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물건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개념의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상품들이 주목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성공으로 국내에도 많은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생겨났고, 좋은 의도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떠올리면 버려진 천을 이용하여 패션상품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WELL PROVEN CHAIR라는 이름의 의자는 조금 더 진화한 업사이클링을 선보입니다.



영국의 제임스 쇼(James Shaw)와 네덜란드 출신의 마리안 반 아우벨(Marjan van Aubel)은 가구 제작 시 버려지는 톱밥을 다른 혼합물과 섞어 새로운 재료를 탄생시킵니다. 폐목재를 사용하여 새로운 가구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흔히 있어왔지만 아예 새로운 재료를 만들어내었다는 점에서 이 의자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제임스 쇼와 마리안 반 아우벨은 원목가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목재의 50%이상의 나무 부스러기가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버려지는 부스러기를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톱밥, 부스러기와 같은 형태를 좀 더 견고하고 강한 소재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실험 끝에 바이오수지(bio-resin)와 혼합하여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목재 부스러기는 바이오수지와 결합하며 매우 흥미로운 화학반응을 보입니다. 두 가지 재료의 혼합은 재료의 양, 물의 첨가 정도, 공기, 온도의 변화 등의 요인들로 인해 원래 부피의 최대 600-700%까지 거품의 형태로 부풀어 오릅니다. 이 새로운 물질은 죽과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어 의자 뼈대의 밑면에 자유로운 형태로 붙게 되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굳어져 단단한 고형물의 형태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점액질 형태의 재료를 손으로 붙여 만드는 방식은 제작 공정을 최소화하여 불필요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물질로 재탄생된 목재 부스러기의 자유롭고 예측할 수 없는 형태와는 대조적으로 의자의 다리는 애쉬(ash)원목소재의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포성의 새로운 물질은 간단하지만 아름다운 형태를 가진 의자의 다리 주변으로 부풀어 오르며 전혀 다른 두 물질의 대비가 매력적인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제임스 쇼와 마리안 반 아우벨이 만든 이 새로운 의자는 부스러기를 견고한 물질로 변형, 개발하는 장기간의 연구 결과입니다. 버려지는 재료를 가지고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한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에서 더 나아가 버려지는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물질의 개발까지 이루어지는 실험은 업사이클링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시도와 재료의 실험이 이루어져 좀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업사이클링 제품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출처: treehugger, thisispaper


by 산비둘기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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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