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회, 연어초밥,연어훈제,연어셀러드.. 연어 음식이야기가 아닙니다.
약방의 감초까지는 아니어도, 뷔페나 결혼피로연 등 각 종 잔치상에 연어는 단골손님이 되었지요.
저도 연어는 잘 먹었지만, 피터싱어의 책과 자료를 읽은 이후부터는 연어는 잘 먹지 않는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습관처럼 먹을 때도 있지만...
'동물해방'이라는 탁월한 저서로 널리 알려진 피터싱어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공동집필한
'죽음의 밥상' 에도 육류의 문제만 아니라 해산물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연어양식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연어양식. 양식이라. 이제 양식이 안되는 수산물이 드물 정도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연어는 회귀성 어류이지 않습니까?
태어난 곳을 떠나 남태평양에서 3,4년을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 오는 연어.
강과 바다를 아울러서. 몇 년 전인가 양양 남대천을 간 적이 있습니다.
입가에 강산에의 거꾸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힘찬'연어', 안도현의 '연어'까지는 아니어도
가슴이 꿈틀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들의 먹을거리와 끝모를 탐욕을 위해 자연생태계가 고갈되고 오염된지 오래,
불물 안가린 먹을거리산업화로 인해 모든 것들이 자연순환계에서 이탈되고 파괴되고 있습니다.
연어라고 재간이 있겠습니까. 연어 생산량의 감소 때문(하나의 이유가 아니라)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먹고 있는 대부분의 연어는 양식연어입니다.
전 세계 소비량의 반 이상은 노르웨이 양식연어입니다.(노르웨이, 칠레 수입산 연어..)
자연산 좋지요. 값이 비싸서 탈이지. 싼게 비지떡이라고 입맛따라 먹어야지요.
그런데 다른 양식수산물이나, 대규모 산업축산물도 문제지만. 연어를 양식한다는 것은 너무 잔인합니다.
그 힘찬 연어의 본성과 야성을 한데 인간을 위해 묶고 가두어 둔다는 것이 끔직할 따름입니다.
양식산업에 뒤따르는 폐해(오염된 바다, 중금석중독, 화학사료 등등)를 떠나
연어가 겪는 고통이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정신이상을 일으킬 만 하지요.
그레그 혼의 ‘리빙 그린(Living Green)’(사이언스북스 펴냄)에 따르면 한 끼의 양식연어 요리에는
다이옥신과 PCB(폴리염화비페닐)가 세계보건기구 1일 허용기준치의 3∼6배 들어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것 뿐만 아닙니다. 양식장에서 자란 연어가 그물을 빠져나올 경우
바다생태계에 변화(오염 등)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과학자들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양식연어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가 주의를 가지고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 따지면, 뭐 먹을 것이 있겠는냐고 말하시는 분들에게는 할 말이 없지만, 참 무책임한 말이지요.
혼자가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까지 피해를 주어서 되겠습니까?
내 모습이 아니라 생태계에 이상을 일으켜 인간을 죽임의 밥상으로 몰아가는 것을 한 세대의 치부로 돌리기에는
무책임을 넘어 몰상식에 가깝지요. 상식을 좋아하지만 상식대로 살지 않는 살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되돌아 가보자는 얘기입니다.
연어들 처럼. 먹을거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엄격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관리검사체계는 치밀함을 넘어 목숨을 건 시스템이어야 합니다.
물론 관리체계와 시스템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쇠고기 광우병은 전조에 불과 합니다. 땅과 하늘, 물을 오염시키고 생명을 죽이는 시대의 이상변주곡 앞에
무기력 하게 무릎을 꿇고, 바다우리에 갖힌 연어처럼 미쳐 갈 것인가? 선택할 때입니다.
수구초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어류,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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