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 최저임금은 시간당 5,210원입니다. 직장인 밥 값 평균은 6,488원으로 5년 전에 비해 무려 1,295원이 올랐습니다. 최근 201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사용자단체들은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지금의 최저임금 5,210원이 충분한 걸까요? 최저임금이 실제 삶 속에서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는지 인포그래픽을 통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주제 선정 배경
버닝데이 인포그래픽으로 무엇을 알리면 좋을 지 고민했는데요, 저희 팀원(김명직 웹개발실 실장, 하늘다람쥐 발자국)은 살면서 직접 겪었던 불편함부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으로 일할 때,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받았다. 밥 값, 교통비를 제외하면 쓸 수 있는 용돈이 없었다. 함께 일하는 인턴 중 자취하는 친구들은 사정이 훨씬 더 어려웠다."
"임시파견직으로 신문사에서 일할 때, 시급이 5천원이었다. 월세, 교통비, 통신비, 공과금을 합치면 74만원이었기에, 식비가 모자라 점심은 늘 편의점에서 해결해야 했다."
이렇게 저희 두 팀원의 이야기를 토대로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지금의 최저임금이 실제 도심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생계는 유지할 수 있어도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인포그래픽을 통해 알리기로 했습니다. 제목은 'minimum life'로, '최저임금(minimum wage)으로 살아가는 삶'이라는 뜻입니다. 그럼 하나 하나 살펴볼까요?
시급 5,210원으로 1시간 일했을 때,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먹을 수 없습니다.
5,210원은 직장인 밥값 평균 6,488원의 80%입니다.
시급 5,210원으로 1시간 일했을 때, 먹고 싶은 음료 한 잔을 먹을 수 없습니다.
시급 5,210원으로 1시간 일했을 때, 영화 한 편을 볼 수 없습니다.
시급 5,210원으로 한달간 일했을 때, 도심에서 단신으로 생활하기 어렵습니다.
대학 재학생 주 5일 4시간 근무로 산출했을 때, 한 달간 약 41만원을 법니다. 부모와 따로 사는 학생 평균 전체 소비지출 60만 3천원의 69%입니다. 또한 일반인 주 40시간 근무로 산출하면 약 109만원이며, 이는 미혼 단신근로자 월평균 생계비 132만원의 82%에 불과합니다.
시급 5,210원으로 6개월 간 일했을 때, 한 학기 등록금을 낼 수 없습니다.
위와 같은 기준으로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면 약 250만원을 법니다. 대학교 한 학기 평균 등록금 333만원의 75%입니다.
출처: 평균 등록금
하단에는 한국과 OECD 국가들의 임금 대비 물가지수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넣었습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물가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습니다. 호주가 가장 높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한국은 미국, 일본, 그리스, 포르투갈보다 현저히 낮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NUMBEO(2013), OECD(2011, 2012), ILO(2012, 2013), IMF(2012)
이번 인포그래픽을 진행하면서 새로 알게된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생활임금'이라는 것인데요, 근로자가 최소한의 문화 생활에 필요한 정도의 임금을 뜻합니다. 다수의 노동문화 선진국들은 1990년 초부터 생활임금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서울시 성북구, 노원구가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액은 최저임금보다 31% 더 많은 6,850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일주일 뒤, 6월 29일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됩니다. 대기업 임원 연봉이 16억원이 넘는 지금, 누구에게나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디자인 | 김명직, 곽지은
by 하늘다람쥐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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