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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Design

길거리 아티스트 뱅크시가 만든 심슨오프닝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은 매번 다른 오프닝시퀀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프닝시퀀스에서 심슨 가족이 티비를 보기 위해 모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각 장면마다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오프닝은
심슨의 본편을 보기에 앞서 제공되는 소소한 재미, 그 이상을 선사합니다.

▲ 심슨오프닝에서  가족이 쇼파에 모여 앉는 장면만을 따로 편집해서 모아놓은 영상.






오프닝 시퀀스는 매번 다른 감독들이 콘티를 짜고 감독합니다.
10월 10일날 방영된 오프닝시퀀스는 길거리 아티스트로 유명한 뱅크시가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감상해보실까요.





뱅크시가 만든 오프닝 시퀀스는 처음까지는 기존의 오프닝과 비슷한 가운데,
뱅크시의 기존 그래피티 이미지가 살짝 노출되는 모습으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 심슨의 거실에 모이고 난 뒤 부터
화면은 애니메이션을 하청해서 만드는 배경으로 전환됩니다.

지금 보고 있는 즐거운 오프닝애니메이션도, 누군가의 하청에 의한 노동착취,
공정하지 못한 거래, 동물학대,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들이 이면에 존재함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 아닐까요.
이 오프닝시퀀스를 접하고 나서 본편을 어떤 심정으로 접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마음이 궁금해집니다.

뱅크시의 최근 작업들을 보면 그의 관심사에 "환경, 공정무역" 이라는 이슈가 추가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홈페이지의 outdoors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그래피티, 설치작업을 보면
환경과 관련된 이슈를 건드리고 있는 최근의 작업들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하천 어딘가에 죽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곰의 모습.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의 모습과, 낡고 썩어서 버려진 폐기물의 모습이 황량한 이미지를 선사하는군요.




우리나라의 대기업형 대형마트에 해당하는 TESCO가 쌓아가는 모래왕국입니다.
그 위에 건설된 거대한 모래성, 유니언잭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다른 설치작업을 살펴볼까요. 뱅크시는 유원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전을 넣으면 음악소리와 함께 앞뒤로 움직이는 전동놀이기구에 주목하였습니다.
기존에 있던 돌고래 기구에다가 BP(영국국영석유회사) 의 드럼통과 그물을 설치함으로써 환경문제를 꼬집습니다.






이렇게 뱅크시의 작업들은 기존의 환경안에 설치물, 그래피티를 추가시킴으로써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고 위트있는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성공합니다.

피카소의 격언을 훔친 뱅크시. 피카소가 한 말.  "나쁜 예술가 모방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위의 사진 역시 뱅크시의 작업입니다.
"나쁜 예술가는 모방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는 피카소의 격언을,
피카소의 이름을 지우고 뱅크시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정말 그의 생각을 훔치는 작업을 만들어냈네요.
뱅크시가 우리주변의 환경을 둘러보고 그에 대한 생각들을 기존의 풍경을 훔침으로써 새로운 고발을 시도하는 것과 같이,
우리도 우리 주변의 풍경, 환경을 한 번 찬찬히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한명 한명의 관심이 모일 때  좀 더 나은 환경과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