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달력 -사라져가는 것들-의 그래픽 작업이 50% 진행되었습니다. 각각의 주제를 왜 선정했는지 그 이유를 알려드리고, 작업 진행 상황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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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은 그래픽과 간략한 문구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문구는 그래픽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해당 그래픽을 작업한 디자이너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7월 / 제주해녀 / 내려갈 땐 눈물이곡 올라올 땐 한숨이여 / 디자이너 황옥연 

7월의 주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직업이 되어버린 해녀입니다. 우리나라 해녀의 수는 약 2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거의 모두 제주도에 거주한다고 합니다. ‘해녀노래’는 해녀들이 바다에 나갈 때 부르는 노동요인데요, 해녀들이 사라지면 더 이상 해녀의 노래도 들을 수 없을 테죠. 그래서 7월의 문구를 해녀의 노래 한 구절을 넣었습니다.  


8월 / 모래사장 / 물이 차오르면 우리가 새긴 기억 모두 사라지겠지 / 디자이너 곽지은 

방파제나 보, 댐의 건설로 모래사장이 침식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의 흐름과 변화에 의해 모래사장이 쓸려나가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해변에 서식하는 생물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의해서 사라지는 모래사장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9월 / 달동네 / 사람들 틈으로 달이 진다 / 디자이너 곽지은 

1980년대 일일연속극 ‘달동네’가 인기를 끌면서 ‘산등성이나 산비탈 따위의 높은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가리킬 때 대명사처럼 널리 쓰이게 됐습니다. 산비탈에 자리잡아 달이 가깝게 보인다는 뜻의 달동네, 서울에서 130여 곳에 달하던 달동네는 재개발과 정비 사업으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삭막한 현대사회, 어려운 시절 서로 보듬고 살아가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달동네가 더욱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10월 / 토박이말 / 햇덧, 긴 해가 사라지고 덧없게만 느껴진다 / 디자이너 황옥연 

10월의 주제는 토박이말입니다. 요즘엔 너무나도 빠르게 신조어가 생겨났다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정작 토박이말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지 않나 싶어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햇덧’이란 긴 해에 익숙해 있다가 가을이 되어 해가 짧아짐을 문득 느끼는 순간을 말합니다. 아직 중천에 떠있을 줄 알았던 해가 어느새 반쯤 기울어진 모습에 덧없음을 느끼게 되는데요,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11월 / 장독대 / 밤새 내린 눈을 말없이 혼자 맞았던 / 디자이너 권지현 

언젠가부터 부엌 한 켠에 김치냉장고가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능 좋은 김치냉장고에 비해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장독대는 짐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렸죠. 이제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쫓겨나 갈 곳을 잃은 장독대. 음식보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전통이 담겨있는 장독대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12월 / 우체통 / 길목 어딘가, 이제는 쓸쓸함만 쌓이고 있는지도 / 디자이너 남궁은빈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던 편지가 점차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 자리를 내어주면서 우체통도 하나 둘씩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체국 근처에 가야지만 빨간 우체통을 볼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던 기억이 희미해지는 만큼 우체통 스스로도 제 역할이 뭔지 잊어가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머지 부분도 완료되는 대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

2014년 슬로워크 달력(사라져가는 것들)의 예약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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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슬로워크에서는 2013 달력 '안녕, 구럼비'와 '점점'을 텀블벅을 통해 제작했었는데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 덕분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슬로워크에서는 2014 달력 '사라져가는 것들'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예약판매를 시작하기까지의 준비과정은 슬로워크 블로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짧게 소개해드리자면, 지난 11월 16일 슬로워크에서는 미리 선정했던 2014년 달력 주제를 약 10시간동안 실제로 디자인하여 샘플까지 만들어내는 '2013 버닝데이'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총 5가지 달력 디자인 중 ‘사라져가는 것들’ 달력이 심사위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여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우리는 사라지거나 혹은 잊혀지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정확하게’라는 이유로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지요. 2014 달력 '사라져가는 것들'은 예전엔 흔했지만 요즘엔 좀처럼 볼 수 없는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달력입니다. 연탄, 사진관, 반딧불이, 해녀 등 소소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12가지 주제를 선정하였고, 현재는 그래픽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제(12가지): 연, 연탄, 개구리소리, 사진관, 아침밥, 반딧불이, 해녀, 모래사장, 달동네, 순우리말, 장독대, 우체통





12가지 주제들은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봄이 오는 것을 알려주던 개구리 소리는 어느 덧 들을 수 없게 되었으며, 제주 앞 바다를 헤엄치던 해녀들은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먹던 아침밥이 놓여 있는 식탁의 모습은 이제는 낯선 풍경이 되어버렸고요. 이런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의식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14 달력 '사라져가는 것들'은 단순히 사라지는 것들을 알리려는 것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그 이야기는 나 혼자만의 추억일수도,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추억일수도 있겠지요. 2014년의 마지막 달력을 넘기는 순간, 많은 이야기들이 달력 속에 담겨있기를 바랍니다. :-)





달력의 기본 구성품은 달력과 봉투이며, 추가구성품은 12가지 주제를 담은 그래픽 포스터와 스티커입니다. 참, 텀블벅에서 풀세트를 구매하신 선착순 10분에게는 예쁘고 맛있는 쿠키가 배달되니 서둘러주세요! (선착순 10분 마감되었습니다.)




(쿠키는 Sweet Studio DAL D에서 제작합니다. 사진출처: 달디 페이스북)



동그라미 안의 그래픽에 담지 못한 이야기는 곧 공개될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력 및 구성품 디자인은 진행되는대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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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 펭귄, 하늘다람쥐, 고래, 사막여우, 나무늘보, 코알라, 종달새, 고슴도치, 사슴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손편지를 써본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올해로 스물일곱인 저에게도 손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어본 일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요즘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생소한 일이겠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길목마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빨간 우체통은 이제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통의 편지도 없을지 모를 우체통들을 모두 확인하려니 우체부들에게도 곤욕이겠지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우체통이 소중한, 혹은 유일한 연락수단이라면 기대를 갖고 열어볼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요?



우체통 철거 안내문



서울맹학교와 농학교에 위치한 우체통이 그렇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인터넷상으로 간편하게 메일을 주고 받고 통화를 하는일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 우체통은 소중한 연락수단이지요. 또 시각장애인들에게 보내는 우편은 무료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 점자책이나 점자편지를 보내는 분들이 우체국 우편을 많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지난기사 살펴보기



그런데 최근 서울맹학교와 농학교의 우체통을 포함한 서촌의 일부 우체통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평소 손편지를 좋아하던 서촌 주민 박민영씨는 이 사실을 알고 철거 안내문이 붙은 우체통에 우체통 철거에 반대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포스터는 서촌방향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철거예정인 우체통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직접쓴 글자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6월 10일 철거 예정이었던 우체통들의 철거일이 일주일 후인 오늘날짜로 연기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서울맹학교와 농학교측에서도 이러한 사정과 반대의사를 광화문 우체국 측에 전달했다고 하니 우체국 측의 신중한 결정을 기대해 봅니다. 



* 오늘 오후 박민영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울 맹학교와 농학교, 군인 아파트 앞의 우체통 철거가 취소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소식 확인하러 가기



출처: 박민영




by 사막여우 발자국

 



Posted by slowalk

도시의 거리는 잠들어있는 시설물들로 가득합니다. 우체통, 배수관, 가로등, 버스정류장, 맨홀뚜껑, 벤치...
자, 이제 그들을 깨워 말을 걸어볼까요? 그리고 어떤 대답이 돌아오는지 들어볼까요?

 

 

 


"Hello Lamp Post" 프로젝트는 거리에 있는 우체통, 소화전, 가로등과 같은 공공시설물에 폰메세지로 질문을 하면 응답을 하는 재미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Bristol’s 2013 Playable City Award'에서 수상을 한 작품인데요, 리서치&디자인 스튜디오 PAN의 작품인 이 프로젝트는 거리위의 새로운 인터렉션의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영국 브리스톨의 모든 우체통은 6개의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벤치는 7개, 배수관은 14개의 코드를 가지고 있죠. 이렇게 공공시설물들이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는 고유코드번호가 있습니다.

 

 

 

 

자, 그럼 첫번째로 이 우체통에 'Hello + 시설물의 이름 + 코드'를 입력하여 말을 걸어 볼까요.

 

 

 

 

 

그러면 잠에서 깨어난 물체는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현재 상황에 대해 알기를 원할 것입니다.

 

 

 

 

리고 자신이 무엇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자신과 얘기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이렇게 "Hello Lamp Post" 프로젝트는 3단계의 질문과 대답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간단하지만 이렇게 쌓인 데이타베이스들을 모아 같은 사람이 다시 같은 질문을 할 경우에 조금 다른 대답을 할 수 있게 구성된다고하니 참 스마트한 우체통이죠? 그리고 이렇게 짧은 대답만으로도 사용자들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몇가지 대답만 할 수 있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어떤 질문에든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을듯 합니다.

 

 

스마트한 시대의 기술력이 따뜻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져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독특하고 혁신적인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전체가 놀이터가 될 것 같네요^^

 

 

ㅣ출처ㅣ  http://panstudio.co.uk , www.watershed.co.uk/playablecity

 


 

 by 나무늘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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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 시는(Christchurch)는 인구 35만 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정원의 도시'라 알려질 정도로 많은 공원과 정원이 있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매년 2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꽃축제 중 하나가 열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정원의 도시'에서 시작한 LetterBoxer 캠페인에 대해 소개합니다. 뉴질랜드는 광고우편물에 대해 나라에서 따로 금지한 법은 아직 없습니다. 오클랜드시, 노스쇼어시를 비롯한 몇몇 자지 단체에서만 금지법을 실행하고 있는데요. 아직 관련 법이 없는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웹디자인 회사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불필요한 광고우편물을 우체통에 넣지 말아 달라는 메세지가 담긴 NO JUNK MAIL 스티커를, 참여 의사가 있는 시민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우체통에 붙이도록 하는 아주 간단한 캠페인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차 9백만 대의 매연 효과와 같은 양의 나무벌목이 광고우편물 제작에 사용되는 종이 생산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 시의 일반 가정에서는 연간 약 70kg의 광고우편물을 받는다고 하네요. 이 수치는 1992년 약 51kg의 광고우편물의 양의 비하면 20kg나 증가한 셈이죠.

 

이러한 광고우편물들은 재활용되거나 매립지에 묻히게 되는데, 폐지 매립량은 크라이스트처치 시 전체 쓰레기 매립량의 21%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폐지를 메우게 되면 이것이 썩으면서 대기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발생시킵니다. 이 21%를 차지하는 폐지매립으로 생기는 탄소 공해량은 33000대의 차에서 연간 발생하는 공해의 양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광고우편물을 재활용한다 해도 그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아니기에 광고우편물 자체를 줄이는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지 No Junk Mail 스티커를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웹 사이트를 통해 뉴질랜드 전체의 광고우편물 발송업체의 리스트를 올리고 항의하는 방법, 자신의 주소를 그들의 리스트에서 삭제 신청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LetterBoxer캠페인의 스티커가 아니더라도 다른 광고우편물 거부 스티커들이 붙어 있는 집들도 포함하여 얼마나 광고우편물을 줄이게 되었는지도 시민 자원봉사자를 통해 측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지자체에서도 이런 캠페인을 한다면 많은 종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지역사회의 시민이 직접 캠페인을 구축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여 일상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쓰레기 생산의 가능성을 애초부터 막는 Letterboxer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이미지 및 자료 출처 | http://www.letterboxer.org.nz, http://www.christchurch.org.nz)

 

by 토종닭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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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