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웹진 <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정확히 다루는 콘텐츠 플랫폼 <결>
슬로워크는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와 함께 웹진 <결>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출범한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모으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문을 열었습니다. 웹진 <결>은 연구소가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통로이자 브랜딩, 콘텐츠, 웹 개발 세 분야의 전문성을 두루 활용한 프로젝트입니다.
플랫폼 전략
웹진 <결>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관련 각 분야 연구자들의 최신 연구성과부터 피해자와 함께하는 활동가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범주의 콘텐츠를 통해 이 문제가 품은 수많은 결을 여러 각도에서 펼쳐 보는 웹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그동안 ‘성노예’라는 자극적인 요소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기존의 콘텐츠는 피해자의 참혹한 증언을 반복 재생산하며 감정에 호소하거나, 성적 폭력과 학대의 묘사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문제를 다룰 때는 이것보다 더 넓은 이해와 깊은 사유를 필요로 합니다. 해당 문제가 제국주의 안에서 벌어진 전쟁범죄이자 제도적인 폭력, 여성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직접 주도해 가해자 중심의 역사 서술을 바로 잡아가며 세계에 인권과 생명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전달하는, 느리지만 거대한 움직임입니다. 따라서 <결>은 문제의 단편에 갇히지 않고, 자극적인 재현을 추구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넓은 이해와 깊은 사유를 추구합니다.
플랫폼 콘셉트
웹진 <결>은 여러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로 필진을 구성해 연구 성과와 깊이 있는 관점을 담아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웹진 결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문제를 폭넓게 이해하며 자신만의 사유를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특정한 이미지나 관점을 제시하기 보다, 정확한 이해와 사유의 진척을 도와주는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 기획해 모아 담는 플랫폼이지요. 그래서 2차 콘텐츠 창작을 위해 1차 자료를 수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합니다.
웹진 <결>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용어해설(Glossary)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웹진의 콘텐츠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용자가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용어의 목록과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용어해설은 각주와는 달리,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독립적으로 축적/확장 가능하고 용어의 표준명과 이명(異名, 다른 이름)을 포함합니다. 이용자는 콘텐츠 화면 또는 용어 목록에서 해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콘텐츠에서 이명을 사용할 경우에도, 이용자는 이명과 표준명을 함께 확인하며 해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 시나리오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오른쪽 메뉴 버튼을 누르면 자료해제, 좌담, 논평, 에세이, 인터뷰까지 다섯 개의 카테고리가 순서대로 보입니다. 각 카테고리에 포함된 모든 콘텐츠는 1차 자료에 기초해 연구자/전문가가 집필해 신뢰성과 정확성을 확보했습니다.
각 콘텐츠는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태그로도 그물처럼 엮입니다. 카테고리 메뉴 하단에 있는 ‘엮어보기’ 버튼을 누르면 인물, 주제, 지역, 시기, 필자로 세분화된 태그 목록이 나옵니다. 이용자는 원하는 모음에 들어가서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고 스스로 사유하며 각자의 관점을 따라 콘텐츠를 연결해 읽을 수도 있습니다.
태그 목록은 이용자가 문제의 양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물 태그 목록을 통해 주요 피해자/활동가/연구자/관련 정치인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역 태그 목록의 경우 한국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가 영향을 끼친 범위를 보여줍니다.
디자인 콘셉트
디자인은 웹진 이름의 의미와 밀접하게 연결해 완성했습니다. ‘결’은 직물의 짜임새를 의미하는 한편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가리킵니다. 이런 의미에 비추어보면 씨실과 날실이 교차되어 베를 짜듯 다양한 관점이 교차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뚜렷한 이해를 추구하는 웹진의 방향성을 베짜기 모티프 로고에 담았습니다. 웹사이트의 분위기는 텍스트를 위주로 콘텐츠의 가독성을 살리고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분한 톤으로 만들었습니다.
다국어 서비스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지 7개월만에 한국 바깥에서 유입되는 이용자가 전체의 20%를 초과했습니다. 일본, 미국, 중국, 캐나다, 인도, 대만, 영국, 태국, 독일 등 각국의 사람들이 <결>의 콘텐츠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접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더 많은 이용자를 이 사유의 장으로 초대하기 위해, 웹진<결>은 2020년 다국어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웹진 <결>은 ‘전쟁'과 ‘성노예'라는 자극적인 요소에 가려졌던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수많은 결을 천천히 펼쳐, 우리가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결>은 연구자와 대중이 함께 사유하며 인권의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평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프로젝트 진행 | 슬로워크 한운장, 최지은, 현승인, 강혜진, 오수희, 김명직, 추은서, 최진성, 김현민
정리 | 슬로워크 테크니컬라이터 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