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통해서 일상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듣고, 말하고, 억양, 어조, 어투를 상황에 따라 변화시켜가며 언어에 감정을 이입시키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소리를 듣고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청각장애인. 그들의 어려움을 우리는 얼마만큼 이해 할 수 있을까요?
얼마전, '청설'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청설'은 청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대만영화입니다. 귀로 들리는 대사는 적지만 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 연기와 수화에 가슴까지 따듯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청각장애인들에게 한발자국 더 가까워진 것 같구요. 또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모두가 따듯했습니다. 아들이 청각장애인과 사귄다고 하자, 수화 학원에 등록하시는 주인공의 부모님, 수영 잘하는 언니를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양양, 그런 그녀를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티앤커.
여러분들은 수화같은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수화는 수화단어와 지문자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수화는 많이 들어보셨지만 지문자는 잘 모르시겠다구요?
지문자(Fingerspelling)는 자음과 모음의 철자 하나하나를 손과 손가락의 모양으로 나타내는 것 입니다. 현재 한국 농아학교 교육에 이용되고 있고, 서울맹아학교 초대교장인 윤백원(尹伯元)선생님에 의하여 고안되었다고합니다. 수화만으로는 고유명사같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기에 지문자를 병용해서 사용하는 것이죠.
예를들어, '지원'이란 고유명사를 전달하기위해서는 ㅈ, ㅣ, ㅇ, ㅜ,ㅓ, ㄴ 지문자를 순차대로 표현합니다.
또 한 가지 지문자가 필요한 이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수화단어를 알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법이죠. 그러나 청각장애인과의 대화에서 수화단어를 모르는 경우 지문자를 사용해 전달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슬로워크에서는 청각장애 아동들 또는 일반인들이 지문자를 쉽게 배우고 연습할 수 있도록 지문자(Fingerspelling) 포스터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현대인들은 세계의 다양한 민족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언어습득에 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영어, 불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그렇게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둔다면 수화나 지문자를 배워 청각장애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소홀할 이유가 없겠지요? 다른민족과의 소통에도 장벽이 없는데, 같은 민족끼리의 소통에 큰 장벽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픕니다.
완벽하고 유창한 수화실력은 못되더라도 자신의 이름 세 글자 정도는 지문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포스터를 보며 연습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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