하기였다. 나는 package.json에 설정을 주는 것을 생각했는데 달리님이 간단하게 파라미터로 dev를 전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그게 더 쉬울 것 같아 동의했다. 1분도 안 걸려 첫 번째 개발모드가 분리됐다. 예전에 살리고살리고 패턴*을 배운 적이 있는데, 이렇게 같이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니까 내가 최근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느껴졌다. 돌아가는 것을 빠르게 보니 에너지가 생겨서 다른 부분에도 재밌게 적용을 시작했다. 


*살리고살리고 패턴: 

애자일 코치인 김창준님이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NOO의 원리와 애자일의 원리, TDD의 원리 등을 융합해 만든 것으로, 돌아가는 상태(Working)를 빨리 보는 것이다. 어떤 작업을 시작하면 프로그램이 돌아가지 않는 상태(Not working)가 되는데, 거기서 돌아가는 상태(Working)로 빨리 넘기는 것이다. 단순하고 핵심이 되는 것을 만들고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 등을 함축한 패턴이다.


(회고시간 붙여놓은 포스트잇들)


제주 코딩캠프가 내게 남긴 것

코딩캠프 첫날, 달리님이 “짧은 1주 동안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돌아가서 무엇을 해봐야겠다는 단서들을 가지고 가면 좋겠다.” 뭐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여전히 고민은 그대로다. 하지만 그 고민을 함께해볼 동료들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빠띠 분들도 슬로워크 사무실에 올 때마다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괜히 눈치가 보이기도 했는데 이제 내가 있어서 편하게 올 수 있다고 얘기해주셨다. 


개발자가 일을 할 조직을 고를 때 고민하는 것 중에 학습하기 좋은 조직에 들어가는가, 또 조직에 들어가서 학습하기 좋은 문화에 기여하는가, 이 두 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솔직히 아직 슬로워크가 학습하기 좋은 조직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변화를 지지해주고 ‘학습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조직’이라는 것은 항상 느끼고 있다. 이번 코딩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자리를 제공해준 게 그렇듯이. 더불어 나도 슬로워크가 학습하기 좋은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하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즐거웠던 일주일간의 제주 코딩캠프를 마무리한다.



개발자의 학습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슬로워크, 지금 프론트엔드 개발자 채용중!


 

빠띠 초록머리의 ‘제주에서 3주일의 코딩캠프’ 구경가기

빠띠 켄타의 ‘제주에서 일주일’ 보러가기





글, 사진 | 슬로워크 오렌지랩 생산성엔지니어 류성진

편집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

지난해 3월,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으로 우리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과 쉼을 넘나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는 슬로워크라는 하나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60여 명의 슬로워커 개인이기도 합니다. 슬로워크를 만들고 있는 이 멋진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슬로워커’라는 이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료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이전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로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그냥 쓸 때는 잘 모릅니다. 근데 정말 말도 안되는 디자인의 물건을 보거나, 여기저기 글자가 난잡하게 도배된 웹사이트를 만나면 알게 되죠. 


‘아, 이래서 다들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잘 된 디자인은 우리가 어디에 주목해야 하는지 더 잘 알려주고, 어느 부분은 무슨 기능을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뒤에는 당연히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치열하게 고민하는 디자이너가 있고요.


디자인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 슬로워크 CD팀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고객이 가진 문제에 집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며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팀입니다. 좋은 건 더 잘 드러나게, 사용자는 서비스를 더 쉽고 즐겁게 쓸 수 있도록 꼼꼼한 기획과 리서치를 기반으로 디자인하죠. CD팀의 손을 거쳐 멋지게 탄생한 쏘카, 서울시50플러스 등의 웹사이트엔 그 고민의 흔적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사실 CD팀의 이름은 ‘Convergence Design’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만나고 나니, 디자인으로 사람을 연결한다는 뜻을 담아 ‘Connecting people through Design’으로 바꾸면 어떨까 괜히 제안하고 싶더라고요. 그만큼 늘 사람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CD팀의 사는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솔직한 디자이너, 김용현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하다. 광고를 전공했는데 생각보다 창의적이지 않은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빠르게 포기했다.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눈에는 밝아서,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던 웹과 앱 디자인을 집중 공략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하면 많이 부딪치는 만큼 배움도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에 UFOfactory에 입사했고, 슬로워크와 합병한 지금까지 쭉 몰입하며 일하고 있다. 4년 차 디자이너가 된 지금, 그는 왜 아직까지 슬로워크에 남아있을까. “회사에 나쁜 사람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99명이 좋아도 1명은 꼭 나쁜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슬로워크에는 다 좋은 건 모르겠고 나쁜 사람이 없다는 건 확실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일이 어려운 거야 어딜 가나 마찬가지고.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그린피스 탈원전 캠페인. 탈원전하고 재생가능에너지를 쓰자는 캠페인이었는데, 실제 서명과 후원이 굉장히 늘어 뿌듯했다. 디자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을 경험으로 이해했던 순간이다. 지금은 PM과 디자인 둘 다 하고 있는데, 힘에 부칠 때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하고 싶은 게 많고 솔직한 성격의 연장선인지, 씀씀이는 호탕하다. 벌어서 맛있는 걸 먹고, 사고 싶은 건 꼭 사야 된다. 한번 놀 때는 제대로 놀아야 직성이 풀린다. 좋은 아이템을 잘 물색해 놓았다가 직접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가 회사를 만든다면, 왠지 직원들을 위한 냉장고만큼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만 같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사무실 내 자리. 춤 vs 노래. 노래.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점심밥을 먹은 다음.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저녁형인간.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어디로 놀러 가야 할지 고민이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친구의 결혼.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회식으로 먹는 비싼 식당. 주말에 주로 뭘 하나? 누워서 멍 때린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EDM.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솔직, 활발, 장난기 많은. 산 VS 바다. 바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고생한 나한테 돈 써서 선물하기.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점점 기회가 없어진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음식 맛있게 먹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글쓰기.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화가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을 좋아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관광 가이드, 이자카야 사장님.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라'.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친구들과의 도보여행.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앞으로 잘 지내봐요.




누군가의 롤모델, 김현호

기존에 같이 일을 하던 분의 소개로 슬로워크를 알게 됐다. 디자인을 업으로 삼으며 보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은 점점 늘었다.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굳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합류했다. 실제로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또 가장 많이 해내는 기업은 슬로워크라는 생각을 한다. 팀 리더를 맡으며 팀원들의 업무를 나누고 프로젝트별 컨셉 도출을 돕고 있다. 같은 팀에서 일을 하는 동료의 말을 빌리면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데도 늘 트렌디한 디자인’을 한다. 저녁엔 편하게 쉬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간단한 아침 운동을 한 후에 일과를 시작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그는 회사에서도 소문난 자전거 마니아. 출근도 자전거로 하고, 스트레스도 자전거를 타며 푼다. 앞으로 10년, 그리고 그 후에도 디자이너로 늙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디자이너만 디자인하던 시대는 지난 게 아닐까. 이런 시대에 계속 디자이너로 남아있으려면,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분야까지 섭렵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인공지능까지 디자인을 하지 않나.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그 길에 닿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또 하루를 산다. (여담이지만, 오렌지레터를 만들고 내외부 홍보를 진행하며 ‘과연 이게 잘 될까’ 마음 졸이고 있을 때, 그가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감동’이라며 첫 응원을 보내주었다. 이 공간을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지하 1층 샤워실. 자전거로 출근한 후에 찬물로 샤워하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춤 vs 노래. 진짜 어렵다. 마음 같아서는 춤을 잘 추고 싶은데,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어 춤을 못 춘다. 대학 때 노래는 꽤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예전에 올라가던 음도 안 올라가고.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9시~11시.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일은 저녁에 더 잘되는 편이지만, 아침형인간에 맞추려 노력 중이다.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회사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 사적으로는 바이크패킹.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주변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아진 것.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하나를 고르라면 버섯집. 멋 부리지 않고 묵직하다. 주말에 주로 뭘 하나?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아내와 동네 앞산에 오른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단 한 장르를 제외하고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아, 물론 가리는 장르는 비밀이다.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철없는 마음, 쓸데없이 진지한 얼굴, 한 템포 느린 긍정마인드. 산 VS 바다. 둘 다 특성이 너무 달라서 역시 하나만 고르기 어렵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자전거 타기. 언덕을 향해 페달을 밟는 순간 모든 잡생각이 사라진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미 없다. 패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나만의 세상에 갇혀 살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주변과 같이 호흡하기.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목수. 땀 흘리는 노동의 소중함을 믿는 편인데, 그 정점이 목수가 아닐까 한다. 무언가를 설계하고 새로운 걸 만드는 게 흥미롭고 멋지다.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Just do it’.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누가 어렸을 때를 물어보면 아무 이유 없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축하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기승전사람, 노효정

인턴으로 처음 슬로워크와 연을 맺었다. 겨우 몇 개월 있었을 뿐인데, 인턴 마지막 날 동료들이 한 명씩 다 선물과 장문의 편지를 전해줬다. 생각도 못 했던 일이라 너무 좋았고 거의 울면서 나갔다. 사람이 너무 좋았던 그 기억에 대학을 졸업하고 슬로워크에 정식 입사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슬로워크를 다니며 제일 만족하는 점도 꾸준히 ‘사람’이다. 회사를 들어오기 전 몇 번의 스터디를 했었는데, 말을 깔끔하게 잘하지 못해서인지 그때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동료들은 이제껏 만났던 사람들 중에 제일 이야기를 잘 듣고 또 존중해준다. 그의 말에서 ‘사람’이라는 단어는 끊이질 않는다. UI 디자인은 디자이너 혼자 일을 할 수 없는 업무의 특성상 기획자, 개발자와 계속 소통하며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는 그의 성격에 최적화된 분야다. 팀에서는 일러스트와 그래픽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냐는 질문엔 ‘또 같이 일하고 싶은 디자이너’라는 답을 내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향을 받은 만큼 본인도 그렇게 하고 싶은 게 앞으로의 꿈.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학생이나, 아예 기본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도움을 주는 강의를 하고 싶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의 말투와 웃음을 떠올리면, 수강생 100명은 금방 채울 정도로 유쾌하고 재밌는 강의가 될 거라고 감히 확신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4층 라운지에 있는 통유리 창가 테이블 혹은 독방. 춤 vs 노래. 노래.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시간.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저녁형인간.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일정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딱히 없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먹거리집. 주말에 주로 뭘 하나? 유튜브를 즐겨본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노동요로 쓰기 좋은 추억의 애니곡 100선.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용인사람, 2년 차 디자이너, 평범함 속 엉뚱함. 산 VS 바다. 바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잔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어 공부 좀 많이 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상의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시간 강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잘 생각이 안 난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어릴 때 호기심에 아버지 면도기로 면도를 했다가 피를 봤다. 정말 많이 울었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잘 부탁드립니다!




끝없는 배움, 이지은

NGO를 다니는 한 지인이 디자인을 주로 슬로워크에 맡긴다고 해서, 그때부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보니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직원을 정말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것 같았다. 디자인을 예쁘게 잘 하는 건 물론이고. 사실 대학을 다닐 때 웹디자인은 거의 하지 않았고 편집디자인과 브랜딩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좀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원엘 다니면서 처음 하게 됐는데, 그때 마침 슬로워크에서 UI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소식을 보고 지원했다가 여기까지 왔다. 회사에선 이것저것 해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퍼블리싱을 잘 못 했었는데, 한 동료분이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밤새 옆에서 도와주었던 기억도 있다. 덕분에 지금은 시간이 많이 단축됐고. 개인적으로는 모션그래픽 분야로 역량을 더 키우고 싶어 요즘엔 회사의 지원을 받아 교육도 받는다. 배운 걸 프로젝트에 조금씩 적용해보는 재미가 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은 일에서 끝나질 않는다. 얼마 전부터 일주일에 세 번 집 근처에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물을 좋아하는데 수영을 못하는 게 싫기도 했고, 또 생존에 필요할 거 같다는 이유에서다. 10년 후엔 뭘하고 있을까. IT 분야의 최고봉이라는 구글에서 일해보고 싶다. 다른 동료가 슬쩍 귀띔해주길, 영어공부를 한 지 꽤 오래됐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뒤처지지 않는 디자이너가 돼야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하는 덴 언제나 이렇게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실행력이 있다. 구글에선 잠깐 맛만 보고, 다시 슬로워크로 돌아오면 좋겠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4층에 있는 독방. 춤 vs 노래. 춤.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새벽. 근무시간 중에는 오전이 잘 되는 편이다.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저녁형인간.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수업 과제인 모션그래픽 영상의 진척이 느려서 신경 쓰인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생각할 때.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먹거리집의 육개장 순댓국. 주말에 주로 뭘 하나?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 간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트와이스의 ‘Summer Nights’ 앨범.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미소, 긍정, 열정. 산 VS 바다. 바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나에게 대접하는 요리를 만들고 맛있게 먹는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손 놓고 있지 말고 혼자서라도 미술 공부를 해봐.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내가 하고있는 일, 디자인.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역시 디자인. 갈 길이 너무 멀다.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폴 랜드(Paul Rand).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요리사, 파티시에, 화가, 작가, 피아니스트.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나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초등학교 아침 조회시간에 상을 받을 때. 이때는 교내 TV로 중계방송을 했는데, TV에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새로운 시작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충분히 함께 맞춰갈 수 있어요 :) 환영합니다. 잘 지내보아요!




천천히 차근차근, 추은서

고등학교 2학년 진로 수업 때였다. 디자인 회사 3개를 조사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슬로워크를 소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안그라픽스, 디파이, 이모션처럼 크고 유명한 곳만 조사를 했었는데 친구의 발표를 듣고 바로 블로그를 둘러보고 페이스북도 팔로우 했다. 블로그만 봐도 너무 재밌고 좋은 회사 같았다. 그리고 1년 후, 졸업전시를 마치고 어느 회사를 가야하나 하릴없이 인터넷만 둘러보다 마침 UI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채용공고를 봤다. 어떤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지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UI 디자인의 업무 범위가 넓은 점에 매력을 느꼈다. 배너나 웹사이트, 프로모션 페이지 등을 만들 때도 편집디자인이나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가 필요해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입사한 게 작년 12월. 자유롭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회사의 분위기에 만족하며 하루하루 다니고 있다. 다른 곳에 취업했으면 이렇게 차근차근 잘 못 배웠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일을 하다 보니 프로젝트의 방향이 확실한 고객도 있지만, 처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도 많았다. 고객의 마음을 잘 읽고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솔루션이 뭘지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자기만의 길을 찾기 위해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그에게 슬로워크가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길 바란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전화부스=독방. 춤 vs 노래. 노래.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정각에 가장 일이 잘된다. 아침형인간 vs 저녁형인간. 아침형인간.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균형 잡힌 삶.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친구네 강아지에게 호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콩나물국밥 하나만 파는 비사벌. 주말에 주로 뭘 하나?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Bella Thorne의 ‘Let the light in’. 미드나잇 선이라는 영화의 OST인데 영화는 안 봤다. 자신을 세 가지 단어로 표현해봐라. 눅눅한 슈크림 붕어빵. 산 VS 바다. 바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나에게 소소한 선물을 한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행을 가자!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좋아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용기.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 안도 다다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강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제일 처음 생각나는 장면은? 생일날 아침 옆에 누워있던 뿡뿡이 인형.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같이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가요 :)



CD팀은 지금 UI 디자이너 채용중!





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
지난해 3월,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으로 우리는 사회혁신 영역에서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과 쉼을 넘나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는 슬로워크라는 하나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60여 명의 슬로워커 개인이기도 합니다. 슬로워크를 만들고 있는 이 멋진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슬로워커’라는 이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료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이전에,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로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우리는 브랜드가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딘지 비슷해 보이는 것도 많고요. 그래서 브랜드는 언제나 차별화돼야 하고, 그러려면 경쟁사보다 더 좋거나 저렴하거나 편리하거나 멋진 모습이어야만 합니다. 잔뜩 공을 들이고 나서는 누군가 선택해주길 기다리죠. 그런데, 브랜드는 정말 그래야만 할까요?

슬로워크 Be팀은 태생적으로 수동적인 브랜드의 운명을 과감히 거부합니다. 브랜드도 마치 사람처럼 주체적으로 다른 이를 사랑할 줄 아는 존재(Being)가 돼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서요. 그래서 브랜드는 그 자체로 새로운 가치와 이상을 만들고 실천하는 철학자이자 혁명가가 될 수도 있죠. 

철학가, 혁명가라니.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브랜드가 어떻게 하냐고요? 물론 어려워 보이지만 ‘이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또 그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와 사회를 사랑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Be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살아있는 화석, 김도형

10년이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CCO 소사(의균)님이 대뜸 사무실로 오라 부르더니, “샘플 하나 만들어 놔”해서 일을 시작한 게 벌써 그렇게 됐다. 그때는 적은 월급이었지만 일이 너무 재밌어 계속 머물렀고, 누군가 했던 ‘10년은 한 회사에서 있어 봐야지'라는 말에 홀려 지금까지 있었다. 아이가 성장하면 틀 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듯, 회사가 여러 능선을 넘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도 많은 물음과 고민이 오간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그보다 어른인 디자이너를 바라본다. 그래, 저분 정도까진 할 수 있겠지. 거리를 걷거나 음식을 먹는 일상에서도 그의 눈은 쉴 줄을 모른다. 이상한 디자인이 보이면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고, 좋은 디자인은 머릿속에 넣어두었다 작업할 때 꺼내 쓴다. 오래 고민하고 겸손하게 대답을 늘어놓지만, 그의 말은 논리가 있고 군더더기가 없다. 다른 팀원들이 ‘정확함이 필요할 때’ 그를 찾는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디테일을 잘 챙기고 뭘 해도 정리가 잘 되어있다. 그에게 브랜드는 나중에 기억될 이름 같은 거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이 브랜드가 ‘나중에 어떤 이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에 집중한다. 그의 눈과 생각은 이렇게 언제나 남보다 멀리 가 있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여름과 비 오는 날을 제외하면, 8층 흡연실. 소란함 VS 조용함. 소란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마감, 미팅, 퇴근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일을 만들었는데 콘텐츠 기획자가 없어 기획자를 찾고 있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내 아이의 성장 변화가 가장 즐겁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버섯집.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육아.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헤이즈의 ‘No Way’.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슬로워크 입사.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돌고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코카콜라. 제품이 좋아서 브랜드를 좋아한다.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 많은 친구를 만들고 만나고 즐겨!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좁은 인간관계.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일단 한번 본 영화는 모두 10~50번 사이로 보는 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조각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세 개가 있다. ‘잘하는 데 추진력이 부족해(친구의 조언)’. ‘한 곳에서 10년을 지내봐라(어디서 들은 말)’.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어느 동료의 목표)’.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휴식.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적응 기간 동안 현실과 환상의 균형을 최대한 맞춰보세요.


건강한 마음, 김지희

최근 팀에 새로 합류했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일반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는 걸 지켜보며 사회를 향하는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상상 속 동물 친구를 그리는 미술수업을 직접 진행하고, 그 그림에서 그래픽 모티브를 가져와 벽화로 완성시켰던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그림을 통해 나이를 뛰어넘는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과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슬로워크는 그런 그에게 딱 맞는 회사였을 터. 꼭 한번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마침 반가운 채용공고를 만났다. 그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동물과 환경.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도 ‘파타고니아'와 ‘프라이탁'이다. 그에게 브랜드는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브랜드마다 이미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흩트리지 않으면서, 좋은 것은 더 잘 드러나도록 뼈대와 살을 만들고 그 위에 멋진 옷을 입혀 세상에 내놓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믿는다. 무심코 무언가 해치지 않을까 늘 염려하고 걱정해서일까. 그는 작업할 때도 조심스럽고 사려 깊다. 세심하게 챙기고 혹시 놓친 건 없을지 두 번 세 번 확인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협업은 작업 과정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일.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고 혼자 머릿속에 맴도는 아이디어로만 디자인하게 되면 결국 틀에 박힌 생각만 하게 될까 봐 미리 경계하고 조심한다.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돌아볼 줄 아는 그의 취미가 ‘운동’인 것도 어쩌면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구석진 데나 창가 자리. 혹은 둘 다 가능한 곳. 소란함 VS 조용함. 백색 소음 정도의 적당한 소란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슬로워크를 깊이 알아가는 데 열중하고 있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소소한 일이라도 내 계획대로 이루어질 때.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녹마이.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영화를 본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PEACH-PIT의 ‘Peach Pit’.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아직까지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극적인 사건은 없었다.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나무늘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파타고니아.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획적으로 살아!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지구력 키우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순발력.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프로메테우스와 이터널선샤인.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제빵사.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앉은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워라밸.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Let it ‘Be’.


삶을 바라보는 디자인, 김한솔

건축을 전공하고 디자인은 독학으로 배웠다. 전 직장에서 우연히 소사님을 만나 디자인 코칭을 받았고, 그게 인연이 되어 슬로워크에 합류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도 건축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사람과 삶에 가깝게 생각하고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에게 브랜드란 제2의 피부. 지금을 사는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입고 있는 옷으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물건을 소유하고 싶어 하고, 같은 브랜드를 소비하는 사람들끼리는 더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긴다. 이런 생각의 끝에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다양한 삶의 패턴을 분석해 사람들이 자신에게 꼭 맞고 편리한 브랜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욕심. 어떤 현상이나 문제를 자꾸만 바라보고, 맥락을 살피는 일을 좋아하는 그를 보며 다른 이들은 ‘면을 보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작업할 때는 같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향이 일치하기만 한다면, 서로가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수단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슬로워크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그는 “제가 유명해지고 싶은가 봐요”라며 농담처럼 웃지만, 실은 그게 더 좋은 일이겠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 소파 자리.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이전이나, 완전한 밤.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최근 이사를 해서 집 인테리어에 가장 신경이 쓰인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돈 쓸 궁리를 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게 또 있나?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미미카레였는데 없어졌다. 최근에는 겨울엔 돼지국밥만 팔고 여름엔 밀면만 파는 집이 있는데, 그 식당을 가장 좋아한다.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집 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 수명이 줄고 있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Taeko Ohnuki의 ‘都会’.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보듬살이 선생님. 잠자고 있던 나의 Ego를 깨워주신 분이다.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돌고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MMMG.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 충분히 엇나갔으면.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흥분, 설레발.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단호함. 여러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본다. 비밀의 숲.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건축 에세이스트.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I know I know nothing’.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책임감.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 글은 못 본 걸로 해주세요.


작고 소소한 행복, 서민지

지희님과 함께 최근 팀에 들어왔다. 대학교 재학 시절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슬로워크가 디자인을 했다는 걸 듣고 회사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채용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회사의 여러 가지 조건을 비교했고, 그 후보군 안에는 언제나 슬로워크가 있었다. 사실 서촌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서울에 처음 놀러가 본 곳이 서촌이었고, 학교 선배의 작업실이 또 서촌에 있어 ‘작업자들의 첫 시작'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사무실이 성수동으로 옮겨간 걸 알고는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조절할 수 있고 강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환경이 제일 마음에 든다. 상업성이 가득한 카페 혹은 가게 브랜딩을 해오던 그동안의 작업에서 벗어나 좀 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작업을 해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대해선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잘 알아주면서 사랑으로 키워주는. 이제 막 일을 시작해서인지 팀원들은 그가 찾아오는 브랜드나 자료가 꽤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만의 확실한 취향이 있다. 평소 가지고 다니던 필름카메라로 최근 다녀온 워크숍의 장면을 담았다는 그의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 뭔지 조금 알 것도 같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6층과 7층 사이 방석을 두고 일할 수 있는 계단.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여름옷 쇼핑.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얼마 전에 처음 월급을 타서 엄마에게 큰(?) 용돈을 드렸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녹마이.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동네 카페에 들렀다 영화관엘 간다.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시티팝 장르를 즐겨 듣는다.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키우던 강아지가 아파서 수술했을 때.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나무늘보와 토끼를 섞은 것.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D&DEPARTMENT.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근 안 해도 좋으니까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가족과 사람들 챙기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실천한 후에 꾸준히 지속하는 것.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요리나 공예처럼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직업.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자유시간.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희와 함께하신다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요!


승부사, 이강원

팀을 맡고 있는 든든한 리더. 일이 없으면 배고프지만 배움이 없으면 죽는다고 믿는다.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시절, 버락 오바마 대선 캠페인에서 지역 오거나이저로 활동하며 승부가 명확한 정치 캠페인에 끌렸다. 선거와 입법, 정책 과정에 전략을 다루는 정치컨설턴트가 되려면 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가 됐다. 목적의식이 명확하고 한번 마음먹으면 끝을 보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 후 꾸준히 정치컨설턴트로 일하다, 젊고 새로운 슬로워크를 만났다.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 혹은 정당과 일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그를 여기로 이끈 것. 브랜드라고 생각하며 일한 건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정치도 브랜드와 같다. 정치인이 가진 진정성을 압축시켜야 하고, 또 그게 돋보이도록 만들어야 했다. 이 정치인은 어떤 사람들이 좋아할까 분석하는 일은 브랜드의 타겟을 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많은 사람에게 이상이나 가치를 제시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변화를 부른다. 언뜻 다른 일을 하며 살아온 것 같지만, 실은 하나의 큰 물줄기를 따라 흘러온 것이다. 문제를 뜯어서 분석하고 쉬운 문제도 일부러 어렵게 만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리더. 열정과 자신감,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그가 이끄는 Be팀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사무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7층에 잘 수 있는 소파 자리. 소란함 VS 조용함. 조용함. 하루 중 일이 가장 잘되는 시간은?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 커피 VS 차. 커피. 요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일은? 일이 많아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 내 주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게 있다면? 첫째와 둘째가 같이 노는 것. 이제 좀 해방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은? 여름이라, 힘냉면록. 주말에는 주로 뭘 하나? 애들 싸움 말리고, 또 혼내고.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아이유의 ‘팔레트’ 앨범과 Stan Getz의 ‘The Bossa Nova Years’ 앨범. 삶 혹은 일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은? 아이가 태어난 것. 나무늘보 VS 토끼 VS 돌고래. 토끼.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Be와 버락 오바마. 15살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 아무도 안 봐. 하고 싶은 대로 해. 하고 싶은 게 뭔 줄 아니?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듣고 질문하기. 내가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놀기. 여러 번 보는 영화가 있다면? 영화는 한 번만 본다. 기억이 잘 안 나서 반복해서 본 건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갖고 싶은 직업은? 연극 연출이나 재즈 레이블 기획. 제일 좋아하는 문장은? ‘Try Try Try Again’. 일하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신뢰. 새로 함께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요즘 뭐가 궁금해요?






인터뷰, 정리 | 슬로워크 오렌지랩 마케팅라이터 누들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