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슬로워크의 로드킬 프로젝트를 기억하시나요? 4년이 지난 지금 로드킬 프로젝트가 서울역에서 동물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새공공디자인 2017 <안녕, 낯선 사람> 전시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출처: @newpublicdesign)


새공공디자인 2017은 새로운 공공디자인의 실천 사례들을 통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 그 새로운 주체를 호명함으로써 공공디자인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로드킬 프로젝트는 전시에서 <섹션2: 안녕, 낯선 존재>에 함께합니다. 사회적 가치 이외의 공공디자인 가치들을 보여주는 섹션으로, 구체적으로 생태적 가치(지속), 문화적 가치(문화), 역사적 가치(기억)를 실현하는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디자인 실천들이 전시됩니다. <섹션1: 안녕, 낯선 사람>, <특별 섹션: 포스터 속 공공디자인 매니페스토>등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슬로워크는 로드킬로 안타깝게 죽은 동물들을 기억하기 위해 책갈피를 기획하였습니다. 책갈피 앞면에는 차가운 도로 위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동물의 실루엣을 담았고 뒷면에는 동물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책갈피 위에 직접 타이어 자국을 새길 수 있는 점은 로드킬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입니다. 형압기 틀 사이로 책갈피를 넣고 힘을 주어 누르면 자동차가 지나간 듯한 바퀴 자국이 생깁니다.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행위를 통해, 운전자라면 누구라도 로드킬이라는 죽음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녹색연합에서 만든 로드킬 신고앱 <굿로드>의 2016년도 데이터를 이용했습니다. 노루, 무당개구리, 누룩뱀 등 2013년도의 7종에서 또 다른 7종을 더하여 총 14종의 동물을 종이에 담았습니다. 지난 10월에 앱을 출시한 녹색연합은 전국 각지에서 앱 신고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여, 로드킬의 위험을 줄일 방안을 모색한다고 합니다.



죽음과 관련된 무언가를 전시하는 건 불편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곳곳에 달려있는 노란 리본이 우리에게 주는 경각심처럼, 어떤 슬픔과 불편함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나약한 존재들의 죽음과 생명을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시명 새 공공디자인 2017 : 안녕, 낯선 사람

일시 17년 11월 10일(금) 16:00 – 17년 11월 30일(목) 16:0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문화역서울 284 1층

전시 섹션별 참여 작가

○ 섹션1: 안녕, 낯선 사람 - 일상의 실천 / 옵티컬레이스 / 자율디자인 랩 / 봄알람 / 공공공간

○ 섹션2: 안녕, 낯선 존재 - 리슨투더시티 / 슬로워크 / 재주도 좋아 / OIMU / 마을에 숨어

○ 특별 섹션: 포스터 속 공공디자인 매니페스토 - 슬기와 민 / 오디너리피플 / 홍은주, 김형재 / AABB / 페이퍼프레스 / 맛깔손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NEW PUBLIC DESIGN 2017: 안녕, 낯선 사람(HELLO,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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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low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