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 검게 얼룩져 있는 수 많은 껌 자국을 기억하시나요?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조차 어려워집니다. 여기 아스팔트 위 검게 얼룩져 있는 껌 자국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시 곳곳, 길가에 버려진 껌 위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우리 사회의 이기심을 폭로하고, 외면 받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껌위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껌 페인팅 (Chewing Gum Painting) 작업을 소개합니다.
아스팔트 대로변, 한 남자가 엎드려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옆에는 수상한 공구통이 있고, 그의 옷은 물감으로 얼룩져 있는데요, 그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이 사람은 바로, 영국의 벤 윌슨(Ben Wilson)이라는 껌그림 작가 입니다. 벤 윌슨은 길 위에 버려진 껌 자국 위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인데요, 이미 영국과 유럽에서는 많은 이들이 벤 윌슨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벤 윌슨은 하루 일과는 껌 자국을 찾아다니는 것 입니다. 벤 윌슨에게 이 투박한 회색 아스팔트 길에 검은 껌 자국은 훌륭한 캔버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경솔한 행동으로 만들어진 지저분한 껌 자국은 벤 윌슨에 손을 거쳐 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껌 자국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 어떻게 가능할까요? 껌 자국을 발견한 벤 윌슨은 먼저 아스팔트 바닥 위 껌 자국에 몸을 낮춥니다. 그리고 작업하기 쉽게 껌의 주변부를 칼로 정리하는데요, 바닥에 붙은 껌이 자신이 구상하는 그림에 맞게 형태를 갖추면, 껌 위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림이 잘 지워지지 않도록 코팅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러면, 길바닥의 검은 껌 자국은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됩니다.
벤 윌슨은 1998년에 껌그림을 실험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약 6년 간 껌그림 작업을 연구했습니다. 2004년 10월부터는 풀 타임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올 해가 바로 껌그림 작업 1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지난 10년 간 벤 윌슨은 영국과 유럽 일부 도로에 10,000개 이상의 껌그림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벤 윌슨이 시작한 껌그림 작업은 한국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의 작업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껌그린 캠페인 (Gum Painting) 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그랗고, 검은 껌 자국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경솔한 행동들로 만들어진 부끄러운 모습들 입니다. 껌그림은 껌 자국을 단순히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움직임들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고 깨끗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자료출처: totallycoolpix, 껌그림 캠페인
by 달팽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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