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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동네 작은 학교, 전국 1등을 차지하다

 * '관악사회복지'의 블로그를 읽던 중 재미있는 포스팅이 있어서 더 많은 분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관악사회복지의 허락을 받고 슬로워크 블로그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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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와 국민학교의 미묘한 신경전

요즘 세대를 나누는 재미있는 기준 중에는 하나가 '초등학교를 다녔는지, 국민학교를 다녔는지'라고 합니다. 어른들은 아직도 국민학교가 익숙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국민학교가 참 낯섭니다. 사실 이 기준이 좀 애매합니다. 저는 국민학교로 입학해서 초등학교로 졸업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적응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글짓기 원고지에 학교를 이름을 자꾸 틀리는 일이 많았으니까요.^^

 

 

 

 

 

 

당시 또 하나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은 학교 이름이 바뀌는 문제였습니다. 나란히 있던 두 초등학교가 통합된 것이죠. 난화국민학교와 난향국민학교과 통합 되면서 난향초등학교가 되었던 것입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예민한 문제였습니다. 우리 학교에 더부살이 온 것처럼 친구들이 낯설고, 괜히 눈치 보이는 분위기. 이쪽 학교와 저쪽 학교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졸업이 가까워질 때까지 예민하게 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작은 마을의 작은 학교. 하치모리 초등학교

농촌에서는 학교가 통폐합되는 일이 흔한 일이 되었다고 하죠. 정부에서 농촌지역 통합학교로 500여곳을 지정해두고 있고, 그와 더불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정책 안에는 아이들의 묘한 신경전을 잠재울 비법(?)은 없는 듯합니다. 학교을 통합하는 방법 이외에 작은 학교를 살려내는 방법을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아키타현 북서부의 작은 마을에 신기하고 기특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하치모리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가 유명해진 이유는 이 작은 학교가 일본 전역에서 학력평가 1등을 차지한 이후입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그 관심들은 학습 능력 이외에도 살아 움직이는 작은학교의 대안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교장선생님과 연애상담을 하는 학교. 교사와의 팀티칭.

등교길에서 만나는 모든 선생님과 친하게 매달리고 인사하는 아이들과 교사, 이들의 관계는 작은 학교이기에 가능합니다. 4년전 인근 학교와 통합된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학급의 인원수를 최소하고 팀티칭 진행한 것입니다. 학생과 교사가 1:1로 만나 아이의 수준에 맞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또한 저학년과 고학년이 서로 멘토, 멘티가 되어 서로 배우는 아이들의 문화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학에 강점을 가진 이유가 수학수업을 글짓기 형태로 진행하다는 신기한 점이기 때문이라는데요. 기호나 수식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한 만큼 글로 표현하는 것이죠. 이것을 계산일기, 복습노트를 통해 적고, 이를 통해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겁니다. 4년 내내, 전국 1등을 달리고 있지만 이를 서열화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학업의 효과나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는 기초 자료로만 활용한다고 합니다.

 

 

 

 

동네가 만드는 학교, 학교가 만드는 동네.

학교가 통합되고나서 농촌지역에서 교육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겠다는 지역의 움직임이 생겼다고 합니다. 사실 가정은 학교 수업의 연장선입니다. 학교와 가정이 잘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농촌지역에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가정, 혹은 지역주민들이 학교 운영방식과 내용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서 큰 시너지를 내었습니다. 특히 교육위원회를 통해 학교 운영에 관한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농촌 지역이기에 문화활동이 부족하였던 것을 지역주민들이 나눴습니다. 아이들에게 동네의 자연유산을 보여주기 위해서 요즘은 자연유산을 살리는 마을만들기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지역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지역을 함께 돌보고 만들어가는 기본 인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의 기적, 지역의 역할을 고민하다.

지역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대안교육이나 공동교육에 대해 많이 고민합니다. 하지만 현재 아이들이 있는 곳은 학교입니다. 그 공간을 바꾸려는 시도를 먼저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농촌이나 빈곤지역 일수록 학생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교육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여유가 없는 부모님도 많이 계시구요. 통합이라는 물리적인 변화 앞에 우리 아이들을 지킬 방법을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시 지역입니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학교, 작은 학교이기에 새로운 교육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쉽다는 장접을 활용하여 좀더 지역 참여를 보장하는 학교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자료 및 이미지 출처>

중부매일 기획기사

<농어촌 작은학교 희망만들기1>"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죠"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2489

<농어촌 작은학교 희망만들기10> 지역의미래 "학교,마을공동체 구성에 달렸다" http://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0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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