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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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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가 좋아! 반드시 그 동네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가게가 있죠. 작은 가게는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넘어서 그 동네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슬로워크가 있는 서촌 역시 곳곳에 작은 가게들이 모여 이 동네만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주변에 공사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동네의 문화를 만들어온 작은 가게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슬로워크와 같은 골목에 있는 헌책방 가가린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가린은 2009년에 문을 열어 7년간 서촌 골목에 자리해 왔습니다. 연회비 2만 원, 또는 평생 회비 5만 원을 내면 팔고 싶은 책의 가격을 스스로 책정하여 판매할 수 있는 책방입니다. 언제든지 지나가다 들러 책을 구경하고, 문 앞에 무가지들을 담아 놓..
헌책방 <가가린>을 아세요? 쌀쌀했던 토요일 오후, 창성동 영추문길의 가가린Gagarin에 들렀습니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 된 가가린은 영추문길에서 카페와 갤러리, 디자인스튜디오, 건축사무소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문을 연 작고 편안한 헌책방입니다. "잠깐 쉬었다 가자" 손님들이 가가린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오며 하는 건네는 말처럼, 가가린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영추문길의 주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가가린에서 판매하는 책들은 가가린 회원들이 위탁판매를 맡긴 각종 중고서적부터 디자이너들, 작가들, 혹은 학생들이 만든 독립출판물과 각종 문구류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서적 외에도 직접 만든 소품들이나 낡은 레코드, 손때묻은 장난감들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