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슬로워크 IF팀의 Ben이 블로그에 발행했던 글을 옮겨 왔습니다. 



2018년을 시작하면서 IF팀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했습니다. 바로 팀 전체가 떠나는 해외 원격근무인데요, 지역은 조금은 생소한 태국의 휴양지 ‘코사무이’입니다.


알려진대로 슬로워크에는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저와 다른 팀원들 역시, 업무 성격에 따라 필요하면 집이나 카페에서 작업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슬로워크의 복지 제도 중에는 ‘안식월’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만 2년 근무시마다 30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는데요, IF팀의 리더인 키튼의 순서가 마침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키튼의 가족은 안식월에 맞춰 여행을 떠나고, 팀원인 저를 포함한 2인은 원격근무라는 명목 하에 함께 코사무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코사무이는 제주도의 1/8 정도 면적의 섬인데요, 해변에 이런 식당 겸 카페가 많이 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런 자리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바다를 앞에 두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고요. 저희는 각자 가보고 싶은 해변과 카페에 따로 가서 일해보고, 괜찮은 곳이 있으면 공유해서 같이 만나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그냥 노는 날도 있었고요.

태국은 이미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찾는 나라이기도 한데요, 저렴한 물가와 높은 인터넷 보급률이 크게 한 몫 한다는 걸 직접 체감했습니다. 이 작은 섬 안에도 카페는 백퍼센트, 일반 밥집에서마저 자주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신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심카드도 한국의 요금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1주일에 3~4회 정도는 정기미팅에 참여해야 했는데, 구글 행아웃이 예상보다 훨씬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정전이 있긴 했는데, 옆동네로 가면 또 괜찮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30도씨 이상 차이 나는 서울의 가혹한 날씨를 생각하면 그 무엇도 여기선 불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팀과 떨어져서 방콕에 며칠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노마드들이 실제로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여서 그런지 역시 힙플레이스들이 참 많은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컨셉의 코워킹 플레이스들이 있고, 무엇보다 예쁜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카페들도 대체로 크고 여유있었고요. 태국 물가에 비하면 비싼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또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잘 먹고 다녀도 밥 한끼와 커피 한두잔을 모두 만원 내외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원격근무자로서 느낀 태국/방콕의 특징을 조금 더 나열해보면 이렇습니다.

  • 걷기 좋은 곳은 아닙니다. 골목골목까지 차와 바이크가 다녀서 소음과 교통체증이 심한 편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코사무이에서는 바이크를 렌트해서 타고 다녔고, 방콕에서는 무서워서 택시와 전철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 음식이 맛있습니다. 알려진데로 길거리 음식이 많이 발달해 있으며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취향이 작용하겠지만, 혼자서 간편히 사먹는 외식 메뉴만 보자면 한국보다 태국이 더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 어딜 가나 백인들이 참 많습니다. 관광이든 뭐든 그걸 주도하는 건 결국 백인인가 하는 잡념이 잠깐들었습니다.

  • 사람들이 느긋합니다. 제가 한국인이라 어쩔수 없이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유있고 친절해서 저도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코사무이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며 나온 의견 중 하나는, 의외로 팀 친목을 위한 시간으로 더 의미있지 않았나 싶었다는 거였는데요. 제가 입사한 12월 이후로 아직 회식 한번 하지 않았을 정도로 공적인 관계를 다지던 팀원들은, 태국까지 와서야 처음으로 같이 술도 마실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이런 저희가 2018년 3월 현재 새로운 팀원을 뽑고 있습니다(네 본론입니다). 더 멋지고 재밌는 다음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실 분을 모십니다. 내년에는 어느 지역으로 가야할 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좋고요, 아니어도 물론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채용공고를 참고하세요!




Posted by slowalk


슬로워크는 매년 다양한 주제의 달력을 만들어 왔는데요, 이번 2018 달력은 슬로워크에서 2014년부터 진행했던 ‘슬로데이 프로젝트’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SLODAY 2018 달력은 포스터와 앱을 통해 날짜와 날씨를 보여주는 ‘AR달력’입니다. UFOfactory와 슬로워크가 하나가 이후, 슬로워크는 여러 방면에서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시너지를  창출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달력에서도 AR기술이 일상에 지친 여러분에게 쉼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AR달력'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란, 우리가 직접 보는 현실세계의 모습에 3차원 가상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영상으로 자세히 알아보세요


달력 패키지 구성품을 소개합니다


달력은 포스터 패키지와 모바일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스터 패키지에는 포스터 달력, 미니 포스터, 슬로데이 스티커가 들어 있으며, 미니 포스터로도 앱을 이용하여 달력을 볼 수 있습니다.





슬로데이 모바일앱을 소개합니다

벽에 포스터를 붙인 후, 모바일앱을 실행하고 포스터에 카메라를 비추면 화면에 달력이 나타납니다. 포스터의 SLODAY 부분에 오늘의 날짜가 뜨고 우측에는 현재 위치의 날씨가 표시됩니다. 포스터 아래쪽에서는 계속 걸어가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매일 다른 캐릭터를 볼 수 있습니다.




슬로데이 모바일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를 SNS에 #sloday 해시태그를 붙여서 공유해주세요. 슬로워크 인스타그램 @slowalk를 통해 다양한 분들의 ‘쉼’을 공유해 드릴게요.



달력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소개합니다

얼굴 표정이 다양하듯 우리가 걷는 모습에도 저마다 다른 개성이 있습니다. 저희 슬로워커들도 일상에서 다양한 걸음으로 걷고 있는데요, 여기 슬로데이 달력에서는 캐릭터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진 모습으로 걷습니다. 월요일에는 꾸벅꾸벅 조는 캐릭터가, 화요일은 화(火)를 내뿜는 캐릭터, 금요일은 불금을 즐기듯 맥주를 마시며 걷습니다. 이 밖에도 기념일이나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2018년 슬로데이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을 계속 지켜봐 주세요.




이번 프로젝트는 워크라운드와 함께했습니다

이번 달력은 ‘워크라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워크라운드는 “예술을 일상으로 만듭니다"라는 모토로 활동하며, AR/VR 기술 및 디지털 퍼블리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슬로워크의 파트너입니다.


이번 달력은 슬로워크에게도 새로운 시도입니다. 포스터와 모바일앱을 이용한 AR달력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일 앱을 실행하는 시간이 여러분에게 바쁜 일상 속, 작은 쉼을 선사하기를 바랍니다. 매일매일 슬로데이와 함께 하세요.



슬로데이 페이지에서 모바일앱과 포스터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마감되었습니다] 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면, 선착순 30분에게 달력 패키지를 택배로 보내드립니다(한국내 거주자에게만 보내드립니다). '비밀글'에 체크해서 남겨 주세요.

Posted by slowalk



2013년 슬로워크의 로드킬 프로젝트를 기억하시나요? 4년이 지난 지금 로드킬 프로젝트가 서울역에서 동물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새공공디자인 2017 <안녕, 낯선 사람> 전시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출처: @newpublicdesign)


새공공디자인 2017은 새로운 공공디자인의 실천 사례들을 통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 그 새로운 주체를 호명함으로써 공공디자인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로드킬 프로젝트는 전시에서 <섹션2: 안녕, 낯선 존재>에 함께합니다. 사회적 가치 이외의 공공디자인 가치들을 보여주는 섹션으로, 구체적으로 생태적 가치(지속), 문화적 가치(문화), 역사적 가치(기억)를 실현하는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디자인 실천들이 전시됩니다. <섹션1: 안녕, 낯선 사람>, <특별 섹션: 포스터 속 공공디자인 매니페스토>등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슬로워크는 로드킬로 안타깝게 죽은 동물들을 기억하기 위해 책갈피를 기획하였습니다. 책갈피 앞면에는 차가운 도로 위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동물의 실루엣을 담았고 뒷면에는 동물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책갈피 위에 직접 타이어 자국을 새길 수 있는 점은 로드킬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입니다. 형압기 틀 사이로 책갈피를 넣고 힘을 주어 누르면 자동차가 지나간 듯한 바퀴 자국이 생깁니다.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행위를 통해, 운전자라면 누구라도 로드킬이라는 죽음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녹색연합에서 만든 로드킬 신고앱 <굿로드>의 2016년도 데이터를 이용했습니다. 노루, 무당개구리, 누룩뱀 등 2013년도의 7종에서 또 다른 7종을 더하여 총 14종의 동물을 종이에 담았습니다. 지난 10월에 앱을 출시한 녹색연합은 전국 각지에서 앱 신고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여, 로드킬의 위험을 줄일 방안을 모색한다고 합니다.



죽음과 관련된 무언가를 전시하는 건 불편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곳곳에 달려있는 노란 리본이 우리에게 주는 경각심처럼, 어떤 슬픔과 불편함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나약한 존재들의 죽음과 생명을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시명 새 공공디자인 2017 : 안녕, 낯선 사람

일시 17년 11월 10일(금) 16:00 – 17년 11월 30일(목) 16:0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문화역서울 284 1층

전시 섹션별 참여 작가

○ 섹션1: 안녕, 낯선 사람 - 일상의 실천 / 옵티컬레이스 / 자율디자인 랩 / 봄알람 / 공공공간

○ 섹션2: 안녕, 낯선 존재 - 리슨투더시티 / 슬로워크 / 재주도 좋아 / OIMU / 마을에 숨어

○ 특별 섹션: 포스터 속 공공디자인 매니페스토 - 슬기와 민 / 오디너리피플 / 홍은주, 김형재 / AABB / 페이퍼프레스 / 맛깔손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NEW PUBLIC DESIGN 2017: 안녕, 낯선 사람(HELLO, STRANGER)




Posted by slowalk


저는 매일 아침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우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1년뿐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정체성을 적어 놓은 버킷리스트를 열고, 한 번 더 내가 되고 싶은 정체성에 더 가까워지도록 다듬고, 내가 가진 자원과 역량, 시간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담기도록 다듬습니다.

이 목록에는 일치되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몸과 마음의 건강, 가족과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 알고 싶고 익히고 싶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삶을 준 이 세상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일을 할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랫동안 다듬어온 이 목록의 2017년 지금 이 시점에는 peace builder라는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평화 빌더입니다. 스스로의 평화로부터 가까운 사람들과의 평화, 그리고 세상과의 평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길 바라고, 그럼으로써 세상이 더 평화로운 곳이 되도록 기여하는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그 일에 빌더라는 정체성으로 도전하려고 합니다.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하고 서비스와 플랫폼을 만들어내어 적절한 자리에 세우고 지속 가능하도록 북돋는 작업. 지금은 인터넷과 IT라는 기술을 주로 활용하지만, 더 많은 것들을 배워서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드는 데 활용하고 싶습니다. 대문자가 아닌 소문자인 이유는 수많은 피스빌더 중의 나도 한 명이란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평화가 가득하도록 제가 구체적으로 하고 싶다고 정리한 세부항목은 다섯 가지 플랫폼입니다. 전문가들을 위한 삶의 기반, 미디어, 컬렉티브, 민주주의, 그리고 다시 삶입니다. 그리고 이 각각은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일들, 혹은 앞으로 하려는 일들과 연결됩니다. 슬로워크, 빠띠, 우주당, 라이프퀘스트 등입니다.

가장 첫 번째가 전문가들을 위한 삶의 기반입니다. UFOfactory였고, 지금은 슬로워크입니다. 사회의 혁신이든, 소셜 임팩트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든, 더 재밌게 만들든 모두 사람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 일들이 지속되려면 가장 먼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금수저가 아닌 저에게도 이 기반은 필요합니다. 라이트 형제가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면서 비행기를 만들었지요. 슬로워크의 미션은 사실 이보다는 더 포괄적입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기본 소득 논의에서 이슈가 되는 어느 정도가 삶의 기반으로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각자 팀이 자율적으로 정의하면 목표가 정해지는 구조입니다. 평화의 여정에 이 자립의 과정은 가장 기본이 됩니다. (한 가지 더 기대하는 바가 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풀어 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미디어입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개인 미디어입니다. Me이면서 Media입니다. 슬로워크가 하는 일 중 상당수가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물과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 일이 가지는 의미를 저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수단을 갖게 하는 것으로 봅니다. 서로 존중하기 위해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서로 이해하려면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 나에 대해 알기 위해선 나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 수단이 모두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힘을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다음 블로거뉴스와 다음뷰를 만들 때에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컬렉티브입니다. 커뮤니티라는 말이 더 익숙합니다만, 굳이 컬렉티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까닭은 앞서 언급한 자립과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양을 설명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만나서 부딪히고 새로운 답을 만들어내고, 적절한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곳. 우리가 일하는 조직,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모임,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더 민주적인 관계를 맺도록 돕는 기반 플랫폼과 가이드를 빠띠를 통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정치입니다. 정치를 통해서 우리가 바꾸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규정하고 있는 여러 시스템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그 시스템은 법률이기도 하고, 행정이기도 합니다. 이 시스템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도록 만들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달리 지금 시대에는 인터넷의 힘을 활용해 시민들이 더 직접 더 자주 우리 사회의 시스템의 개선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주당으로 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다시 삶입니다. 메이커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생존의 수단으로써의 일뿐만 아니라, 자신다움을 표현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수단으로서의 일을 하는 기회(덕업일치)를 갖는 것. 더 나아가 노동하지 않고 놀 권리를 갖게 되는 것. 이를 돕기 위해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만든다면 어떤 서비스가 될까요? 롤플레잉 게임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듯이 우리가 이 세상을 도전과 모험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인생 게임을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앞의 네 가지를 마무리하고 어서 도전해 보고 싶은 과제입니다.

저에게는 이 다섯 가지가 한 사람이 평화에 도달하는 과정이자 세상이 평화로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기반을 통해 자립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낼 수단을 갖게 되고, 서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협업하고, 세상을 이루는 시스템들을 정치 참여를 통해 변화시키고, 그 환경 속에서 다시 각자의 개성에 맞는 삶을 즐기는 것. 이런 삶이 평화로운 삶이고, 이런 세상이 저에겐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글쎄 그건 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만,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중요한 저이기에 19년째 여러 일을 하며 꾸역꾸역 도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마 그럴 것 같아요.



Posted by slowalk

 

"좋은 곳에 계시네요"

 

회사 위치가 서촌이라고 하면 항상 듣는 말이었습니다.

 

서촌은 피곤한 아침 출근길을 조금은 즐겁게 만들어주는 동네였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한옥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골목길을 산책할 수 있고, 눈이 오면 추위에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늘 곁에두고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6월 26일이 되면 슬로워크는 이제 서촌이 아닌 성수동에 자리하게 됩니다. 물론 어딜 가도 그 곳에 정착하면 익숙해지겠지만, 좋아했던 서촌을 떠나는 것이 당장은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뽑아보았습니다. 서촌을 떠나기 아쉽게 만드는, 슬로워커가 사랑한 작은 가게들. 모두 특색있고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어느 한 곳을 선정하기가 어려웠지만, 식당, 카페, 편집숍의 세 개의 분류로 나눠 투표해보았습니다. 투표에는 총 20여 명의 슬로워커가 참여해 주었습니다.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식당 부문]

 

공동 3위: 청하식당

 

#청하식당 #제육볶음 #계란찜 #요구르트 #후식


슬로워크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청하식당은 가장 가까운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자주가는 식당은 아닙니다. 점심 이후에 바로 미팅이 있어 빠르게 식사를 마쳐야하거나 비가 쏟아져 멀리 가기 귀찮은 날 주로 가는 곳인데요, 그렇다고해서 맛이 없는 식당은 결코 아닙니다. 밑반찬도 늘 다양하고 제육볶음, 부대찌개, 청국장 등 웬만한 한식메뉴를 다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슬로워크에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길을 못찾아 전화를 주시면, 늘 "혹시 청하식당 보이세요?" 라고 할 정도로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던 정감있는 청하식당. 서촌을 떠나기 아쉽게 만드는 가게, 3위에 뽑혔습니다.

 

 

공동 3위: 효자동초밥

 

#효자동초밥 #점심세트 #개수한정 #월요일휴무


항상 긴 줄을 자랑하는 효자동 초밥은 가성비 갑 초밥집입니다. 엄청난 고급 초밥집은 아니지만 만원이면 다양한 모듬초밥 한접시를 맛볼 수 있고, 회덮밥도 비벼먹기 힘들 정도로 푸짐하고 맛도 훌륭합니다. 성수동에도 적당한 가격의 맛있는 초밥집이 있길 기대해봅니다.

 

 

공동 3위: 아로이타이

 

#아로이타이 #차돌박이쌀국수 #태국맥주

 

서촌에는 꽤나 다양한 맛집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쌀국수집이 없어 아쉬웠는데요. 2년 전 드디어 문을 열었던 쌀국수집 아로이타이가 3위에 뽑혔습니다. 아로이타이는 서촌 유명 맛집은 아니지만 경복궁역 주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원래 핫플레이스보다 현지인들이 가는 곳이 더 맛집이듯이 아로이타이는 모든 메뉴가 골고루 맛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갈 경우 쌀국수, 팟타이, 아로이볶음밥 등 여러 메뉴를 주문하여 나눠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위: 고희

 

#고희 #함박스테이크 #토마토스튜 #신메뉴 #들깨파스타


카페와 식사를 겸하고 있는 고희는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주로 팀회식 장소로 애용하던 식당인데요, 2위로 뽑혔네요! 함박 스테이크, 해산물 떡볶이, 토마토 스튜, 새우커리 등 서로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메뉴들이 하나하나 아주 정성껏 만들어져 나옵니다. 특히 떡볶이 위에 올라간 실한 주꾸미와 새우, 감기에 걸렸을 때 먹었던 따뜻한 토마토 스튜는 잊혀지지 않네요.

 

 

1위: 공기식당

 

#공기식당 #혼밥세트 #버터치킨커리 #하루찡


짝짝짝! 처음 설문을 공유하면서 이미 예상했지만, 역시나 압도적인 표차로 공기식당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공기식당에 가면 항상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슬로워커를 만날 수 있어 비공식 사내 식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공기식당의 주메뉴는 카레입니다. 카레와 함께 매일 다른 정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요. 치킨요리, 두부요리 등 일본식 메뉴가 나오는데 정말 매일 맛있습니다. 특히 카레 조금과 정식 메뉴 두 가지를 다 먹을 수 있는 혼밥 정식이 눈앞에 놓여지면 아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고요.


서촌의 골목 깊숙히 자리한 식당이지만 날이 갈수록 손님이 늘어 혼자 음식을 만드시는 사장님이 너무 힘드실까 조금 걱정입니다. 그렇게 바쁜 사장님께서 슬로워커를 위해 지난 금요일 깜짝 송별회까지 열어주셨는데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식당 또 있을까요...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카페 부문]


3위: mk2

#mk2 #힙스터 #당근케익 #비싼조명


카페 mk2는 슬로워크와 같은 골목에 위치한 서촌의 오래된 카페입니다. 그런데 오래된 카페같지 않게 꽤 트렌디한 곳입니다. mk2를 뽑은 어느 슬로워커의 의견 중에도 mk2는 힙스터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조금 부담스럽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유럽의 빈티지 가구와 조명들로 채워진 카페는 가끔 들를 때마다 내부의 가구 배치가 바뀌어 있어 전시 공간과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곳이라 힙스터가 많이 찾지 않나 싶습니다. 시각적인 즐거움 뿐만 아니라 음료와 케익 맛도 좋아서 흔치 않은 카페입니다. 특히 당근케익이 맛있습니다.


2위: 스타벅스 경복궁역점

#스타벅스 #성수동에도 #오픈해줘


사실 예쁘고 독특한 카페보다도 평소에 가장 많이 들르는 카페는 스타벅스입니다... 특히나 성수동에는 아직 스벅이 없다고 해서 많은 슬로워크가 스벅을 뽑아주셨는데요. 그치만 스벅은 서촌에만 있는 카페가 아니므로... 패스하겠습니다…


1위: 통인동 커피공방

#커피공방 #원두 #노동절 #커피 #무료


통인동 커피공방 역시 서촌에서 오랫동안 자리한 카페입니다. 처음엔 아주 작은 가게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대로변에 꽤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직접 로스팅을 한 다양한 종류의 커피 원두와 각종 커피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커피공방은 여느 다른 카페와는 조금 다릅니다. 길을 가다 갑작스럽게 비가 오면 우산을 빌려주기도 하고, 노동절에는 휴업을 하며, 그 전날에는 커피를 무료로 나눠줍니다.


커피공방을 뽑은 슬로워커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촛불집회 때 시민들에게 물과 화장실도 제공해주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적립금이 많이 쌓여 금세 무료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요. 성수동에도 핫한 카페가 많다고 하는데 커피공방처럼 사람냄새나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슬로워커가 사랑한 서촌의 작은 가게들: 편집숍 부문]


2위: 가든하다

#가든하다 #가드닝 #테라리움 #식물보다 #피규어


식물을 파는 가게 가든하다는 슬로워크의 고객이기도 한데요. 주로 다육식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테라리움(유리그릇 속에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을 꾸며보는 것)을 통해 식물 키우는 재미를 알게 해 줍니다. 키우던 식물에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 질문을 하기도 하고, 꼭 구매하지 않아도 가끔 들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가게입니다. 화분에 얹을 피규어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위: 마켓엠

#마켓엠 #라이프스타일 #충동구매


마켓엠은 가구, 소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입니다. 나무 소재의 자체 제작 제품과 마켓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의 제품들을 셀렉하여 판매하고 있는데요. 하나하나 갖고싶지 않은 물건이 없습니다. 작은 명함꽂이, 노트같은 소소한 물건들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욕구를 채워주는 곳입니다.

 


 

[에필로그: 공기식당 송별회]

저녁영업도 포기하시고 공기식당 사장님이 마련회주신 송별회. 들어가기 전부터 설렜습니다.



하나하나 너무 맛있는 음식들로 인해 행복했던 마음을 담아, 사장님께 상장과 롤링페이퍼를 전달드리며 송별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제 너무 많이 알려져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고, 변화를 맞이한 서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촌은 낮은 건물들과 이 곳을 오랫동안 지킨 가게들이 어우러져 정감있는 풍경을 만들어내는 동네입니다. 서촌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아듀-서촌.    



*슬로워크는 2017년 6월 26일(월)부터 성수동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로 터를 옮깁니다. 서촌의 슬로워크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성수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slowalk
  •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시너지를 통해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제공

  • 가치와 지속가능성, 안정성을 제공하여 사회혁신 영역의 창의적 인재를 위한 좋은 일터 조성


지난해 5월에 합병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슬로워크와 UFOfactory가 올해 3월 ㈜슬로워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의 임의균 대표, UFOfactory의 권오현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습니다.


슬로워크의 디자인 역량과 UFOfactory의 테크놀로지 역량이 하나되어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슬로워크의 새로운 미션은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솔루션을 통해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고 이러한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컨설팅, 디자인, 테크놀로지 영역 전반의 역량을 확보한 만큼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조직과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성 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로부터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동시에 모두가 재미있게 일하는 매력적인 조직이 되겠다’는 비전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권오현 공동대표 코멘트

“두 조직의 만남을 통해, 사회혁신 영역의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더욱 안정적이고 나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존 UFOfactory에서 해오던 자율연봉, 자율휴가제도와 기존 슬로워크에서 해오던 안식월 제도를 통합하고, 두 기업이 모두 진행해온 원격근무도 자유롭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노동시간, 근무형태, 복지 차원에서의 시너지는 물론 건전한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임의균 공동대표 코멘트

“그간 사회혁신 영역에서는 규모와 영향력이 큰 조직의 출현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두 조직이 하나가 됨으로써 그 기대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제 슬로워크는 58명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전체 인원은 컨설팅 28%, 디자인 40%, 테크놀로지 26%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더 강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단편적인 해결책이 아닌,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슬로워크의 다양성과 변화, 자유를 만화 형식으로 표현한 포스터와 함께 새로운 CI도 공개됐습니다. 로고타입 옆에 주황색 원이 더해진 CI는 서로 다른 두 조직의 융합과 시너지를 상징합니다.




새로운 슬로워크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Posted by slowalk

페어플레이(Fair Play).


운동 경기에서 많이 언급되는 영어 단어이지만 우리 일상에서도 워낙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된 단어입니다. 사전적으로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의미하며 일상에서는 ‘공정한 행동,’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 등으로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페어플레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스포츠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축구 그리고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가 먼저 떠오릅니다. 피파는 1997년부터 “My Game is Fair Play”라는 페어플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피파가 주관하는 전 세계 모든 축구 경기에 페어플레이를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한 주 동안 페어플레이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월드컵 등의 중요한 경기에서 페어플레이상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피파의 지속가능성 보고서홈페이지의 지속가능성 페이지를 보면 페어플레이는 피파의 중요한 지속가능성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출처: FIFA 홈페이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피파는 요제프 제프 블라터(Joseph Sepp Blatter) 회장이 17년이나 장기집권하면서 독단과 부패를 일삼는다는 각계의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2015년에는 피파 수뇌부가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되기도 하는 등 조직 운영과 축구 비즈니스에서는 페어플레이와 거리가 먼 집단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운영과 비즈니스에도 페어플레이 룰(rule)이 있다


페어플레이라는 용어를 언급하다가 피파라는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부패 스캔들까지 거론한 것은 좀 뜬금없기는 합니다. 그런데 조직 운영과 비즈니스에서도 페어플레이 룰을 만들고 이것을 지키려는 이니셔티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이름하여 페어플레이어클럽(Fair Player Club; FPC)입니다.



페어플레이어클럽은 다국적 기업 지멘스(Siemens)의 후원을 토대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와 국내 정부기관들이 함께 참여하여 2016년에 설립한 이니셔티브로서, 지멘스와 세계은행(World Bank)이 전 세계 24개국에서 추진 중인 ‘지멘스 청렴성 이니셔티브(Siemens Integrity Initiative)’의 한국 프로젝트입니다.


페어플레이어클럽은 ‘시장 경쟁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공동의 노력(Collective Action)’을 기울이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업종이나 규모, 지역을 막론하고 한국에서 경쟁하는 모든 기업이 법을 준수하고 윤리적인 경영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실행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래와 같이 벌써 120곳이 넘는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공식적인 서약을 통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아니지만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등 7개 주요 지자체와 기계, 자동차, 전자정보통신, 철도 등 7개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협의회도 함께 서약하여 준법 및 윤리경영 노력을 함께 펼치고 있습니다.





페어플레이어클럽을 통해 조직이 부패를 방지하고 윤리적으로 경영하기 위한 도구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Fair Player Club 반부패 준법・윤리경영 지침서,’ ‘Fair Player Club 중소기업을 위한 반부패 준법・윤리경영 지침서,’ ‘반부패 리스크 평가 안내서'와 같은 가이드도 만들어 제공하고 있고, 기업의 준법・윤리경영에 관한 세미나와 워크숍도 개최하여 비즈니스에서 페어플레이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기업들에 전해주고 있습니다. 페어플레이 반부패 원칙에 서약하고 페어플레이클럽에 가입하면 조직의 준법・윤리경영 수준을 자가진단할 수 있게 지원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페어플레이가 잘 되고 있을까?


페어플레이어클럽에 대해 살펴보다 보니 문득 한국의 비즈니스에서는 페어플레이가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외의 몇 가지 자료들을 확인해보았습니다.


먼저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매년 국가경쟁력을 평가해서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기업의 윤리적 행위(Ethical Behavior of Firms)’라는 지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우리나라는 ‘기업의 윤리적 행위' 지표에서 최근 몇 년간 순위가 하락하여 2016년 기준 98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출처: 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World Economic Forum)



다음으로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TI)에서 전 세계 리서치를 통해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6년 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176개 국가 중 52위에 그쳤습니다.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는 계속 50위권에 머물러 있어 경제 규모에 비해 청렴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국제투명성기구 홈페이지)



국제투명성기구는 세계부패바로미터(Global Corruption Barometer; GCB)라는 조사도 전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부패인식지수가 기업경영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지표인 반면 세계부패바로미터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지는데요, 지난 3월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근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한국투명성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뇌물의 경험은 3% 수준으로 매우 낮지만, ‘중요 사회 집단'의 부패 정도에 대한 인식은 아시아태평양 비교 대상국에 비해 거의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공무원, 지방의회의원, 종교지도자, 기업경영자 집단은 조사 대상 국가 중 부패한 집단이라는 인식에서 각각 1등을 차지했고, 대통령과 세무공무원 집단도 한국투명성기구의 ‘최고 부패국'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정부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도 정기적으로 부패인식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말에 발표된 2016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과 기업인, 전문가들은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세 집단은 10점으로 환산한 부패 인식지수에서 4점 미만으로 평가가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2016년도 부패인식도 종합 조사 결과, 국민권익위원회)


이런 여러 가지 국내외 지표들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비즈니스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페어플레이가 더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계은행이나 G20 반부패 워킹그룹 등의 연구 결과를 보면 부패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보통 부패로 인해 한 국가 연간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의 2~5% 정도가 줄어든다고 하니, 경제성장률이 3%가 안 되는 우리나라는 부패가 없고 깨끗한 비즈니스 여건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슬로워크도 페어플레이를 지지합니다


슬로워크는 우리나라가 더욱 공정한 사회가 되고 기업들이 깨끗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기업활동을 영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업이 페어플레이를 할 때 기업도 사회도 장기적으로는 더 지속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슬로워크는 부정청탁방지지법을 지지하고, 두 공동대표가 직접 페어플레이어 반부패 원칙에도 서약했습니다.  


슬로워크가 어디선가 부패한 모습을 보인다면 따끔하게 지적해주세요. 그리고 슬로워크와 연을 맺고 있는 모든 조직에도 페어플레이를 제안합니다.



Posted by slowalk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은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성과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젠더 평등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구글링 해보세요. :-)

#세계여성의날 #internationalwomensday #beboldforchange



‘여성 인권'. 말의 개념과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사회에서는 그 뜻이나 의미에 관한 공감대조차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직 내에서의 여성 인권은 더욱 그렇습니다. 슬로워크는 다른 기업과 뭐가 좀 다른가? 잘 모르겠습니다. 차별이 없는 회사를 표명하지만, 어느새 회사의 의사결정은 주로 남성 리더들이 하고 있고, 여성 구성원의 출산 및 육아휴직이 생기기 전까지 경력 단절에 관한 고민은 거의 해 본 적도 없습니다.


합병 등 이슈로 많은 변화가 있는 2017년의 슬로워크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현재 어느 지점에 있는지, 어떤 이슈들이 있고 실천지향적으로 노력해볼 만한 부분들은 무엇인지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슬로워크와 UFOfactory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회적경제 및 비영리 영역에서 독보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좋은 일자리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이슈1. 슬로워크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요?

최근, 슬로워크의 동종업계라고 볼 수 있는 디자인/테크업계에서 이슈가 된 사건들이 있습니다. 조직 내 성폭력 사건과 이후의 잘못된 대처로 피해자는 일터와 일상, 그리고 생계유지의 의지마저 잃었습니다. 특정 기업의 작업물에 관해 어떤 발언을 한 이후 매장될 뻔한 사회초년생의 경우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벤처 역시 사내에서 일어난 성폭력에 부적절하게 대응하여 공분을 샀습니다.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게 유독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건 우연일까요?


여성을 타겟으로 한 직접적인 폭력이나 폭력의 가능성은 여성에게 가장 큰 위협이며 슬로워크도 예외는 아닙니다. 조직은 이러한 일들을 사전에 철저히 방지하고, 만에 하나 일어나는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슬로워크는 이에 관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이슈2. 슬로워크에도 유리천장이 존재하나요? 어떻게 극복할 건가요?


5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 2.3% (OECD, 2014)

1~3급 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 4.5% (인사혁신처, 2014)


슬로워크는 어떨까요? 2017년 3월 8일 기준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팀리더: 현재 슬로워크는 17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팀은 수평적인 구조로 일하며, 팀마다의 자율성이 대폭 확대되어 있습니다. 팀리더는 이러한 단위의 리더(팀장)를 의미합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비교하기에는 인원 규모와 특성상 차이가 있지만, 위 데이터를 봤을 때 ‘슬로워크에도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을 경계하고 여성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이슈에 나름의 인식이 있는 조직이어도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나마 낫다’라는 상대적 관점이 아닌, 제로베이스에서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합병하기 전의 UFOfactory에서는 일찍이 경력단절 여성과 유연근무와 원격근무를 조건으로 함께 일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후 임원이 된 구성원인데요, 합병 슬로워크는 여성 이슈에 관해서도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배우고 적용할 것입니다.



이슈3. 사내 여성 인권을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것이 ‘유별난’ 일인가요?

여성이라면 일반적으로 겪었을 또다른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조직 내에서 성폭력 사례에 문제제기를 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을 공론화하고 여성의 인권을 이야기할 때 느껴지는 불편한 시선들. 마치 “남들은 다 ‘고분고분' 잘 지내는데, 왜 쟤만 저렇게 난리야?”라고 말하는 것 같은 시선과 분위기는 글로벌 기업이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여기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사내에서 여성 인권 이슈를 다루는 것이 유별난 일인가?


대답 대신 유엔에서 제정한 이니셔티브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슬로워크가 회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 UNGC)가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함께 만든 ‘여성역량강화원칙(Women’s Empowerment Principles)’입니다.


<여성역량강화원칙>

WOMEN’S EMPOWERMENT PRINCIPLES


평등이 기업 경쟁력이다

EQUALITY MEANS BUSINESS


1. 양성평등을 위한 고위급 기업 리더십을 구축한다.

2. 직장 내에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한다.

3. 모든 여성과 남성 근로자에게 보건, 안전, 복지를 보장한다.

4. 여성을 위한 교육과 직업 훈련 및 전문인력 개발을 장려한다.

5. 여성역량강화를 위한 사업 개발, 공급망 및 마케팅 활용을 실행한다.

6. 지역사회의 이니셔티브와 정책을 통해 양성평등을 추진한다.

7. 양성평등 달성을 위한 과정을 측정하고 공시한다.


1. Establish high-level corporate leadership for gender equality

2. Treat all women and men fairly at work – respect and support human rights and nondiscrimination

3. Ensure the health, safety and well-being of all women and men workers

4. Promote education, training and professional development for women

5. Implement enterprise development, supply chain and marketing practices that empower women

6. Promote equality through community initiatives and advocacy

7. Measure and publicly report on progress to achieve gender equality


직장 내 여성 인권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 노력은 유엔과 국제사회에서도 필수적으로 여기는 보편적인 이슈입니다. 차별과 이에 대한 관심이 보편적인데 차별을 해소하는 사내 여성 인권 노력을 유별나다고 바라보는 것 자체가 차별적 시선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슈4. 사내 여성 관련 이슈에 관해 누가 나서야 하나요?

슬로워크의 ‘여성고충위원회’는 2016년 5월에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CSO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 위원회는 아마도 '여성 구성원의 요구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특별히 능동적으로 활동에 나서는 움직임이 없었던 이유로' 목적과 방향성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별다른 활동 없이 2017년을 맞이했습니다.


‘조직에서 여성의 권리를 어디까지 주장할 것인가. 여성이라면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문제들을 조직이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망설이던 한 구성원은 누군가의 메시지 한 통으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여러분, 이게 일입니다.”


그리고 지난 2월 넷째 주, 슬로워크 슬랙에 그 구성원이 이런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여성고충위원이 주세요]


저는 여성고충위원이 아닙니다. 누군가 믿고 일을 맡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여성고충위원이 되고 위원회를 재정비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저는 도망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슬로워크에 어떤 여성 고충이 있나요?’, ‘여성고충위원회가 생길 정도면 문제가 심각하네요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성으로서 슬로워크에서 겪는 고충은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슬로워크에 여성고충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는 구성원 절반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여성고충위원회의 일은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고충을 슬로워크가 당연시하지 않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여성이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를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그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2. 저에게는 든든한 지지자가 있습니다.

저는 순간 주저하고 숨고 싶습니다(지금도요).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는 제게 든든한 지지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지지자는 제게 어떤(외모, 역할) 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성이라면 해야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요리) 자발적 의지와 상관없이 언젠가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내가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 짓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야 할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여성 구성원이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발언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돼야 합니다. 여성이 주저하는 이유를 함께 알아보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3. 저도 몰라요'

여성문제에 대해서 얘기할 대부분의 사람은 몰라서 나서기가 주저된다고 말합니다. 저도 모릅니다. 여성고충'인지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저에게 쏟아지는 많은 질문에 항상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합니다. ‘명쾌한 말로 당신을 설득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것은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지만 모두가 쉽게 알지 못하는 일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여성고충위원회의 일은 구성원을 이해시키는 일이 아니라 과정을 계획하는 일입니다.


여성고충위원회에 대한 의문이나 오해를 해소하는 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여성고충위원이 되고 싶거나, 되고 싶어도 망설여지는 이유가 있거나, 위원은 아니지만 도움을 주고 싶은 , 여성고충위원회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있는 모두 제게 DM 주세요.


여성고충위원회는 임시 명칭입니다. 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새로운 명칭과 활동 계획을 만들어 공유하겠습니다(참고로 남성도 여성고충위원이 있습니다! 대환영!).



용기있는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이 글이 올라온지 1주일이 지난 3월 2일, 슬로워크 슬랙에 #committee_slowomen이라는 채널이 생겼습니다. 일곱 명의 구성원이 모여서 해결할 이슈를 정리해보고, 위원회 명칭도 정하고, 활동계획을 세워보기로 했습니다. 남성도 두 명 있습니다(그중 한 명은 공동대표입니다).


여성의 이슈는 모든 약자에 관한 이슈이기도, 소통에 관한 이슈이기도 합니다. 이 움직임을 응원해주세요. 앞으로도 종종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더불어 슬로워크는 우리가 속한 업계의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지지를 표명합니다. 조직과 업계를 넘어 성폭력 없는 사회를 위해 조직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 109주년에, 슬로워크.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