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워크 법정의무교육, 이렇게 합니다 | ③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 교육
우리의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법정의무교육은 올바른 직장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해요. 성희롱 예방 교육, 개인정보 보호교육, 장애인 인식 개선교육, 퇴직연금교육, 산업안전·보건교육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슬로워크에서는 지난해 법정의무교육을 '네이버 파트너 ED'를 통해서 온라인 영상강의로 진행했어요. 다 같이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고, 원격근무로 해외에서 일하는 구성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강의 내용은 알찼지만, 같은 내용을 올해에도 들을 순 없었어요. 해당 내용이 구성원에게 잘 와 닿지 않는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올해 법정의무교육은 슬로워크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기획에 특히 신경을 써서 진행했어요. 우리의 법정의무교육 준비 과정이 많은 조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What: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올해 슬로워크에서 진행한 법정의무교육 중에서 가장 일찍부터 고민하고 준비했던 교육은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 교육>입니다. 슬로워크 여성자유보장위원회 Pitch(피치)와 함께 그간 슬로워크에서 진행했던 성희롱 예방 교육에 대한 내용을 공유받고 올해부터는 어떤 주제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많은 논의가 있었죠.
피치는 어떤 일들이 구성원을 불편하게 하는지 알아보고,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직 문화적인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죠. 연 2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젠더 감수성, 성차별, 성희롱의 관점에서 조직 내/외에서 겪은 불편한 일에 대한 익명의 정기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합니다.
피치의 제안으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가이드 설명'이라는 주제를 잡고 외부 전문가 초청 및 교육을 준비하였으나, 슬로워크의 상황을 이해하고 관련 내용으로 교육을 준비해주실 강사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주제를 다시 설정하고 새로 강사를 찾느라 초기 기획보다 시간이 더 걸리게 됐습니다.
Who: 누구와 준비할 것인가?
아주 우연한 계기로, 슬로워크의 취업규칙 검토를 도와준 변호사 분이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변호사 장영인 님을 소개해주었고, 슬로워크에 맞는 교육 주제와 내용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영인 님은 데이트폭력, 성범죄 사건을 주로 담당해왔는데요. 네이버 웹툰 <짱변일기>를 1년간 연재하고, 한겨레에서 <생활법률>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슬로워크의 피치 활동과 구성원의 노력을 이해한 뒤, 실질적으로 회사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슬로워크 구성원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해 주셨죠.
- 주제1: 직장 내 성희롱이란 무엇인가?
- 직장 내 성희롱의 정의
- 무엇이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할까?
- 피해자의 대응 방안
- 회사의 대응 방안
- ‘직장 내 성희롱'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직장에서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어떻게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을까?
- 주제2: 직장 내 성폭행
-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란?
- 업무상 위력이 무엇일까? 직장 내 상급자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 직장 내 성폭행 발생 시 대응 방안은?
How: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먼저, 설정된 주제를 내부에 공유하고 익명으로 구성원에게 해당 교육에 대해 사전 질문을 받았어요. 강사님과 논의 끝에 주제를 설정하여 준비하였으나,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과 관련한 내용이 광범위해서 이번 교육에서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었죠. 또, 궁금한 부분에 대해 교육장에서 질문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전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인 님은 구성원의 질문을 교육 자료에 반영하여 진행을 해주셨어요.
<사전질문(익명) 내용>
질문1: 교육 주제와 관련하여 궁금한 내용
- 피해사실을 알리고 난 뒤의 회사, 사회가 대처하는 과정들이 궁금합니다.
-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 시 당사자는 아니지만 사건에 대해 알게 된 구성원은 동료로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지만, 직장에서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 동료의 외모/옷차림 등에 대한 칭찬은 어디까지 성희롱에 포함되는지 궁금합니다.
질문2: 교육 주제와 무관한 내용이지만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에 관련 궁금한 내용
- 신체적인 접촉 외에도 언행으로 인한 성희롱 사례들도 많을 텐데 그것을 기준하는 지표 같은 것이 있는지, 피해자가 기분이 나쁘다면 모두 포함되는 것인지 정도가 궁금합니다.
-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가해자를 퇴사시키는 것이 피해자와 남은 구성원 모두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혹은 경제적인) 회사의 대응일 수 있는데, 왜 가해자를 퇴사시키지 않고 피해자를 퇴사시키는 방향으로 우리나라의 회사들은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교육은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었어요. 영상 촬영 및 녹화를 할 수 없어, 전체 구성원 필수 참석을 강조하였습니다. 피치 못한 사정으로 교육 참석이 불가한 구성원에게는 '네이버 파트너 ED'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안내했고요. 교육이 끝난 뒤 개별적으로 질문하는 구성원이 많았어요. 질문의 내용, 교육 참여도, 집중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라는 영인 님의 후기가 있었습니다.
강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보니 이전에 진행된 개인정보 보호,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응답과 비교했을 때,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 교육이 만족도가 가장 높았어요. 실제 사례 설명과 우리가 직접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을 이야기 나눠볼 수 있어 어떻게 준비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죠. "실제 사례를 통해 지금의 현실에 대해 공감되는 내용들이 좋았다", "어려운 법률적 내용을 쉽게 알려주셔서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슬로워크에 꼭 필요한 강의를 해주셨다" 등 구성원의 후기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인지하고 함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지, 그 고민을 알 수 있었답니다.
슬로워크 법정의무교육에 대해 세 편의 글로 정리해 보았는데요. 감사하게도 올해는 슬로워크를 이해하고 진심을 다해 교육을 진행해주신 강사님들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슬로워크에는 약 60명의 구성원이 있어요. 강사님들이 교육을 진행하면서 보여주신 태도, 인식, 발언은 슬로워크 구성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자료에 적힌 말, 발언이나 작은 행동에도 주의가 필요한데요. 우리와 같은 뜻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며 교육을 진행할 강사를 섭외하는 일도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슬로워크와 함께할 강사의 필요조건은 무엇이고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요? 또, 이전에 함께한 강사님들과 앞으로도 계속한다면 우리는 어떤 것들을 맞춰야 할까요? 또,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떤 기준을 어떻게 세우고 준비를 해야 할까요? 저희의 고민이 다른 조직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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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 법정의무교육, 이렇게 합니다 | ① 개인정보 보호교육
슬로워크 법정의무교육, 이렇게 합니다 | ②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슬로워크 법정의무교육, 이렇게 합니다 | ③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 교육
글 | 슬로워크 라이프매니저 혜룡
이미지 | 슬로워크 디자이너 길우
편집 | 슬로워크 마케팅라이터 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