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사고 싶은 책이 없는데도 서점에 들를 때면, 서점 이곳저곳을 서성이며 재밌어 보이는 책을 읽어보곤 합니다. 저는 이렇게 고른 책은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할 확률이 높은데요, 책의 앞부분 몇 장을 스치듯이 읽어보고 섣불리 사기 때문입니다. 도쿄의 작은 서점은 이러한 고민을 떨칠 수 있도록 일주일 동안 하나의 책만 판다고 합니다. 하나의 방, 하나의 책(一冊、一室). 모리오카 서점(Morioka Shoten Ginza)입니다.





서점 주인인 요시유키 모리오카는 20년 동안 서점 직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서점에서 일하며 많은 손님이 단 한 권의 책 때문에 몇 번이나 서점을 찾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는 독자에게 한 권의 책만 주어졌을 때 책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책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되면 독서의 즐거움이 커진다고 생각해 ‘하나의 방, 하나의 책’을 테마로 서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6일, 월요일 휴무) 한 권의 책만 판다고 해서 단순히 책을 진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선정된 책의 내용에 따라 서점 벽에 관련 그림이 같이 전시되거나, 작가와 직접 만나서 책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모리오카는 작가에게 되도록 서점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달라고 부탁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책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독자를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그가 책을 선정하는 기준에는 어떠한 원칙도 없습니다. 동화, 사진집, 여행 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3월 8일~13일까지 전시한 책은 뉴욕에서 수집한 종이 750점을 소개한 ‘종이 도감 A to Z’입니다. 빈티지 승차권이나, 엽서, 레스토랑 메뉴판, 포장지 등 일상에서 수집한 종이로 구성된 책입니다. 그의 페이스북에서 다음 전시되는 책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Morioka Yoshiyuki 페이스북)


이렇게 전시된 책은 1주일에 약 100권 정도 팔린다고 합니다. 지난 5월 서점 문을 연 이후, 지난 12월까지 약 2,000권이 책이 팔렸으며,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소 : Suzuki Bldg 1F, 1-28-15 Ginza, Chuo-ku, Tokyo, 영업시간 : 13:00~20:00(월요일 휴무)



그의 철학은 서점의 브랜딩에서도 나타납니다. 간판도 없이 메인 거리가 아닌 조용하고 한적한 뒷골목에 서점을 낸 이유에서도 알 수 있죠. 특히 서점이 위치해 있는 스즈키 빌딩은 일본 Nippon Kobo의 오피스로도 쓰였던 곳으로 일본 편집 디자인 역사에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브랜드 심볼인 마름모에는 2가지 뜻이 있는데요, ‘펼쳐진 책’과 ‘하나의 방’을 의미합니다. 또한, 공간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로고는 서점 이름과 함께 주소가 표시됩니다. 로고가 다소 길지만 그만큼 전달하는 바가 명확합니다. 





책을 읽으러 또 사러 서점을 방문한다는 게 어쩌면 무척이나 귀찮은 일일 수 있습니다. 요즘엔 클릭 몇 번이면 책을 쉽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모리오카 서점을 찾는 방문객의 수가 늘어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단순한 읽기가 아닌 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는 독자가 늘고 있다는 뜻일 텐데요, 당장 모리오카 서점에 갈 수는 없으니 저는 지금 읽고 있는 책부터 천천히 이해하며 읽어봐야겠습니다. :-)



출처 : takram, timeout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



20153월 기준, 서울시의 등록 인구는 10,369,067명이었습니다(서울특별시 등록 인구 통계 참조). 도시화가 빨라지고 인구수가 늘어나면서 1인당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공간을 구하기는 어려워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어 있는 공간 또한 분명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런 여유 공간을 현명하고 알뜰하게 나누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나의 집을 공유합니다, Airbnb 


출처:Airbnb



20088,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숙박 공유 플랫폼입니다. 호스트들이 자신들의 비어있는 방, , 별장 등을 공유대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사실 바쁜 도시인들의 삶을 돌아보면 집에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비어 있는 방을 창고 겸 다용도실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여유 공간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에어비앤비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숙박 서비스와 다른 점은 아무래도 개성 있는 공간 그 자체에 있습니다. 대부분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 별장 등을 공유하다 보니 호텔과는 다른 따스함이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여행객과 호스트들의 안전, 세금과 그 밖의 법적인 문제들입니다. 전문적으로 공간을 대여하는 외부인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밀려나기도 합니다. 호스트들과 여행객, 에어비앤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집을 공유하는 또 다른 형태로 ‘셰어하우스’가 있습니다. 작년에 포스팅되었던『혼자서 같이 사는 통의동 집』이 그 예입니다.




나의 가게를 공유합니다, 프로젝트 하다


프로젝트 하다



가게를 공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다 스튜디오는 오전 업무시간에는 디자인 사무실로 운영되고, 퇴근 시간 이후에는 ‘누군가의 가게’가 됩니다. 현재는 주로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요리사 겸 가게의 주인은 자신이 직접 메뉴를 만들고,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게를 공유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은 창업에 필요한 금전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하다의 가게에도 요리를 좋아하는 회사원, 언젠가는 자신만의 식당을 열고 싶은 요리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날마다 주인이 바뀌는 이너프 살롱, 요일가게-다 괜찮아 등 가게를 공유하는 여러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우리 같이 살아요. 이토시마 커뮤니티



이토시마는 일본 후쿠오카 서부에 위치하고 소도시입니다. 2011년 동 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을 피해 일본인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룬 곳 중 하나가 이토시마입니다. 기존에는 예술인들이 주로 이주해 왔던 이곳에, 원전 피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주민 10만여 명 가운데 6만 명이 외부 출신이라고 합니다. 지역사회와 청년이 교감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를 만들어가는 아키야(빈집)’ 프로젝트, 대안 어린이집 와쿠와쿠(두근두근)’ 보육원 등, 이토시마에서는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합니다


출처: 아키야 프로젝트


아키야 프로젝트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늘어난 빈집을 개조해 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셰어하우스로 만들어주는 활동으로, 2010년 시작해 2015년 현재까지 4개의 집이 만들어졌습니다. 규슈대학 학생들이 인건비를 받지 않고 자원봉사로 프로젝트를 도왔고, 이토시마 시도 지원하는 등 여러 방면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셰어하우스는 집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카페나 방과 후 학교로도 운영되어 입주한 대학생들과 지역주민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와쿠와쿠 보육원 페이스북


와쿠와쿠 보육원은 교육청에서 인가를 받은 정식 보육원은 아니지만, 대안적 삶을 위해 공동체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찾고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아침에 보육원에 오면 이야기책 한 권을 읽고, 오늘은 어디로 수업을 갈지 정한다고 합니다. 매일 산, 논, 강, 바다 중 놀러 갈 곳을 정하니 가슴이 두근댄다고 해 ‘와쿠와쿠(두근두근)’ 보육원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렇듯 이토시마에서는 단순히 나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혹시 나는 공유할 공간조차 없어, 라고 생각하시나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공간을 공유하는 것, 어렵지 않아요.


by 돼지 발자국



출처: Airbnb한겨례21




Posted by slowalk

영국에서는 노숙자 문제가 꽤나 심각한가봅니다. 그 심각성을 알리는 인포그래픽이 나와있는데요,

 

 

노숙자들을 위한 제도에 문제가 있고, 그들에겐 좀 더 많은 집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노숙자에 대한 실제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작년인 2012년 한 해 런던에서는 노숙자가 43%나 늘어났다고 해요.

 

 

5,678명의 사람들이 런던 거리에서 자고 있고요,

 

 

영국 정부도 그에 대한 지원을 줄일 계획인가봅니다.

 

 

2012년 영국의 노숙자는 23% 증가했고, 법적 노숙 가정은 50,290개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야말로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다고 봐왔는데, 생각보다 영국이 더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건축학을 전공한 Milo De Luca가 디자인한 노숙자를 위한 주거 디자인을 내놓았는데요, 'EXCRESCENT UTOPIA'입니다.

 

 

그는 거의 10년 동안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대에 런던 중심부 여행을 해왔다고 하는데요, 바글바글한 사람들, 활기찬 분위기, 수많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런던 중심부는 거리에서 자고 있는 많은 노숙자들로도 채워져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늘 이런 광경들을 보며 떠올렸던 생각을 노숙자들의 주거공간 디자인에 아이디어를 적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짓는 것이 아닌,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로등에 구조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집을 지은 것인데요, 그래서 이름이 'EXCRESCENT UTOPIA (이상 생장한 유토피아)'인가 봅니다. 그는 '기생한다'라고도 표현하네요.

 

 

그 원리는 간단합니다. 가로등들을 기준으로 줄과 공간박스를 결합하고 엮어 설치하는 것인데요, 매우 효율적인 공간으로 보입니다.

 

 

 

넓진 않지만 매우 다양한 포즈로 생활이 가능한 듯 싶네요. 새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요^^

 


게다가 가로등에 설치돼 있는 전기 설비에 연결시키면 전기도 끌어다 쓸 수 있습니다. 전기세는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앉아서 식사테이블로 이용할 수도 있고,

 

 

노트북으로 작업도 가능하고요,

 

 

일렉트로닉 기타로 길거리 공연도 할 수 있습니다^^

 

 

 

 

1인만이 아니라 공동 주거 생활도 가능하고,

 

 

차가운 땅과는 떨어져 취침도 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나름 나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잠을 청할 수도 있습니다. 길바닥에서 자는 것보단 훨씬 편안함이 있겠죠?

 

 

 

물론 노숙자 해결을 위한 최선의 대책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노숙 생활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피할 대안은 내놓는 게 좋겠죠. 노숙자 보호시설을 지어도 그들은 사용하길 꺼려한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그러한 면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자율적인 사용을 권장하는 좋은 아이디어인 듯 싶습니다^^

 

출처: http://miloaydendeluca.com/gallery/67414


by 고래 발자국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slowalk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로서가 아니라 정말 가족처럼 기르시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족처럼 지내는 반려동물, 그중에서 특히 강아지들을 위한 소파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min n mun의 '도그 하우스 소파(Dog house Sofa)'입니다. 





도그 하우스 소파는 말 그대로 소파 한켠을 강아지에게 내어주어서 주인과 눈을 맞추며 교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파입니다. 사실 집에 있는 가구들은 모두 사람을 위한 가구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에 반해 도그 하우스 소파는 사람만을 위한 가구가 아닌 강아지와 사람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구입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분들은 소파에 앉을 때 발 밑으로 쪼르르 달려와 눈을 맞추길 기다리는 강아지를 보신 경험이 많으실텐데요, 이런 때에 도그 하우스 소파가 있다면 강아지들은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





강아지들에게는 '공간'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작은 공간이긴 하지만 도그 하우스 소파는 그런 강아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주인과 함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은 강아지들을 무척 편안하게 만들어 줄 것 같네요.





물푸레 나무와 쿠션으로 만들어진 소파는 때론 작은 테이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여러모로 실용적인 소파같네요. 





도그 하우스 소파는 사람의 공간을 빌려준다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만의 공간을 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강아지들은 함께 눈을 맞추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해할 것 같지만 말입니다. 



 

by 펭귄 발자국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