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자전거의 나라라는 점 외에 저는 튤립이 피어있는 들판 위로 높이 솟은 풍차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아마도 네덜란드의 풍경을 담은 그림엽서에서 이런 사진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풍차는 고대 그리스 시대 때부터, 혹은 7세기 페르시아 시절부터 사람들의 삶 속에 존재해왔지만 현대에 와서는 아무래도 '풍차의 나라'로도 불리우는 네덜란드가 풍차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나라가 되었지요. 해발고도가 낮은 네덜란드는 관개, 배수를 위해 오래 전 부터 풍차를 유용하게 활용해왔습니다.
하지만 19세기에 증기기관이 발달하면서 풍차의 역할은 축소되어 이제 풍차는 풍력발전이나 풍속 측정등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건축회사 2012Architecten은 네덜란드의 오랜 친구인 이 풍차 부품을 재활용해 지역 놀이터를 리모델링하는데에 사용했다고 하네요.
로테르담 지역 의 어린이 예술센터인 "Kinderparadijs Meidoorn"에 자리잡은 놀이터 "비카도 Wikado"는 네 개의 타워와 미로같은 구조의 중앙 놀이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구조물들은 대부분 낡은 풍차의 터빈 날개로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이 예술센터의 놀이터는 그리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낡은 풍차를 활용한
리모델링을 통해 아이들이 더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네요.
놀이터에 사용된 풍차날개들은 각각 미끄럼틀이나 전망대 등의 용도를 얻게 되었고 네개의 탑 사이에는 아이들이 타고 오를 수도 있고 공놀이 할 때에 가림막으로도 쓸 수 있는 그물도 설치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풍차의 나라로 불리웠던 네덜란드이기 때문인지, 놀이터의 풍경에도 재활용 풍차가 참 잘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풍차를 재활용해 만든 이 놀이터에서 놀며 자란 아이들은 네덜란드에 풍차가 풍차가 이전만큼 흔하지 않게 되더라도 네덜란드 풍차의 역사를 배우며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은퇴(?) 후 디자인의 힘을 입어 새로운 쓰임새를 얻게 된 낡은 풍차들도 놀이터에서 뛰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들의 새 역할을 마음에 들어할 것 같습니다 ^^
(이미지출처 | 2012architecten.nl)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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