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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물고기 양식도 친환경으로!

그동안 여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에 비해 우리가 잘 생각치 못했던 친환경 먹거리가 있었으니!

 

 

네, 바로 생선 입니다. 생선에도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그리고 우리가 먹는 생선들의 대부분은 양식으로 길러진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전에도 연어 양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과도한 수산물 양식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과도한 양식으로 바다 생태계 오염은 물론, 종종 소비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수산물이 생산되기도 하지요. 사람에 손이 닿은 먹거리 중 건강한 먹거리란 정말 찾아보기 힘든 걸까요? 

 

하지만, 절망이 있으면 희망도 있는 법! 이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Dan Barber라는 이 남자는 미국 뉴욕 블루힐레스토랑의 쉐프입니다. 이 요리사는 점점 줄어들어 가는 생선들의 개체수, 그에 따라 황폐해져가는 해저생태계에 대한 해결책으로 '좀 더 지속가능한 수산양식'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참 이상하죠?

 

그런데 이 요리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선 생선의 사료로 닭고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닭고기의 '깃털, 껍질, 뼈, 찌꺼기'등을 말이죠. 이것을 지속가능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초식동물에게 곡류와 동물사료를 먹이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비정상적인 소 사육과 이러한 생선 양식법이 그리 다른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동영상을 좀 더 보면, 그가 스페인 남부에서 보고 왔다는 정말로 지속가능한 수산물양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양식장의 이름은  Veta La Palma 입니다. 
 


이 양식장은 원래 소를 사육했던 마른 습지였는데(원래라는 표현을 쓰기가 뭐하네요, 원래 습지였던 것을 사람들이 마른 습지로 만든 것이니까요) 이 곳에 다시 물을 끌어들여 양어장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공적이지 않은, 이러한 양어장은 물고기들에게 자연 그대로와 다름없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생선의 품질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더럽혀진 강물을 깨끗하게 정화하여 바닷물로 정화시켜 내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이 양식장의 그 해 어업의 성공을 말해주는 지표가 ‘새떼들이 양식장이 얼마나 많은가?’ 였다는 사실입니다. 새떼들이 많아지면, 생선을 많이 잡아 먹을 것이고 그러면 경제적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이 스페인의 양식장은 그러한 좁은 양식의 개념보다는 '포괄적 양식', 즉 생태계를 살리는 양식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방식을 통해 이 양식장은 유럽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민간 조류 보호구역인 동시에, 최고의 품질의 생선을 생산하는 양식장이 되었습니다.

 

 

정말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고기에 사료를 안주는 양어장, 성공의 측정기준을 포식자인 '새의 건강'에 두는 양어장, 조류보호구역인 동시에 양어장인 곳.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친환경 양식의 수준은 어떨까요? 국내에도 친환경 양식장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작년 초 부터 서해안 갯벌, 동해안 인근을 중심으로 존재해왔습니다.

 

 

그 중 경상북도에서는 2009년 3월 부터 친환경 무항생제 어류양식 벨트조성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품목도 적고, 시작단계의 시범사업의 형태일 뿐더러 친환경 수산물에대한 해당기준에 대한 법적 준비도 미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해조류 쪽이 조금이나마 친환경해조류 생산이 이루어 지고 있는 편이라고 하네요.

 

유엔세계식량농업기구 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서는 2030년에는 거의 대부분의 수산물이 양식수산물로 충당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친환경 생선 양식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육류보다도 더 건강식으로 알려진 어류! 스페인의 사례와 같이 좀 더 지속가능하고, 건강하게 먹기 위한 관심이 필요할 텐데요, 한/중 FTA에서 한국이 노리고 있는 중요한 수출 쟁점이 바로 이 '친환경수산물'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유능한 연구원, 공무원 여러분. 좀 더 힘내셔야겠습니다.
 
'녹색으로 성장하자'는 아이러니한 말을 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 그리고 그런 말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녹색/친환경이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말이죠) 이 스페인의 친환경 양식장 Veta La Palma는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전에 '자연의 순리'에 대해 먼저 이해해 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히 산술적인 경제성장과는 견줄 것이 아니죠.
 

우리 아이들 밥상에 올라갈 소중한 먹거리인 생선, 이제 우리 머리 속 ‘친환경 먹거리’에 생선도 당당히 추가해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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