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카페인의 효과 때문뿐만 아니라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대표적인 음료 중 하나가
바로 커피인데요, 오늘 아침 출근길, 또는 학교에 오는 길에 커피 한 잔 사들고 오신 분들도 많을듯 합니다.
위키피디아의 정보에 따르면 커피는 1년에 약 6천억 잔이 소비되고, 석유 다음으로 많은 교역량을 자랑하는
존재라고 하니 커피나무라는 작물이 지닌 중요성과 커피산업의 거대함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듯 하네요.
적정 온도와 적정 강수량의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좋은 열매를 맺는 까다로운 식물종 중 하나인 커피는
남북위 20° 이내에서 가장 잘 자라는데요, 때문에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코르티부아르,
에티오피아 등이 주요 산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여파는 커피 경작과 커피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맥길 대학의 Jason Samson이 만들어 디스커버리 뉴스에 게재된 이 지도는
지구온난화가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표기한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온난화 현상에 일조한
북반구 국가들이 아닌, (주요 커피 생산국들이 위치한) 아프리카와 그리고 중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그 여파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콜롬비아 커피 재배 지역에서는 평균기온이 1도 (산간지역의 경우 2도) 가량 상승했다고 하는데요,
이로인해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었고 이는 25%가량의 강수량 급증을 초래했다고 하니
1도, 2도의 작은 수치가 작물재배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로 무시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커피나무에게는 치명적인 '커피녹병(Coffee rust)'이 겨울에도 완전히 얼어죽지 않게 되어
전보다 더 많은 커피나무를 병들어 죽게 하고 있습니다.
New York Times 웹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입니다. 전과 같은 날씨 조건에서는 생기지 않았을
커피녹병에 걸린 커피나무를 살펴보고 있는 콜롬비아의 커피농부 Luis Garzon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이런 현상은 결국 커피원두 가격의 상승이라는 당연한 현상으로 귀결됩니다.
국제 커피 원두가격 지표인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BOT)의 아라비카 원두(가장 일반적인 원두)의 가격은
계속 상승하다가 2010년 말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커피 업계 또한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국제적인 커피원두 가격의 상승을 이유로
탐앤탐스 등 국내 커피전문점들도 올해 초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고, 설탕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믹스커피의 가격 인상도 고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 반대편의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지구온난화 현상이 결국
우리의 식탁,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작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
지구온난화를 절감시키는 것 또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더 많은 나무를 심어 소중히 기르고, 적정 육류 소비를 통해
과다한 가축사육을 줄이고, 대가를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산물을 구매하고,
자원을 절약하고, 보다 적은 탄소를 발생시키는 생산방식을 사용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 말입니다.
by 살쾡이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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