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ology

이제는 디지털 웰빙, 디지털 디톡스를 말할 때

slowalk 2021. 1. 26. 14:58

디지털 과잉에 지친 당신을 위한 디톡스 방법 모음

 

기술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 유난한 요즘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거리를 두다 보니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됐다는 느낌을 더 찾으려고 하고, 소통하고, 일하고, 물건을 사며, 정보를 얻고, 재미난 영상을 봅니다. 

 

하지만 거리를 두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기술에 의존하는 시간도 늘어났어요. 잠시라도 온라인이 아니면 답답해지고 불안해져요. 또 허위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거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는 위험성은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요. 알아야 될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은 콘텐츠, 이슈는 또 왜 이렇게 많지요. 눈도 피곤하고 정신도 피로한데 멈출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즐거워 보이는데…나만 어떤 정보, 이벤트, 경험을 놓쳐서 즐기지 못하고 있는 걸까?', '중요한 정보를 놓쳐서 소외되거나 직업적으로 뒤처지면 어쩌나'하는 두려움 때문에요. 

 

안타깝게도 이것이 세계적인 경향이더라고요. 2019년을 기준으로 세계 인구 약 77억 명 중 51억 명 정도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하루 평균 미국인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약 3시간 10분이고 한국인의 경우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1시간 44분을 사용합니다. 일하는 시간,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스마트폰을 쓰는 셈입니다. 일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온종일 온라인이에요. 2020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더 늘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과 조금 멀어지는 방법을 공유해보아요. 아예 안 쓸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되지만, 정말 '디지털 웰빙'하기 위해서요. 다양한 방법을 챌린지, 프로젝트, 앱, 이렇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해보았어요. 여기 실린 내용을 그대로 따라하지는 않더라도 각각의 목적과 콘셉트를 취해서 여러분만의 디지털 디톡스 방법을 만들어 보세요!

 

디지털 웰빙을 위한 챌린지

 

1. Note to Self의 5일 챌린지 


슬로워크는 정보 과잉에서 벗어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Note to self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하루 한 가지씩, 5일 동안 소개한 내용이에요.

 

(이미지 출처: Note to Self)

1) 한 번에 한 가지만 하기
워드 문서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이메일 답장을 보내거나 페이스북을 잠시 들어갈 때가 있어요. '주의 전환'이 습관이 되어 외부에 방해 요소가 없어도 멀티태스킹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신경과학자이자 '정리하는 뇌'의 저자인 대니얼 레비틴 박사는 멀티태스킹이 신경 자원을 고갈 시킨다고 주장해요. 저도 주의 전환이 습관이 된 사례인데요.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겠습니다ㅠㅠ

2) 휴대폰 정리하기
앱을 눌렀을 때 기분을 좋게 하는 앱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우는 방법입니다. 지우지 않은 앱은 폴더 1개에 몰아넣습니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앱을 앞에 둡니다. 언뜻 배경화면에 앱이 바로 없으니까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괜찮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앱을 사용하다가 습관적으로 또는 무의식 중에 다른 앱을 들어가는 현상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3) 관심 끄기
모든 걸 알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내게 필요한 정보라면 읽고 도움 된 부분을 기록하고, 기록할 가치가 없으면 클릭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그것도 모르고 있었어?'라고 물으면 '응 몰랐어'라고 대답해보세요. 정보 과잉 때문에 피로해지지 말아요, 우리. 
 
4) 깊은 대화하기 
사회심리학자 셰리 터클은 사람들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소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로를 바로 앞에 두고 대화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수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로 대화를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소통입니다. 중간에 침묵이 흐르거나 어색하고 말이 꼬여도 불편해하지 말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5) 나만의 정보소비 룰 만들기
3번과 비슷한 내용인데요. 내가 정보를 사용하는 모습을 돌아보고, 묘비에 그 모습이 적히면 어떨까를 상상해보세요. '링크를 클릭하고 언제 읽을지 모르는 글들을 저장했다.'라고 적힌다면 우습지 않을까요? 정보를 소비하는 나만의 건강한 방법을 만들어보아요.

 

2. 포브스의 30일 챌린지

 

포브스에서는 한 달 동안의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를 권유했어요. 한 회에 끝나는 챌린지들과 달리 한 달을 지속하고 이를 반복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서 여러분과 공유해봅니다. 이 글에서는 첫째날과 마지막날의 챌린지, 그리고 ‘아 내가 이때마저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지!'라고 경각심을 가질만한 챌린지들을 골라 소개해드려요. 

 

Day 1. 디지털 기기를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마다 주의를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메모를 하세요. 그리고 스스로 "지금 꼭 봐야 하나요?"라고 물어보세요. 이에 대한 대답이 "아니다. 단지 습관일 뿐이다" 혹은 "보지 않아도 된다"라면 행동을 멈추세요. 또한 필요 여부와 관계없이 하루 세 번 디지털 기기를 확인하는 시간을 지정해보세요.

 

Day 2.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인 시간을 보낼 때 스마트폰을 보지 않도록 해보세요. 여기에는 상점 주인, 식당 직원, 가족, 친구 등 모든 사람이 포함됩니다. 스마트폰을 쉴 새 없이 보는 행위는 애초에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이미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하고 있을 때는 잠시 눈을 떼셔도 좋습니다. 

 

Day 7. 대중 교통이나 택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Day 14. 거리를 걷는 동안 각종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자제해주세요.

 

Day 20. 요리 및 식사 중에는 각종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자제해주세요.

 

Day 27. 디지털 디톡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를 담아 친필 편지, 카드 또는 메모를 아는 사람에게 보냅니다. 

 

Day 30. 지금, 이 순간을 중요하게 만드세요. 오늘 세 번,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 당신이 있는 자리에서 온전하게 존재해보세요. 지금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느껴보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세요. 

 

이미지 출처: Digital Detox 웹사이트

디지털 웰빙을 위한 프로젝트 

 

1. Digital Detox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디톡스는 '다시 연결되기 위해 (온라인) 연결을 끊는다'는 모토를 지닌 프로젝트입니다. 성인들에게는 3일간의 '디지털 기술 없는 여름 캠프' 경험을 제공합니다. 음악, 건강한 음식, 액티비티를 익명으로 진행하면서, 온라인에서 찾으려 했던 유대감을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로 느낄 수 있게 만듭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의 교육 기간을 거치는 학생들에게는 IT 교육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소외감이나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교육도 제공합니다. 학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학생들에게 주의 집중 시킬 수 있는 교육, 부모 및 교사와 함께 코칭할 수 있는 프로그램, 관련 커리큘럼 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네요. 

 

2. Digital Wellbeing (디지털 웰빙) 

 

비영리로 운영되는 아티클 블로그 디지털 웰빙은,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연구와 관련지어 균형 잡힌 논의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인공지능, 디지털 트렌드, 소셜 커머스 등 다양한 기술이 종류별로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아티클들이 업로드되어 있어요. 

 

디지털 웰빙을 위한 앱

 

1. StayFree(스테이프리) 

 

이미지 출처: 스테이프리

사용자가 스스로 원하는 시간만큼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제한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사용 시간과 빈도를 상세히 알려줘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만 있어서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Moment(모먼트)


역시
슬로워크 블로그에서 다룬 적이 있는 서비스입니다.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사용 횟수, 사용한 위치를 기록하는 앱이에요. 해당 기록으로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조정할 수 있는 간단한 코칭도 제공합니다. 친구, 가족들과 그룹을 만들어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코칭을 받고, 그룹에서 서로 확인하며 스스로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기능도 생겼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만 있어서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요.


3. 구글의 11가지 앱

이미지 출처: 구글

구글크리에이티브랩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디지털 웰빙 실험'을 통해 디지털 웰빙 앱 11개를 내놓았어요.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모두 오픈소스로 개발됐고요. 가이드와 팁을 공개해두었어요. 크게 집중력을 높여주는 앱, 사용 시간을 줄여주는 앱이 있습니다.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지만 대략 나눠서 소개해볼게요. 

1) 집중력을 높여주는 앱

-PaperPhone(페이퍼폰)은 그날 할 일에 필요한 앱만 선택해 그 내용을 소책자로 인쇄할 수 있게 만든 앱입니다. 
-Desert Island(데저트 아일랜드)는 페이퍼폰과 비슷한데요. 필수 앱만으로 하루를 보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장 중요한 앱을 선택하고 24시간은 그 앱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Morph(모프)는 사용자가 하는 일을 모드로 나누고-회사 일, 휴가, 사이드 프로젝트, 가족 등-각 모드에서 가장 중요한 앱을 선택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설정하면 그에 따라 조정이 돼서 적시에 적합한 앱을 제공하는 기능도 있어요. 예를 들어 휴가일이 오면 해당 모드에 설정해 두었던 에어비앤비 앱, 교통 앱 등이 뜨는 것입니다. 
-Post Box(포스트박스)는 시간을 설정해 그때에만 모든 알림을 받을 수 있게 만드는 앱이에요. 방해요소를 최소화하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Envelope(엔벨로프)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한 가지로 줄여줄 수 있는 특수 종이봉투입니다. 어떤 봉투는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기기로, 어떤 봉투는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기로만 작동하게 만듭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디지털 웰빙 실험

2)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여주는 앱

 

-Screen Stopwatch(스크린 스톱워치)는 배경화면으로 설정되며 스마트폰 화면을 켤 때마다 스톱워치가 작동돼요. 하루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알려줍니다. 
-Activity Bubbles(액티비티 버블스)도 같은 기능이에요. 다만 시각적인 차별화를 둡니다. 잠금 해제 할 때마다 새 버블이 생기고,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수록 거품이 커집니다. 
-Unlock Clock(언락 클락)은 하루에 잠금 해제한 횟수를 보여줘요. 
-We Flip(위플립)은 사회적인 활동을 할 때 스마트폰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게 만드는 앱이에요. 모임을 할 때 모임 참석자 중 한 명의 위플립 앱에도 다 모여서 ‘스위치'를 같이 내리면 세션이 시작됩니다. 모임에 참석한 누군가 자신의 폰으로 잠금 해제를 하면 세션이 종료되고 얼마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결과가 나와요.
-ScreenHive(스크린하이브)는 위젯으로서, 스크린 사용 시간을 보여줍니다. 어떤 앱을 열든지 이 위젯이 벌처럼 따라다니며 ‘경고'하는 역할을 해줘요. 
-Anchor(앵커)는 소셜미디어에서 스크롤을 내리다가 너무 많이 간다 싶으면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심해의 푸른 빛이 나오고 물고기가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SNS에 오래 머물거나 깊이 들어가지 않게 만들어주는 제어 장치라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디지털 웰빙,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챌린지, 프로젝트, 앱들을 살펴봤어요. 기술 발전은 끝이 없고, 발전 속도는 그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합니다. 여기에 사회적인 불안감까지 더해져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정보를 나만 놓쳤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하게 만들어요. 코로나19로 그 경향은 더 심해졌는데요. 슬로워크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종종 전해드렸던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웰빙과 관련된 정보를 바탕으로 업데이트된 내용을 포함해 새로 정리해보았어요. 이번 글에서 그러한 불안과 걱정을 놓을 수 있는 힌트를 조금이나마 얻으셨기를 바라요. 앞으로도 주체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필요하지 않은 정보는 거르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글 | 슬로워크 테크니컬라이터 메이
편집 | 슬로워크 브랜드 라이터 누들, 디자이너 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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