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지 벌써 두달이 지났습니다. 전국을 들썩이게 하지도, 별다른 이슈 없이 천문학적인 빚을 남기고 조용히 끝난 아시안게임. 여러분은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인천문화재단에서는 아시안게임 준비가 한창이던 8월부터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경기장 보물찾기"워크숍을 기획했는데요. 슬로워크에서는 인천에 거주하는 "사슴발자국"이 워크숍의 디자이너이자 참가자로 "경기장 보물찾기"에 참여했습니다.
"경기장 보물찾기"는 아시안 게임을 위해 지은 경기장 중에서 아시아드 주경기장, 송림경기장, 남동경기장을 주 무대로 시민이 주체가 된 워크샵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천시의 빚으로 남은 경기장을 인천시의 "보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시민이 중심이 되어 경기장의 활용 방법을 제안하는 50일간의 과정이었습니다.
<1차 워크숍>
같은 목표를 가지고 모인 시민들이 처음으로 모인 날입니다. 나이도, 직업도, 사는곳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알아가고, 우리가 모인 이유를 논의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시안 게임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을까?", "시민들이 경기장을 활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와 같은 문제가 주어졌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인만큼 여러 방법을 동원해 서로의 생각을 모았습니다.
<경기장 답사>
1차 워크샵 이후 각 팀별로 일정을 맞춰 실제 경기장을 둘러보았습니다. 탁상공론에서 마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경기장을 답사하고, 문제점을 바라고, 가능성을 찾아보며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논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디자이너와 함께 아이디어 제안>
답사를 마친 후 각 팀별로 디자이너와 함께 아이디어를 '사진'으로 만들어 보며 우리가 찾은 '경기장의 보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아시아드 주경기장팀은
경기장 곳곳 "꺼리"를 만들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 중심의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볼꺼리-작은 패션쇼>
넓은 복도를 런웨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패션쇼를 개최하는 아이디어입니다. 지역 내 패션 전공 대학생의 패션쇼, 주민들의 리폼 패션쇼 등 지역주민이 가꿔가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읽을꺼리-작은도서관>
지역 주민들이 책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활용.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에 관한 자료도 아카이빙하여 자료 창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입니다.
송림경기장팀은
안전교육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을 주목하여 경기장 유휴공간을 활용한 "안전교육체험시설"을 제안했습니다.
넓은 복도 공간을 활용해 화재 시 대피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입니다.
경기장 내 천장이 높은 공간에 어린이들이 직접 소화기 사용법을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아이디어입니다. 그 밖에 인공호흡 교육장, 완강기 체험 연습장 등 재난대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경기장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송림경기장팀의 목표입니다.
남동경기장팀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자주 와서 즐길 수 있도록 '남동 놀이장'을 꿈꿨습니다. 체조경기장과 럭비경기장을 잇는 길고 경사진 육교를 활용해 여름에는 워터슬라이드를, 겨울에는 눈썰매장으로 활용하는 여가시설을 제안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신하는 남동 놀이장>
완만하지만 경사가있고, 폭이 넓은 육교공간을 활용해 여름에는 물과 비누를 활용한 워터슬라이드로, 겨울에는 작은 눈썰매장을 만들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만들고자 생각했습니다. 이밖에도 육교 아래공간의 넓은 유후공간을 활용하여 갤러리와 플리마켓, 이동식 카페나 레스토랑을 제안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발표 공유회>
9월부터 10월 내내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아이디어를 나누던 보물찾기 참가자들은 11월 1일, 시 관계자와 인천 시민을 초대해 지금까지의 워크샵 과정과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담은 "발표 공유회"를 가졌습니다. "보물찾기"참가자들의 고민과 제안을 전달하며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각 팀의 아이디어를 조금 더 구체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과 자료집 및 디자인>
참가자들은 50여일간의 "경기장 보물찾기" 워크샵을 마치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는데요. 이 마음을 담아 슬로워크에서는 "경기장 보물찾기" 결과자료집을 만들었습니다. 각 경기장의 형태를 보석으로 표현하여 "시민에게 사랑받는 보물로 거듭나는 경기장"을 콘셉트로 작업했습니다.
경기장 보물찾기를 통해 만난 참가자들의 생각을 담은 인터뷰부터
참가자들의 경기장 답사 과정과 12가지 워크샵 메뉴얼까지 담은 "경기장 보물찾기" 보고서
디자인 : slowalk (조은지 디자이너, 펭도 디렉터
"어느 공간이든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이 중요합니다.
공간의 쓰임은 거기에서 출발하거든요.” - 경기장 보물찾기 강사, 건축가 천경환
이번 워크샵이 일회성의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인천문화재단과 인천 시민만 아니라 시 관계자들도 집중해서 함께 인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인천시민의 '애정'과 '관심'으로 만든 "경기장 보물찾기" 워크샵.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그 날이 기대됩니다.
by 사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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