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워크의 조직문화 중 하나인 버닝데이를 올해에도 개최했습니다. 버닝데이는 하루 동안이라는 시간 제약을 두고 각 팀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는 행사입니다. 개발자들의 문화인 해커톤(hackathon)과 비슷합니다. 


> 2014 하반기 버닝데이 보기 



이번 버닝데이에서는 달라진 점이 있는데요, 

  1. 사무실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2. 외부에서 의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3. 디자인 퀄리티보다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4. 버닝데이 진행 도구인 “슬로박스"를 사용합니다. (슬로박스에는 버닝데이 진행에 필요한 규칙, 제언, 양식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5 버닝데이 장소인 서울시 청년허브  


2015 버닝데이는 세이브더칠드런 마케팅본부에서 프로젝트 의뢰서를 작성해 주셨습니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파트너로부터 버닝데이 의뢰를 받을 계획입니다.)


프로젝트 의뢰서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다양한 공존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캠페인 만들기

  1. 배경

    1. 체험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2. 비영리 목적의 캠페인에도 체험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1. 최근 기네스 팰트로가 미국의 식량쿠폰(최저식비 30달러)으로 사는 실험에 참여했다가 며칠이 안되어 포기한 일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사보기]

      2. 기아체험, “Made in China 없이 살아보기”, “아이스 버킷 챌린지”도 짧게나 길게, 뭔가에 도전해보고 직접 고통이나 입장을 느껴보는 캠페인입니다.

      3. 미국 학교에서는 “부모 되기 연습”을 위해 도장이 찍힌 계란을 나눠주고 아이들이 일주일 동안 그 계란을 자식처럼 깨지지 않고 돌봐서 일지를 쓰고 다시 가져오는 캠페인도 있습니다.

      4. 흑인으로 살아보기, 혹은 백인으로 살아보기 등 입장 바꾸어보기 캠페인이  있고, 다큐멘터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2. 해결하려는 문제

    1. 차별적 인식으로 인한 사회 갈등

      1. 다문화, 이주아동, 새터민, 장애인, 세대간 등 다양한 차별이 존재 (차별의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음)

  3. 조건

    1. 매년 일정 시기에 지속할 수 있을 것 (예: Earth Hour)

      1. 단기간보다는 꾸준히 사용될 수 있는 프레임이 있다면, 실행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2. 초등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할 것 (교육 효과를 얻기 위함)

      1. 선택에 따라 대상을 성인으로 확장 가능하지만 초등학생이 기본이 되어야 함.

      2. 초등학교 때 이러한 비차별적 인식이 싹 트면 중고등학교에서도 폭력과 왕따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4. 기대효과

    1. 이런 캠페인을 통하여 차별이 나쁘다는 걸 깨닫고, 남에게도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태도와 함께 행동 교정 효과를 기대

  5. 요구 산출물

    1. [캠페인명], [컨셉], [시안], [실행 계획], [기대효과], [예상 비용] 등이 포함된 캠페인 기획안

 



한 팀에 3~4명 씩 모두 8팀을 구성했고, 오전 10시에 팀별로 모여서 버닝데이 진행 도구인 “슬로박스”의 안내에 따라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슬로박스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포스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버닝데이 진행도구 "슬로박스"



오후 12시 30분, 두시간 여 동안 고민한 중간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의 세 종류 포스트잇을 가지고 다른 팀의 발표내용에 대해 코멘트를 전달합니다. 

파란색 포스트잇에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빨간색 포스트잇에는 부정적인 코멘트를, 노란색 포스트잇에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코멘트를 작성합니다. 


오늘은 버닝데이 밥먹고합시다 #버닝데이#슬로워크#slowalk#burningday#소풍가는고양이#도시락

김목애 kimmokae(@mok.ae)님이 게시한 사진님,


맛있는 식사가 빠질 수 없죠. 

점심을 먹고 나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다시 작업에 돌입합니다. 



막판 작업이 치열합니다.



오후 7시, 드디어 오늘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캠페인명: 너나나나

캠페인명: Shake it


캠페인명: 숨은 차별 찾기

캠페인명: 다르다


심사는 프로젝트 의뢰서를 작성하신 세이브더칠드런 마케팅본부에서 맡아 주셨습니다. 


심사 결과, 영예의 1위는 "너나나나(를 이해하고 를 인정하고 와 네가 함께 누는 이야기)"가 차지했습니다. (상금 100만원이 수여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웹개발실 김명직 실장, 세이브더칠드런 마케팅본부 최혜정 본부장님, 

디자인실 박송희 팀장, 웹개발실 김다래 개발자



버닝데이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슬로워크는 스스로의 과제를 설정해서 지속적으로 도전해 나가겠습니다. 



Posted by slowalk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돕고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것, 아마 모든 조직에서 고민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조직이나 기업들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교육이나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슬로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하고 워크숍에서 구성원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일 년에 두 번, '버닝데이'라는 행사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짧은 시간 동안 제품으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곤 합니다. 2015년 달력을 하루 만에 만든다? 슬로워크 2014 하반기 버닝데이


어도비(Adobe)에서 자신들의 사내 프로그램인 어도비 킥박스(Adobe Kickbox)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상세한 가이드와 함께 말이죠. 창의적 발상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공부해볼만한 사례입니다. 상황과 여건에 따른 각기 다른 최적의 방법이 있겠지만, 시작을 위한 참고 자료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 작고 빨간색 카드보드 박스 안에 구성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다듬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어도비에 따르면, 킥박스는 혁신의 효율성을 높이고(increase effectiveness), 속도를 높이고(accelerate innovation velocity), 산출물의 측정 가능한 개선(measurably improve innovation outcomes)을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어도비 킥박스 웹사이트에서 킥박스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도면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실행을 위한 매뉴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의 동일조건 변경 허락(Share-alike) 조건으로 공개했습니다.

어도비 킥박스 웹사이트 (http://kickbox.adobe.com)



킥박스의 표준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도비가 제공하는 파일을 다운로드해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사용자가 직접 준비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래 구성은 가이드일 뿐이고, 여건에 맞게 항목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1. 교보재
    킥박스를 활용한 워크숍을 진행할 때 몇 가지 책자와 카드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사용 방법은 워크숍 진행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타이머
    워크숍 중 시간제한이 있는 단계가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타이머를 제공합니다.

  3. 문구류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는 포토샵보다는 노트와 펜이 적합합니다.

  4.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초코바
    카페인의 도움으로 창작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5. 100만 원짜리 선불카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의 정당성을 입증할 필요도 없고 재무팀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도비 킥박스는 구성원의 판단을 믿습니다.



어도비 킥박스 웹사이트의 킥박스 실행하기(Deploy Kickbox) 페이지에서, 킥박스로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교보재와 도안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구성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매우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래 구성 예시 이미지에 포함된 타이머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링크까지 포함되어있을 정도로 친절한 가이드입니다.



킥박스 만들기(How to make a redbox)



워크숍은 크게 6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Inception. 시작하기
    여행의 목적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출발하기도 전에 실패하게 됩니다. 자신 스스로에 대한 동기 부여를 통해 성공을 향한 첫 출발을 합니다.

  2. Ideate. 생각하기
    뛰어난 아이디어는 뛰어난 인사이트로부터 탄생합니다. 주변 사물을 관찰해서 자신의 상상력을 깨우되,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아닌 사물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3. Improve. 개선하기
    모든 아이디어는 그저그런 아이디어로부터 생명력을 얻습니다. 그저그런 아이디어를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여러 아이디어들 중에서 가능성이 있는 것을 걸러내는 비법을 배웁니다.

  4. Investigate. 조사하기
    아이디어의 가치는 소비자만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의 가치를 빠르게 측정해봅니다.

  5. Iterate. 반복하기
    가설을 발전시키기 위해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아이디어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는 실험을 고안해냅니다.

  6. Infiltrate. 설득하기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라도 조직 안에서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킥박스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른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어냅니다.


이 외에도 각 단계에 대한 설명과 단계별로 진행해야하는 항목들까지, 어도비는 킥박스를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고 친절하게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움이 된 것은, 킥박스를 자신의 조직에 적용하고자 하는 담당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도비의 사내 프로그램이었던 킥박스를, 다른 조직의 담당자가 무작정 도입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죠. 담당자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킥박스를 우선 개인적으로 사용해볼 것, 지지자를 확보할 것(이왕이면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으로), 조직에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고민해볼 것, 파일럿 워크숍을 진행해볼 것 등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세스라도 조직의 목적이 부합해야하고, 조직 안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겠죠.


이런 종류의 워크숍이나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킥박스를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라이선스로 배포된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어도비 킥박스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면, 다양한 버전의 발전된 킥박스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도비는 작년 서울에서 열린 SDF2014(Seoul Digital Forum 2014)에서도 킥박스를 소개했습니다. 킥박스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킥박스 제작을 주도한 어도비의 마크 랜달(Mark Randall)의 발표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출처: Adobe Kickbox



by 낙타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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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걸음과 인생의 시간은 나란히, 그리고 평행하게 걸어갑니다.”


한걸음 달력
은 2014 하반기 슬로워크 버닝데이에 출품한 달력입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시간, 그러나 누구에게나 같은 양의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삶의 걸음과 인생의 시간은 나란히, 그리고 평행하게 흐릅니다.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는 않습니다. 내가 걸어가는 시간에도 변하지 않을 시간을 기록해 줄 달력, 그 걸음걸이에 힘을 주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달력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전구상

달력이라는 매체의 속성을 곰곰이 생각해보았을 때, 얻은 결론은 '기능'에 충실할 것과, 그 기능을 사용함에 있어 불편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콘텐츠'적인 요소, 이 두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매년 만드는 달력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를 찾아 사용자에게 지적이거나 감성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방식을 택해왔습니다. 2014년, 많은 사건사고와 이슈들로 인해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았고, 시간이 지나가는 것과 인생의 흐름을 아우르는 '걸음걸이'에 집중했습니다. 


주제선정과 구성

걸음걸이를 지면에 효과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자료조사와 아이디어 회의를 수차례 거친 끝에, 다양한 걸음걸이에 대한 순우리말 표현을 주제로 결정하였습니다. 국내 문학에서 사용된 표현이나 전해져 내려오는 구문 속 명칭들은 의미를 알게 되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재치 있는 표현과, 표음문자 그대로의 뜻과 전혀 다른 뜻을 내포하는 등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제작을 위해 각 달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미지를 계절별, 기간별로 분류했습니다. 1~2월은 결심/시작 | 3~5월은 봄의 느낌 | 무더운 6~8월은 극복 | 9월은 가족, 사랑 10, 11월은 유머, 건강 | 12월은 한 해의 마무리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후 분류된 기간별 이미지에 어울리는 한글 걸음을 백여 개의 자료 중 세심하게 배치했습니다. 


디자인 시안
1차 시안으로 제작된 1월의 화장걸음의 원 뜻은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 듯 팔을 벌리고 뚜벅뚜벅 자신 있게 걸어가는 걸음' 이라는 의미로,  '한 해의 시작인 1월, 자신 있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힘차게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5월의 명매기 걸음은 '춘향전에서 춘향이가 걸었던 걸음으로 이를 본 이몽룡이 그 교태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 걸음걸이'입니다. 이는 훈훈한 바람이 불어오는 애틋한 5월의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걸음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간보고 및 의견반영

제작된 시안을 발표하는 중간보고에서 다른 슬로워커들이 예리하게 평가하고, 그 의견을 주었습니다. 기획 측면에서의 의견은  "달력을 구매하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 요소가 조금 더해지면 좋겠다", "걸음걸이 이름이 유용한 정보는 아닌 것 같다", "달마다 의미가 있으니까 디자인만 하는 것을 넘어서 추가적인 메시지(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디자인 측면의 의견으로는 "타이포그래피 표현 방법이 다채로웠으면 좋겠다", "타이포에 조금 더 성격이나 기분이 느껴지는 색, 추가적인 모티브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서체에서 걸음걸이 특징이 드러나도록 구성하였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중간보고 후 전해 받은 의견들


수집된 좋은 의견들을 반영한 최종 결과물입니다. 시안은 벽결이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서체의 구성을 조금 더 자유롭게 변경하여 서체 자체만으로도 걸음걸이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걸음걸이의 이름을 비롯해 해당 걸음이 뜻하는 의미와,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단어/구절을 삽입하여 사용자가 좀 더 감각적인 유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애초 기획한 의도대로 달의 구분은 걸음으로 변경하고 타이포그래피 부분을 뜯어내어 별도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상했습니다.




의견을 반영해 최종 제작된 프로토타입



순우리말이나 타이포그래피를 이용해 만든 제품이나 달력은 이미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접근 방법에 대한 고민은 기획 단계에서 가장 고민하고 우려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걸음을 타이포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과연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프로토타입 개발 시 늘 머릿속을 따라다니던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질문은 사람들이 이 달력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 이상의 감각적인 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기대였습니다. 


디자인은 그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힘과 노력, 끈기와 열정이 뒷받침되면 분명히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한 걸음씩 답을 찾는 발걸음을 내딛고, 한 걸음에 결과물로 여러분과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 한걸음 달력은 버닝데이 1위 수상작으로, 실제 달력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다음 주(11/10)에 예약판매를 시작하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물범, 누렁이, 사모예드, 나무늘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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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메아리, 가리왕산은 지난 금요일 버닝데이에 출품된 달력 중 하나로 가리왕산의 현재를 알리기 위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500년 원시림 가리왕산. 그곳은 지금 2018 평창올림픽 단 3일을 위해 나무와 식물들이 베어져 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슬로워커들이 가리왕산을 직접 다녀와 그 심각성을 잘 알 수 있었는데요. 지금 이 시점에 우리는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가리왕산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슬로워커, 가리왕산 보고 바로가기>


가리왕산은?

세종 때부터 왕실에 바치는 산삼 채취를 위해 봉산(출입을 금지한 산)으로 나라가 관리하면서 500년 이상 훼손되지 않은 우리나라 유일의 원시림입니다. 사시나무, 왕사스레 나무, 백작약 등 국내 최대의 신갈나무가 있으며, 우리나라 어디서도 보기 힘든 거대한 나무와 희귀한 수목 군락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하늘다람쥐, 담비, 노루, 은판나비, 까막딱따구리, 만병초, 노랑무늬붓꽃 등 여러종의 동식물이 함께 서식하는 곳입니다.


지금 가리왕산은?

활강스키장 건설로 인해 사라져야 하는 나무는 5만 8,516그루에 달하며(출처:강원도 중봉 알파인 경기장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2015년에는 70%정도의 벌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키장 건설 후 생태계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되지 못한 상태이며 이후에 산림복원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낫다고 합니다. 



쓰러져가는 가리왕산 나무들



디자인을 들어가며 

1차 회의를 통해 산과 관련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등고선, 메아리, 스키라인 등 키워드에서 선의 이미지를 공통으로 발견하였고, 이것을 메인 그래픽 형태로 가져왔습니다. 12달을 채울 가리왕산의 동식물을 조사하여 연관된 달로 순서를 정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까막딱따구리는 4월(4~6월에 알을 낳는 시기)에 배치하였고, 노랑무늬붓꽃은 5월(4~5월에 백색의 꽃이 핀다), 은판나비는 6월(6~7월에 활동) 이렇게 각 달과 연관 지어 매치하였습니다. 



가리왕산 달력(달력표지와 4월)



가리왕산의 메아리를 표현하고자

블랙을 사용하여 차분하게 표현하였고, 미색의 종이를 사용하여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하였습니다. 12달 그래픽은 선으로 표현하여 마치 산을 나타내는 등고선, 울림을 표현하는 메아리를 연상시킵니다. 단순하지만 각각의 특징을 표현하였습니다. 까막딱따구리의 경우 수컷의 머리 꼭대기에 붉은색의 깃털이 관처럼 있어 이 부분을 특징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이미지 하단에는 그달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짧게 넣어, 가리왕산의 동식물을 알려주고자 하였습니다. 


1차 공유(중간피드백 반영)

“등고선과 메아리를 표현한 점이 좋다.", ”안녕 달력과 비슷하다.”, "등고선 느낌이 더 확실하게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그 중 메아리와 등고선 느낌에 관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선의 간격을 넓혀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을 강조하였습니다.  



1차공유시 받은 중간 피드백


중간피드백이 반영된 달력의 4월, 5월, 6월





메아리가 퍼져 나가길

2015년에는 가리왕산의 70%가 벌목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달력을 넘길수록 가리왕산의 동식물은 하나둘씩 터전을 잃어가고 있을 테지요. 그런 의미에서 한 해의 달력을 보며 가리왕산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올림픽은 지구촌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경기라고들 하지요. 이제는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고귀한 자원도 함께 어우러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가리왕산 사진 출처:녹색연합



종달새, 코알라, 금붕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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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어제오늘> 달력은 슬로워크 2014년 하반기 버닝데이에 출품된 달력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달력”,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를 확인할 수 있는 달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사진에서 얻은 작은 아이디어 

<어제오늘>의 아이디어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위와 같은 사진에서 출발합니다. 현재의 사진에 과거의 사건이 겹쳐 있는 사진을 보며 우리는 과거의 그 사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긴 시간의 차이를 두고 같은 구도로 찍은 가족사진 역시 과거의 즐거운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이죠.



오늘을 살며, 어제를 기억하자


우리는 오늘(현재)을 살아가지만, 여전히 잊지 말아야 할 어제(과거)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것들은 잊힙니다. 특히나 정보의 홍수, 다양한 매체에 노출된 지금의 과거는 더욱 쉽게 잊힙니다. 하지만 그중에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작년의 오늘, 작년의 그 일, 그때의 내 기억과 느낌, 감상. 소중하지만 잊어버리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작년의 일을 기억하고 그때의 감상을 되새길 수 있는” 달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2014년을 돌아보자

2015년을 살면서 2014년을 기억하는 달력인 <어제오늘>의 소재 선정을 위해 2014년을 돌아보았습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다양한 사건, 사고가 존재했고, 유난히 많이 언급된 이슈들,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이슈들이 떠올랐습니다.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부터, 브라질 월드컵, 태풍 너구리, 교황 방한 그리고 너무나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까지. 각 월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선정하여 새로운 달력에 배치했습니다. 2014년 4월의 기억을 2015년 4월에 떠올릴 수 있게 말이죠. 

2014년 주요 이슈들


연속성을 표현하고자

2014년과 2015년을 잇는 달력 <어제오늘>을 기획하면서 “시간은 연속적인 것”, “어제와 오늘은 끊임없이 흐르고 이어진다”라는 콘셉트를 구성의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매달 주제와 디자인은 다르지만 서로 이어지는 달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간처럼 이어지는 달력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넘기는 달력이 아닌 아코디언형으로 판형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각 달의 내용이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라인아트와 그라데이션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의 이슈를 비워 놓은 “빈” 달력을 노트로 추가로 제공하여 개개인의 2014년을 돌아보거나 2015년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라인아트와 그라데이션


아코디언 판형


기억을 공유하자

작년의 내 기억과 감상을 떠올릴 수 있는 달력 <어제오늘>은 단지 나의 기억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억과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간단한 회원 가입을 통해 2014년 각 이슈에 대한 나의 기억이나 감상을 적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것들도 볼 수 있습니다. 2015년에도 매달 일러스트를 제공하여 달력을 매개로 한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운영하고자 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 어제오늘 웹사이트 구경하기 (임시운영)



<어제오늘>을 사용하면

우리는 “작년 이맘때는 어떤 일이 있었지?”, “그게 벌써 1년이나 됐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바쁘게 살면서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작년의 그 일, 그 기억, 그 느낌은 여전히 존재하고 기억되어야 하지만 쉽게 잊힐 수밖에 없죠. 즐거운 기억은 그 자체로 기쁜 일이고 잊고 싶은 아픈 기억도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어제오늘>은 어제를 “기억”하고 이를 거울삼아 오늘을 “계획”하며 지금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반성”할 수 있는 달력입니다. 



북극곰, 사슴, 원숭이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지난 금요일, 슬로워크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하루 동안 각 팀의 아이디어를 구현해내는 '버닝데이(Burning Day)'가 지난해 11월, 올해 6월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었습니다.


> 2013년 버닝데이 

> 2014년 상반기 버닝데이  


디자인회사의 특성 상 슬로워커들이 하는 대부분의 작업이 클라이언트 잡(client job)입니다. 반복되는 작업에 자칫 지치기 쉬운데요, 스스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맡아봄으로써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그간 공동 작업을 해보지 않은 다른 슬로워커와 협업해 보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버닝데이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버닝데이에서는 인포그래픽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2015년 달력 만들기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한 팀에 3~4명 씩 모두 7팀을 구성했습니다.


슬로워크는 매년 달력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수 있는 달력을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오전 10시: 달력 제작 시작! 

제목상세 설명
가리왕산 -
소리없는 메아리
500년 원시림 가리왕산이 평창올림픽 3일간의 경기로 훼손되고 있는 지금 진짜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할 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가리왕산에는 보호해야할 희귀동식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가치있는 일이 무엇이지 알게 되고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길 바랍니다.



어제오늘
어제(2014년)의 주요 이슈,사건,했던일,감상의 기록과 오늘(2015년)을 기억할 수 있는 달력.
중요한 것들이 다른 것들에게 덮혀 쉽게 잊혀지는 지금의 사회분위기를 은유적으로 표현

- 2014년 달력 : 각 월별 주요 이슈, 사건, 사고 + 개인적인 감상 기록
- 2015년 달력 : 2014년과 같은 레이아웃으로 날짜만 있는 빈 달력
- 2014년을 기억하고 2015년의 생각을 둘러볼 수 있는 웹서비스

기대효과
- 중요하지만 쉽게 잊어 버릴 수 있는 사건,사고 이슈들을 잊지말자
- 달력을 보며 작년에 생각했던 개인적인 감상을 되새기게 하자



Monthly
Action
Calendar
식생활편(2015년)
목적: 잘못된 식생활 습관으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줄이자
내용(예): 육류 없이 한 달 or 요일 정하기(육류산업의 문제점), 음식물 쓰레기 없이 한 달 or 요일 정하기(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점)

구성품
1. 달력
- 전면: 달력, 후면: 관련 정보
- 달력 사용 후 후면은 냉장고에 부착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2. 테이블 매트
- 가족들이 이번 달은 왜 고기반찬이 없느냐고 물어볼 때에 대비
- 교육 효과



위로가 필요해누군가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없어보이게 대놓고 듣고 싶기 보다는 은근히 듣고싶다.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대놓고 하기 보다는 은근히 나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다.

탁상 달력을 반으로 나눠, 오른쪽에는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의 달력이,
왼쪽에는 내가 듣고 싶은 위로의 말이나 은근한 속마음이 일러스트와 함께 적혀있는 달력이다.

내가 듣고 싶거나 하고 싶은 말이 적혀있다면 일반 달력보다는 더 많이 눈이 가지 않을까 해서 생각한 달력!



서촌오래보기바쁘게 사느라 미처 보지 못한, 우리 가까이 있는 풍경들 속에
아름다움을 찾아 자세히, 천천히, 오래 보기.

이번 달력에서는 우리가 있는 곳, 급격하게 변해가는 서촌에서
의미 있고 이야기가 있는 장소들을 찾아내 그 곳의 특징을 패턴화한 그래픽을
색칠 공부(사용자 참여) 형식으로 담을 예정이다.

상업적으로 물들어가는 동네가 아닌 미래의 유산으로 서촌이라는
지역 고유의 특색을 찾고자 한다.
서촌의 점(장소,공간), 선(패턴), 면(칠)이라는 도구를 통해 지켜나가야 할
서촌의 모습, 일상의 풍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한걸음"시간의 흐름을 표시해 두는 달력. 삶의 걸음과 인생의 시간은 나란히, 평행하게 걸어갑니다. 그 걸음을 내다보고, 돌아보고, 지금을 기억할 수 있는 달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대효과 : 하루하루 걸어 어딘가로 나아가는 행위와 시간이 멈추지 않고 늘 흐르는 것에 같은 점이 있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사용자에게 달력을 넘길 때 그 달의 걸음을 때론 천천히, 때론 힘차게 나아가는 등 삶의 동기를 순 우리말 단어를 이용해 표현한 타이포그래피로 재미있고 위트있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가드닝 캘린더

"1년동안 매달 하나씩, 12개의 씨앗을 심는다. 1년이 지나면 12개의 식물이 모여있다."

작은 식물을 길러볼까 씨앗과 화분을 구매해 도전해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나의 관심과 정성이 부족해서일까... 이 달력은 매달 하나의 씨앗과, 하나의 화분을 제공한다. 따로 씨앗과 화분을 찾아볼 필요없이, 달력에 써있는 설명에 따라 화분을 만들고 씨앗을 심는다.

기대효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버려지는 달력 종이를 줄일 수 있다.(화분으로 사용)
1년 12달 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성품: 작은 종이패키지에 담겨있는 씨앗 12종, 화분으로 접을 수 있는 달력 종이 12장,
각 씨앗에 대한 간략한 소개, 주의사항, 기르는 방법에 대한 일러스트


이렇게 기획한 후, 다 같이 모여서 중간 점검을 실시합니다.



오후 2시: 중간점검 



4시간 동안 작업한 내용을 공유하고, 다른 팀원에게 의견을 받았습니다. 



마감을 앞두고 설득력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샘플 작업이 한창입니다. 



오후 7시: 최종발표 및 심사 



최종 발표 시간이 되었습니다. 1위 팀에게는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되는 만큼 각 팀의 경쟁이 무척 치열했습니다.

외부 심사위원으로 디자인 컨설팅 그룹 퍼셉션(Perception)의 최소현 대표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 날 작업한 7개의 달력 중 1, 2, 3위를 차지한 작업을 내일부터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by 펭도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뉴스를 통해 재난, 재해, 긴급 상황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 요즘. 점점 더 안전을 자신할 수 없는 불안한 세상 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재난이 빈번한 국가들에서는 적십자사를 통해 가정용 재난 대비 물품 준비를 권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일어날 수 있는 재난 재해. 그에 대한 경각심을 미리 인지하고 일정 기간 긴급 생존에 대비할 수 있는 가정용 키트를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한 '생존배낭'을 소개합니다~! 





저희 버닝데이 팀은 김도형 실장님, 해달 발자국, 스무 살의 인턴 알파카 발자국이 모여 가장 큰 연령 차를 자랑하는 팀인데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 중에서 평소 안전이나 재난재해에 대한 셋의 공통 관심사를 모아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지진, 해일, 태풍, 홍수, 폭설, 산사태, 전쟁 등...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일어날 수 있는 재난, 재해들. 재난대비 키트나 일정기간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물을 한 곳에 잘 준비해 둔다면 긴급 상황에서 대피 시 유용하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 나라는 각 가정에서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 할 수 있는데요. 재난 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미리 인지하고 일정 기간 긴급 생존에 대비할 수 있는 가정용 키트를 그래픽으로 가볍고 즐겁게 풀어내는 작업도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품목 별 배치 및 이미지 수집



우리 생활 속에 적용 가능한 재난 대비 가방을 꾸리기 위해 책과 블로그 사례, 국가재난정보센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서바이벌 키트 전체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검증되지 않은 품질의 제품이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어 판매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국내 블로그를 찾아보며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이미 관심을 가지고 나름의 생존배낭을 꾸리는 사람들의 사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생존 배낭을 이루는 구성품의 스케치 



그렇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외 자료나 구하기 어려운 품목을 국내 실정에 맞는 정보로 다시 구성하였는데요. 품목별로 공간 구성을 한 뒤, 그래픽으로 풀어내기 적합한 실제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래픽 스케치 후 실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래픽 아이콘으로 그릴 것의 종류가 많아 하루 안에 진행되는 버닝데이 특성 상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습니다.



버닝데이 당일 완성한 출력용 / 화면용 버전 인포그래픽 



생존배낭이 적용될 수 있는 재난, 재해의 아이콘과 각 물품의 그래픽, 정보를 담은 버닝데이 당일의 포스터입니다. 그래픽적으로 흥미롭게 표현되었지만,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인데 직접적인 설명이 없어 그래픽만으로 물품을 인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정, 최종 완성한 '생존배낭'인포그래픽



피드백을 바탕으로 최종 완성된 ‘생존배낭’ 인포그래픽 포스터 입니다. 긴급 생존배낭 안에 들어갈 물품들의 주요 정보를 표시한 그래픽 이미지와 아래 부분의 체크리스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래픽에 번호가 매겨져 있어 아래 체크리스트에서 물품의 이름과 함께 준비 상황을 체크해볼 수 있도록 보완 되었습니다. 



생존배낭 그래픽에 들어가는 물품들의 정보


기본 생존에 가장 중요한 물과 식량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보관이나 조리 방법에 크게 구애 받지 않으며, 고 열량을 가진 식품을 권장합니다. 추후 비상 급수 시설을 이용할 때 물병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1.8L의 물(생수) / 1알에 1L (1알 당 정수되는 용량은 제품 별로 다양하게 선택 가능) 살균 소독이 가능한 아쿠아 탭스(정수, 소독 알약) / 참치 통조림, 햄 통조림, 꽁치 통조림 등의 통조림 류 / 초코바 / 녹지 않는 딱딱한 사탕 등 각자의 필요에 따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위생 용품으로는 유독가스, 각종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마스크 / 면 수건 / 간단한 세면도구 / 물 티슈 등이 있습니다.


계절과 상관없이 떨어지는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방한 용품들 또한 꼭 필요한 품목들인데요. 12시간 이상 지속되는 핫팩 / 접었을 때 너무 크지 않은 크기의 침낭 / 담요 / 방수가 되는 판초 형태의 우의 / 그리고 은박으로 된 커다란 시트인 응급보온포(S_sheet)는 가벼운 부피와 무게 대비 보온 효과가 매우 뛰어나고 활용도가 다양해서 꼭 챙겨야 할 유용한 방한 용품입니다. 


의약품은 소독제, 해열제, 진통제, 연고, 지혈제, 소화제, 붕대, 밴드,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들로 구성된 종합 구급함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필요한데요. 랜턴 /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소형 라디오(수동식 충전) / 양초 / 방수가 되는 통에 들어있는 성냥 / 라이터 / 지도 / 나침반 / 다용도 칼 / 다용도 끈 / 호각 / 지퍼백 / 70g 용량으로 약 20분 정도 불을 사용할 수 있는 고체 연료 / 구성 물품을 충분히 꾸릴 수 있는 30L이상의 배낭 등이 필요합니다.


비상시 가져갈 귀중품(신분증, 보험증서, 계약서)은 손쉽게 챙길 수 있는 곳에 두고, 가족이 흩어졌을 때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평상시에 인근 대피소의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생존배낭_인포그래픽 포스터.pdf



어느 누구도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이번 생존배낭 인포그래픽은 캠핑 용품을 사 모으고 틈틈이 짐을 꾸리는 것처럼, 재난 대비 물품도 가정에서 틈틈이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요. 저희도 이번 작업을 진행하며 다시 한번 재난 재해 등 긴급 상황에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 재해에 대해 생각해보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각자의 생존배낭을 꾸려보는 건 어떨까요 : ) 



디자인 | 김도형, 박송희, 홍지인



by 해달 발자국




Posted by slowalk



2014년 5월 20일, 서해에 중국 불법 어선 1,103척이 출몰했습니다. 꽃게잡이 철을 맞아 대거 몰려든 것입니다. 이들은 한-중 공동 어업수역인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넘어 서해안까지 근접하여 불법 조업을 일삼습니다. 불법 그물 사용은 물론이고 수십 척의 배를 붙여 대량으로 어획하기도 해 한국 어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을 계속해서 단속해오던 곳은 있습니다. 해양경찰인데요, 단속 중 중국 불법 어선의 폭력적인 대응에 순직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정부는 해양경찰 해체를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이들이 해왔던 일은 누가 해야하는 걸까요? 이 실태를 알리기 위해 고래-소금쟁이-고양이 발자국이 한 팀이 되어 '2014 상반기 슬로워크 버닝데이' 인포그래픽을 제작했습니다. "서해中독"입니다.



1. 방향 및 타이틀


먼저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를 논의했습니다. 하루만에 만들어야 하는 인포그래픽이었기 때문에 하나의 강한 메시지를 간결한 그래픽으로 전달하기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중국 불법 조업 정보를 접했을 때 팀원 모두 떠오른 이미지는 '떼로 무섭게 몰려온다' 였고, 바로 그 점 하나만을 강하게 보여주기로 컨셉을 정한 후 타이틀 브레인스토밍을 하기 시작했죠.





마음을 열고 브레인스토밍을 한 덕에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후보들 보시죠.


  • 배가 바다처럼 몰려온다
  • 서해中(중)
  • 黃海(황해)와 서해
  • 밀해
  • 짜장면 시키신 분?
  • 훔쳐가는 중
  • 호호서해
  • 서해는 지금
  • 몰려온다해
  • 많아져 가는 것들


중국의 유명한 전술인 인해전술(人海戰術)에서 영감을 받아 나온 '배가 바다처럼 몰려온다', 황해로도 서해로도 불리는 지리적 특수성에 중점을 두어 나온 '黃海와 서해', 다소 비하하는 투이지만 시킨 사람 없는데 자꾸 오는 중국 어선을 풍자한 '짜장면 시키신 분?'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습니다. 그 중 짧고 굵은 임팩트를 준 '서해中독'이 선택되었습니다. 사자성어 형태를 띠면서도 중국으로 인한 서해의 아픔이 직관적으로 느껴져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2. 시안




고래-소금쟁이-고양이 발자국 각자 시안을 하나씩 내고, 중간 점검 때 슬로워커 전체의 의견을 받아 그래픽 스타일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충분한 회의 끝에 시안작업에 들어갔던 터라 각 시안의 장점을 살려 무리없이 하나의 시안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서해의 지형적 특성을 더 드러낼 수 있는 세로형인 좌측 시안과 중국 불법 어선들이 몰려옴이 더 느껴지는 우측 시안을 합쳐 최종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3. 최종 디자인


2014버닝데이_서해중독.pdf



최종 디자인입니다. 2014년 5월 20일 출몰했던 중국 불법 어선 수 1,103척(붉은 배 1척 당 5척으로 표현)이 그대로 느껴지게 보여주고, 하단에 중국 어선 불법 조업 수 및 *나포 수, 해경 해체 발표 전후 나포 수의 세부 그래프를 나타냈습니다.


*나포: 연안국의 영수(領水) 등에 있어서, 국내법(출입국과 어업관련 등)에 위반한 외국선박이 당국에 의해 포획된 것.




출처: http://www.kcg.go.kr/main/user/cms/content.jsp?menuSeq=53


NLL 부근은 남한도 북한도 접근하기 예민한 구간이기 때문에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부근을 위주로 등장하는 중국 불법 어선이 많다고 합니다. 2012년에는 전년도의 거의 두 배인 총 75,624척이나 출몰했네요.




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521/63628919/1


중요한 건 해경 해체 발표 후 나포 수 변화입니다. 전년도 같은 월(꽃게철) 비교 수치인데요, 나포 수가 41척에서 4척으로 성과가 10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무능하게 대처한 모습이 큰 원인이 되어 해체가 발표되었지만, 잘못을 했다고 무작정 없애는 것이 최선인 것 같진 않습니다.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 아닌 단순 해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을뿐더러 이러한 부작용만 낳을 뿐이겠죠.


해경 해체 발표로 인한 피해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수치라 사람들로하여금 정부의 판단이 왜 미흡했던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보입니다.



4. 증강현실 + 웹사이트 


저희 팀은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증강현실과 웹에 응용한 디자인도 진행하였습니다.


증강현실은 실세계에 3차원 가상그래픽을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저희 팀은 정말 간단한 모션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고 포스터에 직접 코딩을 했습니다. 아래 시범 영상을 보시죠.





증강현실은 여러분도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무료 앱으로 쉽게 실행할 수 있어요^^




* 서해中독 증강현실 실행법


1. 앱스토어 또는 구글플레이에서 앱 다운로드(무료)


      • 앱스토어: junaio Augmented Reality Browser
      • 구글플레이: junaio Augmented Reality


2. 설치 후 실행


3. QR코드 스 캔


      • 우측 상단의 SCAN 버튼 터치 후 아래 QR코드 스캔(최초 실행 시에만)



4. 스캔 뒤 앱 실행 후 서해中독 포스터 정면이 찍히게 향하면 증강현실 자동 실행

 



하단의 '웹으로' 버튼을 터치하면 웹 인포그래픽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링크: http://www.slowalk.co.kr/thewesternsea) 참고로 스크롤을 위아래가 아닌 '우측'으로 움직여야 인포그래픽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스크롤을 우측으로 옮길수록 수많은 중국 불법 어선들이 나타납니다. 결국 붉은 어선들로 화면이 가득히 채워지 한국 어민들의 생계와 안전을 염려하는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심사위원은 여러 미디어를 정보에 맞게 잘 활용하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응용 가능한 타 매체가 있어도 실제 적용하는데는 많은 번거로움이 따르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에 꽤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하더군요. 저희 팀도 좋은 아이디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밀고 나가야 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 응용에 앞서 나타내려는 메시지를 효과적 전달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디자인 | 황옥연, 신기주, 최승일



by 고래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