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and&Design

일상을 전시하는 비밀스런 박물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던진 신발, 태평양에서 건진 핸드폰, 누군가가 토해놓은 토사물 등이 전시되고 있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뉴욕의 화려하고 잘 알려진 다른 박물관들과는 달리 조금은 어둡고 지저분한 박물관인데요, 맨해튼 트라이베카(Tribeca) 지역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비밀스러운 엘리베이터 박물관 "Museum"입니다.





허름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Museum이란 독특한 이름의 박물관으로 변신시킨 사람은 알렉스(Alex Kalman) 레드버킷필름(Red Bucket Films)의 베니, 조쉬 형제(Benny and Josh Safdie)입니다. 이들은 제한된 공간을 활용할 좋은 방법을 찾다가 평범한 일상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러한 박물관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비밀스러운 박물관은 평일에는 닫혀 있다가 주말에 오후 12부터 6시까지만 문을 연다고 합니다. 문이 닫혔을 때는 문에 뚫린 구멍을 통해 내부를 은밀히 들여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박물관 내부는 약 200개의 물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종류별 감자 칩 봉지부터 어느 레스토랑 뒤편에서 주운 버려진 사진들, 뉴욕의 노숙자들이 팁을 담는 통 등 말 그대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품들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품목마다 번호가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전시를 보다가 궁금하면 수신자 부담의 전화를 이용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을 위해 출입구 한편에는 선물가게와 커피, 빵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구경하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Museum은 시즌 1, 시즌 2를 거쳐 지금은 새로운 시즌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피터 알렌이 수집한 플라스틱의 토사물과 가짜 화폐, 빵으로 만든 주사위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구 전시 품목인 조지 부시에게 던진 신발과 집에서 만든 안테나, 지렁이 모양 젤리, 모텔의 도난방지 알림표 등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08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기자가 전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던진 신발  



뉴욕의 노숙자들이 팁을 담는 통 by Jim Walrod



태평양에서 건진 소지품 by Mark Cunningham



세계 여러 나라의 치약 by Tucker Viemeister



중서부 모텔 화장실에서 발견한 도난방지 알림표 by Alex Kalman



Museum의 전시품들은 어떻게 보면 그냥 버려진 쓰레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의 물건들은 언젠가 사람들의 필요로 사용되었던 것들인데요, 아주 잠깐이지만 "필요한 물건"이었던 때를 생각한다면 그저 쓰레기라고 취급해버리기에는 조금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물건에 담긴 추억과 이야기들을 생각한다면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일지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는 영감을 주는 훌륭한 전시품이 될지도 모를 일이지요.




출처 : MuseumPhotographer Garrett Ziegler, designboom


by 펭귄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