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7.04 기분이 안내하는 작은 집으로, YWP:잎
  2. 2013.05.06 버려진 사물들이 모이는 곳

슬로워크가 있는 서촌에는 오묘한 분위기의 장소들이 골목마다 여기저기 숨겨져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통의동집입니다. 블로그에는 인턴 알파카 발자국의 인터뷰를 통해서 소개되기도 했었죠. 통의동집은 서울소셜스탠다드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함께 만든 셰어하우스인데요, 서울소셜스탠다드는(Seoul Social Standard)는 서울(Seoul)을 배경으로 사람과 시간, 공간이 만드는 다양한 관계(Social) 속에서 우리가 지지해야 할 표준(Standard)은 무엇인지 발굴하고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서울소셜스탠다드가 셰어하우스 통의동집에 이어 서울 곳곳의 작은 집들을 안내하는 [YWP:잎] 서비스를 기획하였는데요, 슬로워크에서는 홈페이지 작업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YWP:잎]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였기 때문에 개발부터 디자인까지 서울소셜스탠다드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만들기에 앞서 먼저 [YWP:잎] 로고 디자인부터 진행하였는데요, YWP의 뜻은 모두에게 회자되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퍽 공감하는 말들(W)과 모두에게 알려진 브랜드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밀도 높은 매력들을 구현하고 있는 작은 장소들(P)을 엮어 의미있게 음미할만한 사람(Y)에게 전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알파벳이 모여 '잎'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간결하면서도 흩어지는 느낌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YWP:잎] 홈페이지 첫 화면



홈페이지는 전체적으로 희미한 느낌을 주어 장소를 담은 사진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YWP:잎]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의 위치를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장소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함께 전달해준다는 점입니다. 또 회원가입을 하면 매일매일 다른 장소의 이야기를 구경할 수 있어서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





오늘 옥인상영관의 이야기를 구경할 수 있군요. 잠깐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는 장소의 여러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외부와 내부 곳곳의 사진만으로도 어떤 분위기의 장소일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사람에 대한 인터뷰인데요, 장소와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를 읽고 그 장소에 방문하면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들 것 같네요.





세 번째는 장소와 관련된 사물을 볼 수 있습니다. 옥인상영관의 사물은 비디오 테이프들이지만 카페나 서점의 경우는 메뉴나 상품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느낌의 단어들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한 장소는 이렇게 4가지 화면으로 구성되는데요, 다 읽고 나면 마치 그 장소를 희미하게나마 가봤다는 느낌이 듭니다. 왠지 지나가다 보면 반가운 느낌도 들고요. 아마도 단순히 사진이 아닌 장소가 담고 있는 여러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매일매일 다른 장소의 이야기와 사진을 구경할 수 있는 [YWP:잎]. 내일은 어떤 장소가 소개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잘 수 있는 카페의 이야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


> [YWP:잎] 홈페이지

> 서울소셜스탠다드



개발 문윤기, 디자인 권지현



by 펭귄 발자국




Posted by slowalk

우리는 사물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칫솔로 이를 닦고 자동차로 출근하고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것과 같이 매일 무언가를 사용하며 그것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이 사물들이 버려지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 폐기 처분되거나 부분적으로 재활용되겠지요. 하지만 몇몇 사물들은 어딘가에서 버려졌던 그때 모습 그대로 멈춰있습니다. 세계 곳곳에는 문화, 혹은 산업화의 영향으로 아주 많은 양의 사물들이 한꺼번에 버려진 곳이 있습니다. 무덤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공동묘지(?) 격인 특별한 장소이지요. 오늘은 사물들의 묘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인구가 2800만 명이나 되는 중국의 충칭에는 ‘노란 택시의 무덤'이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완전히 확충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이었지만 경제 성장 후 개인차량이 넓게 보급되면서 많은 양의 택시가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폐차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빈터에 버려졌고 그렇게 한 대, 두 대 방치된 택시들이 모여 자동차의 무덤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멕시코에 있는 무네카스 섬(La Isla de la Munescas)은 ‘괴기스러운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무네카스 섬은 ‘인형의 섬’이라는 뜻입니다. 섬에는 울타리와 나무에 매달린 인형들로 꽉 채워져 있는데요,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1950년대에 한 남자가 가족을 떠나 섬에 은둔하며 살기 시작하는데요, 어느 날 물에 떠밀려온 어린 소녀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그는 그녀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나무에 인형들을 매달기 시작했습니다. 인형은 수백 개, 수천 개가 되었고 50년 뒤에 그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섬은 버려진 인형들로 채워졌습니다. 인형으로 둘러싸인 섬의 모습은 섬뜩하지만, 이 기묘한 이야기와 함께 무네카스 섬이 특별한 곳이 된 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버려진 변기가 모인 곳도 있습니다. 중국 광둥성 푸샨에는 ‘변기 폭포’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중국의 미술가 쉬용이 버려진 변기를 무려 1만 개를 모아 폭 100m, 높이 5m 크기의 설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국에는 빨간 공중전화부스가 버려져 또 하나의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노팅엄셔의 뉴어크에 빨간 부스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낡은 부스들이 무더기로 폐기되면서 이곳의 식구가 크게 늘었다고 하네요.




우리에게 ‘소금사막'으로 유명한 볼리비아에 우유니 외곽에는 오래된 기차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19세기에 영국의 광산 회사에 의해 철도가 운영되었고 볼리비아와 광산을 연결짓는 중심지였지만, 1940년대에 광산 산업이 중지되면서 기차도 멈추게 됩니다. 이곳은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철도박물관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비행기입니다. 미국 사막지대에는 비행기 폐기장이 여러 곳 있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애리조나 주 투산에 있는 데이비스 몬텐 공군 기지입니다. 거대한 항공기부터 전투기, 우주선 부품들이 이곳에 버려집니다. 사람의 몇 배나 되는 거대한 크기의 항공기도 사람의 손을 떠나 버려지니 무력하게 보입니다.


사람은 죽어서 땅으로 돌아가지만 스스로 부서질수도 없는 사물들의 운명이 조금은 애처로워 보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생동안 한 가지 목적만을 수행하다 ‘변기 폭포’처럼 사람들에게 사유를 선물하는 사물로 거듭나고, 철도 박물관을 채울 버려진 기차처럼 다른 역할을 찾는 사례들이 흥미롭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들도 언젠가는 버려지겠지요? 


출처: www.lifed.com/the-7-weirdest-graveyards-in-the-world

(이 포스팅은 경향신문 4월 13일 자 기사를 바탕으로 사진을 추가해 작성되었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by 하늘다람쥐 발자국


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