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1.23 같되 달라야 한다, 정기간행물 디자인 팁
  2. 2014.06.09 난민을 위해 도서관이 찾아갑니다
  3. 2013.11.27 이케아, 착한 일하다 (1)


정기간행물이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연속적으로 출판되는 간행물을 말합니다. 발행 주기에 따라 일간, 주간, 월간, 계간, 연간 등으로 나뉘며, 같은 제호로 다양한 이슈들이 정기 발행되기 때문에 디자인할 때 고려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 호에 통일감이 있되, 매번 달라지는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 즉 같으면서 달라야 한다는 거죠.


저는 작년 한 해 동안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계간 소식지 디자인을 하면서 계속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간행물마다 다르겠지만, 유엔난민기구 소식지는 같으면서도 매번 ‘완전히’ 다르게 디자인해야 하는 특징이 있었달까요. 여러 내적 갈등 끝에 해결 방안을 찾아내가며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같되 다른 디자인, 이렇게만 해도 느낌날 수 있는’ 팁을 공유합니다. 2016년 발행된 한국 유엔난민기구 소식지 ‹With You› 봄·여름·가을·겨울호(통권 21-24호)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난민을 보호하고 영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유엔(UN)기구



‹같아야 하는 것›



1. 브랜드 색상

메인 색상과 서브 색상을 함께 사용합니다. 유엔난민기구 소식지는 유엔난민기구 국제 공통 브랜드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파란색을 메인 색상으로, 노란색과 회색을 서브 색상으로 지정했습니다.



2. 간행물 제목 시그니처

표지에 드러나는 제목은 정기간행물의 얼굴이죠. 로고와는 또 다른 개념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정기간행물의 통일성을 가장 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공식 리뉴얼이 아닌 이상 함부로 변경하면 안 됩니다. 위치는 고정하면 좋지만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하게 변경해도 됩니다.



3. 표지 서브 그래픽

의미가 있다면 적용하면 좋습니다. 소식지 콘셉트를 더 강하게 인식할 수 있죠. 다만, 매호 바뀌어야 하는 요소를 너무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설정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가장자리에 적용한 프레임 그래픽 정도면 적당합니다.



4. 브랜드 서체

제목뿐만 아니라 서문, 본문, 인용구 등 매호 반복되는 부분은 서체를 지정하여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다양한 표현을 해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별 제목은 주제를 더 강조할 수 있는 서체로 유연하게 변경해도 좋지만, 바꾸기 전에 지정 서체를 변경하면서까지 강조해도 되는 콘텐츠인지 한 번 더 고민해보아요. 유엔난민기구 소식지는 무료 서체로 제목과 본문을 동일하게 사용했는데요, 영문은 유엔난민기구 국제 공통 브랜드가이드라인에 따라 라토(Lato), 국문은 본고딕(Noto Sans CJK KR)을 사용했습니다.



5. 여백과 단

규칙적인 여백과 단은 일관성을 더해 주는 데 한 몫 합니다. 어떤 표현을 하더라도 기본 비율만 유지하세요. 유연한 구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본 단을 여러 개로 나누고 시작해도 좋습니다.



6. 꼭지별 아이콘

한정된 분량 안에 다양한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소식지의 특성상 효율적인 페이지 활용이 중요합니다. 일반 서적이나 보고서처럼 꼭지별로 속표지(도비라)를 넣기는 어렵죠. 매번 콘텐츠가 다양하게 표현되므로 꼭지별 아이콘을 쪽표제(하시라)에 적용하면 꼭지별 구분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7. 변치 않는 페이지 설정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기 위해, 일부 페이지에서는 고정된 디자인을 설정해 놓는 것이 안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소식지에서는 변치 않는 포맷의 콘텐츠가 있어서 디자인을 고정한 페이지를 설정했는데요. 뉴스(기관 소식) 페이지입니다. 보통 소식지마다 있는 대표 콘텐츠이므로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겠네요. 살짝 변형은 할 수 있게 융통성있는 가이드를 잡아야 합니다. 이런 페이지가 뒷받침되어 주어야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소식지가 될 수 있겠죠.



달라야 하는 것



1. 주제를 담은 사진(혹은 그래픽)

같은 성격을 띠고 계간별로 발간되지만, 호마다 강조하는 주제는 다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잘 드러내기 위해서 유엔난민기구 소식지에서는 주제를 강조할 수 있는 사진(그래픽)을 큰 비율로 구성했습니다. 위 그림처럼 표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80% 내외로 설정한 거죠.



2. 헤드라인

헤드라인을 배치하는 경우, 사진(그래픽)과 더불어 해당 호의 주제를 쉽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더 강조가 필요하면 서브 색상을 활용합니다.



3. 계간 구분

계절별 특성이 중요한 성격의 계간지는 아니지만, 계절감이 드러나는 대표색을 적용하면 계간 구분이 쉽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소식지에는 표지 QR코드에 계절색상을 입혔습니다.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하는 게 중요한데요. 아주 중요한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색깔을 과하게 쓰면 안 쓴 것만도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4. 목차 여백

호마다 콘텐츠별 제목과 콘텐츠 개수가 달라집니다. 이를 위해 목차 여백은 유연하게 줄었다 늘었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강조 콘텐츠 페이지

가장 큰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페이지입니다. 이전 호와 동일한 꼭지이지만 같은 느낌이면 안 되고, 주제가 묻어나는 특별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매번 다른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점이 규칙인 셈이죠. 앞서 말한 같아야 하는 것들만 준수하고자 노력한다면 어떤 표현을 하든 상관없습니다. 기존과 같아야 할 최소한의 중요도순을 ‘색상 > 서체 > 여백과 단’으로 정하고 자유롭게 디자인해보세요. 해당 호의 주제에 맞는 디자인적 특징이 중요한 페이지입니다.



부딪혔던 여러 난관들 중 하나로 클라이언트의 상반되는 요구사항도 있었습니다.



‘통일된 디자인 가이드 잡아주세요’ vs ‘이 페이지 제목은 다른 서체 써주세요’

‘서체 가이드 잡아놨는데, 이 페이지 제목만 다른 걸 써달라니!’ 애써 잡아놓은 규칙이 무너지고 통일성이 깨질 것만 같은 요청이죠. 이런 경우는 제 경험상, 고객이 유일한 해결 방안을 서체 변경이라고 판단해서 요구하는 게 아니라 ‘주제 표현이 더 잘 되도록 디자인을 보완해달라’는 뜻일 가능성이 크죠. 이때 디자이너가 조금만 힘을 더 쏟는다면 고객과 디자이너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물을 이끌 수 있습니다. 살짝 터득한 그 노하우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반영 후 추가 시안 준비

일단 요구사항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서체를 변경해서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가이드를 준수하여 수정한 시안을 추가로 준비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방향을 파악하여 디자이너의 기준으로 보완하는 겁니다. 고객은 디자이너만큼 수정될 디자인을 조화롭게 상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서체 변경은 간단해보이므로 그것만 바뀌면 원하는 느낌이 나지 않을까 추측하기 쉬운 거죠. 이때 디자이너의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 시안을 추가로 내밀면 설득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많은 공력이 들겠지만 고객과 디자이너 둘 다 윈윈할 수 있는 방법임은 부인할 수 없겠죠?


2.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면서 설득

디자인 결을 해치는 요구사항으로 판단된다면 과감히 적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왜 반영할 수 없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말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고객은 디자이너만큼 결과물을 상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끝까지 설득이 안 될 때도 있지만 반은 성공합니다.


같되 다르게 정기간행물 디자인하기, 도움이 됐나요? 유엔난민기구 소식지만의 특징을 고려하여 한 해 동안 진행한 작업을 정리한 글이라 모든 정기간행물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기간행물을 작업하게 된다면,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나마 참고할 수 있는 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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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난민에게는 음식과 피난처, 옷, 의료 기구가 필요하죠. 이런 기본적인 것들 외에 또 어떤 것이 필요할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생존이 가능해진 난민들에게는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 시민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힘, 투쟁하는 능력이 필요한데요, 너무나 많은 경우에 이런 것들이 실현될 여건은 부족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아이디어-박스(Ideas-box)는 고립된 난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 어디든 국경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이 작은 상자 하나로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독서, 인터넷 서핑, 영화 감상, 게임, 촬영 등 타 국가 사람들과 동등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아이디어 박스는 비영리단체인 ‘국경 없는 도서관’(Librarians Without Borders)에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유엔난민기구와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과 협업해 시작했다고 합니다. 





필립 스탁은 하나의 박스 세트 안에 목적이 각기 다른 4개의 박스 모듈을 만들었습니다. 내용물에 따라 상자의 기능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게 재밌습니다. 어떤 상자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볼 노란색 상자의 키워드는 ‘연결’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접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테블릿 PC 15대와 노트북 4대, 그리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들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공하네요.





주황색 상자는 ‘배움'입니다. 250권의 책과 5,000권의 전자책, 그리고 위키피디아나 TED 자료와 같은 교육용 도구들이 갖춰져 있어 워크샵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파란색 상자는 ‘놀이'에 초점을 두었네요. TV와 프로젝터가 내장되어있어 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100편의 콘텐츠들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보드 게임과 비디오 게임 도구도 제공합니다.





마지막 녹색 상자는 ‘창조'입니다. 5대의 카메라와 3개의 GPS, 오픈 랩 워크숍 안내서가 있는데요, 이를 통해 영화 제작 혹은 취재, 매핑, 극 예술,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이디어 박스는 아프리카 대호 지역(브룬디와 르완다)과 시리아(요르단과 레바논) 이웃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 예정 지역으로는 아프리카 공화국, 필리핀, 팔레스타인 등 5개 지역으로, 현재는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지금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 저도, 포스팅을 보는 여러분에게도, 읽고 쓰는 여건은 너무나 당연하게 주어지죠. 우리에겐 넘쳐나는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겐 절실한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디어 박스를 통해 더 많은 난민들이 꿈을 찾고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출처: ideas-box



by 하늘다람쥐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조립식(DIY) 가구로 유명한 회사 이케아(IKEA)가 내전 중인 시리아를 위해 조립식 난민 보호소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민간 기관 중 최대의 유엔 기부 단체가 이케아재단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이번 난민 보호소는 조립식 가구 회사다운 사회 공헌 방법인 듯 싶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이제까지 난민 보호소라면 난민텐트가 전부였다고 합니다. 말그대로 텐트 방식의 임시거처라 그 수명도 6개월밖에 안 될뿐더러, 난방이며 기후변화로부터의 대처는 열악한 수준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케아가 획기적인 조립식 난민 보호소를 개발했습니다. 2년 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이 보호소는 난민 생활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집이라고 해요.





한 가족(최대 5명)이 거뜬히 생활할 수 있고, 자가 조립식 구조이기 때문에 언제든 분해 및 조립이 가능하며 수명은 최대 3년이라고 합니다.



집을 이루고 있는 벽은 기존의 텐트 천에서 벗어나 단단한 단열재로 이루어졌으며, 태양열에너지까지 쓸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어 바깥 날씨로부터 영향을 훨씬 덜 받으며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태양열에너지 설비까지 갖췄다니, 고급 대안 주택이네요^^


그리고 텐트 생활에선 불가능했을 한 가족의 사생활 보호도 가능한 임시 주택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이케아는 앞으로 4~6개월을 시범 운영한 뒤 보완할 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며 이 난민 보호소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존 난민텐트보다 개당 단가가 높지만, 대량생산을 통해 그 단가도 낮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기업의 사회 공헌이 중요시되는 요즘, 거액 기부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만이 가진 고급 기술을 통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기부도 중요한 듯 싶습니다. 이케아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출처 | DezeenThe Telegraph


by 고래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