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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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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아 새집 줄게, 헌집을 지켜다오 중국에는 후통(hutong)이라 불리는 구역이 있습니다. 후통은 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구 성내를 중심으로 퍼져있는 좁은 골목길을 일컫는데요, 중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는 전통 가옥 건축물이 많이 분포되어있어서 베이징의 옛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또한 있는 곳이죠. 그래서 한 때 베이징의 관광지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함께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후통은 흉물스러운 존재로 여겨져 일부를 제외하고는 강제 철거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며칠간의 올림픽을 위해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후통의 철거는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디자인그룹인 ODD는 이렇게 철거되어가는 후통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
서촌의 우체통을 살려주세요!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손편지를 써본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올해로 스물일곱인 저에게도 손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어본 일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요즘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생소한 일이겠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길목마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빨간 우체통은 이제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통의 편지도 없을지 모를 우체통들을 모두 확인하려니 우체부들에게도 곤욕이겠지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우체통이 소중한, 혹은 유일한 연락수단이라면 기대를 갖고 열어볼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요? 우체통 철거 안내문 서울맹학교와 농학교에 위치한 우체통이 그렇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인터넷상으로 간편하게 메일을 주고 받고 통화를 하는일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 우체통은 소중한 연락수단이지요. 또 시각장애인들에게 보..
사막의 오아시스, 두리반의 도시영화제 홍대 앞의 작은 용산이라 불리는 두리반에서 지금 작지만 의미있는 도시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소설가 유채림씨가 운영하던 마포구 동교동의 국수집 두리반은 서울시와 거대자본의 일방적인 철거/개발에 맞서 오랜 싸움을 계속하며 '사막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저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두리반을 비롯한 철거민들의 생존권 싸움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후원과 공연 등으로 도움을 이어왔는데요, 이곳 두리반에서 지금 20일 일요일부터 22일 화요일까지 3일 간의 가 열리고 있습니다. 리슨투더시티의 기획 하에 진행되는 이 영화제에서는 , , 등 철거민들의 삶과 투쟁에 대한 국내 다큐멘터리들과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이 상영됩니다. 관람료는 단돈 5천원(!)이라고 하니 좋은 다큐멘..
철거된 집, 메모지로 다시 태어나다?! 작은 집이 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기도 하네요. 그냥 나무토막으로 보이시나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장 한 장 뜯을 수 있는 메모지입니다. 이 제품은 포스트잇과 같은 접착식 메모지로, 'IE-TAGs'로 이름 붙여진 '나루세 이노쿠마 아키텍츠(Naruse Inokuma Architects)'의 작업물입니다. (* 'ie'라는 말은 일본에서 '집'을 의미함) 그냥 종이가 아니라 철거된 주택에서 나온 목재를 재가공하여 만든, 작고 심플한 친환경 책갈피 겸 메모지이지요. 이제는 사라진 집에서 나온 목재를 재가공하여, 다시 집의 일부로 재현해 낸 건축가다운 아이디어~! 철거된 집의 멋진 환생이라 이름 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naruku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