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돕고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것, 아마 모든 조직에서 고민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조직이나 기업들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교육이나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슬로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하고 워크숍에서 구성원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일 년에 두 번, '버닝데이'라는 행사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짧은 시간 동안 제품으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곤 합니다. 2015년 달력을 하루 만에 만든다? 슬로워크 2014 하반기 버닝데이


어도비(Adobe)에서 자신들의 사내 프로그램인 어도비 킥박스(Adobe Kickbox)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상세한 가이드와 함께 말이죠. 창의적 발상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공부해볼만한 사례입니다. 상황과 여건에 따른 각기 다른 최적의 방법이 있겠지만, 시작을 위한 참고 자료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 작고 빨간색 카드보드 박스 안에 구성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다듬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어도비에 따르면, 킥박스는 혁신의 효율성을 높이고(increase effectiveness), 속도를 높이고(accelerate innovation velocity), 산출물의 측정 가능한 개선(measurably improve innovation outcomes)을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어도비 킥박스 웹사이트에서 킥박스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도면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실행을 위한 매뉴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의 동일조건 변경 허락(Share-alike) 조건으로 공개했습니다.

어도비 킥박스 웹사이트 (http://kickbox.adobe.com)



킥박스의 표준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도비가 제공하는 파일을 다운로드해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사용자가 직접 준비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래 구성은 가이드일 뿐이고, 여건에 맞게 항목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1. 교보재
    킥박스를 활용한 워크숍을 진행할 때 몇 가지 책자와 카드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사용 방법은 워크숍 진행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타이머
    워크숍 중 시간제한이 있는 단계가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타이머를 제공합니다.

  3. 문구류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는 포토샵보다는 노트와 펜이 적합합니다.

  4.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초코바
    카페인의 도움으로 창작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5. 100만 원짜리 선불카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의 정당성을 입증할 필요도 없고 재무팀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도비 킥박스는 구성원의 판단을 믿습니다.



어도비 킥박스 웹사이트의 킥박스 실행하기(Deploy Kickbox) 페이지에서, 킥박스로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교보재와 도안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구성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매우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래 구성 예시 이미지에 포함된 타이머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링크까지 포함되어있을 정도로 친절한 가이드입니다.



킥박스 만들기(How to make a redbox)



워크숍은 크게 6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Inception. 시작하기
    여행의 목적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출발하기도 전에 실패하게 됩니다. 자신 스스로에 대한 동기 부여를 통해 성공을 향한 첫 출발을 합니다.

  2. Ideate. 생각하기
    뛰어난 아이디어는 뛰어난 인사이트로부터 탄생합니다. 주변 사물을 관찰해서 자신의 상상력을 깨우되,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아닌 사물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3. Improve. 개선하기
    모든 아이디어는 그저그런 아이디어로부터 생명력을 얻습니다. 그저그런 아이디어를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여러 아이디어들 중에서 가능성이 있는 것을 걸러내는 비법을 배웁니다.

  4. Investigate. 조사하기
    아이디어의 가치는 소비자만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의 가치를 빠르게 측정해봅니다.

  5. Iterate. 반복하기
    가설을 발전시키기 위해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아이디어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는 실험을 고안해냅니다.

  6. Infiltrate. 설득하기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라도 조직 안에서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킥박스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른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어냅니다.


이 외에도 각 단계에 대한 설명과 단계별로 진행해야하는 항목들까지, 어도비는 킥박스를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고 친절하게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움이 된 것은, 킥박스를 자신의 조직에 적용하고자 하는 담당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도비의 사내 프로그램이었던 킥박스를, 다른 조직의 담당자가 무작정 도입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죠. 담당자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킥박스를 우선 개인적으로 사용해볼 것, 지지자를 확보할 것(이왕이면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으로), 조직에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고민해볼 것, 파일럿 워크숍을 진행해볼 것 등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세스라도 조직의 목적이 부합해야하고, 조직 안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겠죠.


이런 종류의 워크숍이나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킥박스를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라이선스로 배포된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어도비 킥박스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면, 다양한 버전의 발전된 킥박스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도비는 작년 서울에서 열린 SDF2014(Seoul Digital Forum 2014)에서도 킥박스를 소개했습니다. 킥박스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킥박스 제작을 주도한 어도비의 마크 랜달(Mark Randall)의 발표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출처: Adobe Kickbox



by 낙타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세상에는 수많은 광고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달려가서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는 꽃이 되지 못하는 광고판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참여가 있을 때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광고판" 인데요.


사람들의 참여가 이루어질 때 발생되는 절묘하고 기발한 광고의 미학! 그 세계로 빠져들어 볼까요?





1. 문자메시지 참여형




더블린에 설치된 이 혼다자동차 광고는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메시지에 반응 합니다. start와 관련된 문자를 보내면 자동차가 반응합니다. 더불어서 혼다자동차와 관련된 정보를 문자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죠!





다음 영상은 나이키축구 홍보와 관련된 빌보드 입니다. 광고판 안에 LED 판을 삽입해서 거기에 적힌 주소에 문자를 보내면 그 문자를 송출하는 방식의 광고판이네요.









2. 관광객 사진 참여형




이번 광고는 맥도날드가 런던에 설치한 LED 광고입니다.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간다는 점에 착안해서 사람들의 사진에 개입될 수 있는 형상들을 LED광고 판에 띄우는 방식의 인터랙티브 광고입니다. 약간은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3. 참여 기부형




나이키에서 아르헨티나에 설치한 이 인터랙티브 광고판은 참여함으로써 달라지는 인터랙티브의 미덕도 있지만 참여의 결과에 따라 사회적으로 좋은 활동을 한다는 의의도 훌륭합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빌보드 판에 장착된 러닝머신에서 달릴 수 있으며, 누적된 달리기 Km 수에 따라서 금액으로 환산해서 유니세프에 기부한다고 하네요.







4. 카메라 노이즈 발생형.




지금 소개드릴 타입은 바로 카메라 노이즈 발생형입니다. 카메라를 찍는 사람들에겐 무의식적으로 반응 할 수 밖에 없는데요. 바로 그런 것을 노린 광고판이랄까요?  스웨덴에 설치된 일본 TV프로그램의 홍보 광고입니다. 약간의 소리와 함께 사진 찍는 소리, 사진의 플래시를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만들면서 이 광고에 주목하게끔 합니다.




이와 비슷한 카메라 노이즈 형으로는 니콘의 카메라 광고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빌보드 판 앞에는 빨간색 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이것이 뭐냐구요? 바로 예상했겠지만, 헐리우드 스타들, 무비스타들이 밟는 바로 그 레드카펫입니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면서 프레스 라인, 카메라들의 쉴 새없는 플래시 세례 앞을 지나가는 기분을 여러분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이 광고는 우리나라 광고사의 아이디어로 프로모션 되었는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실제로 설치 되어있습니다. '신도림' 역에 가면 만나볼 수 있지요.






노키아에서 만든 카메라 반응형은 좀더 복합적이고 진보적입니다.



바로 카메라로 실제로 찍고, 그것이 빌보드 LCD 창에 반응하고 애니메이션으로 뿌려준다는 점인데요. 앞에서 카메라의 작동방식을 따와서 작동하는 척 했던 빌보드와는 다르게, 이것을 실제로 카메라가 광고판 앞에 선 사람을 카메라로 찍고, 찍힌 사람이 광고의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위의 실제 카메라의 작동원리에서 파생된 광고가 있습니다. 카메라가 사람의 움직임을 읽어서, 이것을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송출 하는 광고 이미지 인데요.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사는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반응하는 아름다운 그래픽 광고를 선사합니다.










5. 정보 송출형


이번에 소개드릴 인터랙티브 빌보드는 바로 유의미한 정보를 광고판에 전달하는 정보송출형 입니다.




BBC에서 방송되는 미국에 관련된 기획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빌보드입니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사안들과 관련된 수치정보를 주제에 맞게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광고판이지요. 이를테면 미국의 전염병 소식을 전하면서 전염병에 걸린 사람의 숫자와 치료된 사람의 숫자를 실시간으로 정보를 빌보드판에 띄웁니다.







이 광고판은 "느린것이 더 낫다." 라는 슬로건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은 빌보드 판입니다. 교통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빌보드들은 실제로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도 많이 본 경험이 있지요.








지금 소개할 BMW 미니 역시 기발한 인터랙티브 광고의 좋은 사례입니다. BMW 미니에는 고유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고 그 정보는 이 빌보드를 담당하는 컴퓨터에 전송됩니다. 이 빌보드는 그 정보를 읽어내서 그 공간을 지나가는 미니 드라이버에게 개인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를테면
" Hi Mr. 리. 과속하지마세요. 요즘 변호사생활은 잘되요?"







6. 물리적 체감형


이번에 소개할 인터랙티브 광고판은 실제로 물리적인 반응을 활용하는 광고판들 입니다.




뭔가 엿보고 싶은 관음증을 이용한 광고랄까요. 빌보드 광고판이 유용한 것은 평면속에 이미지를 표현해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물리적인 이미지를 설치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바람이 불면 젖혀지는 스커트 속의 속옷이미지를 통해서 주목을 이끌어내고 속옷을 광고하는 인터랙티브 빌보드 광고입니다.





기브스를 한 석고보호대 위에 낙서를 한 경험들을 살려서, 메모를 유도하는 광고판.





닌텐도의 위의 광고 빌보드 입니다. 고전 게임의 픽셀이미지와 포스트잇 형식을 조합하여 옛날 닌텐도 고전 게임들이 곧
Wii 플랫폼으로 출시 되니까 잊지 말아달라 라는 식의 홍보를 하는 인터랙티브 빌보드 입니다. 포스트잇을 집에 가져가서 붙여 놓으면 옛 향수와 함께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기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겠지요.





이번에는 필립스사에서 내놓은 인터랙티브 광고입니다. 야광으로 처리된 포스터 광고는 밤이 되면 빛을 냅니다. 낮에는 에너지를 저장해두었다가  밤에 야광으로 빛을 발하면서, 에너지에 대한 저장과 활용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던져주는 빌보드 이지요.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인터랙티브 광고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광고를 접하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들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광고는 그 전달되는 메시지의 효과가 기존의 광고보다 훨씬 더 인상적으로 우리의 머릿속에 침투합니다. 수많은 광고의 홍수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런 기발하고 효과적인 광고는 눈에 더 띌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런 광고들이 사회적인 공익과 잘 맞물리면서 사람들에게 보다 유익한 광고를 전달하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이바지 하길 개인적인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이렇게 새로운 인터랙티브를 체험하고 싶으신 분은 "신도림"2호선 역에 방문하시면 니콘의 카메라 광고를 경험해보 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