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려드릴 북유럽 인테리어 브랜드 아프로아트(Afroart)는 한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북유럽의 일상을 올리는 서영님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스웨덴에서 살고 있는 서영님을 직접 만나 나눈 아프로아티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스웨덴의 아프로아트 매장

스웨덴에 오기 전 코펜하겐은 궂은 날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에 온 후론 날씨가 화창합니다. 아프로 아트 매장이 있는 쇠데르말름지역을 향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쇠데르말름은 스톡홀름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활동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영 님과 인터뷰를 통해 아프로아트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니, 궁금한 마음에 걸음이 조금씩 빨라집니다. 



맑은 날씨의 스톡홀름 



버스에서 내려 예술가들의 지역이라 불리는 이곳을 걸었습니다. 곳곳에 커피숍, 편집숍, 빈티지 가게 등 다양한 매장이 숨어 있네요. 거주지와 함께 있어 곳곳에 매장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멀리 오렌지컬러로 적힌 Afroart 상호가 보입니다. 매장 내부는 밝은 색상의 패턴과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매장은 크지 않지만 재치있게 잘 꾸며놓아 재미있습니다. 



물건들이 잘 진열되어 있는 아프로아트 매장 전경


수공예 방식으로 제작되는 쿠션


서영 님에게 듣는 아프로아트 이야기

서영 님은 덴마크에서 기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스웨덴 말뫼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장소는 말뫼 아트홀(Malmo Konsthall)입니다. 서영 님이 추천해 준 곳으로 갤러리와 옆에는 작은 서점, 카페가 함께 있는 공간입니다. 카페 음식 또한 맛이 좋다고 하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처음뵙겠습니다. 서영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나온 과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진 않지만, 우선 간단한 과거는 한국에서 주거환경학과를 졸업하고, 인테리어, 건축회사에서 일했어요. 밀라노에서는 대학원에서 디자인 경영 배우고, 패션 회사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일 한 적도 있어요. 그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디자인 컨설팅회사 전략팀에서 근무 했어요. 지금은 남편따라 스웨덴에서 텍스타일을 공부하고, 관련해서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동시에 '코끼리 상사’를 통해 진정성 담긴 제품들을 한국에 소개, 판매하고 있고요. 요약하자면, 꾸준히 디자인에 관심을 두고 살아왔는데, 지금 제가 하는 일이 가장 재미나네요^^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아프로아트의 'Cow Stripe'파우치 


Q. 운영하시는 코끼리 상사에서 아프로아트의 제품을 판매한다 들었습니다. 서영 님이 발견한 아프로아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제 우리가 말하는 좋은 제품이란, 소비자 자신에게 물질적인 만족을 가져다주는 것을 넘어, 사회나 환경에 도움이 되었는지 혹은 해가 되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확대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아프로아트는 브랜드로서 갖춰야 할 역할을 잘 지켜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곳 스웨덴은 점점 나를 위한 소비보다, 사회와 환경에 이로웠는지를 살펴보는 자세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변화 속에 아프로아트라는 브랜드가 좋은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 같아요.  


수공예 전통이 발달한 나라들과 협업하고, 공정무역(Fair trade)을 추구하는 아프로아트 

아프로아트는 1967년에 설립되었어요. 꾸준히 전통 손기술을 이용한 생산자들을 찾아, 그들의 시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왔죠. 전통공예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들의 크래프트 생산방식을 이용하여, 제품의 시장확대와 디자인 개발을 목적으로 꾸준히 사업을 이어왔어요. 90년대 말 스톡홀름에 소재한 유명 디자인 대학 콘스트팍(Konstfack)학생들과 함께 디자인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러던 중 재학 중이던 4명의 여학생과 협업을 한 것으로 아프로아트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어요. 그 프로젝트는 아프로아트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고, 장기적으로 침체하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을 끌어올렸죠. 그렇게 회사와 인연이 생긴 그들은 몇 년 후인 2003년 회사를 인수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아프로아트는 텍스타일 수공예 기술이 좋은 아프리카나 과테말라, 방글라데시 등의 아시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어요. 아프로아트는 높은 수준의 수공예가 면면히 이어지는 그들의 생산력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공정무역(Fair trade)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생각해요. 그들은 수공예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북유럽 디자인을 제안하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죠. 그때 제가 설명을 들었던 분도 오너 중 한 명이었어요. 10년이 넘은 지금도 돌아가며 매장에서 근무하고 구매자의 반응과 시장을 읽는다고 했어요. 



같은 제품이라도 색상, 스티치가 조금씩 다른 점이 오히려 수공예의 매력이라 설명하는 서영 님 


Q. 제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아프로아트는 다양한 제품군이 많아요. 세라믹제품들도 있고요, 울 제품, 철사로 만든 장식품과 짚(스트로우)으로 만든 바구니 등도 있고요. 저는 텍스타일을 배우고 나니, 아프로아트 패브릭이 제일 좋아요.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과정 중에 손이 몇 번을 거쳤는지, 한눈에 보이거든요. 그중에 쿠션을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쿠션을 판매하고 있고요. 이 가격에 이렇게는 만들 수 없다는 게 처음 제품을 보았을 때 든 생각이었어요. 퀄리티좋고, 정성이 들어간 제품들인 거죠. 그중에서도 집에 작은 소파에 쿠션을 여러 개 사서 놓았어요. 몇 개는 제가 판매자이기 전,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서 구매했어요. 깔고 앉기도 하고, 소파나 바닥에 앉을 때 꼭 배에 움켜쥐고 앉아요. 빨고 나면 패브릭 전체에 들어간 스티치덕분에 표면이 오글오글 해져서 그 감촉이 좋아요.


Q. 서영 님이 운영하는 코끼리 상사 이름이 흥미로워요. 어떤 곳인지 알려주세요.

처음엔 제가 디자인에 관심을 두고 살아오다 보니까 맘에 드는 제품과 문화를 소개하자는 취지였어요. 이름은, 천천히 하지만 큰 문화 교역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에서 코끼리라고 지었고요.


Q. 코끼리 상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밀라노에 살 때는, 옷을 사는 횟수가 많았는데, 스웨덴에 오니까 빈티지 제품들을 사는 일이 더 많은 거에요. 맘에 드는 게 많아 나중에 써야지 하고 모았던 물건들이 창고에 가득 차게 되었고요. 원래는 '졸업하면 작게 텍스타일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북유럽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 것은 스웨덴에 데려와야지.' 하는 야심 찬 계획이 있었는데, 창고가 넘치려고 했죠. 결국 모은 것을 조금 남기고 팔아야겠다. (그래야 이사도 가겠다.) 싶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Q. 판매할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내가 손님이었을 때 기꺼이 구매했던 제품을 팔자.’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이건 순전히 개인 취향이에요, 타임 리스한 것도 결국 매우 주관적이니까요.)을 질 좋게 만든 것, 마케팅보다 제품 퀄리티에 무게를 둔 제품을 선택하려고 해요. 지금도 다양한 제품을 선택해 조금씩 팔고 있어요. 얼마 전엔 덴마크 회사 rig-tig 이라는 곳에서 화분을 몇 개 사서 쓰다가 아! 이것도 팔고 싶다. 해서 구매했어요. 요샌 제 소비를 제가 관찰하고 있네요. 빈티지는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진행도 빠르고, 판매도 빨라요. 반면에, 새 제품 판매는 부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도 많고, 판매되지 않았을 때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그냥 빈티지만 할까 했는데, 처음 생각했던 데로 맘에 드는 제품들을 소개하자, 느리더라도 조금씩 움직이자 하고 있어요.


'마치며'

아프로아트는 제가 방문한 매장 중 가장 따뜻한 매장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좋은 제품뿐만 아니라 공정한 생산방식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북유럽 스타일의 인기와 함께 다가온 디자인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바라보자는 의미로 2회에 걸쳐 작성하였는데요. 저 또한 이번 공부를 통해 생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북유럽 스타일은 유행이라 치부하기 전에 브랜드에 한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에는 모두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고 올바른 구매를 한다면 누구나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Afroart,  Blog:My Days in Sweden, 코끼리상사



by 종달새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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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