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대회인데요? 에어 기타 경연대회라는 게?”


“실제로는 기타가 없는 데 마치 있는 것처럼 치는 흉내를 내서 그걸로 1등을 뽑는 거죠.”


“네?”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Air Guitar World Championship)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록 음악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몸부림을 치는 대회에 ‘왜 매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일까?’가 궁금해 안식휴가를 맞아 직접 다녀왔습니다. 에어 기타의 우스꽝스러움 뒤에는 알지 못했던 진지함이 숨어 있었는데요, 평화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에어 기타와 2016 세계 경연대회 모습을 소개하며 ‘세상에 더 많은 에어 기타리스트가 필요한 이유'를 알아봅니다.



에어 기타 정신: ‘다양성 존중’과 ‘평화’




세상 모두가 에어 기타를 연주한다면, 전쟁과 기후변화는 끝난다. 모든 악한 것들은 사라진다. 

Wars end, global warming stops, and all the other bad things disappear
if everybody in the world plays air guitar. 

- Air Guitar Ideology


에어 기타 이념에서 볼 수 있듯이,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의 가장 큰 목적은 ‘세계 평화 증진’입니다. 에어 기타를 손에 들고 있으면, 총이나 어떤 무기를 들 수 없고 서로를 해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전쟁은 끝나고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두 번째 목적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동등한 존재임을 기억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 존중’입니다. 관객은 에어 기타 연주자를 나이, 성별, 국적, 피부색, 정치적 입장, 성적 취향 등의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연주에서 나오는 Airness(에어 기타를 연주할 때 나오는 기운 또는, 그 어떤 것)으로 연주자를 느낍니다. 바보스러운 행동도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근본적으로 동등한 사람임을 깨닫고 서로를 존중하는 인류애를 발견합니다.

      

에어 기타의 또 다른 장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포괄성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든 연주할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자신만의 에어 기타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꿈을 이루도록 도전을 장려하는 에어 기타의 정신은 2016 세계 경연대회에서도 실현되었습니다. 에어 기타를 사랑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세계 대회 참가의 꿈을 접어야 했던 캐나다의 73세 밥(Bob) 할아버지는 에어 기타 캐나다 네트워크가 기획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세계 대회 예선전에 참가하는 꿈을 이뤘습니다.



에어 기타 규정과 점수 체계

에어 기타는 그저 음악에 몸을 맡겨 움직이는 행동을 뛰어넘습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숭고한 스포츠인 만큼 체계적인 규정과 점수 체계가 있습니다. 



1차, 2차 라운드 시스템

1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편집한 60초 길이의 음악에 맞춰 연주합니다. 1라운드에서 5위 안에 들면 2라운드로 진출합니다.

2라운드는 1라운드보다 어렵습니다. 주최 측이 준비한 1분 길이의 노래를 들은 후, 즉흥적으로 음악에 맞춰 연주하게 됩니다. 모든 2라운드 진출자는 공통된 곡을 연주하고, 1라운드에서 고득점을 한 순서대로 2라운드 마지막에 연주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2차 라운드 전까지는 어떤 곡을 연주할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진정한 승부가 펼쳐집니다.



2016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 심사단


점수 심사

에어 기타의 점수 체계는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의 점수 체계를 활용합니다. 주로 음악가, 음악 평론가, 코미디언, 방송인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은 4.0에서 6.0점 사이로 점수를 줍니다. 점수는 다음 3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심사합니다.



1. 기술적 우수성 (Technical Merit): 움직임이 얼마나 음악의 실제 기타 연주와 비슷한지를 봅니다. 다양한 코드, 솔로 연주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2. 무대 장악력 (Stage Presence): 얼마나 관객을 사로잡는지를 봅니다. 겁 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내면에 숨은 록스타의 카리스마를 분출해야 합니다.

3. 에어네스 (Airness): 에어 기타 연주를 할 때 나오는 기운, 또는 그 어떤 것입니다. 에어네스는 연주자의 혼을 담은 다양한 동작과 표정 등으로 전해집니다.


연주 규정

1. 기타는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어쿠스틱 기타나 일렉 기타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기타 외 다른 악기는 연주할 수 없습니다.

3. 혼자서 연주합니다. (연주 시작 전 퍼포먼스를 위해 동료 그룹이 무대에 올라오는 것은 허용합니다)

4. 연주 복장은 자유입니다. (연주를 더욱 흥미롭고 연주자의 개성을 살리는 복장을 하도록 권장합니다. 소품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실제 악기나 악기를 연상시키는 물건은 엄격히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5. 실제 기타 피크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Air Guitar World Championships)



이미지 출처: Air Guitar World Championships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는 연주자 오리엔테이션 모임, 다크호스 예선전(Dark horses’ Qualifying Round), 최종 결선(World Grand Final)의 구성으로 3일간 진행됩니다. 최종 결선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오울루(Oulu)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립니다. 1996년 오울루 뮤직비디오 페스티발의 작은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에어 기타 대회는 2009년부터는 별도의 행사로 자리 잡았고, 현재 20여 국에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2016년에는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에서 국가별 공식 예선이 있었는데요, 국가별 공식 예선 우승자는 자동으로 세계 대회 최종 결선 진출권을 획득합니다. 공식 예선 대회가 없는 나라의 연주자나 자기 나라의 공식 예선에서 떨어진 연주자는 다크호스 예선전에 참가해 최종 결선 진출에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제21회 2016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 체험기

다크호스 예선전에는 미국, 캐나다, 스웨덴,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을 포함한 15개 나라, 24명의 에어 기타리스트가 참가했습니다. 이 중 11명이 최종 결선에 진출하여 국가별 공식 예선 우승자 4명과 함께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진지한 눈빛으로 에어 기타를 연주하는 참가자의 모습과 바보스럽다고 생각할 만한 행동에 열광하는 관중 속에서 다양한 취향을 존중함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2시간 동안 진행된 2016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를 10분 안에 느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에어 기타 평화 선언

대회 시작에 앞서 에어 기타 평화 선언문 낭독 순서가 있었습니다. 선언문을 핀란드어와 영어로 읽습니다.



에어 기타 평화 선언문


오늘날 세상 모든 사람이 에어 기타를 연주한다면, 세상의 모든 전쟁과 기후변화는 끝날 것이다. 모든 악한 것들은 사라질 것이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태평양 어디서 왔든, 어떤 피부색이든, 얼마나 부하거나 가난하든 에어 기타의 메시지는 전 우주적으로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


에어 기타의 메시지는 돈과 권력에 속하지 않는다. 모든 나라가 우정을 바탕으로 함께 세계 평화를 지키고,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에어 기타 정신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은 모여 각자의 에어 기타를 들고 음악에 자신의 몸을 맡기길 바란다. 에어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은 악한 것을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오울루에서 열리는 제21회 세계 에어 기타 경연대회에 모인 여러분과 세상에 모든 이는 에어 기타를 집어 들자. 숨을 깊게 들이쉬고 깨어 있으라. 세계 평화를 위한 에어 기타 연주를 이어가자.



참가자 뺨치는 사회자의 에어 기타 실력

사회자도 에어 기타리스트입니다. 14년째 에어 기타 세계 대회를 방문하고, 사회자로는 8년째 참여한 댄(Dan Crane)은 2012년 우승자 저스틴(Justin ‘Nordic Thunder’ Howard)와 함께 멋진 오프닝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사회자 댄 “비욘 투로크” (Dan ”Björn Türoque” Crane)


2012년 에어 기타 세계 챔피언 저스틴 “노르딕 썬더" (Justin “Nordic Thunder” Howard)



오프닝 공연 영상
 


오프닝 공연이 끝나면 사회자의 힘찬 구호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에어 기타 세계 대회를 시작합니다.



오프닝 멘트 영상



관객이 참여하는 에어 밴드(Air Band)


에어 베이스를 연주하는 관객


에어 드럼을 연주하는 관객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사회자와 지난 대회 우승자는 관객을 불러 에어 밴드를 결성합니다. 에어 드러머와 에어 베이시스트가 함께 에어 기타의 기운을 불러옵니다.


에어 밴드 연주 하이라이트 영상




1라운드

드디어 1라운드가 시작됩니다. 15명의 에어 기타리스트가 1라운드에서 에어네스를 뿜어냅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참가자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보실까요.


AC/DC의 Thunderstruck을 연주한 - 기젤라 ‘기지 기타’ (Giesela "Gizzy Guitar" Visser), 뉴질랜드


에어 기타 최초 가슴털 치장 기타리스트 - 루크 ‘반 데미지' (Luke "Van Dammage" Sevcik), 미국


빈센트 (Vincent "Lord Scrat" Roussel), 프랑스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킨다 - 데이브 ‘지 쏘 머니’ (Dave "G. Tso Money" Chen), 대만


2016 에어 기타의 어머니 - 니콜 ‘맘 진스 지니' (Nicole "Mom Jeans Jeanie" Sevcik), 미국


2016년 일본 예선 우승자 - 마나미 ‘탐' 모리타 (Manami "TAM" Morita), 일본


2016년 독일 예선 우승자 - 데이브 ‘온켈 우도' (Dave "Onkel Udo" Wonz), 독일

*Air Muscle 착용으로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을 받았습니다.


2016년 미국 예선 우승자 - 맷 ‘에어리스토틀' (Matt "Airistotle" Burns), 미국


2015년 세계 챔피언 - 키릴 ‘유어 대디' (Kereel "Your Daddy" Blumenkrants), 러시아

*애니메이션 작가인 키릴은 2016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 포스터 이미지를 직접 제작했습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관중을 압도한 대만 에어 기타리스트 데이브의 1라운드 연주 영상입니다.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만년 세계 2등 에어 기타리스트 맷의 1라운드 연주 영상입니다.


독일 공식 예선 우승자 데이브의 1라운드 연주 영상입니다.




1라운드 결과 발표 & 2라운드 음악 공개


2라운드 진출자들
*가운데 있는 니콜과 루크는 대회 역사 최초로 부부 동반 결선 진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1라운드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 4명을 포함, 총 7명이 2라운드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2라운드에서 연주할 곡이 공개됩니다. 



2라운드 진출자들이 자신이 연주하게 될 음악을 진지하게 들으며 분석합니다.
(원곡: Reckless Love의 Speedin’)


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입니다. 참가자들은 에어 기타의 정신을 전하는 60초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모였습니다. 결승 라운드 연주곡을 듣는 참가자들의 진지한 표정을 읽으며 그저 바보스러운 움직임으로 에어 기타를 보던 색안경을 벗게 되었습니다. 



2016 에어 기타 세계 챔피언

2016 제21회 에어 기타 세계 경연대회 우승의 영광은 미국의 맷 번즈(Matt “Airistotle” Burns)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 3번의 세계 대회 최종 결선에서 만년 2등이었던 맷 번즈는 4번째 도전에서 만점에 가까운 평균 5.9점으로 꿈꾸던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챔피언으로서 세계 평화를 위한 에어 기타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집니다. 핀란드 기타 장인이 만든 수제 기타를 상으로 받았습니다. 에어 기타 세계 최고 연주자 맷은 기타를 칠 줄 모릅니다.


맷 번즈의 2라운드 연주 영상



이미지 출처: World Air Guitar Youtube


칠 줄 모르는 기타를 들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2016 에어 기타 세계 챔피언 맷 번즈 “에어리스토틀” (Matt “Airistotle” Burns)


공연장을 메우는 평화의 메시지

공연장은 중간중간 에어 기타의 정신을 전하는 요소로 메워있습니다. 연주자, 지난 대회 챔피언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평화 메시지를 영상을 통해 전합니다. 또한, 하이파이브와 허그 세션이 있고 다 함께 사랑을 주제로 하는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있습니다. 2016년에는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를 부릅니다. 대회는 연주자와 관객이 다 같이 닐 영의 ‘Rockin’ in the Free World’에 맞춰 에어 기타를 연주하며 막을 내립니다.


러시아 에어 기타리스트 키릴의 평화 메시지 영상



아무나하고 마구 포옹하는 허그 세션




All you need is love 노래방 세션




다같이 Air Guitar



에어 기타, 진정 세계 평화를 위한 도구인가?


8천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자신을 스스로 우습게 만들 때 느끼는 자유함이 있어요. 서로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모여 같이 에어 기타를 연주하고 또, 연주를 보며 느끼는 즐거움과 행복이 세계 평화가 아니라면, 그것을 뭐라 불러야 할지 난 모르겠어요. 

- 2015 세계 챔피언, 키릴 ‘유어 대디'



이미지 출처: Air Guitar World Championships, Photo by Juuso Haarala


머리를 흔들고, 허공에 손을 휘젓는 행동이 정말로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줄까요? 저는 서로를 편견 없이 보고, 다양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닮은 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도구로서의 에어 기타를 경험하니, 에어 기타가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도 이제 자신의 에어 기타를 들고 세계 평화 증진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심이 생기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까마득하다면 지난 2012 세계 챔피언의 동영상 강좌를 추천합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든, 에어 기타리스트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당신도 꿈꾼다면 에어 기타 챔피언이 될 수 있습니다. 


Make Air Not War.


참고 및 출처:

위키피디아

Air Guitar World Championships

BBC

Inside Toronto

Air Guitar World Championships 페이스북 페이지



작성: 노길우

 






Posted by slowalk

전 세계가 다 같이 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는 요즘, 우리는 몇 번째 친환경 국가일까요? 2016 환경성과지수(EPI, Environment Performance Index) 보고서에 올해 그 순위가 공개됐습니다. 한국은 바로, 80위. 이 숫자는 전 세계 순위 중 어디쯤 되는지, 무슨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건지 궁금하죠?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환경성과지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미국의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환경 연구소와 함께 각국의 환경과 관련된 경제, 사회 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발표하는 지수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80위 한국이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하늘색 부분들은 나머지 국가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 대상은 총 180개국이었습니다. 위치를 보니 한국은 중위권에 있네요. 그럼 과연 1위는 어디일까요? 바로 핀란드입니다. 그 외 상위권도 아이슬란드, 스웨덴, 덴마크, 슬로베니아 등으로 유럽 국가들이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느 나라들과 성적이 비슷할까요? 나미비아(78위), 보츠와나(79위), 남아프리카(81위), 파라과이(82위) 등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순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OECD 회원국으로써 부끄러운 성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39위, 중국은 109위입니다.



2016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한국의 친환경 국가 순위가 공개되어 왔는데요, 한국의 추이는 어땠을까요? 중상위권을 달리다 주기적으로 순위가 크게 떨어지네요. 우리나라는 생태적 용량이 적기 때문에 정부가 노력하더라도 순위가 좋게 나오기 힘들어서 실천전략을 강조해 순위를 올린 적이 있으나, 정부의 환경보호나 지속가능한 노력이 후퇴하여 순위가 낮아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게다가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높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아 탄소 배출 증가율과 배출량이 높아진 것을 순위 하락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순위뿐만 아니라 점수도 공개되어 있습니다. 1위 핀란드(왼쪽)는 100점 만점에 90.68점, 80위 한국(오른쪽)은 70.61점이네요. 환경성과지수는 어떤 요인들로 산출되는 걸까요? 평가 기준이 되는 9가지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1. 건강에 미치는 영향(Health Impact)

사람 건강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분석하여 매기는 점수로, 안전하지 않은 물과 위생, 주변 입자 물질 오염, 고체 연료로 인한 집안 공기 오염과 대기 오염 등을 조사하여 평가합니다. 핀란드는 99.35점, 한국은 65.93점으로 핀란드인이 한국인보다 직접적으로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대기 질(Air Quality)

말 그대로 대기 질을 측정하는 항목으로, 미세 입자 물질, 이산화탄소, 실내 고체 연료 사용 인구 비율 등의 노출 정도로 점수를 매깁니다. 한국은 핀란드보다 대기 질 수준이 절반도 안 됩니다. 대기 질 순위는 173위로 거의 꼴찌 수준이네요.


3. 물과 위생(Water and Sanitation)

안전한 식수를 마시고, 위생적인 환경에 살고 있는 인구를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핀란드 98.57점, 한국 95.11점으로 물과 위생적인 부분에선 큰 문제가 없네요.


4. 수자원(Water Resources)

가정과 산업 원료로부터 환경으로 배출되는 폐수를 측정하여 평가합니다. 이 부분도 핀란드 93.52점, 한국 93.15점으로 각각 좋은 성적을 거뒀네요.


5. 농업(Agriculture)

농사 지을 때 사용하는 비료에 질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평가합니다. 핀란드 85.89점, 한국 57.8점으로 핀란드가 더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 숲(Forest)

국가 숲 면적의 30%보다 더 손실된 정도를 평가하여 점수를 매깁니다. 이 부분은 한국 점수가 현저히 높네요. 핀란드 17.37점, 한국 74.42점. 한국이 핀란드보다 숲이 잘 보존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7. 수산(Fisheries)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의 어업 수획량이 과도하게 많거나 적음을 측정하여 평가합니다. 핀란드 72.87점, 한국 58.47점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핀란드가 보다 건강한 어업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8. 생물 다양성과 서식지(Biodiversity and Habitat)

육지와 해양 모든 구역의 보호뿐만 아니라 보존 정책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가를 평가합니다. 핀란드 96.93점, 한국 69.34점으로 핀란드가 생물 다양성을 위한 서식지 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은 등수로 봐선 거의 하위권입니다.


9. 기후와 에너지(Climate and Energy)

탄소를 줄이기 위해 기후와 에너지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핀란드는 90.2점, 한국은 62.39점. 핀란드가 월등히 기후와 에너지를 위해 힘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성적을 계기로 한국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순위를 올리려는 노력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2012~2014년에 43위였다가 올해 80위로 떨어져 버린 상황을 보면 순위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 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by 고래 발자


Posted by slowalk

지난해 세계 택배 총량이 90건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4~12조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다시 쓰이지 못하고 바로 버려지는 포장 박스를 생각한다면 굉장한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 택배포장 시스템을 실시한 회사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핀란드 산업디자인 그룹, 페루스테(Peruste)의 '리팩(RePack)'입니다.




페루스테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 모인 전문가와 산업디자이너로 구성된 그룹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혁신적이며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를 바라는 핀란드 회사들 덕에 자연스럽게 리팩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리팩 이외에도 지속 가능한 고민을 담은 프로젝트들을 꾸준이 진행해왔다고 합니다(보러 가기). 이들은 물류, 청정 기술 및 소비자 제품 분야에서 고객들과 함께 직접적인 소통을 하며 오랜 연구 끝에 리팩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해요.


다음 리팩 사용 시 나타날 효과를 보면 그 고민의 흔적을 알 수 있습니다.



탄소를 4배나 줄일 수 있고,



그 엄청났던 택배포장 박스 쓰레기를 줄일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들이 친환경 패키징 시스템을 갖출 수 있습니다.



리팩은 다섯 가지 항목을 보장합니다. 택배포장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사용이 쉽고, 돈을 절약할 수 있고, 탄소도 줄일 수 있으며 멋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재사용 가능한 포장이어야 하기 때문에 질 또한 나쁘지 않은데요, 디자인까지 예쁩니다. 일반 가방같기도 한 수준이네요^^







리팩의 사용법은 다음과 같이 아주 쉽습니다.





1. 주문 시 리팩을 선택합니다. 보증금을 지불합니다.

2. 택배를 받은 후 물품을 꺼낸 뒤, 리팩 포장지를 평평하게 접습니다.

3. 우표없이 우편으로 발송하면 끝!

4. 보증금은 온라인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5. 리팩은 다시 사용됩니다.


정말 간단하죠?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 듯 싶습니다. 그만큼 대중화되기도 수월할 것 같네요. 전 세계 공통으로 낭비되고 있는 시스템 중 하나인 택배 문화를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어서 빨리 보편화가 되면 좋겠네요^^


출처: RePack


by 고래 발자국


Posted by slowalk

핀란드에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요리하는 식당이 있어 소개합니다. 핀란드 맥주회사인  Lapin Kulta에서 오픈한 Lapin Kulta Solar Kitchen Restaurant!








요즘 외국에선 '팝업 레스토랑(Pop-up Restaurant)'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말그대로 장기간 오픈하지 않고, 짧게는 하루, 혹은 일주일, 한 달 간 새로운 장소에 문을 여는 식당을 의미합니다. 셰프들에게는 부담없이 신선한 메뉴를 단기간에 운영하며 선보일 기회가 되고, 손님들은 진부하지 않는 메뉴로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계속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들로 오픈하는 팝업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고 해요.


그 중 핀란드에서는 친환경적으로 해를 따라 이동하며 오픈하는 팝업 레스토랑이 열린 것인데요, 요리전문가 겸 팝업 레스토랑 컨셉 디렉터로 유명한 Antto와 공간 디자이너 Marti가 만나 만든 태양 주방 식당입니다.




이 태양 주방 식당의 흥미로운 점은 태양열 에너지로 전기를 얻어 조리기기를 작동시키는 게 아니라 직접 태양광을 이용해 조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리 중에는 꼭 선글라스를 써야 하고요, 해의 방향에 따라 태양광판 조리대를 움직여가며 요리해야 하며, 해가 뜨지 않는 날은 오픈하지 않는다고 해요. 또한 그날 그날의 날씨 변화가 중요한 문제라고 합니다. 시작할 때는 쨍쨍했다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면 어떤 이의 식사를 망치게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이 식당에서의 식사는 어찌보면 도박(?)과 같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신기한 점은 태양광으로 직접 조리한 요리는 가스레인지 불로 조리한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 맛이 궁금해지죠! 굉장히 맛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 본연의 맛이잖아요^^




그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날씨에 따라 반응하는 사람들의 유연성을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사람들은 자연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할 줄 아는 생활 방식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요즘 사람들은 자연의 변화에 따라 반대로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어요. 요즘 보통 삶을 보면 여름엔 에어컨때문에 추워서 긴팔을 입고, 겨울엔 난방때문에 더워서 반팔을 입고 생활하잖아요? 비나 눈같은 궂은 날씨에도 거대한 복합 쇼핑몰 안에 들어간다면 하루 종일 그 안에서 무리없이 여가를 즐길 수 가 있고요. 이러다 언젠간 제 스스로 살 수 있는 인간의 면역력이 없어지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Lapin Kulta Solar Kitchen Restaurant는 핀란드 전역을 돌며 운영한다고 합니다. 언젠가 한 번은 세계 투어도 해서 우리나라도 방문했음 좋겠네요. 꼭 가보고 싶은 친환경 식당입니다^^


출처: http://www.lapinkultasolarkitchenrestaurant.com


by 고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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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투르쿠 대학(Turku University)이 있는 핀란드의 투르쿠Turku.

 

'Uraputki'라는 이름의 이 자전거도로 겸 통행로는 투르쿠 대학으로 이어져 있어서, 이 대학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이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아가는 사회초년생들이 오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 길은 '커리어의 길 Career Path'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투르쿠에서 열렸던 '2011 European Capital of Culture' 행사의 일환으로  이 '커리어의 길'에서 흥미로운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고, 또한 그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진행해온  미국의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캔디 창(Candy Chang)의 새로운 프로젝트였죠. 캔디 창의 이전 작업들은 슬로워크 블로그에서 몇 차례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 입구에 설치된 '오프라인 트위터' 칠판 프로젝트라든가, 버려진 폐가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소원의 벽' 프로젝트라든가, 캔디 창의 프로젝트들은 물질적인 풍족함에서 비롯되는 행복과는 다른 의미의 행복,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작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핀란드의 '커리어의 길'에서도 이 길을 지나가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길 가장자리를 따라 작은 네모칸들이 줄지어 그려져있고, 네모칸 안에는 각각 영어와 핀란드어로 '어렸을 때에 나는 __________이(가) 되고싶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___________이(가) 되고 싶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덕분에 커리어의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곳곳에 놓인 알록달록한 분필로 빈칸을 채워넣으며 어린시절 돈이나 물질적인 조건을 따지지 않고 꿈꾸었던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참고로 길바닥 위에 뿌려진 스프레이는 'temporary spray'라서 자전거 바퀴와 행인들의 발에 밟히면서 머지 않아 쉽게 지워져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길 위에 적힌 사람들의 답변들 중 몇개를 한 번 살펴볼까요?

 

 

"어렸을 때에 나는 총리가 되고싶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락(Rock)의 신(God)이 되고 싶다."

 

 

"어렸을 때에 나는 친절한 사람이 되고싶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승무원이 되고 싶다."

"어렸을 때에 나는 카우보이가 되고싶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어렸을 때에 나는 비밀요원이 되고싶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

"어렸을 때에 나는 선생님이 되고싶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세상의 사람들이 다양한 만큼 그 꿈들도 참 다양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렸을 때에 어떤 꿈을 꾸셨나요? 그리고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이미지 출처 | www.candychang.com)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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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Snow Flake Project

지난 2년간 머나만 북구의 나라 핀란드에서는
2년 연속으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지 않았답니다.







핀란드는 지구상 가장 위도가 높은 만큼 겨울이 길고, 북부핀란드는 일년의 반 이상이 눈 속에 덮힌 생활을 보낸다고 합니다.
항상 눈과 얼음이 함께 한 겨울이었는데, 크리스마스만 골라서 눈이 내리지 않았던 셈이지요.

보다 못한 시당국에서는 인공아이스링크장을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고 했답니다.










눈이 내리지 않은 이유?  온난화 때문일까요?



수도 헬싱키의 경우 -10°C 에서 -22°C 정도로 추운 겨울인데,

최근에는 -1
°C ~ -11°C의 수치를 보인다고 합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했지요.





시민들의 볼멘소리와 걱정 속에 핀란드의 아티스트 Riitta Ikonen은 행동에 나섰습니다.
















건조한 퇴비들이 있는 검은 대지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건, 마지막 눈 한 송이입니다.












서서히 태양이 남중하면 이 눈송이도 곧 녹아 없어져 버릴까요?









눈송이로 직접 분하는 재치를 발휘해 핀란드 곳곳을 돌아다니며 더이상 눈이 오지 않는

 이 도시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을 표현합니다.














감상적일지 모르지만 눈송이에 감정을 이입해보세요.

당신은 지구상에 오로지 혼자 남은 눈송이 입니다.

그건 정말 세상의 종말보다 더 끔찍한 일일지도 모르지요.

눈송이의 심정을 그저 헤아려볼 따름입니다.

























이번엔
청어로 분해볼까요?


이번엔 청어로 변신해 발트해로 출동한 작가님입니다.

지구온난화 뿐만 아니라 기름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는 해양생물들을 대변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런 육지로 나오면 말라죽을텐데요...;;

바다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진 걸까요?




















이번에는 얼음으로 변신했습니다. 그해에 유난히도 더워진 발트해에는 얼음이 없었다고 하네요.















장기적 지구온난화에 의해 한반도도 곧 아열대 기후로 변해버리고,

봄과 가을이 짧아져만 가며, 홍수와 태풍의 위협이 크게 높아진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서식환경이 바뀜에 따라 생물들도 큰 피해를 입겠지요.


겨울의 크리스마스를 포근히 감싸주던 눈을 잃어버린 핀란드 사람들처럼

우리도 지금 우리가 가진 소중한 걸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온난화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의 환경은 계속 훼손되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예술가가 하나의 영감을 일깨워주듯이,

우리도 하나의 눈송이, 강물에 사는 피라미, 소금쟁이, 물잠자리 혹은 나뭇잎파리 한 조각이 되어

자연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출처:
http://riittaikonen.com/projects/snowflake/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