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발표되었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서울시의 지역색과 문화의 다양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울시 아이덴티티 확정과정을 지켜보며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 조사해 보았는데요, 최근 리뉴얼된 도시 아이덴티티는 주로 다양한 형태로 확장가능한 플렉서블 디자인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세계 여러 나라의 '플렉서블 도시 아이덴티티(Flexible City Identity)' 사례를 소개합니다.




다양한 아이콘이 타일처럼 이어지며 확장되는 포르토의 아이덴티티: White Studio


포르투갈 북부에 위치한 ‘포르토(Porto)’는 시민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고, 도시를 정의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가 필요했습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포르토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화이트 스튜디오(White Studio)’는 색다른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포르투갈 전통 타일 예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아이덴티티는 심플한 로고타입과 엄격한 그리드를 따르는 아이콘들로 이루어집니다. 70가지가 넘는 기하학적인 아이콘은 포르토를 상징하는 다양한 유·무형물을 단순하게 표현한 것으로, 타일이 이어지듯 연결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아이콘 이외의 새로운 아이콘 개발을 통해 무한대로 확장 가능합니다.



출처: brandnew





통일된 프레임 속에서 변화하는 멜버른의 아이덴티티: Landor Associates



플렉서블 디자인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멜버른’의 아이덴티티입니다. 15년 전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발표한 이후 멜버른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경험했고, 세분화된 도시의 모습을 반영하기에 기존 아이덴티티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보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했던 멜버른 의회는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랜도(Landor)’에 통일성이 있으면서도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아이덴티티 시스템의 개발을 의뢰했습니다. 랜도는 멜버른의 자유분방함, 체계적인 정치 구조, 다양성이 공존하는 문화적 특색을 아우르는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대문자 ‘M’ 형태의 프레임 속에서 변화하는 패턴이 특징인 이 아이덴티티는 모든 환경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behance






의인화된 심볼이 다양한 제스츄어로 변형되는 코빙턴의 아이덴티티: Landor Associates 



코빙턴은 미국 켄터키의 군청 소재지로 오하이오강과 리키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합니다. 1814년에 설립되었으며 4만 3천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지난 200년간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21세기에 발맞추어 도시 이미지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은 코빙턴의 시장은 2014년 12월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발표했습니다. 역시 ‘랜도(Landor)’에서 디자인한 이 아이덴티티는 코빙턴의 두문자 ‘C’와 손 모양의 형태 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다양한 제스처로 변형되는 손 모양과 ‘Covinton’s Alive’라는 슬로건, 그리고 생동감 있는 컬러는 현대적 변화를 갈망하는 코빙턴의 의지를 반영합니다. 기존 아이덴티티의 딱딱하고 무거운 형태에서 벗어나 쉽고 재미있게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brandnew






기하학적 도형들이 합쳐지고, 나눠지며 새로운 형태를 이루는 볼로냐의 아이덴티티: Matteo Bartoli & Michele Pastore



볼로냐는 이탈리아의 중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중세 시대부터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아우르는 상징물이 필요했던 볼로냐는 2013년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열었습니다. 500개의 출품 디자인 중 '마테오(Matteo Bartoli)' 와 '미쉘(Michele Pastore)'이 함께 작업한 디자인이 최종안으로 선택되었습니다. 두 디자이너는 라틴어의 알파벳을 볼로냐의 전통적 상징물에서 따온 기하학적 도형들로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의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알파벳이 모여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어 내듯 합쳐지고 나눠지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이 아이덴티티는 복잡하게 뒤섞인 볼로냐의 다양성을 함축합니다.


출처: brandnew





단어 ‘OPEN’의 확장성을 활용한 코펜하겐의 아이덴티티: People Group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자전거 이용이 보편화되어 있고, 녹지환경이 발달하였으며, 문화 예술 및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덴마크의 광고 회사 ‘People Group’이 디자인한 코펜하겐의 아이덴티티는 도시 명칭에 포함된 ‘OPEN’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쉽고 단순하지만, 발상의 전환이 두드러지는 이 아이덴티티는 코펜하겐이라는 도시를 아우르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방 열릴 것 같은 병뚜껑 형태의 심볼은 ‘열린 시정’을 의미하는 ‘cOPENhagen - OPEN for you’라는 슬로건과 함께 사용되며 도시의 모든 카테고리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opencopenhagen



어떻게 보셨나요? 도시의 특색을 반영하면서도 미래의 변화된 모습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참신합니다. 프레임, 아이콘, 문자의 활용 등 표현 방법도 무궁무진하네요. 도시는 사회, 경제, 정치의 흐름에 따라 진화하며 다양한 인구가 한데 모여 살기 때문에 고정된 이미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끊임없이 확장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자인 방식이 두드러지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 왔다면, 플렉서블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일관성을 가지면서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이 새로운 트렌드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 더 읽기: 아이덴티티가 움직이고 있다! , 로고가 살아있다? 변신하는 아이덴티티르 만나보세요., 코펜하겐 도시 브랜딩




by. 고슴도치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최근 영국 웨일즈 지역의 작은 바닷가 마을 '릴(Rhyl)'을 휴양도시로 탈바꿈시켜 관광 사업을 육성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I)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예전에 따뜻한 관광지로 각광받았던 릴 지역은, 주로 정해진 자국의 노선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저가항공 시대의 도래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점차 잊혀져 갔는데요,
영국의 디자인 팀 'Proud Creative'는 이에 릴 지역을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통일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여 마을 전체를 브랜드화 시키고 시각적 활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잊혀진 작은 바닷가 마을을 젊고 생동감 넘치는 휴양도시로 홍보하기로 한 것이지요~

 

지역의 이름인 'Rhyl'을 브랜드로 하고, 컬러 팔레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색들을 사용하였습니다.

메인 컬러인 붉은 색은 웨일즈 지방의 고유의 컬러에 뿌리를 두었고,
다채로운 서브 컬러들은 따뜻한 햇빛 아래 낙천적인 축제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는,
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하늘, 바다, 모래 등 해변의 색채들로 구성되었다고 하네요~

 

 

 

 

 

 

 

 

 

 

 

 

살짝 사선이 되는 기다란 사각형의 요소는 모듈로 반복 사용되어 패턴을 이루고,
파도, 바람, 축제 등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마을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새로운 건물, 구조물 등을 만드는 것 대신, 모든
어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기존에 있는 것들 위에 입힐 수 있는 형식으로 제한하였다고 합니다.
마을의 지역경제를 생각한 해결책이니 만큼 적은 비용을 들여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 이겠지요.^^

 

 

 

 

 

 

 

 

 

 

 


우리나라 통영에 있는 '동피랑마을'도 예술을 활용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뜯어고치고 개발한다고 지역이 홍보되고 경제가 활성화되지는 않겠지요~!  

 

지역의 자연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유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iconeye.com

 

 

 

by 다람쥐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