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콜트콜텍(Cort Cortek)은 국내 최대규모 기타 제조회사입니다. 깁슨, 아이바네즈, 펜더 등 유명 기타브랜드에 기타를 납품하는데요. 콜트콜텍은 저가형에 가성비 좋은 기타로 세계시장 20~30%를 잠식합니다. 이런 가격과 품질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콜트콜텍의 부당해고와 해고노동자들이 지나온 약 3500일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사장만의 '꿈의 공장'


콜트콜텍은 1973년에 창립된 기타 제조회사입니다. 86년부터는 일렉기타는 콜트, 어쿠스틱 기타는 콜텍으로 분리되었는데요. 싼 임금에 좋은 품질의 기타를 만들 수 있어서, 세계 유명 기타판매업체들이 컨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무리한 주문을 맞추고자 노동자들은 추가근무도 무급으로 하면서 한 땀 한 땀 기타를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회사는 업무환경을 개선하시키기는커녕 노동자들을 더욱 혹사했습니다.


콜트콜텍 사장 박모씨는 업무효율을 높인다고 공장에 창문을 없앴습니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가득한 그 공간에서 마스크와 목장갑 하나로 일주일을 버텼는데요. 당시 노동자의 대부분이 근골격계질환, 기관지염 등 온갖 질병으로부터 고통받았습니다. 또한 콜트콜텍은 직원들에게 남녀차별 임금 지급을 했으며, 성희롱이 난무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어떤 직원에게는 화장실에 자주 간다고 망신을 주기도 했습니다. (출처: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


이런 환경에서 노동자들은 군소리 없이 기타를 만들었으며, 그들의 ‘장인정신’으로 콜트콜텍은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콜트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평균 90억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은 2007년 경영위기를 이유로 대전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 전원을 해고했습니다. 생산라인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넘겨버리고 국내 공장 모두 폐쇄했습니다.



폐쇄된 콜텍대전공장  (출처: 콜트콜텍+문화행동, 노순택 작가)




‘No Cort’ 복직을 위한 불매운동


해고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복직투쟁과 콜트의 부당해고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동호 조합원은 분신을 시도했으며, 이인근 지회장은 양화대교 송전탑에 올라가서 20일 동안 단식을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강 송전탑 위엔 사람이 살았어

송전탑 옆을 지나 조깅하는 사람들도 보였어

그들은 여기 사람 사는지도 몰라


소히 - ‘한강 송전탑 위엔 사람이 살고 있어’ 가사 중




조합원들은 해외원정투쟁까지 나섰는데요. 프랑크푸르트 뮤직메세, 애너하임 남쇼, 후지 록 페스티벌까지 다양한 장소에 ‘No Cort’라는 팻말을 들고 불매운동을 벌였습니다. 랩메탈로 저명한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도 함께 해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들은 조합원들을 공연에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왔습니다.




"기타는 착취가 아니라 해방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톰 모렐로 (출처)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콜트콜텍의 부당해고 사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콜트가 납품하는 펜더와 아이바네즈 등에 항의서안을 제출했는데요. 하지만 두 회사는 한국 법원 판결에 따르겠다는 수동적인 대답을 하거나 대응 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고노동자들로 구성된 밴드 ‘콜밴’(출처: ‘Cort No 유튜브)




치열한 법정싸움


노동조합은 콜트콜텍에게 해고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정리해고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고등법원은 '수년간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다시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는데요. 대법원은 정리해고가 ‘장래에 올 수도 있는 위기에 미리 대처하는 것'라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출처: 금속노조뉴스)



콜트콜텍은 2006년 8월에는 신용분석 보고서에서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2007년 정리해고로 노사 간의 갈등이 심할 때도 임원들에게는 성과금 300%가 지급되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었는데요. 노동자들은 회계법인의 전문가 감정서를 가지고 대법원에 항소했지만 패소했습니다. 지금은 회사 사정이 좋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나빠질지 모르므로, 이에 대비하여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는 것은 정당했다는 판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근로기준법과 상충하여 사회적인 논란이 있었습니다.


난생처음 가본 법원, 변호사 살 돈도 없어요.

못배운게 죄인게 알아듣게 얘기해요.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신 내린 무당인가.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개떡 같은 법원이다.


콜밴 - ‘서초동 점집’ 가사 중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3500일이 지난 지금, 많은 조합원이 떠나갔지만 아직도 그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남은 조합원들은 관심을 기울여준 사람들의 지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작년, 어느 한 국회의원은 콜트콜텍이 노동자들의 잦은 파업으로 경영이 어려워져 폐업한 것이라고 발언을 해서 큰 파문이 일어났는데요. 조합원들은 이 발언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으며, 지난 8월 공식 석상에서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지금 콜트기타는 음악이 아니라 오로지 돈만 아는 무기입니다. 이 힘든 세상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없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와서 시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서민이 서민 마음을 알아주면서 더 좋은 세상 만들어 이 나쁜 세상 대신 자식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재춘 조합원의 농성일기 중



이들의 운동은 단순한 불매운동, 혹은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노동자들이 노동의 가치를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이런 저의 생각에 공감하신다면, 그리고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들에게 깊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출처: 금속노조뉴스)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의 투쟁소식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더 자세히 만나실 수 있습니다.

twitter @nocort https://twitter.com/NoCort

facebook https://www.facebook.com/cortguitaraction







참고: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꿈의 공장, 뉴스타파, 나무위키, 오마이뉴스



작성: 류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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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신가요? 평소 초과근무의 불합리함에 관심이 많았던 토종닭 발자국과 고슴도치 발자국은 이번 버닝데이를 맞이하여 한국의 초과근무에 관한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칼퇴(칼같이 하는 퇴근)'라는 아이러니한 단어가 존재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초과근무실태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주제 선정 배경


'OVER WORKING REPUBLIC'이란 '초과근무 공화국'이라는 뜻으로 대한민국에 만연한 '초과근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리한 업무량으로 잦은 야근을 반복해왔던 두 사람은 슬로워커들이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그 노력을 수치로 환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졌습니다. 슬로워크 내부 초과근무 데이터와 대한민국의 초과근무 실태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서치해본 뒤, 초과근무가 '대한민국'에 만연해 있는 사회적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모두가 불합리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암묵적으로 당연시 되고있는 초과근무. 저희는 대한민국 초과근무 실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보다 합리적인 방안의 모색을 위한 시작점으로서 이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작업과정


1) 주제 선정 및 데이터 수집

버닝데이 2-3일 전 주제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기획안을 작성하였습니다. 데이터는 주로 OECD 연구 결과를 활용하였으며, 슬로워크 내부 설문결과도 일부 반영하였습니다. 


슬로워크 내부 설문조사


2) 디자인

전체적으로 무겁고 심각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하여 친숙한 그래픽으로 표현했습니다. 


프로토타입 및 작업과정


아이콘 러프스케치


+ 인포그래픽 내용설명


1) 초과근무가 앗아간 것들



인포그래픽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초과근무가 앗아간 것들'은 슬로워커 27명의 의견을 모아 작업했습니다. 조사결과 할머니와의 저녁식사, 검은머리, 여가 시간을 계획할 자유 등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 중 인간관계, 여가 및 취미활동, 건강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여 아이콘으로 표현하였습니다.



2) 국가별 노동 시간



또 한국인들의 근로시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한국의 1인당 노동시간이 타 국가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특히 1인당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네덜란드 보다 709시간이나 더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루 7시간을 취침 시간으로 잡았을때 100일이나 잘 수 있는 시간입니다. 


출처: http://stats.oecd.org/Index.aspx?DataSetCode=ANHRS


3) 네덜란드와 한국의 유급휴가 일수



다음은 유급휴가 일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한국의 유급휴가일수와 네덜란드의 유급휴가일수를 비교한 결과 15일이나 차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5일은 조리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하는군요, 이는 노동을 위해 개인적인 발전을 포기해야 하는 한국근로자들의 우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출처: http://www.expedia.co.kr/corporate/holiday-deprivation2012.aspx


4) 국가별 일과 생활간의 균형지수



마지막은 국가별 일과 삶의 균형지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세가지 요소중 하나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하는데요, OECD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일과 삶의 균형지수는 4.2로 8.8을 기록하고 있는 네덜란드에 비해 현저하게 낮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http://www.oecdbetterlifeindex.org/topics/work-life-balance/



버닝데이_OVER WORKING REPUBLIC.pdf



+ 결론


위의 데이터들을 통하여 우리들이 삶에서 중요한 많은 것들을 포기해가며 감당하고 있는 노동시간이 삶의 질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계기로 한국 근로자들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최근 다양한 기업에서 야근을 줄이기 위한 제도들을 마련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시도에서만 그치고 있다고 하는군요. 일과 삶이 조화로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 | 노길우, 이예라



by 고슴도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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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자소설(!)을 며칠 동안이나 공들여 쓰고, 프로젝트를 위해 기획서를 밤새가며 써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 마음 속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였나요? 어떠한 성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텔링룸(The Telling Room)은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2004년 설립된 텔링룸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타고난 스토리텔러라고 믿으며 이들에게 글쓰기 교육을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2005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을 시작하였으며, 꾸준히 활동한 결과 2011~2012년에는 20개 도시의 약 50개 학교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주로 6세~18세의 어린이와 이민자, 난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조금 특별한 점은 글로 쓴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텔링룸을 찾는 아이들 중에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감정의 문제나 행동의 문제가 있는 아이들도 많고요. 이런 아이들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고 하네요. 





매년 1,000여 명 이상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는 모아서 작품집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아이들 글의 주제는 죽음, 폭력, 외로움, 사랑, 실연, 우정, 왕따, 희망, 친절 등 다양한데요, 아이들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는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텔링룸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워크샵 프로그램부터 방학을 위한 썸머캠프, 이야기를 뽐낼 수 있는 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슬로워크에 입사하고 이번 포스팅이 60번째 글이네요. 왠지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블로그 글쓰기는 때때로 어렵게 느껴집니다. 다행인 것은 블로그를 통해 스스로 글을 쓰는 것에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혹시 오늘 맡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우울하신가요? 아니면 어제의 실수로 괴로우신가요? 그렇다면 오늘은 글쓰기로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오늘 밤에는 일기장을 펴고 짧더라도 몇 줄 글을 써봐야겠습니다 :-)



출처 : truthAtlas, The Telling Room, The Telling Room 페이스북



by 펭귄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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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래 발자국입니다. 저는 슬로워크 디자이너 황옥연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제 학교 선배 '이도진(이하 도진 선배)'에게 일어난 부당해고 소동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일주일 전, 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도진 선배의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글의 시작은 '3월 4일 오후 5시. 해고를 통지 받았다.'였죠.

도진 선배는 학생 때부터 남다른 디자인 활동으로 또렷한 색깔을 지닌 선배였습니다. 디자인 사업에 이어 여러 디자인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이사장까지 하는 등 삶에 열정이 가득했죠. 그러다 졸업 후 북 디자이너로 민음사에 정직원이 된 지 얼마 안 된 터였습니다. 평소 워낙 장난기 넘치는 성격이라 또 무슨 엉뚱한 글을 써 놓았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도진 선배 첫줄 글귀 그대로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글의 전문은 구글 드라이브 문서로 공유되고 있었죠.


3월 4일 오후 5시. 해고를 통지 받았다.

나는 사업자 등록증을 내 본 적이 있다. 대학교 2학년 때던가. 그러니까 제대 후, 08년 군 휴학 기간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맞은편 책상에서 열심히 딴짓하고 있는 이경민(29세, 출판노동자)이와 여차저차 사업자를 내었다. 세무서에서 서류를 작성하는데 사업 종목의 세부 분야에 그래픽 디자인이 없길래 그나마 가장 가깝다 싶어 ‘웹디자인’을 선택했다. 상호에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정한 이름, “라켓테일”을 적었다. 라이언 맥긴리 짤방에 누자베스가 흐르는 홈페이지도 만들고 싸이월드에 스킨도 납품하면서 이리저리 헤매는 시간, 흑역사의 연속이었다. 한 일 년이나 지속했을까. 끈기, 경험부족 등 여러 문제로 라켓테일은 곧 흐지부지해지고 말았다. 당시 채워지지 않았던 어떤 욕구는 이후 몇 년간 의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자원이 되었다. 사업자 등록을 가지고 있던 기간 동안 특별할만한 것을 배운 건 없었다. 하지만 깨달은 건 있었다. 극도로 영세한 사업장이라도 사람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 너무 단조롭고 착해빠진 금언이지만 ‘사람’이란 단어를 ‘돈’으로(혹은 그 외의 단어로) 대체하기가 너무나도 쉽다는 것. 

작년 늦여름, 경민의 소개로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 리디자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민음사는 대형작가 선인세와 〈사람〉이란 시집으로 욕을 먹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300권이 넘는 책을 매만지면서 들었던 생각은 책에 대한 순수성이 이들 가운데 아주 없어지진 않았구나 하는 거였다. 우여곡절의 아르바이트, 수습기간 끝에 12월부터 나는 정직원이 되었고 구인의 여유가 있었던 회사에 감사했다. 내가 만든 첫 책이 나왔을 때 그렇게나 기뻤던 게 기억난다. 표지가 노란 그 책을 들고 얼마나 팔릴까 하는 걱정도 하고, 내가 만든 표지와 본문 디자인이 글쓴이에게 누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다. 잡지에서 북디자인에 관한 선배의 글을 발견할 때나 SNS에서 관련 이슈들로 토론의 장이 열릴 때, 나는 이곳에서 20대의 마지막 해를 불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출판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지만 오히려 더 제대로 배울 기회일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한 순진함은 나 자신도 오랫만에 마주하는터라 기분좋은 격양에 출근길이 가볍기만 했다. 

정직원이 된 지 3개월 하고도 4일. 나는 사장실에서 구두로 해고를 통지받았다. 현재 회사는 “이례적인 경영난”으로 인력감축을 시행하고 있는데,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 해고 사유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회사는 사원들이 납득할 만한 회생을 위한 어떠한 단계도 밟지 않았고 무작정 덩치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다. 근로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았던 것처럼 해고에 관련한 서면 통보는 일절 없었으며, 퇴사 이후의 처우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는 실정이다. 해고의 적법성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민음사가 ‘사람에 대한’ 실수를 범하는 것에 몹시 화가 난다. ‘출판사 옆 대나무숲’과 같은 트위터 계정들을 뒤져보며 타 회사들의 부조리함을 마주할 때도 우리 회사는 역시 다른 구석이 있다며 안위하던 게 얼마 전이었다. 농담으로 봉급쟁이의 생존은 월급통장에서 기인한다 했지만 한 사람의 삶이 관련된 문제일 터, ‘사람’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켜줬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사람의 직장생활을 “일 년에 2300짜리”로 보는 단순한 시선에 소름이 돋는다. 자기가 좋아하던 일에 적당히 정을 떼고 투쟁해서 얻어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봐야 할 때 사람의 마음은 순간 갈기갈기 찢어진다. 

‘누군가의 누구’로 불리기 끔직이도 싫어하는 나지만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아들인가 보다. 올 설에 본가에 내려갔을 때 벽에 붙은 소장(訴狀)을 발견하고 적잖이 놀랐다. 곧 그른 일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시큰해지고 말았다. 나도 이런 일을 당하니 오히려 기운이 난다. 이 판의 모순과 그릇된 점이 나의 투쟁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정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출판 시장에서도 크다는 소리 듣는 회사가 이러할진대 작은 출판사들의 디자이너, 편집자들은 오죽할까. 그들이 책을 만드는데 쏟아붇는 고결한 정념이 이렇게 쓰레기 취급받는다는 사실에 자꾸 눈시울이 젖는다. 

나는 이 싸움을 정면으로 바라보겠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선배였지만 부당 해고 앞에서 이렇게나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제발! 꼭! 멋지게 마무리되길 바라며 용기를 북돋아 줘야겠다는 생각에 글도 공유하고,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허나 도진 선배의 글은 예상보다 파급력이 엄청났습니다. SNS를 통해 일파만파 공유되어 민음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졌고, 사무실에는 항의전화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도진 선배에게는 여러 매체에서 직접 인터뷰 요청까지 들어왔고요. 결국 해고 통보를 한지 3일 만인 3월 7일 오후, 민음사 경영진은 해고 철회를 밝혔습니다. 그냥 해프닝으로 끝난 거죠. 한겨레에서는 '민음사 정리해고 소동'이라며 기사를 내보냈습니다(기사 링크).

이후 해고 통보를 받았던 직원들의 반응에 이목이 쏠렸는데요, 바로 다음날 도진 선배는 '20초의 용기'라는 글을 또 공유합니다. 본인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출판 업계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글이었습니다.


해고 통지를 받기 전날 밤. 저는 우연하게도 〈We Bought a Zoo〉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무려 싱글대디 멧 데이먼과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기회가 되시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많은 대사 중에서 제 마음에 은근하게 박힌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맷 데이먼이 아내를 처음 만난 상황을 자신의 두 아이에게 설명하는 장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본 적이 없지만, 그녀가 바로 저기 있었지. 그래서 난 이렇게 생각했어. 20초만 용기를 내자!” 

저는 용기가 없었을 때가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공개 강연에서 정말 궁금한 것이 있음에도 질문하기를 망설이거나, 저를 포함한 많은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을 목격할 때에도 외면한 적이 많았습니다. 6일 오후, 회사에서 글을 쓰는 동안 저는 두려웠고 용기가 없었습니다. 이 글을 많은 사람이 읽어주기나 할까, 앞으로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하는 고민에 게시 버튼을 누르기 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헌데 문득 어제 본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20초만 용기를 내자. 

저와 동료가 해고 통지를 받은 이틀 뒤, 미술부 선배들은 후배들을 살리기 위해 본인들의 연봉을 자진 삭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미술부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이 숭고한 제안은 안타깝게도 경영진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해고 통지 이후 지금까지 경영진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한겨레 신문에 “정리해고 소동” 기사가 나간 직후, 제가 처음 만난 분은 민음사 직원이었으며, 해고예고 철회서에 서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백이 많은 그 서식을 바라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했습니다. 해고예고는 서면으로 받지 못했는데 해고예고 철회서부터 작성해야 되는 모순된 상황을 보고있자니 허탈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저는 해고예고 철회서에 서명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제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올바른 근로계약서에 서명부터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했는데 회사를 어떻게 다니겠느냐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출판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책이 좋아서입니다. 여전히 책이 좋습니다. 책을 만드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종이를 미색을 쓸지 고백색을 쓸지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 주는 (불)쾌감이나, 별색의 선명함이 주는 청량감, 글의 내용과 딱 떨어지는 일러스트레이션의 통쾌함 같은 그런 사소한 것들. 참, 또 다른 즐거움도 있습니다. 편집자가 준 띠지 문구에서 느껴지는 애증이라던가, 교정이 7교, 8교를 넘어가기 시작할 때의 그 아득한 정신수양을 지켜보는 것도 모두 즐겁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책이 좋습니다. 민음사에서 일하는 동안만큼은 최선을 다해 책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 상황에서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만든 책들이 많이 읽히고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저의 작은 바람은 제가 겪은 “소동” 혹은 “헤프닝”이 출판의 장에서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엉뚱한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 

저는 책이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것, 만드는 것 모두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떠신가요? 책을 생각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책에 관한 짧은 문장, 혹은 단어들을 저에게 보내주세요. 동영상이면 가장 좋겠습니다. 20초의 용기는 저에게 너무 과분합니다. 3초의 용기를 저에게 빌려주십시오. 당신이 책을 읽거나 만들 때 느꼈던 그 감정을 제가 조금만 엿보고 싶습니다. 

맷 데이먼은 아내를 처음 만났던 그 카페, 그 자리에서 두 아이에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녀가 앉았던, 지금은 빈자리인 그 옆에 서서 허공에 실례합니다 하고 말하자 그녀의 모습이 홀연히 등장합니다. 잠시 충격에 빠져있던 남자는 말을 건넵니다.
“왜 당신같이 멋진 분이 나 같은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거죠?”
여자는 말합니다. 

“Why not?”


• 동영상은 메일로 보내주세요.
클라우드 링크로 보내주셔도 무방합니다. 

• <책은 “◯◯◯이다.”>에서 겹따옴표 부분만 촬영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얼굴이 나오면 좋지만 불편하시면 어떤 것을 촬영하셔도 좋습니다.
동영상 촬영이 어려우신 분들은 구글시트로 양식을 만들었으니 
간단하게 단어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 모여진 동영상과 글들은 정리하여 
<주님의 학교>의 전상진 감독이 편집, 영상으로 제작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진심을 모아 영상으로 제작한다는데요, 책에 대한 자기 생각을 단어 하나로 표현해 도진 선배 메일로 보내면 된다고 합니다. 어렵지 않은 3초의 용기인 거 같죠! (고민하는 데는 더 걸리는 것 같지만^^;) 그래서 저를 비롯한 슬로워커들도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같은 출판업계는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디자인 노동자로서 도진 선배를 지지하고자 동참합니다.



슬로워크 황옥연에게 책은 그림이다.

난 책과 많이 친하진 않다. 하지만 책을 볼 때면 나도 모르는 내 시선이 있다. 책을 그림으로 본다. 종이 색과 질감부터 시작해 그 위에 잘 박혀있는 글씨체, 그 간격, 적당한 여백까지 이 모든 것이 내 눈에 들면 하나의 완벽한 그림으로 느껴진다. 그저 그렇게 보고 만지고 있는 것 만으로도 완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책은 그림이다.


슬로워크 펭도에게 책은 남극이다.


펭귄을 좋아하는 나에게 남극은 정말 가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남극에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책도 남극과 같다. 책이 필요하고 책을 좋아하지만, 요즘엔 책 한 권을 다 읽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에게 책은 남극이다.



슬로워크 권지현에게 책은 외출이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데, 책을 한 권 다 읽으면 외출했다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치 책에 나온 장소를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에게 책은 외출이다.



슬로워크 곽지은에게 책은 무뚝뚝한 친구다.


조용히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친구다. 옷깃을 꽁꽁 싸매고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시간을 내어 귀를 기울여야만 이야기를 해준다. 단짝이 되는 건 정말로 어렵다.



슬로워크 홍지인에게 책은 사람이다.


책(사람)은 세상에 참 많고 이순간에도 새로이 나오고 있다. 누군가에겐 절대 잊고 싶지 않을 만큼 재밌고, 누군가에겐 하루빨리 잊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책(사람)이 누구나 있을 것 같다.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책(사람)도 있지만, 내가 너무 좋아서 보는 책(사람)도 있다. 또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도 닮은 것 같다.



여러분에게 책은 무엇인가요? 함께 참여해 주세요!




by 고래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도시 개발의 흔적에는 어떤 모습이 있을까요? 하나둘씩 사라지는 오래된 건물들, 숲과 자연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은데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같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도시 개발의 흔적을 조금은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Car poolers 작업을 소개합니다.

 

 

 

 

도시마다 출퇴근의 모습은 다양하게 비치는 것 같습니다. 붐비는 지하철을 통해 출퇴든 해본 사람이라면 승객의 반 이상이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얼굴을 푹 숙인 체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 같은데요. 근 시간에 이렇게 잠을 청하는 풍경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멕시코의 사진작가 Alejandro Cartagena씨는 출근 시간에 카풀을 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Car poolers라는 작품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멕시코의 도시 Monterrey에서는 매년 약 6만 채가 넘는 집이 건축된다고 합니다. 도시 개발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도시 반대편으로 아침 일찍 출근해야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대중교통은 잘 짜여 있지 않고, 요금 또한 비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하루 일당의 4분의 1을 교통비로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카풀을 하는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많다고 하네요.
 
Alejandro 자신도 이 도시의 출신이고, 그의 할아버지도 이러한 모습으로 출근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자칫 환경과 사회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제 없는 개발에 대한 우려를 피곤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우리로 하여금 빠른 속도의 도시 개발과 경제 성장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급진적인 개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자신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교통비를 아끼기위해 카풀을 하면서 환경과 교통체증 영향을 덜 끼치게 됩니다.
 

나라의 정책에 따라 우리가 사는 환경에 오는 변화를 건물이나, 파괴된 환경의 모습이 아닌, 친근한 출근 카풀족의 행동이 담긴 사진으로 보여주는 위트가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 출처: alejandrocartagena.com, guardian.co.uk

 

by 토종닭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베이킹 할 때 자주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는 계피가루입니다. 또 알게 모르게 커피를 마실 때나 생크림 얹은 빵을 먹을 때도 먹게 되는 것이 계피가루이고요. 바로 이 계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이라고 합니다. 세계 공급률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지요.

하지만 수마트라섬의 계피생산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 심지어 비위생적이고 안전하지 못한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동환경을 개선해보고자 노르웨이의 건축 사무실인 TYIN tegnestue Architects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계수나무 협동 교육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TYIN tegnestue Architects는 노르웨이에서도 활동하지만, 태국이나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의 빈곤과 저개발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건축 사무실입니다. 단순히 지어주기식의 일방적인 건축이 아닌 지역사회의 근로자와 협동하고 윤리적인 건축을 추구한다고 하니 독특하고도 착한 건축 사무실이 아닐까 합니다.





계수나무 협동 교육센터는 2011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의 공사기간에 걸쳐 완성되었는데요, 콘크리트 바닥을 기초로 큰 두리안 나무 한 쌍을 감싸는 형태로 이루어진 건축물입니다. 사용된 재료는 콘크리트와 계수나무라고 하니 자연의 것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한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두리안 나무 주변 바닥은 콘크리트를 채우지 않고 자갈로 채워서 나무가 자라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한 통풍도 고려해서 나무가 있는 부분은 지붕을 덮지 않다고 하니 바람도 잘 들어오고 햇빛도 잘 들어올 것 같네요. 





계수나무 협동 교육센터의 가장 화려하고도 자연 그대로의 것은 아마 창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계피와 계수나뭇가지를 이용해 바람도 잘 통하고 하고 나무의 독특한 느낌도 잘 전달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은은하게 퍼지는 계피향은 말할 것도 없는 가장 큰 장점이겠죠.^^





총 5개의 벽돌 건물로 이루어진 교육센터는 실험실과 주방, 교실과 사무실이 충분한 공간을 사이에 두고 지어졌습니다. 이는 호수 근처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을 살려 통풍이 잘되도록 하기 위함도 있지만, 잦은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설계이기도 합니다.





외부 구조를 살펴보면 깊은 처마와 함께 바람이 잘 들게끔 경사진 지붕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후덥지근한 날씨와 강한 햇빛을 피하기에 적합한 구조인 것 같네요.





계수나무 협동 교육센터에는 생산시설도 있지만 교육시설도 함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는 단순히 생산시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다 나은 근무환경에서 일한다면 더 많은 계피 생산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에 따른 적정한 임금과 근무시간도 지켜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겠죠. ^^


자료출처: http://www.tyinarchitects.com/projects/cassia-co-op-training-centre/

 


 

by 펭귄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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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