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처음 입사 하는 날은 어떠셨나요? 또는 어떨 것이라고 기대하시나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은 항상 설레는 일이죠. 새로운 입사자도 그렇겠지만, 기존 직원들과 회사도 새로운 누군가 온다는 것은 낯설지만 두근거리는 일일 것입니다. 이들은 함께 새로운 입사자가 같은 회사의 일원이 되는 시작점을 환영하고 응원합니다.
새로운 입사자를 환영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레드카펫에 박수갈채는 아니더라도, 꽃다발 같은 선물을 주거나 환영회를 열어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 방법이 웰컴키트(Welcome Kit)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웰컴키트는 말 그대로 새로운 만남을 환영하는 선물의 모음입니다. 하지만 웰컴키트가 새로운 입사자와 기업의 관계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고객과의 처음 접점을 환영하는 웰컴키트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새로운 입사자에게 전달하는 웰컴키트에는 많은 의미가 담길 수 있습니다. 그 회사의 조직문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 입사자가 새로운 환경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국내 기업의 웰컴키트
대한에이앤씨의 웰컴키트는 회사소개서, 제규정집, 대한늬우스, 대한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사소개서는 대한에이앤씨의 역사와 융합마케팅을 추구하는 회사의 지향점, 사내 조직 등에 대한 설명을 담았고, 제규정집은 근로기준, 복지 등 사내 내규에 대한 제반 사항에 대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대한노트는 300페이지 정도의 줄무늬 노트로 구성되어 있고, 가장 눈에 띄는 대한늬우스는 대한에이앤씨에 입사해서 받게 될 혜택 등과 함께 주변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다임의 웰컴키트는 6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권위있는 국제디자인 어워드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2014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디지털다임 사옥을 모티브로 한 디지털다임의 웰컴키트 패키지
디지털다임에서는 웰컴키트를 제작하여 새로운 입사자 뿐만 아니라 전 임직원에게 배포하였다고 합니다. 회사의 정체성과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였을까요?
‘우리는 삐딱합니다’라고 말하는 펜타브리드의 웰컴키트는 볼펜, 포스트잇, 데스트매트 등의 제품부터 펜타브리드를 상징하는 엠블럼, 오각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펜타브리드만의 색깔을 잘 담아냈습니다.
특히 사선으로 만들어진 박스 패키지가 인상깊은데요, 이는 서류함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하나의 제품에 대해서도 낯선 시각을 가지고자 하는 펜타브리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해외 기업의 웰컴키트
미국의 컴퓨터 게임,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VALVE는 새로운 입사자들을 위해 웰컴키트로 핸드북(Hand Book)을 선물합니다.
VALVE의 소개부터 상사없이 일하는 법, 일을 망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 VALVE에서 성장하는 법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삽화가 인상적인데요, 유쾌함과 독창성을 추구하는 VALVE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길비앤매더는 미국의 유명 광고대행사로, ‘데이비드 오길비’라는 창업자는 광고계의 거인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합니다.
창업자의 저서를 웰컴키트에 담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오길비앤매더는 현재 영국의 WPP그룹에 인수되었지만 창업자인 오길비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구성품입니다.
광고 대행사인 Engine Co 1 의 웰컴키트는 다양한 구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입사자의 빠른 적응을 위한 구성원들의 상세 정보와 회사 내부의 도면 등을 담은 가이드북이 인상적입니다. 이와 더불어 회사 주변 지도, 플래시, 자신의 기분을 표시할 수 있는 알림판 등이 있습니다.
슬로워크에 입사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아직도 첫 출근을 한 날이 생생합니다. 웰컴키트는 없었지만, 모두가 ‘웰컴’해주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슬로워크도 미션과 비전, 조직문화를 가득 담은 웰컴키트를 준비 중입니다.) 회사의 아이덴티티와 문화를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환영하는 마음을 담는 것 같습니다. 조직의 문화도, 환영하는 마음도 가득 담긴 웰컴키트로 새로운 입사자들을 환영하는 것은 어떨까요?
by 수달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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