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머물지만, 따뜻한 햇볕이 봄을 말해주는 4월 입니다.
봄이 오고, 입학과 결혼 시즌이 되면서 주말이 되면 앞집 옆집에 이사짐 나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자취 8년차인 저 나무늘보도 처음 서울에 올라와 집을 구하러 다니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혼자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설레임은 잠시, 어마어마한 서울의 집값 시세와 삭막한 동네 풍경은 막막함과 두려움으로 바뀌었죠.
서울에는 저처럼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서 객지생활을 하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학업과 취업 때문에 서울로 올라온 청년층들은 저렴한 방이 절실하고, 월세가 수입의 40-50퍼센트가 되어버리는 현실에서 주거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런 청년층의 주거고민 해결에 힘을 보태고자, 삭막한 도시골목에서 사람의 온기를 지키고자 따뜻한 바람을 몰고온 "착한부동산 골목바람"이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무소'라는 이름보다 '복덕방'이 더 잘 어울리는 골목바람은 관악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복지사들이 운영하는 부동산입니다. 지역복지를 경험한 사회복지사분들이 주거와 사회복지를 결합해 "주거복지 중개센터"역할의 할 골목바람을 열게 된 것입니다.
착한 부동산"이라는 간판을 내건만큼 골목바람은 착한일을 많이 합니다.
골목바람 부동산은 지역내 독거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과 같은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는 중개 수수료를 받지않습니다.
그리고 다문화가정이나 한부모가정, 장애인과 같은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중개를 합니다.
예를들어 골목바람이 가지고 있는 매물 중에 아이들을 위한 환경이 조성된 공부방 지역으로 소개를 시켜준다던가, 장애인들이 거주하기 편리한 곳으로 알아보는 것이죠. 당연한 조건으로 들리지만, 가지고 있는 돈에 맞춰 빨리빨리 계약을 성사시키려 하는 부동산들이 많은 요즘, 매우 따뜻한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일반 세입자에게서 받은 수수료의 3%를 세입자 명의로 지역사회단체에 기부를 하는 '중개수수료 사랑나눔 기부운동'을 하고있습니다. 이 기부를 통해 본인이 거주할 지역에 대한 애정과 복지단체에 대한 관심을 저절로 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공정하고 착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주거복지를 실현하는 골목바람은, 이 외에도 세입자들의 모임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일반 부동산과 세입자의 관계는 계약하는 순간 끝이 나지만, 골목바람을 통해 계약한 사람들은 세입자모임을 만들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합니다.
대부분 1인 가구인 젊은 세입자들이 서로 의지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공동구매, 물물교환, 반찬만들기 등의 활동으로 이웃사촌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활동들을 통해 골목바람 부동산은 동네 사랑방 같은 열린 공간을 꿈꿉니다.
또 관악구를 벗어나 도시인들에게 시골의 빈집을 연결해주는 "시골빈집찾기"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 주거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골목바람은 청년층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고 하네요.
골목바람을 운영하는 분들의 사진에서 "집은 인권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집은 단순히 의식주의 공간이면서, 한 사람의 삶을 만들어가는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그리고 그런 집들이 모여있는 마을과 지역까지. 집은 정말 중요한 삶의 단위이죠.
더구나 대기업 골목상권 잠식이라는 사회적문제가 떠들썩한 요즘, 돈이 중심이 되는 부동산이라는 분야에서,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해 고민하는 골목바람 부동산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by 나무늘보발자국
골목바람 부동산 블로그 | http://www.golmokbaram.com
이미지출처 | http://daejeonstory.com/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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