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올림픽이 열리게될 런던의 동부 지역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Fridge Mountain (냉장고 산)'이 있었다고 합니다.
폐기된 냉장고들이 잔뜩 쌓여 만들어진 6미터 높이의 이 기괴한 냉장고 산은 얼마 전 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위해
비워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때 이스트런던의 기괴한 아이콘이었던 이 버려진 냉장고들을 이용해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팝업 영화제 <Films on Fridges>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올림픽 공원 근처의 야외에 자리를 잡고 <록키 Rocky>나 <쿨러닝 Cool Runnings>과 같은 스포츠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요, 관객들은 폐 냉장고로 만든 위자 위에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런던의 '공간기획' 단체인 'Scout London'에서 기획한 이 영화제를 위해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학생들이 스크린과 냉장고 의자 등이 자리잡은 공간을 디자인했고, 그 밖의 각종 디자인과 홍보 등의 업무를 위해 대학생들과 함께 일해왔다고 합니다. 폐 냉장고 사용에 대해 환경단체로부터 승인도 받았고요.

 

이들은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위해 프로젝트 모금 웹사이트인 Kickstarter에 프로젝트를 등록하기도 했는데요, 목표금액이었던 6,000달러를 훌쩍 넘은 7,050달러가 모금되기도 했다는군요.

 

 

<Films on Fridges>는 또한 폐기물 처리에 대한 환경적 책임의 개념에 대해 알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방출에 대한 EU의 규제가 제정된 이후 해체되지 않고 하루에 6,500개씩 계속 쌓여가기만 했던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냉장고 산에 대해 사람들이 알게함으로써 말입니다.

 


 


 

비록 냉장고영화제를 보기 위해 런던까지 갈 수는 없겠지만 오늘 같은 주말 저녁에는 가족들, 친구들과 영화 한 편 보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고 있는 냉장고 영화제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출처 | filmsfonfridges)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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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

런던에게 2012년 올림픽 개최권을 놓고 패배했던 파리.

 

 

 

개최권 심사를 위해 거대한 올림픽 경기장 부지까지 마련해놓았던 파리시로서는 런던에게 올림픽 개최권 경쟁에서 패한 것이 아주 자존심 상했을텐데요, 파리시에서 원래 올림픽 경기장을 지으려 했던 곳이 지금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고 나면,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게 된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2년 올림픽의 근거지가 될뻔 했던, 그리고 이전에는 공업용 창고들이 모여있었던 Clichy-Batignolles 지역은
이제 마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공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축구 하는 사람들, 풀밭 위의 나무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들, 피크닉 나온 가족들, 그리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어린아이들로 가득하다고 하네요. 공원의 반대편 정원은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이쪽의 식물들은 휴식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요.

 

공원에는 지금 목련, 체리나무, 사과나무 등 6백24그루의 나무와 5천6백그루의 관목, 4만7천개의 구근 식물들, 그리고 8천4백 평방미터에 달하는 잔디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허브와 채소, 꽃들은 물론이고요.

 

 

 

 

 

'탄소발생 제로'를 목표로 여전히 조성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이 공원에는 앞으로 태양열발전소와 풍력발전기, 빗물 저장고, 재활용된 소재로 만들게될 산책로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아파트와 가게, 학교, 지하철역도 이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 공원의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개념인 생태성과 친환경성은 언제나 지켜나갈 것이라고 하네요.

 

대도시의 한켠에 자리잡은 진정한 녹지공간, 그 자연스러움이 참 보기좋습니다. :-)

 

(이미지 출처 | Jennifer Hattam)

 

by 살쾡이발자국



Posted by slowalk








지난 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는 "빌바오효과 ( Bilbao Effect)" 라는 연극이 상연되었습니다.









이 연극에는 에르하르트 슐라밍거라는 건축가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위의 화려한 하늘색 스카프를 두른 이가 바로 그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그는 자신이 설계한 최첨단 건물의 디자인이 한 여인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스캔들에 휩싸입니다.

한 장면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그의 건축모형이 등장합니다.  뾰족한 금속과 날카롭게 각진 플라스틱이 뒤범벅된 그 건물을 보고 한 등장인물은 "근육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토스터 같다" 고 말합니다.

세계적인 명성으로 인해서 자신의 작업세계가 한껏 부풀리진, 스타건축가는, 그 지역에 실제사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전위적인 형태의 건물은 그 지역에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는 기여할 지 모르지만, 이 거대한 괴물에 가까운 미국산 건축물은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정신적건강을 무너뜨립니다.











이 연극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이 연극이 풍자하고자 하는 대상은 바로 "빌바오의 구겐하임 뮤지움" 입니다.
이 미술관이 가지고 온 많은 효과들을 "빌바오 효과" 라고도 하지요.


1997년 프랭크 게리가 스페인 빌바오 지역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었을 때, 당시만 하더라도 구겐하임미술관은 막대한 공사비용으로 인해서 철저하게 실패된 미술관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이 미술관이 빌바오지역의 경제, 문화,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다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신화는 소위 "빌바오 이펙트" 라고 불리면서 전세계인 스타건축가들의 전위적인 건축을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빌바오이펙트도 그 끝물에 와있습니다.







인상깊고 상징적인 건축물을 이용해 어떤 도시나 기관, 부동산 개발업을 홍보하려는 이 현상은 1990년대 전세계적 호황의 산물입니다.

전세계적으로는 기존에 있던 공간, 건축들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활용, 재생산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이고, 간소하게 디자인할지 고민합니다.

전세계의 유명한 디자이너들, 렌조피아노, 렘쿨하스등은 그동안 스타디자이너로서, 그들의 건축을 전세계에 팔아치웠지만,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시장의 요구에 맞게 간단하고 검소한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램쿨하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단순히 시장의 요구, 경제적인 측면에서 도시계획, 디자인의 간소화가 이뤄지는 건 아니에요.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겁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경기장 디자인고문인 리키버데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날은 어떻게 더 적은비용으로 용도에 적합한 건물을 짓는게 관건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추세가 바뀌어가고 있는 오늘날, 아직까지 빌바오이펙트의 환상이 지속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을 위시로 하는 아시아 지역 인데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파크가 그 주인공입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자하하디드가 디자인했습니다.
최근 가장 과대평가된 건축가를 묻는 조사에서, 2위를 프랭크게리, 1위를 자하하디드가 차지했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있군요.
이러다가 곧, 빌바오효과가 아닌 다른의미에서의 동대문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신자유주의 체제하의 사회적시스템에서 동아시아의 여러국가에서는 디자인&건축&관광 시스템이 사회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의 먹거리산업을 책임질 원동력이라고 시민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부디 우리나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요.
싱가폴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상하이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두바이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서울도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역시 위의 대안이 사회의 모든문제들을 해결할 것 같이, 건축가들의 스타일이 대두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의미없이 외형만 거창한 건축의 시대는 전세계적으로 끝나고, 그 결과가 실제 경제적효과랑 이어지지 않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좀 더 사회적인 문제들과, 복잡성을 껴안고, 책임있게 반영하는 사려깊은 디자인이 나와야 될 때가 아닐까요?






출처: http://www.theatermania.com/new-york/reviews/05-2010/the-bilbao-effect_27393.html
        newsweek- a modest proposal by cathleen McGu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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