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우리는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고, 의자에 앉아 식탁에서 밥을 먹고,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책꽂이에서 책을 꺼냅니다. 이렇듯 침대, 책상, 책꽂이, 소파 등 '가구'는 우리의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가격과 부피 때문에 싫증이 났다는 이유로 군것질하듯 쉽게 치워버리고 살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몇년 전 부터는 가구를 버리는데에도 신고절차와 수거비용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때문에 더 이상 필요없어진 용도의 가구, 또는 이사를 하면서 그 부피가 부담스러워진 가구들을 보면 옷 개어놓듯이 가구를 착착 접어서 어디 수납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쓰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그런데 한번 구입하면 버리거나 바꾸기도 쉽지 않고 아까운 가구에 대해 좀 더 지혜로운 방법으로 해결책을 내놓은 가구 디자인 회사가 있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Infinite Living'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가구브랜드 테트란(TETRAN)은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제안하고 사람들의 후원과 선주문(pre-order)을 통해 생산에 착수했습니다.
전동 드릴과 전동 스크류드라이버로 조립할 수 있는 테트란 가구는 테트리스나 레고처럼 원하는 형태로 쌓아서 조립할 수 있는 모듈 가구인데요, 직육면체 형태의 큐브와 쿠션 등을 조립해 어떤 크기든, 어떤 형태로든, 어떤 종류의 가구든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레고 블럭과 트랜스포머 처럼 조립과 재조합을 통해 형태가 바뀌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자랐던 테트란의 CEO 로크 케러갈라(Ruke Keragala)는 이 장난감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테트란 가구 라인을 시작하게 되었고, 때문에 테트란 가구의 큐브와 쿠션 모듈들 또한 다양한 컬러로 생산되어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형태와 스타일로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은 <EVOLUTION REVOLUTION SOLUTION>이라는 모토로 테트란을 디자인하고 생산해오고 있는데요, <진화, 혁명, 해결책>이라는 의미가 어울리는 디자인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래의 동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큐브와 쿠션의 조합에 따라 침대, 책꽂이, 책상, 의자, 선반, 소파, 테이블 등 다양한 용도와 형태와 스타일, 크기로 변형됩니다. 심지어 작은 크기의 관리실(?)을 모델링한 사례도 있군요.
이런 모듈 가구라면 쓰다가 싫증이 나더라도 버리고 새 가구를 살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의 모듈만을 구입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각각의 모듈은 재활용 소재, 그리고 이후로 재활용 가능한 소재만을 사용해 만들어졌다고 하니, 쓰임새뿐만 아니라 생산과정도 똑똑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가구라면 사람들의 소비 욕심을 덜어주면서도 용도와 스타일에 대한 만족감도 높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지출처 | tetranliving.com)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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