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and&Design

펜과 아이들에게 기회를, 펜팬 프로젝트

연필꽂이, 필통, 서랍 안… 내가 갖고 있는 펜들, 모두 사용하시나요? 어쩌다 모은 펜들이 혹시 서랍 안에 빽빽히 잠만 자고 있진 않은가요? 버리려니 아깝고, 계속 끌어안고 있으려니 자리만 차지하고. 그런 펜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 Pen is your Fan(펜팬)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펜팬 프로젝트는 사용하지 않는 펜들을 모아 저개발국가의 학교, 아동센터 등에 전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도 서랍 속에서 사용하지 않는 수십 개의 펜들을 발견하고, ‘이 펜으로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을 도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펜팬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부가 아닌 ‘네트워크 채러티’를 지향합니다. ‘나 하나가 이렇게 한다고 뭔가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 다들 한 번쯤 해보셨죠? 그래서 펜팬 팀은 ‘작은 것(pen)을 가진 작은 사람들(fan)이라도, 한데 모이면 세상을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펜이 단순한 기부 물품이 아닌, 펜팬 네트워크와 먼 나라 아이들 네트워크의 연결구인 것이죠.






시즌 2까지 진행된 펜팬 프로젝트와 이어진 나라는 파라과이, 말라위, 스리랑카, 케냐, 캄보디아 등 총 17개국입니다. 총 86,000여 개의 펜이 모여 13,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돌아갔다고 하네요. 펜을 기부 받는 나라의 아이들 중엔 펜팬 프로젝트를 통해 펜을 처음 접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처음 써보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펜을 사는데 차로 한 시간이나 가야 하는 지역에 사는 아이들도 많고요.


현재 펜팬 프로젝트는 시즌 3를 시작했는데요! 참여하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펜팬 홈페이지에서 펜 박스를 신청한다. (우편으로 발송됨, 약 7일 소요)

② 펜을 펜 박스에 담는다.

- 잉크가 2/3이상 남은 펜

- 고장나거나 너무 낡지 않은 펜

과 연필류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샤프, 크레파스, 기타 미술용구는 안 됨)

③ 펜 박스를 펜팬에 보낸다. 보내기 전 동봉된 후원금 봉투에 따뜻한 마음을 함께 넣어 보내면 더 좋겠지요?





꼭 펜이 아니더라도 펜팬 프로젝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금과 자원봉사를 통해서 말이죠. 후원금은 대부분 펜박스 발송비와 자원봉사 활동비에 쓰이지만, 충분치 않아서 대부분 사비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 같은 경우 펜-팬 프로젝트 페이스북에서 자주 모집하고 있고요.





나에겐 더 이상 쓸모 없는 물건이 바다를 건너가면 아이들에겐 배움을 시작하고,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현금 기부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분들에게도 좋은 프로젝트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한 번 서랍 속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업데이트 (2014. 6. 11)

펜팬 프로젝트는 '펜'만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보니, 1차적인 '체험'까지만 지원 가능한 상황입니다. 직접 물품 지원에 대한 한계점과 그로 인한 단점이 많이 발견되는 만큼(1차원적 구호, 지역경제 비활성화 등), 지속가능한 구호활동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 펜팬 프로젝트를 운영하시는 박춘화님께 문의를 드린 상태이며, 답변이 도착하면 공유하겠습니다.

트위터로 피드백을 주신 붉은여왕(@byontae)님께 감사드립니다.


업데이트 (2014.6.16)

펜팬 프로젝트를 운영하시는 박춘화님의 답변 메일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직접 물품 지원의 단점과 한계에 대한 내용이 사실 좀 다양하고 다차원 적이어서 어떤 부분에 맞추어 답변을 드려야 하는지가 좀 어렵네요 ^^


PEN=FAN이 펜을 지원하는 지역의 경우에는 살면서 자신의 이름을 펜으로 써본 적도 없는 아이들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펜이란 물건은 어느 나라의 아이들에게는 사치품과 같이 값비싼 물건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적인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좋을지, 혹은 그들이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만한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의 저희는 저희가 젊으면서 바쁘고 돈이 없다는 핑계로 기부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는 현재의 문화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다들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많은 분들이 펜팬을 통해서 처음으로 기부를 시작하시는 경우도 많고, 자발적으로 매주 20여분이 자원봉사를 통해서 저희를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비록, 기부금 증서나 자원봉사 활동 증명서등을 발급하지 않아도 캐주얼하게 저희 활동을 통해 기부를 시작하는 분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또, 직접 물건을 전달해서 그 지역의 경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아이 한 명당 받는 펜의 수량을 제한하고 있고 경제 생태계가 파괴될 정도로 인프라를 가진 곳에는 펜을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향후에는 저희도 저희 활동을 통해서 직접적인 물건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기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의 저희에게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 출처 : 펜-팬 프로젝트 페이스북



by 알파카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