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3초 만에 알아차리는 '영화 인트로 영상'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다 처음으로 보이는 인트로 영상을 보고 설레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영화에서 시청자에게 가장 먼저 노출되는 10초 분량의 영상을 ‘리더필름’이라고 하는데요.
리더필름은 원래 영사기로 필름을 영사할 때 완성된 필름과 구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앞부분에 붙이는 여분의 필름으로써의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영화제작사에서는 리더필름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리더필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청자에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영화의 가장 처음에 보이는 이 영상은 시청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태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같은 목적으로 OTT(Over The Top) 스트리밍 플랫폼도 영상 콘텐츠 앞부분에 이러한 영상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 영화사들과 OTT 플랫폼에서는 어떤 인트로 영상을 쓰고 있을까요?
1.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Warner Bros. Pictures)
미국의 영화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의 대표작으로는 DC코믹스,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이 있습니다.
- 슬로건 : ‘청년들이 스토리텔러가 되도록 격려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창조하며,
지속 가능한 생산을 이끄는 것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영상에 등장하는 건물들은 위너 브라더스에서 첫 흥행 성적을 냈던 세계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를 만들었던 버뱅크 스튜디오입니다. 버뱅크 스튜디오 위로 '구름 위에 떠 있는 방패' 위너 브라더스의 로고가 등장하고, 피아노 위주의 멜로디에서 시작해 오케스트라 연주로 웅장하게 마칩니다.
2. 유니버셜 픽처스(Universal Pictures)
미국의 영화제작사인 유니버셜 픽쳐스의 대표작으로는 쥬라기 공원, 죠스, ET, 분노의 질주 시리즈, 본 시리즈, 슈퍼배드,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쉰들러 리스트 등이 있습니다.
- 슬로건 : ‘팬과 파트너 그리고 콘텐츠 창작자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우리 주변의 세상과 문화를 바꾸는 제한하지 않는 기회를 믿는 것’
지구 저 너머 빛이 비치고, ‘유니버셜' 타이틀이 지구 주위를 감싸며 등장합니다. 이 시각적인 표현을 보고 영향을 받아 사운드에 합창단을 추가하게 되었고, 상징적인 멜로디 ‘빰빠밤 빰 빰빠빰빰’ 팡파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3. 월트 디즈니 픽처스(Walt Disney Pictures)
미국의 영화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 픽처스의 대표작으로는 마블, 스타워즈,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토이스토리, 라푼젤, 코코,
엘리멘탈 등의 대표작이 있습니다.
- 슬로건 : ‘스토리텔링의 힘을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
신데렐라 성으로 알려진 독일의 ‘노이 슈반 슈타이 성’이 등장하고, 성 위로 반원을 그리며 동화처럼 팅커벨이 날아갑니다. 성이 나오기 전 배경의 마을은 미국의 아이다호 주 루이스턴(Lewiston)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멜로디는 피노키오의 삽입곡인 'When You Wish Upon a Star'을 편곡하여 제작되었습니다.
4. 넷플릭스(Netflix)
OTT 스트리밍 플랫폼의 선두주자 넷플릭스 가입자는 전세계적으로 2억 2,00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슬로건 : ‘See What's Next’ ‘개봉박두'
‘Tudum(투둠)’ 소리와 함께 검은 배경에 붉은색 ‘N’이 나타났다가 ‘N’이 확대되며 세로로 된 다양한 색상의 선들이 날아와 사라집니다.
인트로 영상에 나오는 ‘투둠’ 하는 짧은 드럼 소리는 넷플릭스의 대표작인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2013)’ 시즌 2의 마지막 장면 중 주인공이 책상을 내리치는 장면의 소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넷플릭스 인트로 영상 속 ‘투둠’은 요즘 Z세대가 ‘러브하우스 BGM’ 를 대신해 사용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효과음입니다.
대표적인 영화 제작사의 인트로 영상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을 설레이게 하는 영화 인트로 영상은 무엇인가요?
참조
서유진.김지윤, 브랜드 인트로영상 사운드가 브랜드 태도에 미치는 영향, 사단법인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브랜드디자인학연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