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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4 슬로워크 프리뷰 제작기
  2. 2014.06.12 빠르게, 느리게 골라서 걸어요




디자인 에이전시는 늘 고객과 함께 소통해야 합니다. 그 소통의 중심에는 늘 디자인 시안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시안을 전달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듣고, 수정하고 완성하는 작업이 디자인 작업의 전반인데요. 웹디자인도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 화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크기(픽셀)로 제작된 시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슬로워크 프리뷰. 그 제작 과정을 알아봅니다. 


프리뷰, 왜 필요할까요?


웹디자인 의뢰를 받습니다. 기획, 정보설계가 확정되고 와이어프레임 단계를 거쳐 디자인 시안이 제작됩니다. 보통 2~3종의 다른 안을 준비하고, 메인페이지, 서브페이지를 나눠서 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것과 똑같은 픽셀로 제작됩니다. 이런 이미지 파일을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까요? 

이메일에 첨부 파일로 보냅니다. 고객이 다운로드 받아 열어보는데, 고객 PC의 이미지 보기 설정이 ‘화면 최대화’로 되어있네요. 그럼 우리가 정성 들여 만든 시안이 너무 크고 이상해 보일 겁니다. 어떤 고객은 정확한 배율로 열어 봤지만 가로 폭이나 좌우 여백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미지 뷰어와 브라우저에서 직접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뷰 페이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프리뷰 페이지의 시작


이런 구성으로 초기 프리뷰 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간단한 html로 제작되었고, 몇 개의 이미지를 브라우저에서 실제와 같은 배율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시안을 전달할 수 있어 소통의 실수도 사라지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첫 시안을 프리뷰에 올려 확인할 수 있는 URL을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이후 수정되는 시안을 디자인 팀에서 업데이트하면 같은 URL에서 확인하면 되니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하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필요하긴 한데, 불편해요


그런데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계속 프리뷰 페이지를 만들다 보니 html 페이지를 만들고, 이미지에 링크를 걸고, FTP를 통해 서버에 업로드하는 반복 작업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여러 번 업데이트되는 시안은 계속 페이지가 늘어나게 되었고, 디자인에 더 집중해야 할 시간에 프리뷰 페이지 html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마다 조금씩 다른 설정은 혼란스러웠고 코드를 다루다 실수라도 하게 되면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디자이너의 몫이었습니다. 이런 반복된 작업과 실수를 막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몇 가지 조건 


프리뷰 페이지는 프로젝트 진행에 꼭 필요하지만, 생성과 수정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프로젝트들을 함께 모아보기도 어려운 구조였고, 이미지 파일도 서버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지요. 새로운 프리뷰 페이지의 몇 가지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 누구나 코드를 몰라도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어야 한다.

- 만들어진 프리뷰에 새로운 시안을 업데이트할 수 있어야 한다.

- 생성된 URL(주소)는 고객에게 전달하기 쉬워야 한다.

- 그간의 프로젝트 목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단, 프로젝트 목록은 내부에서만 열람하도록 한다. 

- 모바일에서 잘 보여야 한다.



어떻게 쓰나요?


디자이너의 편의를 위한 html 작성이나 FTP 업로드 과정없이 브라우저에서 직접 올릴 수 있는 등록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제목과 업로드 되는 이미지, 화면 구성은 최대한 결과물과 같도록 구성했습니다. 슬로워크 프리뷰의 주소 체계는 슬래시(‘/’)로 각 페이지를 구분하는데, 이 주소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등록된 페이지는 언제든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올려진 시안을 삭제할 수 있고, 새로운 시안을 배치하고 업로드하기 편리하도록 했습니다.





고객에 보는 화면은 목록과 상세화면으로 이루어 지는데요. 목록에서 시안 제목과 이미지를 확인하고, 이를 클릭하면 브라우저에 100%로 확대된 이미지가 배치됩니다. 아직 움직이지 않는 시안이지만 앞으로 만들어질 웹사이트 화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장치를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기획 아래 탄생한 슬로워크 프리뷰. 고객에게 정확하고, 보기 편한 시안을 전달해야 하는 것은 옳지만,  이를 위해서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은 꽤 컸습니다.  “누군가의 편안함은 다른 누군가의 불편”이 될 수 밖에 없을까요? 슬로워크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조금만 더 고민하면 좋은 것, 편안한 것은 함께 누릴 수 있고, 그렇게 절약된 시간과 노력은 더 좋은 일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슬로워크 프리뷰를 제작하면서 불편한 것을 직접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젠가 슬로워크의 고객이 되신다면 만나실 겁니다. 슬로워크 프리뷰를 환영해 주세요.


by 북극곰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서울에서도 사람이 많은 신촌이나 홍대, 명동을 걸을 때면 느리게 걸을 수밖에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또 어떤 날은 느리게 걷고 싶은데 뒤에서 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빨리 걷게 되기도 하고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영국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재밌는 해결책을 내놨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골라서 걷는 'Fast(or slow) Lane'입니다.





영국 셰필드의 메도우홀(Meadowhall) 쇼핑센터에는 두 가지 레인이 있는데요, 한쪽은 느리게 걷는 손님을 위한 길이고 반대쪽은 빨리 걷는 손님을 위한 길입니다. 많은 손님이 오가는 쇼핑센터에서 굳이 두 가지 레인을 만든 이유는 한 소녀의 편지 때문입니다. 





10살 소녀 클로이(Chloe Nash-Lowe)는 어느 날 쇼핑센터를 방문했다가 너무 느리게 걷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을 겪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학교에서는 공인이나 회사에 편지를 쓰라는 과제를 냈는데 그때 클로이는 쇼핑센터 관리자를 떠올리고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편지의 내용은 산책하듯이 느리게 걷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불편하고 이런 사람들과 부딪혔을 때 물건이 떨어질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빨리 걷는 사람을 위한 해결책을 묻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해요.





편지를 받은 관리자는 클로이의 불편사항에 동의하며 빠른 쇼핑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월 라인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클로이는 편지를 쓸 때 실제로 쇼핑센터에 변화가 일어날지 몰랐다고 합니다. 쇼핑센터의 관리자가 작은 소녀의 불평에 반응할지 몰랐던 거죠. 하지만 Fast(or slow) Lane이 만들어진 후, 지금은 변화를 원한다면 편지를 써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고 해요. 클로이에게도 이 한 통의 편지는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온 셈입니다.





Fast(or slow) Lane은 아직 실험단계라고 합니다. 결과에 따라서 지속될 수도 있고 중단될 수도 있는 거죠. 메도우홀 쇼핑센터의 페이스북 댓글에서도 찬성과 반대의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느리게'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사람부터 좋은 의견이기는 하나 불편함이 너무 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차라리 유모차 레인을 만들어달라는 의견도 있고요.


모든 사람이 만족할만한 결과란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이 재밌는 실험의 의미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느리게 걷는 사람과 빨리 걷는 사람 둘 다 조금만 양보하면 거리를 좀 더 넓게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저처럼 갈팡질팡한 사람은 지그재그로 걷겠지만요. :-)



출처 : Pop-Up city, METRO, Maedowhall 페이스북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