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시는 35 만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남섬 최대의 도시입니다. 2011년 2월 22일에 있었던 6.3도의 강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시의 시내는 많은 건물 및 시설이 붕괴하는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는 시내 중심부를 포함한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공표하는 기존의 접근방법과는 달리 시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도시 계획을 세우기로 발표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민참여 캠페인을 디자인 에이전시와 협업하여 시행하였습니다. 캠페인은 시민참여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Share an idea(아이디어를 나눕시다)였습니다.


그럼 우선 캠페인의 전체과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함께 보실까요?








Ideas Aplenty from Strategy Design & Advertising on Vimeo.





캠페인의 시작은 시민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심플한 웹사이트로 시작되었습니다. 캠페인 Move(교통, 이동수단), Market(소비활동), Space(도시건축 및 공간), Life(문화, 전반적인 부분)의 4가지 주요 분야로 나뉘어 시민들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웹사이트는 물론,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 적용되는 모바일 웹도 소통의 채널로 사용되었고요..








이렇게 타블로이드 형태의 홍보 책자와 의견을 적어 반송할 수 있는 엽서를 통해 캠페인을 홍보하였습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동안, 오프라인으로도 캠페인은 진행되었는데요. 이틀 동안의 시민참여 엑스포를 열어 10,000명 이상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캠페인을 소개하고, 시민의 의견을 적는 공간, 이야기를 녹화하는 공간, 각 주제별 공간 등으로 나뉘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훗날 미래를 이어갈 꼬마 시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 꼬마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보실까요.




- 저는 시내가 바운시 카슬(공기를 넣어 뛰어 다니는 성 모양의 놀이기구)이었으면 좋겠어요..
- 전차랑 기차를 들여오면 좋겠어요..
- 피라미드 같은 건물이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 좀더 많은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고요, 레고로 만든 집이요~
- 큰 축구장이 있으면 좋겠어요.
- 스케이트보드 공원이요~
- 시내 전체가 스케이트보드 공원이었으면 좋겠어요.
- 도로에 차가 없어지면 좋겠어요, 공해가 많아지잖아요.. 대신 3가지 공공 서비스를 위한 길을 있어야 되요. 소방차랑, 구급차랑, 경찰차요..
- 도둑을 무서워하지마요, 당신이 이길테니까요. 선은 언제나 악을 이겨요..
- 태양열 차요, 아니면 말이나 마차를 다시 사용해도 괜찮을거에요.
- 동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쥐는 빼고요.. 다람쥐나 토끼 정도면 될거에요.
- 음.. 카페랑.. 아이스크림 판매대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도시계획에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들은 무엇을 원하는지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라나서도 지금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엑스포를 통해 얻어진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캠페인은 추진력을 더 얻게 되었고요. 도시계획이 반영이 되는 도시에 사는, 진짜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각종 오프라인 광고에도 사용되었습니다.


6주라는 시간제한을 두고, Share an idea 캠페인은 58000만 명의 웹사이트 방문을 기록했고, 이 방문은 모두 5분 이상 웹사이트에 머무른 것이었다고 합니다. 4,500만 건의 관련 이메일 신청도 이루었고요, 소중한 시민들의 의견을 약 106,000개나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도시계획에 반영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크라이스트처치 시가 막무가내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 반영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5가지 불변요소를 공표하고 계획을 시행했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지키되 최대한 시민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지요.

1. 시내 중심을 다른 곳으로 옮겨 재개발하지 않는다.
2. 위험지역의 50% 건물 중 무너지지 않은 건물은 훼손하지 않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한다.
3. Hagley 공원은 현재의 상태와 기능을 유지한다.
4. Avon 강의 물길은 변경되지 않는다.
5. 현재의 시내 중심부의 도로는 수정되지 않는다. 단, 신호체계, 도로의 방향 및 사용 목적은 변경될 수 있다.





작년 새로운 서울 시장으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도 시정운영협의회에 민간전문가를 포함하는 등 정부만이 아닌, 시민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데요. 크라이스트처치 시의 기본에 충실한 시민참여 캠페인이 성공적인 결과를 맺은 것처럼 서울시의 시민참여 시정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자료출처: http://www.strategy.co.nz

http://www.centralcityplan.org.nz

http://bestawards.co.nz



by 토종닭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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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최근  KBS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에서 청춘합창단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지닌 어르신들이 합창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된 모습을 보면서 '청춘' 이라는 것은 꼭 나이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KBS 전국민 합창대축제 본선에 진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그러고보면 노래라는 것, 음악이라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감성과 메세지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찾은 청춘을 노래하는 청춘 합창단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합창단이 있습니다.

바로 불만을 노래하는 <불만합창단>!

 

불만(不滿). 무언가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것을 말하지요. 딱 이 단어만 놓고 생각하면 그리 유쾌한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군것질 못하게 하는 엄마를 향해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아이가 떠오르네요. ㅎㅎ 누군가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런 <불만>스러운 생각을 털어 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속시원히 털어 놓자니 상대에게 미안해지고, 너무 상대를 생각하자니 내가 속이 안시원하고. 아 복잡하지요. 이런 고민을 가지고 끙끙 앓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루었습니다.

 

불만 vs 합창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을 가지고 시작한 이 아이디어는 2005년 영국의 버밍엄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핀란드의 예술가인 텔레르보 칼라이넨(Tellervo Kalleinen)과 올리버 코차 칼라이넨(Oliver Kochta-Kalleinen) 부부는 사람들의 불만을 듣고, 그것을 노래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모임을 만들어 2005년 영국의 버밍엄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해봅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지지요. 단지 자기가 가지고 있던 불평, 불만을 노래한것일 뿐인데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노래를 부를수록, 청중들은 노래를 들을수록 유쾌해지고 힘이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 헬싱키 불만 합창단

 


 



▲ 시카고 불만합창단

 

 

가사가 재미있습니다. ^^

 

 

시카고랜드, 시카고랜드 이름이 꼭 놀이공원 같아

 

늘 감시를 받고 있지만

 

내 머릿속은 온통 섹스 생각뿐

 

모든 건 가까이 다가서면 그 빛을 잃기 마련 …

 

왜 제정신인 독신남은 없지?

 

전 남편이 아직도 시카고에 살아 

 

욕실 창문엔 창문닦이가 출몰해

 

사람들은 유명인을 안다고 허풍을 떨고

 

내 머릿속은 온통 섹스 생각뿐

 


이것이 시초가 되어 전세계로 퍼져나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박원순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있었던 희망제작소를 통해 2008년에 처음 선보이게 됩니다. 우리 이야기들이라 더 와닿는 가사말이 인상적이네요.  :)


 




 

 

 

쉽지만 어려운 불만 말하기. 하지만 이처럼 자연스럽고 즐겁게 표현한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처해있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이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공감과 소통이 이 활동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노가바(노래 가사말 바꿔 부르기)와 불만합창의 차이는

 

불만합창은 확실한 목적의식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무엇인가를 바꾸겠다는 문제의식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무엇인가를 바꾸겠다는 문제의식이나 비장함이 없어도

 

특별한 메세지가 없어도 괜찮다.

 

불만합창에서는 개인적인 내용의 불만도

 

사회를 향한 불만과 대응한 가치가 있다."

 

 by 누렁이발자국

 

 

이미지출처 :  www.artartworks.com

자료출처 : www.youtube.com, www.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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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