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3.15 일주일 동안 한 권의 책만 팝니다 (1)
  2. 2014.10.27 반도체 공장, 첨단기술 농장이 되다!

특별히 사고 싶은 책이 없는데도 서점에 들를 때면, 서점 이곳저곳을 서성이며 재밌어 보이는 책을 읽어보곤 합니다. 저는 이렇게 고른 책은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할 확률이 높은데요, 책의 앞부분 몇 장을 스치듯이 읽어보고 섣불리 사기 때문입니다. 도쿄의 작은 서점은 이러한 고민을 떨칠 수 있도록 일주일 동안 하나의 책만 판다고 합니다. 하나의 방, 하나의 책(一冊、一室). 모리오카 서점(Morioka Shoten Ginza)입니다.





서점 주인인 요시유키 모리오카는 20년 동안 서점 직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서점에서 일하며 많은 손님이 단 한 권의 책 때문에 몇 번이나 서점을 찾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는 독자에게 한 권의 책만 주어졌을 때 책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책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되면 독서의 즐거움이 커진다고 생각해 ‘하나의 방, 하나의 책’을 테마로 서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6일, 월요일 휴무) 한 권의 책만 판다고 해서 단순히 책을 진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선정된 책의 내용에 따라 서점 벽에 관련 그림이 같이 전시되거나, 작가와 직접 만나서 책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모리오카는 작가에게 되도록 서점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달라고 부탁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책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독자를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그가 책을 선정하는 기준에는 어떠한 원칙도 없습니다. 동화, 사진집, 여행 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3월 8일~13일까지 전시한 책은 뉴욕에서 수집한 종이 750점을 소개한 ‘종이 도감 A to Z’입니다. 빈티지 승차권이나, 엽서, 레스토랑 메뉴판, 포장지 등 일상에서 수집한 종이로 구성된 책입니다. 그의 페이스북에서 다음 전시되는 책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Morioka Yoshiyuki 페이스북)


이렇게 전시된 책은 1주일에 약 100권 정도 팔린다고 합니다. 지난 5월 서점 문을 연 이후, 지난 12월까지 약 2,000권이 책이 팔렸으며,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소 : Suzuki Bldg 1F, 1-28-15 Ginza, Chuo-ku, Tokyo, 영업시간 : 13:00~20:00(월요일 휴무)



그의 철학은 서점의 브랜딩에서도 나타납니다. 간판도 없이 메인 거리가 아닌 조용하고 한적한 뒷골목에 서점을 낸 이유에서도 알 수 있죠. 특히 서점이 위치해 있는 스즈키 빌딩은 일본 Nippon Kobo의 오피스로도 쓰였던 곳으로 일본 편집 디자인 역사에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브랜드 심볼인 마름모에는 2가지 뜻이 있는데요, ‘펼쳐진 책’과 ‘하나의 방’을 의미합니다. 또한, 공간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로고는 서점 이름과 함께 주소가 표시됩니다. 로고가 다소 길지만 그만큼 전달하는 바가 명확합니다. 





책을 읽으러 또 사러 서점을 방문한다는 게 어쩌면 무척이나 귀찮은 일일 수 있습니다. 요즘엔 클릭 몇 번이면 책을 쉽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모리오카 서점을 찾는 방문객의 수가 늘어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단순한 읽기가 아닌 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는 독자가 늘고 있다는 뜻일 텐데요, 당장 모리오카 서점에 갈 수는 없으니 저는 지금 읽고 있는 책부터 천천히 이해하며 읽어봐야겠습니다. :-)



출처 : takram, timeout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

1990년대 반도체 산업의 주인공은 일본이었습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밀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구조조정을 거듭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가동을 멈춘 반도체 공장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런 반도체 공장을 첨단기술의 농장으로 새롭게 재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의 요코스카에 위치한 도시바 클린 룸 농장(The Toshiba Clean Room Farm)입니다.



이미지 출처 : business wire



도시바 클린 룸 농장은 약 595평(약 1,969㎡)의 규모이며 특이한 점은 폐쇄형 농장이라는 점입니다. 폐쇄형인 이유는 무균의 상태에서 채소를 재배하기 때문인데요,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보호복을 착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장파 형광등을 통해 빛을 쬐고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공조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채소의 성장을 기록하고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과 포장단계에서도 살균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생산 관리 시스템은 반도체 제조에 이용되었던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농장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상추, 시금치(baby leaf spinach), 미즈나(겨잣과에 속하는 일본의 특산 품종), 허브이며, 상추를 기준으로 연간 약 3백만 봉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네요. 도시바 클린 룸 농장에서 재배된 채소는 특별한 이름으로 일본 곳곳의 레스토랑, 편의점 등에 판매되는데요, 이 특별한 이름과 패키지는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nendo)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름은 '원 위크 샐러드(1 week salad)'입니다.





원 위크 샐러드인 이유는 1주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패키지의 형태는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컵 모양입니다. 컵 위에는 1~31까지의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이 숫자는 1일부터 31일까지 즉, 매일매일 새로운 채소를 맛볼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숫자를 강조하기 위해 1~31일까지 다른 서체와 컬러로 디자인했습니다. 도시바 클린 룸 농장은 지난 9월 30일에 문을 열었으며 첫 출하는 10월 말로 예상된다고 하니 조만간 볼 수 있겠네요. 





버려진 공장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킨 사례를 슬로워크 블로그에서도 종종 소개했는데요, 오늘 소개한 도시바 클린 룸 공장은 공간뿐만 아니라 기술까지 재활용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사람들이 매일매일 새로운 채소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패키지도 인상적이었고요. 왠지 한번 먹으면 1~31일까지의 채소를 모두 먹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출처 : nendo, psfk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