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ology

코로나19 이후 웹사이트 메인페이지의 변화

slowalk 2020. 3.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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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계가 메인페이지 콘텐츠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월 15일 영국 BBC '앤드류 마 쇼(Andrew Marr Show)'에 출연해 코로나19 관련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강 장관은 여기서 코로나19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로 두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빠른 조기진단 의료시스템과 민주주의 가치기반의 개방된 인터넷 환경이었는데요. 

이중 '민주주의 가치기반의 개방된 인터넷 환경'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활동을 포함한다고 봅니다. 다수의 데이터 요청을 능동적, 가시적으로 처리하는 표현방식으로서의 프론트엔드(Front-end)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는 코로나19 관련 오픈 데이터를 수집, 선별하여 확진자 현황, 동선 등의 정보를 발 빠르게 전달했습니다. 한편 교육, 문화, 여행 등 오프라인 활동 중심의 업계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주요 정보 콘텐츠를 재배치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유행한 이후 달라진 웹사이트 메인페이지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공공기관: 실시간 코로나19 현황 데이터 노출 

공공기관은 현재 방역 당국과 접점에 있는 정보 전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정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코로나19 관련 실시간 정보를 최우선으로 배포합니다.

서울시청
서울시청은 주요 시정 정보를 전달하던 상단 배너와 메인 배너 영역에 코로나19 관련 콘텐츠를 배치했습니다.

상단 배너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검사 진행 상태 등의 현황 정보를 배치했고, 메인 배너 영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인 '잠시 멈춤 캠페인'을 레이어 팝업 형태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서울시 내 코로나19 현황을 볼 수 있는 별도 페이지로 연결되어 보다 상세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확진자 이동경로 및 확진자 추이 정보를 제공하고 공적 마스크를 파는 약국의 위치를 보여주는 등, 이제 일상이 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통합 제공합니다.

(서울시청 메인페이지, 이미지 출처: 서울시청)

대구시청
대구시청의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의 현황 데이터를 좀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인페이지로 들어가기 전 코로나19 관련 페이지로 연결하는 게이트를 노출해, 목적에 따라 해당 정보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 감염이라는 특수성에 따른 자발적 캠페인인 '힘내라 대구' 캠페인 콘텐츠나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328 대구 운동', 특별재난지역 선정으로 인한 공지사항 등은 별도 팝업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청 웹사이트 대비 GNB(Global Navigation Bar) 상단을 더 크게 할애하여 대구 지역 시민 응원 메시지와 함께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구시청 웹사이트 게이트, 이미지 출처: 대구시청

문화시설: 온라인 전시 및 공연 콘텐츠 제공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시작되며 비대면이 일상이 되자 공연/전시를 비롯한 문화 시설은 출입을 제한하고 웹사이트,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단순 액자식으로 전시회 정보를 노출했던 기존의 구성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유튜브 채널을 메인페이지에 노출했습니다. 방에서 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 투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웹사이트 메인페이지,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여행업계: 소통방식 변화와 예약 변경 안내사항 노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계 중 하나가 여행업계일 것입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행객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그럼에도 웹사이트 메인페이지에 연결된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로 고객과 소통하며 위기를 이겨내려는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파크로쉬
정선에 있는 호텔 파크로쉬는 요가와 명상을 경험하는 웰니스 프로그램 전문 숙박시설로 2월 마지막 주부터 웰니스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하고 셀프 명상으로 대체했습니다. 이후 3월 셋째 주부터 메인페이지에 팝업 메시지 창을 띄워 인스타그램 스트리밍 프로그램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시청하기' 버튼으로 호텔 공식 인스타그램으로 연결해 호텔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파크로쉬 메인페이지의 웰니스 프로그램 운영 안내 화면, 이미지 출처: 파크로쉬

호텔 방문객에게도 각 객실에서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웰니스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중입니다. 건강과 휴식을 콘셉트로 하는 숙박 공간인만큼 코로나19로 집단감염의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린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항공과 숙박예약 서비스 업계도 웹사이트 메인페이지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대응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지역 감염으로 확산된 3월 18일을 기준으로 예약 변경 수수료를 1회에 한하여 면제해주는 캠페인을 메인페이지에 노출 중입니다. 더불어 항공사가 기체 살균에 힘쓰고 있고 여행객 발열체크를 꼼꼼히 하면서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안내 페이지를 별도로 제작해 상단 라인 배너 형태로 바로가기 연결을 해두었습니다. 

대한항공 메인페이지의 예약 화면, 이미지 출처: 대한항공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로 검색창 하단 예약 변경과 관련된 배너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환불 안내 정책을 양측에 별도 페이지로 보여줍니다. 또한 여행 현지 지침 등 코로나19 정보를 한데 모아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메인페이지의 예약 화면, 이미지 출처: 에어비앤비

교육기관: E-learning 수강 시스템 바로가기

초, 중, 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교도 개강이 늦춰져 학사일정이 지연되었습니다. 더 이상 일정을 늦추기 어려운 대부분의 대학이 3월 16일부터 원격 강의를 통해 개강하면서 수업을 이러닝(E-learning)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는 웹사이트 메인페이지부터 e-클래스 시스템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변화를 주었습니다. 웹사이트 방문 목적에 맞게 메인페이지가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모습입니다.

e-클래스 전용 페이지로 들어가면 교수자와 학습자를 위한 매뉴얼을 볼 수 있고 성적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권장 사용 환경도 명시해두었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접속이 일시에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이 있었던 반면 중앙대학교는 주기적으로 시스템 점검, DB 점검을 한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러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메인페이지의 이러닝(E-learning) 수강시스템 노출, 이미지 출처: 중앙대학교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메인페이지

웹사이트의 메인페이지는 서비스의 본질과 정체성, 방문 목적에 따라 기능과 콘텐츠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오프라인 경험 및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웹사이트 메인페이지는 기업의 첫인상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도구가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웹사이트 메인페이지를, 코로나19 유행 이후 관련 콘텐츠가 노출되는 방향으로 변경하는 움직임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매일 코로나19 정보를 얻기 위해 시청 웹사이트를 방문하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공공 데이터 취합과 이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의 사회적 참여를 이끄는 캠페인으로 연결하는 노력도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 숙박, 교육 등 오프라인 공간을 중시하는 기업의 웹사이트는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과 접촉하고자 하는 노력을 온라인 메인페이지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팝업창으로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대체 서비스 등 고객의 다음 행동을 유도하는 기능을 보여주는 곳도 많습니다.

리스크(risk)는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미래의 잠재 손실'이라고 합니다. 즉 리스크는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잠재된 위험까지도 포함하는 말입니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위기를 겪었지만 리스크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선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웹사이트 메인페이지는 위기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적극적인 소통창구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 슬로워크 디지털 사업부 기획/PM 볼리, 숙경
이미지 | 슬로워크 디자이너 길우
편집 | 슬로워크 테크니컬 라이터 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