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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Slowalk

라이프매니저는 처음인데요

입사 1주년을 기념하는 라이프매니저의 회고록


안녕하세요. 슬로워크 라이프매니저 혜룡입니다. 제가 슬로워크와 함께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어요. 입사 1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일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답니다. 라이프매니저로 어떤 일을 했고 어려움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떤 일에 더 집중하면 좋을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죠. 또, 동료들과 인터뷰를 통해 슬로워커가 바라본 라이프매니저는 어떤 사람이고, 앞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았어요. 이 글은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글이면서 앞으로의 일을 준비하는 글입니다 :D

(슬로워크 입사 첫 날 받은 웰컴 포스터)

슬로워크는 가까운 지인을 통해 알고 있던 기업이었어요. 블로그를 통해 슬로워크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접했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슬로워크에서 CPO를 맡고 있는 펭도의 SNS에서 '라이프매니저' 채용에 관한 포스팅을 보게 됐어요. 인사관리의 새로운 모델 '라이프매니저'라는 문구가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어요. 저는 펭도에게 연락해 라이프매니저라는 직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 이후 저는 더욱 슬로워크와 라이프매니저에 관심이 생겨 입사 지원을 하고 라이프매니저로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라이프매니저는 입사부터 퇴사에 이르기까지, 슬로워커의 라이프를 지원해요. '라이프(Life)'라는 것이 광범위해서 모든 일을 한 사람이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인사행정업무는 HR 매니저의 일로, 그 외 구성원의 라이프를 지원하는 일은 라이프매니저의 일로 구분했어요. 처음 만들어진 직무여서 회사 운영 상황에 따라 라이프매니저의 업무도 조금씩 모양을 잡아갔는데요. 라이프매니저의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업무를 동료 인터뷰와 함께 소개해 볼게요.

(2019 NPO파트너페어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알렸어요)

업무 환경 개선: 슬로워커가 일하는 공간을 관리해요
구성원이 일에 집중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라이프매니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예요.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을 채우고 정리하는 것부터 구성원이 좋아하는 음료를 오아시스(슬로워크 음료 냉장고)에 가득 채우고, 식물을 관리하는 것까지 업무공간에 관련된 모든 일에 라이프매니저가 함께하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자리 배치를 고민하고 부동산이나 공유 오피스를 알아보는 등 사무실 계약도 진행합니다.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일 외의 부분은 라이프매니저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잘하지 않는 사소한 일들이 있잖아요. 예전에는 사무실을  항상 치우는 사람들만 치우고 나중에는 나만 치우는 것 같고 그럴 때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항상 잘 정리되어 있고 돌아서면 채워져 있는 느낌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게 되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었습니다. 누군가 챙겨주고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요즘은 함께 치우는 구성원도 늘었어요. 언제나 열심히 공간을 관리하고 신경 써주시는 모습을 보고 다들 함께하는 문화가 되고 있지 않나 싶어요."_용(UI 디자이너)

공간 관리는 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업무예요. 저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예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저의 주 업무였죠. 이후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에서 업무 공간을 운영하고, 사무실 계약 업무를 진행한 적도 있고요. 이 경험을 토대로 슬로워크에 맞는 오피스를 구하고, 사무실 이용 가이드도 만들었어요. 

"지금 슬로워크 사무실이 두 개잖아요. 출입 카드 관리도 그렇고, 회의실이나 사무실에 필요한 부분들, 두 군데로 나누어진 구성원 모두를 신경 써서 챙겨주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_메이(테크니컬 라이터)

개인적으로 일하는 공간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일하기 좋은 공간을 찾아다니며 일해요. 공유오피스,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 유휴공간 어디든요. 슬로워크도 때에 따라 원격근무가 가능해서 구성원에게 일하기 좋은 공간을 추천하고 경험과 생각을 나누기도 해요.   

"라이프매니저와 함께 리모트 워커를 위한 공간을 실제로 보고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위워크 말고 한국에도 일하기 좋은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전에는 주로 카페나 사무실에서 일했는데, 일 하기 좋은 공간들을 알게 돼서 좋아요."_메이(테크니컬 라이터)


사내 라이프 지원: 슬로워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요
구성원의 라이프를 지원하는 일은 신규 입사자를 환영하고 안내하는 것부터, 회사 적응 돕기, 일에 대한 고민이나 고충 상담하기,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제도 안내하기 등 다양해요.

(헤이그라운드에서 개최한 ‘우리가 일하는 방식’ 강연 프로그램에서 슬로워크의 입사 프로세스를 설명하는 모습)

"라이프매니저는 저의 입사 첫날을 함께 해주었어요. 사무실 투어를 하고, 다른 구성원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점심도 먹었죠. 새로운 환경과 조직에서 첫날은 되게 어색하잖아요? 뭘 해야 할지 모르고요. 그런데 함께 하루를 보내며 이런저런 것들을 같이 해주니 좋았죠."_고시랑(프론트엔드 개발자)

"입사 초기에 회사가 낯설거든요. 뭔가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누구에게 물어보면 좋을지 고민이 있어요. 그럴 때 라이프매니저에게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혼자 고민하는 것들을 물어보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같이 생각해봐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좋아요."_문영(BX 디자이너)

일에 몰두하다 보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놓치기가 쉬워요. 이럴 때 라이프매니저는 구성원과 개별 티타임을 갖고 근황을 나누며 다양한 상담을 진행해요. 구성원과 이야기 나누는 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에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니까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인데요. 회사 안에 말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적으로 안정이 되어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는 부분을 라이프매니저가 찾아가서 챙겨주거든요. 사무실 밖에서 라이프매니저와 ‘개별 면담’이라 쓰고 ‘근황 토크’라 읽는 티타임이 있었는데요. 그때 일하는 방식 전반에 대해 혜룡과 편하게 이야기했었어요. 그때 혜룡의 개인적 경험 이야기와 이전에 했던 일, 지금의 일, 다른 동료와 일하는 방식 등 여러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런 이야기 덕분에 제가 슬로워크에 잘 정착할 수 있어 저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았던 경험이었어요."_메이(테크니컬 라이터)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라이프매니저가 티타임을 요청하며 안부를 물어서 고마웠어요. 라이프매니저의 건강한 기운이 저에게 많이 전달되어요. 타인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처음을 여는 일은 항상 어려운 일인데, 혜룡만의 스타일로 상대가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 점이자 본받을 점이라 생각했어요. 덕분에 고민이나 일상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어요."_보경(BX 컨설턴트, 카피라이터)

"라이프매니저는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요. 구성원과 회사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요."_지연(BX 디자이너)

(필라테스101 모집글을 올렸습니다)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몸을 잘 돌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끼니를 잘 챙겨 먹지 않거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죠.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고 미세한 근육을 키우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필라테스를 추천했어요. 그런데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수업 내용도 초보자가 따라 하기 어려워서 배우기를 관두었다거나 여성 전용이 많아서 남성이 등록할 수 있는 학원을 찾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죠. 그래서 동료의 몸 건강을 챙기고 다치지 않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저의 전공을 살려 '필라테스101'을 만들었어요.

(두근두근 떨리는 필라테스101 첫 수업!)

저는 무용을 전공하고 직장인 대상의 발레 수업과 필라테스 진행의 경험이 있었죠. 아주 가까이에 전문가가 있는데 멀리서 답을 찾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필라테스101은 6월부터 시범적으로 주 1회씩 진행했고, 이후 11월까지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했답니다. 

"라이프매니저가 진행한 필라테스101, 발레 스트레칭101은 학원에서도 배울 수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간단한 스트레칭도 구성원의 몸 상태에 맞게 구성하고 알려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배워서 하니까 그냥 하는 것보다 효과가 훨씬 좋았어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_고시랑(프론트엔드 개발자)

"매주 진행하는 발레 스트레칭101이 너무 좋았어요. 회사 내에서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같이 하자는 게 쉽지 않은데, 덕분에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 활동도 할 수 있어서 저는 무척 좋았습니다. 이런 움직임 프로그램이나 커뮤니티가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_아만다(개발자)

"일하다가 건강을 놓칠 수 있는데 회사 차원에서 해결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다른 회사는 헬스장 이용권을 지원한다거나 내부에 헬스장을 만들거나 하잖아요. 저는 라이프매니저가 우리의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 같아요. 기구 없이도 운동할 수 있게 지도해주고 케어한다는 게 지금 라이프매니저로 있는 혜룡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_펭도(CPO)

(제 전공을 살려 동료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어 무척 뿌듯했어요)

슬로워크도, 라이프매니저도 처음이라 뭘 하면 좋을지 고민인 시기도 많았는데 이제는 제가 해야 할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동료들과의 합도 맞아가고 있고요. 동료와 인터뷰를 하며 "라이프매니저의 라이프는 누가 챙겨주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요. 저는 그동안 제 라이프를 잘 챙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몸이 아프거나 일이 벅차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그때 가까이 있던 동료들이 주저 없이 저를 도와주었어요. 저의 안부를 물어봐 주고 몸에 좋은 영양제나 음식이 있으면 챙겨주기도 하고요.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 어디선가 나타나 함께 옮겨줄 때도 있었어요. 라이프매니저의 일은 온전히 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언제나 동료들과 함께했어요. 그래서 라이프매니저의 라이프는 모든 슬로워커가 함께 챙겨주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동안 제가 해왔던, 그리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의 공통점은 '사람'과 '성장'이에요. 저는 사람을 돕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에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라이프매니저라는 일이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라이프매니저의 1년 회고를 마칩니다! 


동료가 말하는 라이프매니저
- 외딴섬에 고립되지 않게 해주는 구원자 
- 입사부터 퇴사까지, 요람부터 무덤까지!
- 무엇이든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해결사
- 구성원 라이프를 좀 더 깊게 고민하고 계속 목소리를 내는 사람
- 구성원이 편안한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
- 이야기를 들어주는 창구이자 구성원과 회사를 연결하는 중간다리




글, 이미지 | 슬로워크 라이프매니저 혜룡
편집 | 슬로워크 마케팅라이터 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