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 계시네요"

 

회사 위치가 서촌이라고 하면 항상 듣는 말이었습니다.

 

서촌은 피곤한 아침 출근길을 조금은 즐겁게 만들어주는 동네였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한옥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골목길을 산책할 수 있고, 눈이 오면 추위에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늘 곁에두고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6월 26일이 되면 슬로워크는 이제 서촌이 아닌 성수동에 자리하게 됩니다. 물론 어딜 가도 그 곳에 정착하면 익숙해지겠지만, 좋아했던 서촌을 떠나는 것이 당장은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뽑아보았습니다. 서촌을 떠나기 아쉽게 만드는, 슬로워커가 사랑한 작은 가게들. 모두 특색있고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어느 한 곳을 선정하기가 어려웠지만, 식당, 카페, 편집숍의 세 개의 분류로 나눠 투표해보았습니다. 투표에는 총 20여 명의 슬로워커가 참여해 주었습니다.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식당 부문]

 

공동 3위: 청하식당

 

#청하식당 #제육볶음 #계란찜 #요구르트 #후식


슬로워크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청하식당은 가장 가까운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자주가는 식당은 아닙니다. 점심 이후에 바로 미팅이 있어 빠르게 식사를 마쳐야하거나 비가 쏟아져 멀리 가기 귀찮은 날 주로 가는 곳인데요, 그렇다고해서 맛이 없는 식당은 결코 아닙니다. 밑반찬도 늘 다양하고 제육볶음, 부대찌개, 청국장 등 웬만한 한식메뉴를 다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슬로워크에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길을 못찾아 전화를 주시면, 늘 "혹시 청하식당 보이세요?" 라고 할 정도로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던 정감있는 청하식당. 서촌을 떠나기 아쉽게 만드는 가게, 3위에 뽑혔습니다.

 

 

공동 3위: 효자동초밥

 

#효자동초밥 #점심세트 #개수한정 #월요일휴무


항상 긴 줄을 자랑하는 효자동 초밥은 가성비 갑 초밥집입니다. 엄청난 고급 초밥집은 아니지만 만원이면 다양한 모듬초밥 한접시를 맛볼 수 있고, 회덮밥도 비벼먹기 힘들 정도로 푸짐하고 맛도 훌륭합니다. 성수동에도 적당한 가격의 맛있는 초밥집이 있길 기대해봅니다.

 

 

공동 3위: 아로이타이

 

#아로이타이 #차돌박이쌀국수 #태국맥주

 

서촌에는 꽤나 다양한 맛집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쌀국수집이 없어 아쉬웠는데요. 2년 전 드디어 문을 열었던 쌀국수집 아로이타이가 3위에 뽑혔습니다. 아로이타이는 서촌 유명 맛집은 아니지만 경복궁역 주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원래 핫플레이스보다 현지인들이 가는 곳이 더 맛집이듯이 아로이타이는 모든 메뉴가 골고루 맛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갈 경우 쌀국수, 팟타이, 아로이볶음밥 등 여러 메뉴를 주문하여 나눠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위: 고희

 

#고희 #함박스테이크 #토마토스튜 #신메뉴 #들깨파스타


카페와 식사를 겸하고 있는 고희는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주로 팀회식 장소로 애용하던 식당인데요, 2위로 뽑혔네요! 함박 스테이크, 해산물 떡볶이, 토마토 스튜, 새우커리 등 서로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메뉴들이 하나하나 아주 정성껏 만들어져 나옵니다. 특히 떡볶이 위에 올라간 실한 주꾸미와 새우, 감기에 걸렸을 때 먹었던 따뜻한 토마토 스튜는 잊혀지지 않네요.

 

 

1위: 공기식당

 

#공기식당 #혼밥세트 #버터치킨커리 #하루찡


짝짝짝! 처음 설문을 공유하면서 이미 예상했지만, 역시나 압도적인 표차로 공기식당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공기식당에 가면 항상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슬로워커를 만날 수 있어 비공식 사내 식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공기식당의 주메뉴는 카레입니다. 카레와 함께 매일 다른 정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요. 치킨요리, 두부요리 등 일본식 메뉴가 나오는데 정말 매일 맛있습니다. 특히 카레 조금과 정식 메뉴 두 가지를 다 먹을 수 있는 혼밥 정식이 눈앞에 놓여지면 아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고요.


서촌의 골목 깊숙히 자리한 식당이지만 날이 갈수록 손님이 늘어 혼자 음식을 만드시는 사장님이 너무 힘드실까 조금 걱정입니다. 그렇게 바쁜 사장님께서 슬로워커를 위해 지난 금요일 깜짝 송별회까지 열어주셨는데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식당 또 있을까요...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카페 부문]


3위: mk2

#mk2 #힙스터 #당근케익 #비싼조명


카페 mk2는 슬로워크와 같은 골목에 위치한 서촌의 오래된 카페입니다. 그런데 오래된 카페같지 않게 꽤 트렌디한 곳입니다. mk2를 뽑은 어느 슬로워커의 의견 중에도 mk2는 힙스터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조금 부담스럽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유럽의 빈티지 가구와 조명들로 채워진 카페는 가끔 들를 때마다 내부의 가구 배치가 바뀌어 있어 전시 공간과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곳이라 힙스터가 많이 찾지 않나 싶습니다. 시각적인 즐거움 뿐만 아니라 음료와 케익 맛도 좋아서 흔치 않은 카페입니다. 특히 당근케익이 맛있습니다.


2위: 스타벅스 경복궁역점

#스타벅스 #성수동에도 #오픈해줘


사실 예쁘고 독특한 카페보다도 평소에 가장 많이 들르는 카페는 스타벅스입니다... 특히나 성수동에는 아직 스벅이 없다고 해서 많은 슬로워크가 스벅을 뽑아주셨는데요. 그치만 스벅은 서촌에만 있는 카페가 아니므로... 패스하겠습니다…


1위: 통인동 커피공방

#커피공방 #원두 #노동절 #커피 #무료


통인동 커피공방 역시 서촌에서 오랫동안 자리한 카페입니다. 처음엔 아주 작은 가게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대로변에 꽤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직접 로스팅을 한 다양한 종류의 커피 원두와 각종 커피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커피공방은 여느 다른 카페와는 조금 다릅니다. 길을 가다 갑작스럽게 비가 오면 우산을 빌려주기도 하고, 노동절에는 휴업을 하며, 그 전날에는 커피를 무료로 나눠줍니다.


커피공방을 뽑은 슬로워커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촛불집회 때 시민들에게 물과 화장실도 제공해주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적립금이 많이 쌓여 금세 무료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요. 성수동에도 핫한 카페가 많다고 하는데 커피공방처럼 사람냄새나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편집숍 부문]


2위: 가든하다

#가든하다 #가드닝 #테라리움 #식물보다 #피규어


식물을 파는 가게 가든하다는 슬로워크의 고객이기도 한데요. 주로 다육식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테라리움(유리그릇 속에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꾸며보는 것)을 통해 식물 키우는 재미를 알게 해 줍니다. 키우던 식물에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 질문을 하기도 하고, 꼭 구매하지 않아도 가끔 들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가게입니다. 화분에 얹을 피규어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위: 마켓엠

#마켓엠 #라이프스타일 #충동구매


마켓엠은 가구, 소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입니다. 나무 소재의 자체 제작 제품과 마켓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의 제품들을 셀렉하여 판매하고 있는데요. 하나하나 갖고싶지 않은 물건이 없습니다. 작은 명함꽂이, 노트같은 소소한 물건들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욕구를 채워주는 곳입니다.

 


 

[에필로그: 공기식당 송별회]

저녁영업도 포기하시고 공기식당 사장님이 마련회주신 송별회. 들어가기 전부터 설렜습니다.



하나하나 너무 맛있는 음식들로 인해 행복했던 마음을 담아, 사장님께 상장과 롤링페이퍼를 전달드리며 송별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제 너무 많이 알려져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고, 변화를 맞이한 서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촌은 낮은 건물들과 이 곳을 오랫동안 지킨 가게들이 어우러져 정감있는 풍경을 만들어내는 동네입니다. 서촌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아듀-서촌.    



*슬로워크는 2017년 6월 26일(월)부터 성수동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로 터를 옮깁니다. 서촌의 슬로워크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성수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slowalk


반드시 그 동네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가게가 있죠. 작은 가게는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넘어서 그 동네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슬로워크가 있는 서촌 역시 곳곳에 작은 가게들이 모여 이 동네만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주변에 공사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동네의 문화를 만들어온 작은 가게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슬로워크와 같은 골목에 있는 헌책방 가가린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가린은 2009년에 문을 열어 7년간 서촌 골목에 자리해 왔습니다. 연회비 2만 원, 또는 평생 회비 5만 원을 내면 팔고 싶은 책의 가격을 스스로 책정하여 판매할 수 있는 책방입니다.    



언제든지 지나가다 들러 책을 구경하고, 문 앞에 무가지들을 담아 놓은 카트에서 재밌는 인쇄물을 골라 가져가는 재미도 있었죠. 동네의 작은 가게는 이처럼 부담 없는 이웃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가가린의 소식은 안타깝고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서촌뿐만 아닌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미 프렌차이즈로 뒤덮여 본래의 색을 잃은 많은 동네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이웃과도 같은 작은 가게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늘은 늘 그 자리에 있는 서촌의 작은 가게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커피공방

수많은 프렌차이즈 카페들 속에서 7년 동안 통인동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매년 노동절과 멤버스데이에는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행사와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을 빌려주는 소소한 배려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사장님 부모님이 직접 키운 수박으로 만든 수박주스가 인기메뉴입니다.      


뽀빠이화원

3대째 운영 중이며, 주인아저씨의 따님이 미인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하네요. 이를 증명하듯 가게 문에 꽃집아가씨의 연락처와 SNS 주소도 적혀있습니다. 따님이 개발한 미니꽃다발이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청하식당

30년이 넘은 서촌 토박이 백반집입니다. 트랜디한 식당들 속에서 집밥이 먹고 싶을 때 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식으로 나오는 요구르트 또한 정감 있고요. 단 카드결제 시 눈칫밥을 좀 먹어야 합니다.  



효자베이커리

대형 베이커리에 밀리지 않고 3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동네 빵집입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콘브레드이며, 많이 사면 서비스로 빵을 몇 개 더 얹어준다고 하네요. 건너편 효자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하와이카레

문을 연 지 겨우 일 년이 넘었지만, 어느 가게보다도 동네 가게같은 느낌입니다. 주인의 집이 통의동이어서 그런지 지나가는 어르신께 인사드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밥과 카레소스가 리필이 된다는 것. 



디미

오픈한지는 7년 정도 되었으며, 디자인을 전공한 두 명의 주인이 독학으로 요리를 배워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저녁이 되면 옆 가게인 라바에서도 맥주와 함께 디미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동네 작은 가게들의 공통점은 정감 가는 분위기와 주변 가게들이 서로 교류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매일 서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으로서 작은 가게들이 모여 만드는 재미있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가가린은 어제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잘가, 가가린.



by 산비둘기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문제제기

10시 출근, 7시 퇴근을 하는 슬로워크의 점심시간은 12시~1시까지였습니다. 아침을 못 먹고 오는 구성원이 많다 보니 다들 12시만 되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곤 했는데요, 문제는 오후 4시에도 똑같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는 거였습니다. 오후 근무시간이 6시간이나 되다 보니 업무시간 중간에 팀마다 간식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소사 발자국은 조심스레 점심시간을 옮길 것을 건의했는데요, 북극곰 발자국은 이전 회사에서의 경험을 들려주며 찬성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슬로워크에서는 일주일간 점심시간을 1시~2시로 옮겨보는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실험목적

점심시간을 변경한 후, 기존의 오전 근무와 업무효율을 비교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실험방법

점심시간을 1시~2시로 변경하여 일주일간 운영하고 슬로워커의 의견을 들어본다.





실험결과 

일주일간의 실험이 끝나고 구성원들에게 변경된 점심시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좋다는 의견이 91% 압도적이었습니다. 추가로 왜 좋은지, 또 왜 싫은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요, 간단히 공개합니다.





아무래도 장점 1위는 12시마다 붐비던 식당이 1시에는 한산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매번 가고 싶은 식당 앞에서 긴 줄을 원망하며 발길을 돌리던 구성원들은 일명 '서촌맛집'을 다닐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단점은 이미 12시 점심시간에 익숙하다 보니 12시~1시 사이에 엄청나게 배가 고프다는 점이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고, 1시까지 참지 못하고 간식을 먹는 구성원도 있었습니다. 





장점 2위는 늘어난 오전 업무시간으로 인해 오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근하고 2시간만 일을 하다 보니 회의하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면 1시간밖에 없어서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1시간이 늘어나 오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단점 2위는 1시에 점심시간이 끝나는 고객들의 업무관련 전화였는데요, 실제로 밥을 먹다 전화를 받는 경우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심할 때는 고객의 점심시간(12시~1시), 슬로워커 점심시간(1시~2시) 사이에는 통화하기가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이 부분은 고객들에게 잘 설명하여 연락하는 시간을 미리 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될 것 같습니다.



결론

일주일간 점심시간을 변경해 본 결과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예상보다 상당히 높았습니다. 또한, 오전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여러 가지 장점을 생각한 결과 슬로워크에서는 점심시간을 1시~2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슬로워크 점심시간 리포트 끝 :-)



by 코알라 &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그들만의 지역문화를 형성했던 홍대앞, 아담한 한옥과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삼청동.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제는 그들만의 특색을 모두 잃어버린 동네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오랜시간 동안 동네를 지키던 기존의 가게들은 하나씩 사라지고, 어딜가나 볼 수 있는 대형 브랜드의 상점들로 도배된 모습들은 참 안타까운 풍경입니다. 


슬로워크가 위치한 서촌에도 요즘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서촌이 다른 지역들처럼 상업적으로 변화되지 않게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은 작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서촌을 지키려는 작은 움직임 중 서촌주거공간연구회에서 발행하는 [같이가게]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합니다.






[같이가게]프로젝트는 한 달에 한 번 서촌에 오랜시간 자리한 가게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가게 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가게의 역사, 오랜시간 쌓여온 추억들을 팸플릿을 통해 공유합니다. 또 소개된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근처 통인동커피공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이 제공되어 단순히 소개에 그치지 않고 구매로 이어지는 방법까지 고려하였습니다.  



올 해 5월 뽀빠이 화원을 시작으로 6월 옥인문구, 7월 오거리 청용건재까지 세 가게들이 소개되었습니다.


5월의 같이가게 <뽀빠이 화원>

철 봉과 평행봉 위에서 자유자재인 한 친구에게 아이들은 동네 만화방의 영웅 캐릭터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순화병원 담장을 넘어들어가 공을 차고 인왕산 바위에서 미끄럼 타던 동네 아이. 철조망 넘어 인왕산에 올라 개복숭아, 머루 열매 따먹으며 짓궂게도 군부대 전선줄을 자르며 놀던 개구쟁이는 자라 어느덧 서촌에서 40년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뚝딱뚝딱 무엇이든 손으로 만들고 고치는 즐거움으로 시작한 <뽀빠이 제작센타>에서, 사랑과 기쁨을 나누는 꽃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뽀빠이 화원>까지 꼬박 30년. 서촌의 살아있는 역사로 숨쉬고 있는 가게, 꽃과 웃음으로 가득한 <뽀빠이 화원>을 소개합니다.





오락기와 뽑기의 추억이 살아있는 두 번째 같이가게, <옥인문구>

“원래 육촌 언니가 10년 넘게 하던 가게인데, 내가 인천 살 때 서울 놀러 와서 보니까 잘되더라고. 그래서 빈 말로 ‘안 할 거면 나한테 말해’라고 했더니 정말 1년 후에 언니가 안 한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하게 됐어요.”

농담처럼 던진 한 마디가 인연이 되어 서촌에 자리를 잡은 때가 1994년. 조해순 사장님의 육촌 언니가 10년 넘게 운영하던 가게를 물려받았으니 옥인문구도 서른 살이 넘었다.

처음 문을 연 옥인문구를 드나들던 초등학생이 그 나이만 한 아이를 데리고 올 때가 됐다.

“애들이 애들을 데리고 오더라고. 시집가서. 저 멀리 살다가 와서 아이한테 자기 단골가게 였다고 알려줘. 나도 기억이 나. 애들이 커도 하도 매냥 다녔으니까 내가 기억을 해”

어느새 그 얼굴이 떠올랐는지 옥인문구 채명석 사장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서촌의 변화와 함께 해온 세번째 같이가게 <오거리 청용건재>

" 정신없이 앞만 보며 살았지. 통인시장 앞에서 과일 노점도 하고, 분식점, 연구실 주방장 안 해 본 게 없어. 그러다가 현대건설 다니던 애아빠랑 덤프차1대, 지게차1대로 건재상 시작한거야. 간판도 샌드위치판넬에 그냥 글을 썼어. 그러면 그게 그냥 간판 됐던 때야"

그 샌드위치판넬로 만든 전설의 간판은 모래와 벽돌을 쌓아놓은 곳에 흔적이 남아있다. 1993년, 청용건재가 문을 열 당시의 역사인 것이다.





오래된 가게는 단지 물건을 파는 가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점점 똑같은 간판으로 뒤덮여 그 지역의 개성을 잃어가는 요즘 서촌의 오래된 가게들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같이가게] 프로젝트는 2014년 11월까지 7개의 가게를 소개하고 1차 프로젝트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촌주거공간연구회는 이 가게들이 품고 있는 기억과 이야기들을 나누고 이를 통해 반갑게 인사하는 이웃이 늘어나기를, 더 많은 이웃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가끔은 대형서점의 문구코너 대신 추억을 회상하며 동네문방구에 들러보는건 어떨까요?



출처:서촌주거공간연구회



by 산비둘기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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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가 있는 서촌에는 오묘한 분위기의 장소들이 골목마다 여기저기 숨겨져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통의동집입니다. 블로그에는 인턴 알파카 발자국의 인터뷰를 통해서 소개되기도 했었죠. 통의동집은 서울소셜스탠다드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함께 만든 셰어하우스인데요, 서울소셜스탠다드는(Seoul Social Standard)는 서울(Seoul)을 배경으로 사람과 시간, 공간이 만드는 다양한 관계(Social) 속에서 우리가 지지해야 할 표준(Standard)은 무엇인지 발굴하고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서울소셜스탠다드가 셰어하우스 통의동집에 이어 서울 곳곳의 작은 집들을 안내하는 [YWP:잎] 서비스를 기획하였는데요, 슬로워크에서는 홈페이지 작업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YWP:잎]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였기 때문에 개발부터 디자인까지 서울소셜스탠다드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만들기에 앞서 먼저 [YWP:잎] 로고 디자인부터 진행하였는데요, YWP의 뜻은 모두에게 회자되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퍽 공감하는 말들(W)과 모두에게 알려진 브랜드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밀도 높은 매력들을 구현하고 있는 작은 장소들(P)을 엮어 의미있게 음미할만한 사람(Y)에게 전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알파벳이 모여 '잎'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간결하면서도 흩어지는 느낌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YWP:잎] 홈페이지 첫 화면



홈페이지는 전체적으로 희미한 느낌을 주어 장소를 담은 사진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YWP:잎]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의 위치를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장소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함께 전달해준다는 점입니다. 또 회원가입을 하면 매일매일 다른 장소의 이야기를 구경할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





오늘 옥인상영관의 이야기를 구경할 수 있군요. 잠깐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는 장소의 여러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외부와 내부 곳곳의 사진만으로도 어떤 분위기의 장소일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사람에 대한 인터뷰인데요, 장소와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를 읽고 그 장소에 방문하면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들 것 같네요.





세 번째는 장소와 관련된 사물을 볼 수 있습니다. 옥인상영관의 사물은 비디오 테이프들이지만 카페나 서점의 경우는 메뉴나 상품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느낌의 단어들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한 장소는 이렇게 4가지 화면으로 구성되는데요, 다 읽고 나면 마치 그 장소를 희미하게나마 가봤다는 느낌이 듭니다. 왠지 지나가다 보면 반가운 느낌도 들고요. 아마도 단순히 사진이 아닌 장소가 담고 있는 여러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매일매일 다른 장소의 이야기와 사진을 구경할 수 있는 [YWP:잎]. 내일은 어떤 장소가 소개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잘 수 있는 카페의 이야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


> [YWP:잎] 홈페이지

> 서울소셜스탠다드



개발 문윤기, 디자인 권지현



by 펭귄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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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용관



현재 한국의 4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라고 합니다. 급격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1인 가구 비율이 높던 유럽 등지에서 보편화된 '셰어하우스'가 한국에도 출현하게 되었죠. 셰어하우스는 여러명이 한 집에 살며 개인적인 공간은 따로 사용하되, 거실이나 부엌 등은 공유하는 생활방식인데요. 서촌의 셰어하우스, '통의동집'을 소개합니다.


통의동집은 작년 11월, 정림건축문화재단서울소셜스탠다드가 함께 만든 셰어하우스입니다. '혼자이면서 함께 사는 집'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만들어진 통의동집은 현재 7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 중 1층은 '라운드어바웃'이라는 라운지로 주거자가 아닌 외부인도 이용 가능한 공간입니다. 





통의동집은 슬로워크 사무실과도 무척 가까워서,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소셜스탠다드의 김민철, 성나연 선생님이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





1. 통의동집의 공간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층 건물이고, 거주자가 사용하는 공간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3층까지예요. 3층 일부와 4층은 건물주가 사용하고 있고요. 지하는 거주자 부엌 겸 다이닝 공간이고, 1층은 정림건축문화재단 사무실 겸 라운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층과 3층에 각각 세탁실/샤워실과 같은 공유 공간이 있고, 2층엔 방이 4개, 3층엔 방이 3개 있어요.



2. 입주 절차나 거주 관련한 정보도 궁금해요.


저희 홈페이지상에 문의하시면 집 투어 일자를 잡고, 통의동집 투어를 하고, 그 뒤의 과정은 다른 부동산과 동일해요. 집 투어를 할 때 공유 공간(부엌, 샤워실 등 함께 쓰는 공간)에서의 에티켓이나 공간마다의 매뉴얼을 설명드리고, 입주하시면 매뉴얼북을 PDF 파일로 드립니다.


원래는 거주 계약 기간을 1년~2년으로 두려고도 했는데, 아직 이런 주거 방식이 익숙치 않아 불편을 느끼시는 분이 계실까 해서 첫 입주시엔 6개월 계약도 가능하게 해 두었습니다. 현재는 7개의 방이 모두 입주 완료된 상태지만, 오는 5월과 7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거주자가 계셔서 입주 신청을 홈페이지에서 받고 있어요.



사진 : 김용관



3. 함께 통의동집을 운영하시는 정림건축문화재단과 서울소셜스탠다드, 라운드어바웃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이고, 서로 어떤 관계인가요?


먼저 정림건축문화재단은 다양한 일을 해요. 그 중에서 통의동집을 같이 운영하는 측면의 이야기만 해드리면, 건축 문화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미디어 활동을 진행하고 계세요. 건축 문화 중에서도 공동 주거 문화, 공동체에 관한 관심이 높으신 것 같고요. 


한편 저희 서울소셜스탠다드는 1인 가구 중심의 주거 문화, 생활 패턴에 관심이 많았어요. 서울소셜스탠다드의 멤버가 다 청년세대인데, 우리 스스로가  청년세대의 고민을 더 쉽게 이야기하고 나누면 소비자나 청년 주거 문제로 고민 중인 다른 분들도 쉽게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했어요. 그렇게 1인 주거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중 하나로 셰어하우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죠. 그게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생각하고 있던 공동체 주거 문화와 흐름이 맞아서 통의동집을 함께 운영하게 되었어요.

라운드어바웃은 정림건축문화재단 측에서 배려해주신 부분인데요. 입주민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다른 분들을 위해 건축, 예술, 문화 전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통의동집이 만들어지며 자리잡은 공간입니다.



4. 홈페이지를 보던 중 '느슨한' 연대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는데, 어떻게 보면 좀 상반된 의미의 두 단어를 사용하셨잖아요. 어떤 의미에서 나온 표현인가요?


다른 게 아닌 '1인 가구'를 먼저 살펴본 이유 중 하나가, 사회가 4인 가족 단위 위주였을 때 집에서 담당하고 있던 기능들이 있잖아요. 개인 방의 역할, 부엌의 역할, 엄마의 역할 등등이 있던 사회에서, 집 자체의 규모도 줄고 그 기능들도 도시에서 담당하기 시작했고. 집의 유형이 변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도 다른 방식으로 변해온 것 같아요. 전엔 '끈끈한 연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카페에 있음으로 어느 정도의 갖게 되는 연대감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의 관계들이 이젠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는 거죠.



사진 : 서울소셜스탠다드



5. 당연한 답이 있는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름이 '통의동집'인 이유는요?


애초에 '셰어하우스'라는 단어를 안쓰려고 노력했어요. 셰어하우스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요. '셰어'라는 말이 나오면 뭐든지 공유부터 해야돼, 하는 편견이요. 하지만 저희는 공유 문화에 있어서 무조건적인 공유가 전제되어서는 셰어하우스가 주거 문화로 오래 남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통의동집 홈페이지에도 '셰어하우스'라는 문구 대신 '혼자이면서 함께 사는 집'이라는 슬로건을 더 강조하고 있고요. 통의동집과 같은 곳들이 어떤 특별한 의미의 주거 공간이 아니라, 원룸이나 아파트처럼 보편화된 다른 주거 공간들과 같은 위계를 가지는, 또 다른 주거의 유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6. 다른 동네가 아닌, 통의동에 자리 잡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땅의 크기에 따라 부동산의 가치가 바뀌었다면 현재는 커뮤니티 형성의 정도로 그 가치가 높아진다고 들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통의동집도 어느 정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곳을 찾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통의동집 자체가 커뮤니티의 성격이 강하니까요. 동네에 이런 커뮤니티가 들어왔을 때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곳을 중심으로 찾아봤죠. 


통의동은 도심의 편리함과 오래된 동네의 차분함이 교차하는 묘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주로 디자이너, 문예가 등 창작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이 여기 서촌에서 생활하며 만들어낸 분위기, 문화가 저희가 구현하고자 했던 감각과 맞다고 생각해서 통의동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7. 통의동집을 만들 때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방 공간이요. 저희는 불을 쓰는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혼자 살면서 주방공간을 좁게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어서 주방이랑 친하지 않은 세대가 저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쉽게 조리 공간으로 이끄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보니, 조금 좋은 주방 시설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또 혼자 살 때와 다르게 네 명이 살 때, 여섯 명이 살 때 방의 크기나 냉장고의 용량 같은 것들에 있어서 적정기준이 외국엔 있는데 우리나라엔 아직 없거든요. 그런 외국 사례를 공부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기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혼자 원룸 살 때와 다르게 같이 쓰는, 예를 들면 샤워실 같은 곳에 자기만의 공간이 나기 힘들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조금씩 배려해서 한 공간을 같이 사용하며 불편할 일 없도록 조금씩 배려한 공간을 만드는 게 저희의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스타일링&사진 : 루밍



8. 통의동집에 입주하기 위한 기준 같은 건 없나요?


기준까지는 없는데, 남성 분들 입주 신청을 못받았어요. 현재 전부 여성 분들이에요. 처음에는 층간 분리를 하려고 했지만 그만큼의 시설을 제공 못해드리니까. 3층에 계신 남성분들이 2층에 있는 세탁실이나 샤워실을 써야할 때는 난처한 일이 자주 생길 것 같아서요. 저희 샤워실 반투명 유리거든요. 서로 서로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어요.



9. 퇴근길에 통의동집을 지나가다 보면 여러 행사가 자주 열리는 것 같았는데, 어떤 프로젝트들이 있었나요?


지하에선 '오픈 키친'을 했었고요. 라운지에선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프로젝트 원'이라는 프로젝트를 해요. 건축, 예술, 문화에 대해서 매달 테마를 정하고 다 둘러 앉아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에요. 또 3월 15일에는 저희가 '오픈 다큐멘트'를 했었고요. 셰어하우스가 특별한 집이 아니라, 다른 집들처럼 보편적인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열었던 프로그램이에요. 셰어하우스 사업에 대해 궁금하신 분, 셰어하우스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저희 소개, 재단 소개, 통의동집 소개를 했었어요.



10.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계속 이야기하는 것처럼 셰어하우스가 특별한 주거 유형이 아니라 보편화된 유형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런데 아직 원룸 사이즈, 규격에 대한 기준처럼 셰어하우스에 대한 기준이 아직 없거든요. 셰어하우스에 대한 수요는 점점 올라가는데, 적정 기준에 대한 고민 없이 만들게 되면 고시원이나 다를 바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돼요. 그래서 그런 기준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그 기준을 잘 확산시키고 싶어요.


저희가 진행해온 리서치가 있는데요. 원래 집안에 있다가 이제는 집 밖에서 이루어지는 현상들을 지켜보고, 그 현상들이 펼쳐지는 공간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이에요. 저희는 그 공간을 제 3공간, 세컨드 하우스라고 표현하고, 그런 공간이 어떻게 기획되고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고 있어요. 그런 데이터를 자기 집 외에도 밖에서 또 하나의 집을 쉽게 찾아 보고 갈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지도를 슬로워크와 만들고 있죠. 


또 이제까지 도서관에선 책만 보고, 체육관에선 운동만 했던 것처럼 목적이 뚜렷해서 그에 꼭 맞는 공간이 기획됐다면 지금은 그런 것들과는 다른 류의 공간이 생기고 있어요. 통의동집도 주거 공간과 라운드어바웃이라는 문화 공간이 결합된 모호한 형태고요. 그런 공간들을 보면서 저희가 앞으로 일을 하면서 다른 대안 공간을 기획할 때 좋은 바탕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느슨한 연대'라는 통의동집의 슬로건이 현재 청년세대를 대변하는 정말 좋은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서울소셜스탠다드 두 분과의 인터뷰였습니다! 혹시 지금 혼자 살고 계시다면, 온전한 내 생활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런 집은 어떨까요?





출처 : 통의동집 홈페이지서울소셜스탠다드 홈페이지



by 알파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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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지난 6월 27일, 슬로워크의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웹개발실이 확장되는 등의 변화로 인해 삼청동의 정든 한옥을 떠나 통의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해 주셨는데요, 바쁜 시간을 내 찾아주신 분들을 위해 슬로워크에서는 '안녕' 엽서와 '안녕, 구럼비 달력', '점점 달력'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슬로워크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가든하다에서도 씨앗패키지를 준비했습니다.





집들이 음식은 조리과정을 제외하고는 슬로워커들이 직접 준비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 일회용 접시 대신 뻥튀기 접시를 비치해 두었고요. 


사진제공: akaiving



고사 진행에 앞서 슬로워크 임의균 대표의 인사말씀과 함께 슬로워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슬로워커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슬로워크의 넓어진 사무실 만큼이나 슬로워커들도 늘어났답니다. 




슬로워크의 앞날을 함께 기원해 주신 여러분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집들이 날에도 깨알같이 'I vote for Green' 프로젝트를 진행한 슬로워커에게 박수를!



슬로워크의 지난 집들이 살펴보기



Posted by slowalk

'오픈하우스 뉴욕'이라는 건축축제를 아시나요?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장소나 스튜디오, 건축물을 살펴볼 수 있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축제입니다. 이러한 오픈하우스 방식을 그대로 건축이 아닌 '사람과 장소,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축제가 있습니다. 경복궁 서쪽마을 서촌에서 열리는 '오픈하우스 서촌' 입니다.

 

 

 

 


마전 슬로워크도 서촌으로 이사를 왔는데요, 때마침 이런 행사가 열리네요! 경복궁 서측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레스토랑, 커피숍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장소와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봄맞이 행사이며, 동네에 모여있는 문화예술인들, 각 분야 전문가 교류를 위한 오픈 스튜디오 형식입니다. 

 

서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그들의 사적인 공간을 공적인 공간으로 함께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건축가의 집, 건축사사무소, 디자인 스튜디오, 갤러리, 영화 상영관, 음식점, 공방과 같은 공간이 각자의 성격에 맞는 행사를 벌입니다. 몇 가지 행사는 아쉽게도 신청이 마감되었는데요, 한정된 공간이기 때문에 한 프로그램 당 보통 10명정도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마감되지 않은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옥인상영관+오픈마켓> 바로가기  

유후용 감독 [도깨비숲 ; Transcendence](2012)과 고정욱 감독작 [독개구리] (2011) 상영 



 

갤러리 팩토리, <공장 문을 열어라!> 바로가기

갤러리 팩토리를 지나면서 항상 ‘여기는 뭐하는 곳이야’ 하셨을 분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



 

<디자이너의 작업실> 좌측 슬기와 민 바로가기 / 우측 프랙티스+이기준+민혜원 바로가기

디자이너의 작업실과 작업물을 구경하는 행사



 

두오모 허인, <오후의 책방> 바로가기

편하게 방문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열린 책방



 

통의동보안여관, <세.모.아(세상의 모든 아마추어) 프리마켓> 바로가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직접 만든 물건들과 잉여 생산물, 알토랑같은 음식들,

느림의 미학이 담긴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프리마켓로 봄, 가을 보안여관에서 열립니다.

특별히 참가신청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간판을 디자인 접수를 받는 <간판 고충처리 접수받습니다>를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부터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를 여는 펍까지 각자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서촌은 언제나 느슨한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평일을 빠르게 보낸다면, 주말에는 서촌에서 느린 걸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과 터전,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픈하우스 서촌 바로가기 <-자세한 소개와 신청방법은 홈페이지에서!

 

by 하늘다람쥐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