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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을 기억하는 숲

지난 9월 3일, 홀로그램으로 기억하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글을 썼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많은 폭력적인 사건들 속에는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있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있습니다. 얼마 전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하면서 “전쟁터의 그늘에서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 있었던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희생자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는 것을 고통스러웠지만 옳았다고 말한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는 비교되는 발언입니다. 


지난 25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191명이 숨지고 이제 생존자는 47명뿐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고 눈을 감으신 할머니들의 억울함과 고통을 잊지 말아야 할 텐데요, 홀로그램처럼 최첨단 기술은 아니더라도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숲을 만드는 펀딩이 진행 중입니다.





군복 만드는 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일본 순사를 따라나섰던 어린 소녀는 대만으로 갔다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떠돌며 일본군 위안부로 살았습니다. 열네 살의 소녀는 스무살이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렸던 김복동 할머니입니다. 



김복동(89) 할머니



종전 7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일본은 사과하기보다는 그만 사과를 요구하라는 태도를 보이며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에 트리플래닛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365mc병원, 디자인회사 마리몬드는 피해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숲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서울 내 공원 전경 예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벗어나려 했던 기대를 의미하는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현판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현판은 후손들은 이런 끔찍한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할머니들의 마음과 역사를 바로 알려는 후손들의 마음을 이어주게 될 것입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오는 8일, 다시 한 번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18박 19일의 일정으로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을 돌 예정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증언 이후 12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현재 펀딩은 5,000만 원을 달성해 작은 규모의 숲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남은 기간은 20일이 조금 못 되는데요, 남은 기간 동안 1억 원을 달성해 소녀들을 기억하는 커다란 숲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저도 작게나마 힘을 보태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참여 하세요. :-)





출처 : 트리플래닛



by 펭귄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