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실화를 다룬 공지영 작가 원작 / 황동혁 감독의 영화
<도가니>가 최근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체적 장애를 지닌 어린 아이들, 즉 사회적으로 가장 연약한
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상대로 이렇게 잔인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과 그 이후 이 사건이 묻혀져버렸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실제 사건의 배경인 1990년대 중반에 비해 지금은 장애인들이 겪는 사회적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비장애인 사이의 소통의 단절과 보이지 않는 장벽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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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여름에는 사회탐구 영역의 어느 유명강사가 국내 최초로 수화 통역 수능강의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저에게는 귀가 들리지 않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이런 인터넷 강의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교과서와 참고서만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해요. 미안하고 안타까워요."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청각장애인 친구를 둔 학생이 남긴 글을 읽은 뒤, 청각장애를 지닌 학생들도
불편함 없이 자신의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자비를 들여 수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막 서비스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농아인협회 측에 자문을 구하던 중, 청각장애인들은 자막 보다는
수화를 더 편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막이 아닌 수화 통역 서비스로 마음을 굳혔다고 하네요.
한 사람의 뜻 깊은 결심으로 많은 청각장애 학생들이 불편함을 덜고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일로 지금까지 비(非)장애 학생들은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온라인 학습 콘텐츠 영역에서
청각장애인 학생들은 오랫동안 소외되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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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등록 청각장애인은 20만7383명입니다. 공식 등록되지 않은 청각장애인의
수를 더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취업, 사회생활, 각종 의료·복지 영역에서 많은 청각장애인들은 소통의 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인 수화를 대부분의 비장애인들이 조금도 알지 못한다는
현실 또한 소통의 단절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의 하나입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요.
모든 사람이 수화에 능통할 수는 없겠지만 지문자(Finger spelling)만이라도 익혀 둔다면
청각장애인과 소통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문자는 자음과 모음의 철자 하나하나를
손과 손가락의 모양으로 나타낸 청각장애인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수화만으로는 이름이나 지명과 같은
고유명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기에 종종 지문자가 함께 사용됩니다.
오늘은 지문자 인포그래픽을 보면서 지문자로 자신의 이름을 쓰는 법을 연습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문자 그래픽을 다운받으시려면 클릭! ->지문자_slowalk.pdf
+ 새끼 손가락을 턱에 대는 이 수화는 "괜찮아"라는 뜻이랍니다 :-)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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